'아이돌룸' 레인보우 "집에서 우리끼리 춤췄다"

걸그룹 레인보우가 '아이돌룸'에서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냈다. 17일 방송되는 JTBC '아이돌룸'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온 레인보우가 완전체로 출연한다. 연기, 예능, 개인방송 등 각자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레인보우 멤버들이 모두가 함께 컴백한 건 3년 만이다. 레인보우는 최근 진행된 '아이돌룸' 녹화에서 공백기에 잠들어있던 '아이돌력' 점검에 나섰다. 먼저 멤버들은 'A' '마하' 'Tell Me Tell Me' 'To Me' 등 히트곡 무대를 재연한 메들리 댄스로 녹슬지 않은 걸그룹의 면모를 보여줬다. 감탄하는 MC들에게 레인보우는 "활동 종료 후에도 함께 집에 모여 춤을 췄다"며 '방구석 댄서'로 활동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의 방구석 댄스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돌 커버댄스 코너도 열렸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청하, 선미 등의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멤버들은 흥에 취해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춤을 선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이외에도 '아이돌룸' 대표 댄스코너 '하바나 퀸 선발대회'도 진행됐다. 회갑 잔치로 변질한 타령 댄스부터 허리를 부여잡게 만든 무리한 섹시 댄스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 가운데 MC들이 대결을 만류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레인보우의 흥 넘치는 댄스파티의 현장은 17일 저녁 6시 25분 '아이돌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준 기자

'블랙독' 라미란, 첫 방송부터 강렬했다…인생캐 경신 예고

라미란 주연의 tvN '블랙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에서 라미란이 강렬한 첫 등장을 선사했다. 10년차 베테랑 입시꾼이자 걸크러시 매력으로 진학부를 이끄는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은 학교를 대표하는 소문난 워커홀릭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학 입시 정보와 학생들의 성적까지 줄줄 꿰고 있는 인물. 성순이 근무하는 대치고. 성순은 기존의 기간제교사가 도망갔다며 "빨리 다시 뽑아서 돌려 막아야 한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카드깡 하냐"며 바로 받아 치는 모습으로 만만치 않은 캐릭터임을 선전포고 했다. 계속되는 찜찜함을 떨칠 수 없었던 성순은 설상가상으로 신입 기간제가 낙하산이라는 소문까지 듣게 되는데. 교사 된 자의 자존심으로 학생들 앞에 떳떳하기 위해 그 '낙하산'을 골라내겠다며 매의 눈으로 시범강의를 들어간 성순은 직감적으로 그게 하늘(서현진)이라고 확신했다. 이윽고 시동 걸기에 나선 성순. "저 중에 낙하산 타고 온 분이 누굽니까? 누구 빽이에요? 궁금해서 잠을 못 자겠어요. 천성이 호기심 넘치는 스타일이잖아요, 제가. 싸우는데 뭔 품위요. 품위 찾을 거면 싸움 걸었겠어요?"라며 돌직구를 던지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반면 하늘이 낙하산임을 확신하면서도 "낙하산도 능력 없을 때나 낙하산이지. 능력만 좋아봐. 낙하산이든 헬리콥터든 누가 뭐라 그러나"라면서 그에게 최고점을 줬음을 시사해 보는 이들의 동공을 확장시켰다. 그러면서도 면접실에서 푸닥거리를 한 이유에 대해 "이 구역에 미친개가 바로 나다, 재확인을 시켜줘야 할 거 아냐"라며 어째서 아무도 박성순을 못 건드리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다. 학교라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힘 겨루기, 그리고 신입 기간제 교사와 얽히게 될 10년차 베테랑의 카리스마 더불어 떳떳한 직업정신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자신의 신념 등 첫 방송부터 라미란이 던져준 떡밥들은 '블랙독'에 대한 흥미를 200% 끌어올린 터. '블랙독'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아육대' 측, 이달의 소녀 츄 '머리채' 논란에 공식 사과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이달의 소녀 츄의 머리채를 잡아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제작진은 17일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한 스태프가 츄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무례를 범했다"며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육대'는 16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한 팬이 공개한 영상에는 '아육대' 스태프가 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선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 들끓었다. 다음은 '아육대' 측의 공식 사과문 전문이다.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제작진입니다. 지난 12월 16일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한 스태프가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였습니다.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심려를 끼친 사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 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장영준 기자

티파니 영 "아버지 빚투…세상이 무너지는 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소녀시대 출신 가수 티파니 영이 과거 아버지 빚투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티파니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티파니는 "그냥 가족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지금이랑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연락을 안하는 사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티파니의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티파니는 소속사 트랜스페어런트 아티스트를 통해 당시 자신도 부친의 채무 때문에 협박을 받기도 했으며, 부친과는 7년 전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저도 모르는 많은 내용의 가족사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밝혀지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 무너지는 것을 이겨내고 솔직함으로 다가가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티파니는 소녀시대를 떠나 미국에서 홀로서기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홀로서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8년 연속으로 1년 365일 중 340일 정도 일한 것 같다"면서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고, 회사를 떠나 조금 더 천천히 내면을 채우고 공부하고 배우자는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장건 기자

'검사내전', 첫 방송 시청률 5%…MSG 없는 검사 이선균

JTBC 하반기 기대작 '검사내전'이 무사히 안방극장 첫 출근을 마치며 시청률까지 터뜨렸다. 무려 전국 5% 수도권 5%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전국 기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 서자연 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에서는 제대로 '직장인 바이브'가 느껴지는 진영지청 형사2부 검사들이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시골 도시 진영에서의 검사 생활이 천직으로 보이는 이선웅(이선균)의 일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극적인 MSG는 없지만 담백함을 매력으로 내세운 '검사내전'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유발하며 채널을 고정시킨 것. "어업과 문화의 도시 진영"에 위치한 진영지청은 검찰총장이 지방 순시 때 들리는 것을 세 번이나 깜빡 잊을 만큼 존재감이 미미한 곳이다. 그 안에서도 만년 2등인 형사2부 식구들은 평범하지만, 제각기 다른 5인 5색의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먼저 형사2부를 이끄는 부장검사 조민호(이성재)는 완벽한 사이클 착장으로 출근하는 등 여러모로 젊어지려고 애를 쓰는 따끈따끈한 돌싱남. 머릿수마저 2등인 형사2부를 1등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열혈 워킹맘 오윤진(이상희) 검사는 조폭도 때려잡는 강력부 출신이지만, 지금은 조폭보다 무서운 육아에 치이고 있다. 사행 행위 전담 검사이지만 매일 아침 복권 한 줄을 채우는 걸로 시작하는 홍종학(김광규) 수석검사. 5년 전 우연히 샀던 복권이 2등에 당첨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그 단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편, 갓 임용된 신임 검사이자, 형사2부의 막내 김정우(전성우)는 결정문 작성할 때보다 SNS 인증샷 해시태그 달 때 더 신중한 일명 '요즘 애들'이다. 여기에 '형사2부 프로저격러' 남병준(김용희) 부장검사, '해달(海獺)' 김인주(정재성) 지청장, 못하는 게 없는 '만렙 수사관' 장만옥(백현주) 등 선웅의 명쾌한 내레이션과 센스 있는 자막이 더해져 각 인물들의 독특한 매력을 꼭 집어 소개한 이날 방송은 진영지청 직장인 검사들을 향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군사시설에서 새벽 낚시를 즐기다 단속 나온 경찰에게 잡혀 검사 신분이 들킬까 전전긍긍하고, 결국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를 타고 지검에 출근해 제대로 망신을 당한 선웅. '이래 봬도 주인공'인 그는 여타 미디어 속 검사들처럼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리거나 혹은 거대 악과 싸우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다. 특기는 출두하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피해자에게 사정해 결국 검찰에 소환하는 '구걸 수사'이며, 진영에서의 한적하고 소소한 검사 생활에 만족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생활밀착형 직장인이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게 좋은' 선웅에게도 예상치 못한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200만 원 굿 값 사기사건'에서 무속인 이순철이 굿 값만 받고 굿을 하지 않았다고 피해자의 아들이 그를 고소했지만, 피해자 본인은 이순철의 말이 몇 번이나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적이 있어 절대적으로 이순철을 신뢰하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피해자는 선웅의 설득으로 검찰에 출두하려다가 교통사고까지 나자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하지만 선웅은 무언가 석연찮은 점을 느끼곤 재조사에 돌입, 블랙박스와 통화기록 등을 조회해본 결과, 이순철이 기가 막히게 맞춰왔다던 각종 사건 사고가 모두 일부러 꾸며낸 일이라는 걸 알아냈다. 피해자마저 깜박 속아 넘어간 사건을 해결하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말이 이순철 씨를 보니까 딱 맞네요"라는 촌철살인을 날려, 소소하지만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한 바. 거대 범죄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을 다룰 예정이라는 '검사내전'의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의 말미에는 5년 전 엄마의 하이힐을 신고 놀던 여자아이가 실종된 미제사건 이후 발령 온 검사들마다 방을 비웠던 진영지청 309호 앞에 차명주(정려원)가 등장했다. 그를 발견한 이는 야근 중 하이힐 소리를 듣고 나왔다가 명주를 보곤 귀신을 본 것처럼 놀라 굳어버린 선웅. 평검사임에도 불구하고 2000억 대 보험사기사건을 브리핑하던 스타 검사 명주는 도대체 왜 진영지청에 나타난 것일까. 선웅의 말마따나 "진영과는 어울리지 않는" 명주의 등장이 형사2부 직장인 검사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검사내전' 제2회, 오늘(17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장영준 기자

'블랙독', 첫 방송부터 공감 깊이 달랐다…서현진의 '단짠' 입성기

'블랙독'이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지난 16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은 첫 방송부터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치열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는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갈 그의 특별한 성장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담담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고하늘의 인생을 바꾼 한 기간제 교사의 죽음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터널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하늘을 구하려고 했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고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김영하 선생님이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가족이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하늘은 사고가 있었던 터널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실패한 고하늘은 사립고의 '국어' 기간제 교사 자리에 지원했다. 시범강의 면접에서 자신이 꼼꼼하게 준비한 수업과 입시 준비 전략을 펼쳐 보이며 선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작은 실수가 계속 맘에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던 고하늘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 글을 발견했다. 기간제 채용시험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다는 글에 실망한 것도 잠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노력파' 고하늘에게 1년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주어졌다. 그렇게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도연우(하준), 배명수(이창훈)가 있는 진학부에 적을 두며 꿈에 그리던 교사생활의 첫발을 뗐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지만, 학교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 중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 게다가 '낙하산' 라인이 문수호(정해균) 교무부장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는 뒤숭숭했다. 고하늘의 혹독한 신고식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문수호 교무부장이 그의 삼촌이었던 것. 이 학교에 외삼촌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고하늘이었지만, 이미 그는 동료들에게 '낙하산'으로 낙인찍히며 사립고에서의 생활은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함께 점심을 먹자며 살갑게 대했던 동료 기간제 교사들은 그를 껄끄러워했고, 차가운 시선 속에 학교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됐다.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고하늘은 삼촌 문수호를 찾아가 "누구의 낙하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우연히 들으며 오해를 푼 진학부장 박성순은 고민하는 고하늘에게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는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를 곱씹던 고하늘은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 남기로 했다. 개학 첫날, 그만둔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하늘이 진학부로 출근했다. 담담하지만 결의에 찬 고하늘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텅 빈 교실에서 주먹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던 서현진과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성순의 깊은 눈빛은 두 사람이 그려나갈 워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블랙독'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를 통해 첫 방송부터 짙은 공감을 안겼다. 고하늘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김영하 선생님과 그의 가족. 그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현실의 높은 벽에 실패를 맛봤던 고하늘은 겨우 '기간제 교사'라는 기회를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영하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고하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현진, 라미란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했다. 서현진은 낯선 학교생활에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주먹을 불끈 쥐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웃픈 적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고하늘의 눈물겨운 '버티기'를 묵묵히 지켜보던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을 그려낸 라미란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따듯한 말 한마디 없이도 그의 성장을 기다리는 박성순의 깊은 속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라인타기, 미묘한 기싸움이 오고 가는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실력파 도연우로 분한 하준, 현실 선생님으로 놀라운 '착붙' 싱크로율을 선보인 이창훈의 연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진학부'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밖에도 교무부장 문수호, 진학부와 앙숙인 3학년부 송영태(박지환)를 비롯해 변성주(김홍파), 이승택(이윤희), 윤여화(예수정), 지해원(유민규), 송지선(권소현) 등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개성 강한 선생님들이 곳곳에 포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블랙독' 2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