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 입지에 창업 멘토링까지…LH경기남부 새빛청년존 인기몰이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학업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새빛청년존’은 매력적인 주거 지원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주택을 지속 공급하며, 저렴한 주거와 자립 기회로 주거 고민을 함께 풀어가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의 청년 맞춤형 주택인 새빛청년존, 수원매산 공공청사 행복주택은 청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하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인 데다 세탁기,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구가 갖춰져 있어 청년들의 새출발 부담을 덜어주는 수원시내 새빛청년존을 방문해 봤다. ■ 청년의 꿈을 키우는 공간 ‘새빛청년존’ 지난 18일 오전,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려 출근하는 인파에 휩쓸려 세류역에 하차했다. 각자의 일터로 흩어지기 위해 재촉하는 발걸음에 휩쓸려 어느새 세류역 1번 출구에 다다랐다. 답답했던 숨을 크게 내쉬며 고개를 들자 청명한 하늘 아래 ‘청년나래家’라고 쓰인 건물이 반겼다. 세류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청년나래家는 LH의 새빛청년존 Ⅱ호 주택이다.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교통편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인파가 많은 역 주변에 있어 다른 빌라나 다세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 지어져 신축인 점은 너무나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실내 역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작지만 소중한 ‘자취 로망’을 시켜주기 안성맞춤이다. 개인 공간을 구분, 삶의 질을 상승시켜 줄 1.5룸으로 설계된 데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와 같은 생활 필수 가전이 빌트인으로 제공돼 있다. 청년나래家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넘어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LH 새빛청년존 내 상가 공간 일부는 청년 기업에 제공돼 취업이나 창업과 관련한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 자립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끔 돕는다. ■ 청년의 미래를 그리는 공간으로 활용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40㎡ 이하 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67만원, 전셋값은 1억4천만원이다. 관리비까지 고려한 청년층의 주거비용은 청년 평균 월 소득(266만원)의 약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전세사기 공포까지 더해지며, 대다수의 청년은 주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LH는 청년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층에 특화된 주거공간 및 서비스가 복합된 공공임대주택 ‘새빛청년존’을 공급하고 있다. ‘새빛청년존’은 지난 2022년 7월 LH와 수원시가 체결한 청년 맞춤형 주거지원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청년의 주거와 자립을 지원하는 맞춤형 사업이다. LH는 수원시 역세권 청년 매입임대주택 공급 물량의 30%를 시가 선정한 주거취약청년에 우선 배정한다. LH는 청년주택 내 상가 공간을 확보·제공하고 수원시는 일자리·창업·주거 등 통합 지원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한다. 새빛청년존 Ⅰ호 주택은 수원시청역 도보 5분 거리에 마련됐다. 해당 주택은 지난 2023년 1월 7.5대 1의 경쟁률로 공급, 입주를 완료했다. 세류역 근거리에 있는 새빛청년존 Ⅱ호 주택은 지난해 12월 3.5대 1의 경쟁률로 공급됐다. 올해 공급이 계획돼 있는 새빛청년존 Ⅲ호 주택(수원시청역 도보 10분 거리) 역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새빛청년존 청년주택 입주 대상은 수원시에 거주 중인 만19~34세 저소득 무주택 청년이다. 최초 임대 기간은 2년이며 자격 충족 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임대 조건의 경우 시중 시세의 40~50% 수준의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로 공급한다. ■ 청년의 꿈과 미래 함께하는 LH경기남부 역세권 공공청사 부지를 활용한 청년 주거지원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 매산동 행정복지센터 복합개발사업’에 따라 노후화된 구(舊) 매산동 행정복지센터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공공청사 건물에는 수원매산 A1 행복주택이 들어서 있다. 1층은 오가는 주민들을 위한 근린생활 시설이, 2~3층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행정복지센터가 마련돼 있다. 4~5층은 청년과 예비 창업자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션센터로 구성됐고 12층까지는 행복주택으로 조성됐다. 전체 58세대 중 46세대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에 공급됐다. 수원역 입지에도 인근 전세 시세의 60~72%라는 파격적인 공급가에 108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들의 주거 걱정을 방증하는 높은 경쟁률에 ‘청년층 맞춤형 주거공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LH경기남부지역본부 역시 이에 공감하며 관련 사업을 꾸준히 늘려 청년 주거 안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꿈과 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청년층을 위한 주거 지원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며 “청년인큐베이션센터 같은 커뮤니티 시설 등을 통해 단순 주거를 넘어 청년의 자립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로 지웠는데 복구 거절”…온라인 게임 피해 3년 새 1천건

#1. A씨는 B개발사의 게임을 이용하던 중 실수로 캐릭터에 장착된 모든 아이템을 삭제했다. ‘1년 1회에 한해 실수로 삭제한 아이템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게임 운영정책에 따라 복구를 요청했지만 개발사 측은 이를 거절했다. #2. C씨는 지난 2023년 타지에 거주 중인 자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D게임사의 게임머니 600만원을 결제한 후, 취소를 요청했으나 ‘선불카드여서 결제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전액 환급을 요구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이템의 구입 취소·환불 거부 등 소비자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온라인 게임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1천55건으로, 특히 2024년에는 519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80.2%(231건)나 치솟았다. 유형별로는 ‘계약 관련’ 피해가 전체의 62.8%(661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해킹·보이스피싱 등 ‘부당행위’ 관련 피해가 23.8%(251건)였다. 계약 관련 피해 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게임·게임 아이템 구입 후 청약철회나 계약 해제를 요청한 사례’가 41.7%(439건)를 차지했다. 이어 ▲계정 정지나 서비스 장애 등 계약 불이행 11.3% ▲미성년자의 결제에 따른 계약 취소 9.8%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모바일 게임이 65.1%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의 75.3%는 남성으로 여성의 약 3배 정도였다. 연령대는 20~40대가 전체의 86.0%를 차지해 주요 피해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 영업장, 고객센터 등 사업장이 없는 해외 게임사에 대한 피해는 구제가 더욱 어렵다. 국내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하면서 별도의 고지 없이 적립금을 환불하지 않는 등 이른바 ‘먹튀’ 사례가 수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 다만 관련 조항의 신설로 오는 10월부터 해외 게임사업자도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국내대리인을 지정하고 연락처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미성년자 결제 사고를 예방하려면 결제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설정하거나, 앱 마켓 계정과 연동된 신용카드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해외 게임을 이용할 때는 국내 연락처 등 정보가 게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허제 ‘한 달 해제’ 영향…송파구 1분기 아파트값 상승 1위

올해 1분기 서울 강남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잠시 풀린 여파로, 송파구 아파트값이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6% 수준인 서울 평균 상승률의 4배가 넘고, 전국 시군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3.52% 오르며, 송파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률 4위는 과천시로, 3.41% 상승하며 강남 3구 뒤를 이었다.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 더해 재건축·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았고, 강남 토허제 해제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3월에만 2.73% 올라 강남 3구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2월 13일에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 지역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지난 달 24일 확대 재지정하기 전까지 약 39일 동안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이다. 특히 가장 오래 해제돼 있었던 3월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월 0.26% 상승에 이어 2월 1.35%, 3월에는 2.63%로 오름폭이 점점 커졌다. 강남구 역시 1월 0.04%에 불과했던 상승률이 2월 0.83%, 3월에는 2.62%까지 확대됐으며, 서초구도 같은 기간 0.18%, 1.00%, 2.31%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지역에서는 마포, 용산, 성동구 등 ‘마용성’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호재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성동구 1.34% △용산구 1.27% △양천구 1.13% △마포구 1.09% △강동구 1.07% 등 5개 구가 1%대 상승률로 서울 평균 이상 올랐다. 반면 지역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노원(-0.23%), 도봉(-0.17%), 강북구(-0.11%) 등 ‘노도강’을 포함해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 총 8개 구는 3월 들어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8천991건으로 9천건에 육박했다.

우리기업 ‘기회의 문’ 활짝... ‘IGNITE 태국-한국 비즈니스 포럼’ 22일 개최

한국과 태국이 수교 67주년을 맞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IGNITE 태국-한국 비즈니스 포럼’이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주한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태국의 산업 생태계와 투자 인프라 현황을 직접 확인할 기회로, 한국 기업들과의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를 목표로 한다. 첫째 날인 22일은 태국 투자청(BOI), 상무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태국의 최신 투자 정책과 외국인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를 소개하며 문을 연다. 이어 ▲SCG 인터내셔널(건설·에너지) ▲카시콘은행(금융) ▲실리콘 크래프트(반도체) ▲GL 테크(엘리베이터·태양광) ▲사하 파타나 인터홀딩 등 태국 대표 기업들과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1:1 비즈니스 매칭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3일은 태국 주요 산업단지 개발사들이 대거 방한한다. 아마타(AMATA), WHA, 로자나(Rojana), 아시아 클린 촌부리 산업단지 등 총 8곳이 한국 기업들과 직접 만나 부지 개발, 합작 투자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전날 참석한 GL 테크도 다시 참여해 기술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다지는 공식 만찬과 문화공연도 진행된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경제 규모 2위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의 대(對)태국 교역 비중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으로 태국은 한국의 18위 교역국이며, 지난해 상반기 한국의 태국 투자액은 약 8천700만 달러(약 1천250억원)에 그쳤다. 이번 포럼은 태국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해 현지 투자환경과 인센티브를 설명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는 아세안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한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라며 “양국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고 장기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황 속… 옆구리 대신 매출 터진 ‘삼각김밥’

“예전엔 학교 앞 분식집이 코 묻은 돈으로도 남는 장사를 했다지만 요즘은 버티는 게 최선입니다.” 18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특례시 영화동의 한 분식집. 도보 10분 거리 안팎에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된 이곳에서는 하교 시간을 기다리는 점주들이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동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분식집을 인수했다는 2년차 사장 김현미씨(55)는 “1천원이라도 벌자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요즘은 분식을 즐기기보다 빠른 섭취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며 “날이 갈수록 재료 값이 오르고 배달 수수료도 부담스러워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학교 앞 영세 외식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 데는 편의점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업계 장악력이 한몫했다. ‘서민 장바구니’를 자처한 편의점은 유명 쉐프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을 꿰차고 있다. 같은 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간편식 시장은 가격 경쟁을 강화해 외식 소비층을 끌어들이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해 김밥 42.3%, 도시락 28.1%, 샌드위치 17.6% 등 간편식 판매율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BGF리테일의 CU 역시 도시락 24.0%, 김밥 22.4%, 샌드위치 14.8% 등 순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카드 사용량이 편의점에 집중된 상황이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4~19세 청소년 71만명의 체크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생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업종은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편의점 이용 건수 비중은 25%로, 성인(19%)보다 높았다. 또 전체 중·고등학생 중 41%는 월 5회 이상, 17%는 월 10회 이상 편의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식의 확장으로 울상을 짓는 건 지역 내 영세 외식업자들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외식산업 수익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만 봐도 5인 미만 영세사업자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외식업 전체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5인 미만 영세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7.8%에서 2023년 9.0%로 큰 폭 하락했다. 전체 외식업체 중 소규모 영세사업자가 8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수익성 악화는 곧 외식업 전반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고정비가 오르고 있음에도 실질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문화 확산이 간편식 소비 확대를 견인했기 때문에 영세 사업자가 버틸 자리가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훈 동의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 간편식 성장으로 인해 라면·김밥처럼 저렴한 메뉴를 주로 취급해왔던 영세 외식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개인 외식업체가 가격 경쟁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가치 중심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공사비에 배상금까지’…한남2구역 시공사 교체 과연 최선일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서울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 조합들이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잇달아 ‘계약 해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시공사 교체 뒤 조합원들과 내홍을 겪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도 시공사 계약해지를 놓고 갈등 중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2022년 시공사로 선정한 대우건설의 시공자 지위 재재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천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동 1천53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조원, 공사비 8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당시 대우건설은 ‘118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기존 90m로 제한된 고도를 118m로 완화하고 아파트 층수를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안했지만 서울시가 인허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조합에서는 2023년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첫 재신임 투표에서는 재신임됐다. 이번 두번째 재신임 총회는 사업지 내를 관통하는 도로를 폐지한다고 했으나 이 역시 서울시에서 어렵다고 하자 무산된 책임을 대우건설에 묻겠다며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시공사 교체에 대해 대부분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한남2구역도 내홍을 겪는 단지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소송에 패소할 경우 대규모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고 공사비 증액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조합이 시공계약을 취소한 시공사 컨소시엄에게 525억원을 배상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이 나오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조합의 무리한 계약해지로 인해 7년간의 갈등으로 결국 500억 원이 넘는 손실은 조합이 떠안게 됐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 역시 시공사를 교체하면서 1심에서 146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소송은 2심이 진행 중이나 결과에 따라 배상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공사비와 공사 기간 등에 대한 이견으로 계약해지를 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했으나 분담금 증액만 늘어난 경우도 있다. 강서구 방화6구역 조합은 기존 시공사의 공사비 상승이 너무 과도하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2020년 최초 계약 당시 3.3㎡당 471만원에서 공사비상승과 설계 및 자재 변경 등으로 인한 인상을 고려해 758만원으로 변경을 협의했으나 결국 지난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조합은 올해초 시공사를 선정했으나 3.3㎡당 799만5천원으로 공사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조합 내분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초 3.3㎡당 499만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조합은 3.3㎡ 당 449만원으로 공사비 축소를 요구하다 이를 거부한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했으나 연면적은 줄어들고 공사비는 크게 증가했으며,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협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조합장이 본인의 성과금 50여 억원을 책정했다가 취소하는 일까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법적 의무가 없는 공사비 99억을 시공사에 증액해 주자고 총회에서 의결하며 그 배경에 문제를 제기하는 조합원들과 소송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의 손해배상도 감안해야 한다고 한다. 대주단은 최근 대우건설의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브리지론(토지비 대출)을 승인했다. 만약 도급계약을 해지할 경우 한남2구역 조합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PF 대출 1천676억 원과 연간 이자 335억 원에 달한다. 만약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된다면 2천억 원을 조합원들이 갚아야 한다. 또 시공사 교체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은 공사비 2천15억원(1년 6개월 지연), 금융비 503억원(브릿지론 지연배상금), 인허가 용역비 180억원 등 최소 2천698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대우건설측은 설명했다. 공사기간도 시공사 신규 선정과 관리처분인가총회를 다시 열어야 하는 등 이주까지 2년 인상 지연될 것으로 보여 조합원들의 부담감은 지체되면 될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 “조합원 실익위해 한시라도 빨리 실착공해야” 익명을 요구한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는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조합원들은 금융분야에서만 손해배상 및 구상권 등으로 엄청난 금융손실을 얻을 수 있으며, 인허가에서도 지금까지 추진해 온 시간들을 모두 허공에 날려 시간이 곧 비용인 재개발 단지의 가장 큰 문제를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원하는 이유인 고도제한완화, 관통도로폐지 등이 새로운 시공사가 오면 조합이 원하는 방향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낮다”며 “새로운 시공사와의 계약 조건은 기존 계약보다도 훨씬 조합에 불리하거나 낮은 수준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무리한 시공사 교체로 시간, 신뢰, 비용의 손실을 키우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시공사와 현재 진행 중인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 등 실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 송도서 2026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열려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오는 2026년 제24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린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인천이 차기 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64개국의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 등 약 3천명이 참가하는 한민족 최대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행사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촉진을 목표로 한다. 시는 이번 유치로 지난 2009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3년 6월 재외동포청 출범 뒤 인천에서 처음 열린다. 앞서 시는 비즈니스, 투자, 문화, 관광 등 인천의 매력을 담은 유치 제안서를 준비하고, 송도 국제회의복합지구의 우수한 마이스(MICE) 인프라를 적극 홍보해 왔다. 또 주요 한인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유치 의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번 유치에 성공했다. 또 시는 개최 도시로서 환영 오·만찬, 참가자 수송 및 물류 지원, 자원봉사자 운영,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어 지역 특화형 운영 전략을 마련하고 대회와 연계한 대규모 행사 및 후속 사업도 적극 발굴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영신 시 국제협력국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한인 경제인들이 인천의 역량과 매력을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2026 재외동포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 확대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오는 2026년 4월 또는 10월 가운데 3일간 열린다. 세부 일정은 재외동포청과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또 주요 행사장과 인근 호텔 객실은 이미 사전 예약을 마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카카오맵 실내지도 서비스 전국공항 확대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카카오맵 실내지도 서비스를 전국 공항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공항 데이터를 활용한 여객편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카카오와 업무협약(MOU)을 하고 실내공간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설치한 카카오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항의 상업시설, 화장실, 유아시설 등 편의시설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공사는 지난 2024년 말 김포·김해·제주공항에 실내지도 서비스를 우선 도입했으며, 이달 청주·대구공항, 상반기 안에 전국 공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종전 실내공간 안내서비스에 더해 상업시설의 서비스 종류, 운영시간, 가격정보 등 이용 정보도 함께 제공해 고객 편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항공사는 공항 주차장 데이터를 활용한 ‘여객 주차장 빈 주차면 위치안내 서비스’를 제공, 지난해 국토교통 우수사례(우수상)로 선정됐다. 앞으로도 신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안에 포털서비스 카카오, 네이버를 통한 공항면세점 정보제공, 공항 소요시간 민간포털 안내, 항공기 지연 보험상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재희 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은 “공항이 보유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국민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브라질서 공급 기간 연장

셀트리온은 브라질에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의 공급 기한 연장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낙찰을 이어온 데 이어 최근 공급 기간 연장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3월까지 허쥬마를 공급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입찰을 통해 올해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과테말라에선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가 중앙정부 산하 사회보장청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과테말라는 입찰 만료 시 신규 입찰 대신 공급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 ‘베그젤마’는 출시 전부터 시장 선점에 성공해 지속적인 공급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셀트리온이 만든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 역시 과테말라에서 처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더 강력해진 항암제 포트폴리오로 시장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코스타리카에선 허쥬마가 사회보장청 입찰에서 추가 공급을 확정해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을 이어간다. 코스타리카에선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출시 이후 해마다 입찰 수주를 하고 있으며 9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남미 지역에서 입찰 성과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선진국 제약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이 적은 ‘파머징 시장’이다. 셀트리온은 중남미 각국 의약품 시장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제품 경쟁력, 공급 안정성 등 회사의 강점을 입찰 시장 선점에 적극 활용했다. 특히 국가별 입찰 기관 및 의료진 등 주요 이해 관계자와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또 다년간 셀트리온 제품을 사용한 현지 의료진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부분이 입찰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후속 제품 출시 및 판매국 확대를 통해 중남미 지역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베그젤마,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 등 후속 제품 출시를 이어가면서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담당장은 “중남미 지역에서 셀트리온 의약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현지 법인 인력들의 공격적 마케팅 활동까지 더해져 성과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약품 산업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 셀트리온 치료제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직거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1만원대 룰루레몬에 신났는데…“배송·환불 감감무소식”

#1. A씨는 지난 4일 ‘룰루레몬(lululemon)’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해당 쇼핑몰에 접속해 반바지 등을 9만4천432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실제 결제된 대금이 구매한 금액과 달라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주문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엉뚱한 답변을 받았다. 알고 보니 룰루레몬 공식 몰과 동일한 고객센터 연락처를 기재한 사칭 해외 쇼핑몰이었다. 따뜻한 봄바람에 운동복 한 벌 장만하려던 소비자들이 유명 운동복 브랜드를 사칭한 쇼핑몰로 인해 낭패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접수된 브랜드 ‘룰루레몬’ 관련 상담 건수는 총 18건으로, 특히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해 결제를 유도한 뒤 배송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사칭 해외쇼핑몰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접수된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를 본 소비자들 대부분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해당 해외쇼핑몰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쇼핑몰 중 일부는 룰루레몬 공식 홈페이지의 인터넷 주소뿐 아니라 브랜드 소개 영상, 제품 구성 및 사진까지 매우 유사했다. 또 80% 이상의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정가 19만8천2원인 상품을 3만9천200원에 판매하는 식이었다. 반바지나 티셔츠는 1만원대로 올려 소비자를 유인하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룰루레몬(애틀라티카코리아 유한회사)과 협력해 사기가 의심되는 사이트를 찾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공표하고, 신속하게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9개 사이트는 폐쇄조치가 완료됐다. 소비자원은 “최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광고를 통한 유명 브랜드 제품 구매 관련 소비자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정상가 보다 대폭 할인하는 해외 쇼핑몰은 사기가 의심되므로,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및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피해 사례는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품이 30일 이상 장기간 배송되지 않거나 구매한 것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면, 증빙자료를 갖춰 결제한 카드사에 차지백서비스 등을 신청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룰루레몬도 공지사항을 통해 “공식 판매 채널 외 의심스러운 사이트는 절대 접속하거나 구매를 진행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원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되는 등 결제할 때 승인 및 청구 통화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