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티엘첨단소재, 공급망 선도사업자 단독 선정…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생산하는 에스비티엘첨단소재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급망 안정화 파우치 필름 분야 선도사업자’로 단독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정부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2027년까지 55조원 이상을 들여 국내생산 확대, 공공비축 고도화 등을 추진해 경제안보품목의 특정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춘다는 1차 공급망안정화 기본계획(공급망 안정화 특별법)을 지난해 12월 확정했다. 공급망 기본법에 따라 선도사업자로 지정되면, 10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에서 저금리 정책금융과 연구개발(R&D)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파우치 필름은 특정국가로부터 7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185개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비티엘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은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쓰이는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외장재로, 외부 습기 차단과 충격 보호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지금까지 파우치 필름의 국내시장은 일본 기업이 95%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파우치 필름의 국산화 기술자립을 이뤘다는 평가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의 기술 자립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 전체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 국내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공급받는 국내 대기업들과 향후 미래 경쟁력을 갖춘 국내 핵심소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고성형 파우치 필름과 전고체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 개발 등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에서 성과를 내며, 국내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비티엘 첨단소재는 국내 외 46곳 글로벌 이차전지 및 전기차 제조사들과 60여곳의 공동개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이차전지가 시대가 본격화되는 2027~2030년께에는 파우치 필름의 내구성, 안전성 등의 기술력이 이차전지 성능을 좌우할 핵심소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제2공장 증설에 나섰다. 글로벌 고객사의 전기차 이차전지·ESS용 파우치 소재 수요가 증가세인 만큼 생산능력을 키워 안정적인 공급을 하겠다는 것이다. 천상욱 에스비티엘첨단소재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제2 공장을 대규모로 신설해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스테인리스스틸 파우치 등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내놓기 위한 R&D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기술을 적용한 이차전지 외장재와 구조재를 모두 국산화해 화재·폭발 억제하는 차세대 이차전지 글로벌 핵심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수혜주 조선업, 이번엔 탄소배출권이 밀어준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탄소도 실어 나르는 시대다." 탄소배출권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면서 포집된 이산화탄소(CO2)를 이동시키는 운반선 시장이 조용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제 탄소 감축은 공장 굴뚝 앞에서 끝나지 않는다. 포집된 탄소를 어디로, 어떻게 옮길 것이냐가 산업계의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탄소포집저장(CCS) 시대, 운송 수단까지 달라졌다 최근 HD현대미포가 진수한 2만2000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LCO2c)은 이 같은 변화의 상징이다. 단일 선박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기존 7500㎥급 운반선 대비 약 3배 이상 크다. 단순한 선박이 아닌,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시장 확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EU는 올해부터 배출권 거래제(EU ETS)를 해운업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은 배출량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에 CCS 프로젝트에 막대한 세액공제를 부여하며 관련 인프라 확장을 촉진 중이다. 한국 또한 배출권 단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산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집된 탄소를 저장하지 않으면 감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다. 이 같은 제도 변화에 따라 CCS 기술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현실적 대안이 CCS다. 글로벌 CCS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CCS 프로젝트 수는 2020년 65건에서 2024년 196건으로 세 배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가 해상 수송과 저장을 병행하는 형태다. 파이프라인보다 유연한 해상 운송 이산화탄소 수송은 파이프라인 방식과 선박 방식으로 나뉜다. 파이프라인은 대규모·고정 노선에는 적합하지만, 설치 비용과 부지 확보가 문제다. 이와 달리 해상 수송은 다양한 지역에서 포집한 탄소를 집하한 뒤 저장소로 운반할 수 있어 유연성과 경제성이 높다. 운반선 시장이 떠오르는 이유다.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김용진 교수는 "LCO2 운반선은 단순한 친환경 선박을 넘어, 향후 기후산업 물류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조선업의 수주 패러다임이 연료와 에너지 중심에서 탄소 수송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LCO2 운반선은 기존의 액화석유가스(LPG)나 암모니아 운반선과 달리, 복합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이번에 HD현대미포가 진수한 선박은 영하 55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바이로브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해 LPG, 암모니아, 액화이산화탄소를 모두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귀항 시 빈 선박이 아닌, 다른 화물을 싣고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사로선 수익성이 높다. 해운사·조선사 모두 '움직이는 CO2'에 주목 이미 글로벌 해운사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암모니아 운송 시장을 겨냥한 VLAC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일 스펙에서 CO2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초기에는 LPG나 암모니아를 운송하고, 향후 CCS 시장이 커지면 CO2로 화물을 바꾸는 방식이다. 조선사들도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울산 본사에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저장탱크 용접재료와 화물운영시스템 등 핵심 부품의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도 LCO2 선박 설계 및 수주를 겨냥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조선업계는 향후 이 시장이 LNG 운반선 시장만큼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00척 시대 연다…새로운 물류산업 부상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는 2050년까지 연간 6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해야 하며, 이 중 20%는 해상으로 수송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약 2500척 이상의 LCO2 운반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은 일부 파일럿 단계에 불과하다. 해운물류연구원 박은경 연구위원은 "탄소배출권 단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육상 저장시설보다 해양 저장소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지면서 해상 운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과도기지만, 5년 내 대형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탄소배출권 제도 강화는 해운·조선업에 새로운 기회를 던지고 있다. 과거 화물을 실어나르던 선박이 이제는 기후위기 해법의 전면에 나서는 시대다. 운반선은 더 이상 뒤처진 물류 인프라가 아니다. 기후 산업의 핵심 축으로, 새로운 가치를 실어 나르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2.7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발 관세 충격에 “갑자기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라며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비롯된 정치 불안정성에 더해, 미국발 관세 압박이 가세하면서 환율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1천440원대로 오른뒤 이날까지 1천400원 밑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고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달 말 1천470원 내외까지 올랐고, 지난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되자 2009년 3월 12일 금융위기 당시 1천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환율은 올해 최저 수준인 1천420원 내외로 내려왔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부터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환율 변동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금통위는 지난 1월 환율 문제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당시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고환율에 한 번 쉬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동결을 거친 후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타격과 계엄·탄핵 정국 여파로 지연된 내수 회복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다음 달에도 인하를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에서 내수 침체와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작년 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해외 투자은행(IB)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주요 IB 8곳의 평균 전망치는 1.3%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에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기준금리도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둔 입장임을 전했다.

오픈AI, 새 추론 AI모델 ‘o3’ 출시…“이미지 분석해 조작·수정 가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이번에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o3'를 출시한다. 'o3'는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던 기존 AI 모델 기능에 더해, 이미지까지 분석해 조작·자르기·모양 바꾸기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16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o3’와 소형 모델인 ‘o4 미니’를 출시한다며 이미지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자사의 첫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단순히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각 정보를 추론 과정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o3’ 모델을 통해 화이트보드, 그림, 도표 등 다양한 이미지를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한다. 이들 모델은 흐릿하거나 품질이 낮은 이미지도 이해할 수 있고,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회전시키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이미지 분석 외에 브라우저 내에서 직접 파이선 코드를 실행하고, 현재 사건에 대해 웹 검색도 수행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오픈AI의 첫 번째 추론 모델 o1의 후속 모델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답변을 추론하는 o1모델보다 한층 더 기능이 강화됐다. 오픈AI는 ‘o3’가 현재까지 자사에서 가장 정교한 추론 모델로, 수학·코딩·추론·과학·시각적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이전 모델들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o4 미니’는 가격과 속도, 성능 사이에 균형을 추구하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모델은 이날부터 챗GPT 플러스와 프로, 팀 등 유료 고객들에게 제공되며, 응답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답변을 만드는 ‘o4 미니 하이(high)’ 버전도 제공된다. 오픈AI는 이번 수요일(현지시간)부터 ‘o3’의 상위 버전인 ‘o3-프로’를 챗GPT 프로 가입자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한층 정교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o3와 o4 미니는 GPT-5 출시 전까지 마지막 독립형 AI 추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PT-5는 기존 GPT-4.1 모델과 추론 모델을 통합하는 차세대 모델로 소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의 추론 과정이 인간의 사고방식처럼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다른 AI 기술들처럼 정보를 잘못 이해하거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23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뉴욕타임스의 동의 없이 해당사 뉴스콘텐츠를 챗봇 트레이닝에 사용했다며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다.

4천500원 담뱃값 '또 오른다'…한갑 '8천원 시대' 올 수도

담뱃값이 10년째 4천500원으로 유지 중인 가운데, 최근 담뱃값을 올리겠다는 업체가 등장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JTI코리아는 메비우스·카멜 등 9종의 담배 제품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할 계획이다. ‘메비우스 LBS’ 시리즈 5종(선셋비치·스파클링듀·시트로웨이브·맥스옐로우·아이스피즈)은 기존 4천500원에서 4천600원으로 오른다. 또한, ‘메비우스 이스타일 6’과 ‘이스타일 3’은 4천200원에서 4천3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된다. ‘카멜 블루’와 ‘카멜 필터’ 역시 4천원에서 4천2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2015년 정부의 담뱃세 인상으로, 국내 담배 가격은 4천500원으로 고정된 상황이다. 다만, JTI외 KT&G, 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은 가격 인상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최근 물가 상승이 계속돼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담뱃값의 경우 죄악세와 사실상 ‘꼼수 증세’라는 논란을 받아왔다. 2015년에는 실제로 담뱃값이 인상됐다. 이후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추가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됐다. 특히, 2021년 1월 ‘8000원 인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민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이후 복지부 담당자는 “담뱃값 하나당 OECE 평균은 7달러, 우리나라는 4달러 정도”라며 “10년 안에 구체적으로 증진부담금을 올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달러에 1천100원 수준이었던 당시 원달러 활율을 고려했을 때 8천원 인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일부 업체들이 담뱃값 인상을 내놓은 현재에도 금연단체들은 국내 담뱃값이 OECD 평균 담뱃값 8천원~1만원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양·ABL생명 노조 고용보장 요구…임종룡호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에 암초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에 무게를 두자 동양·ABL생명 노동조합이 고용보장과 매각 보상방안 요구에 나섰다. 보험사 인수가 시급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난 셈이다. 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가 15일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매각에 따른 보상방안을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우리금융의 태도”라며 “우리금융 측에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매각에 따른 보상방안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회신 요구 기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라도 인수가 마무리될 것처럼 사사건건 개입하고 간섭하면서도 정작 매각공동대책위가 보낸 공문은 무시하는 오만불손하고 폭력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다자그룹과 조속히 입장을 정리하고 동양‧ABL생명 직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 △중국 다자그룹은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 △금융위원회는 책임 있는 국가기관의 자세와 업무 집행을 반드시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최선미 동양생명 지부장은 “직원들은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문제는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통제의 심각한 부실로 인해 감독 당국이 정기 검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인수가 실제로 완료될 수 있을지 시점은 언제가 될지 불확실성은 커져만 갔다”며 “직원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금융위의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지부장은 “우리금융 및 인수단의 입장을 지난 7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것은 직원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진건 ABL생명 지부장도 “회사 매각은 직원 생존권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그룹은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정당한 보상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하더라도 현재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라며 “보험사 인수가 승인되면 그룹 계열사가 되니까 이같은 부분에 대해 고민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2024년 우리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농협금융보다 적어 5위권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금리 인하기에 더해 경영실태평가 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겹쳐 순이익 4위권에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순위보다 비이자이익 순위가 낮다는 것은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기에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규모의 감소는 금융지주회사에게 치명적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의 이익은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며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단기간 내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반드시 보험사를 인수해야 비이자 이익 증대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사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이어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 4항에 따르면 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2등급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보험사 인수가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융위 내부 안건 소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에 대해 현재 금융위 안건 소위에서 논의 중”이라며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의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 신한은행과 배달앱 지원…지역경제 상생 생태계 목표

인천 중구는 16일 신한은행과 함께 민·관협력 배달앱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했다. 업무협약에는 협력기관으로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중구지부, 인천중구 소상공인연합회 등도 함께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신한은행의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기반으로 중구지역의 소상공인 매출 확대하고 소비자 이용 편의를 높임으로서, 지역경제 상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업무협약식에는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과 박미옥 중구 주민생활국장 등을 비롯해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본부장, 남창신 신한은행 인천기관본부장, 이혜경 신한은행 인천중구청지점장, 곽노아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팀장, 신인수 중구 소상공인연합회장,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중구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중구 지역 주민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배달앱 이용 활성화 홍보 지원, 가맹점 대상 배달 중개수수료 2% 적용 및 유지 등이다. 또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배달앱 관련 정보 공유 및 지속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현재 구는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연수·부평·계양·서구 등 5곳만 별도 운영 중이다. 구는 이번 민간배달앱 ‘땡겨요’와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고 주민들은 착한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e음은 ‘배달e음’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땡겨요’는 계좌이체, 신용·체크카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구는 이번 땡겨요를 통해 2%의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와 신한은행은 오는 7월부터 홍보 및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보완·강화한 뒤,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남창신 신한은행 인천기관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시금고은행과 지자체, 그리고 소상공인 단체가 손을 맞잡은 대표적 민·관협력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상생 모델 구축을 통해 더 많은 인천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등 시금고 은행으로서의 역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상생의 서비스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인천시 결식아동들이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땡겨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 등을 개선했다. 배달비 지원 목적으로 3억원을 추가 기부하는 등 시금고은행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성분 꼭 살피세요”…호르몬 교란하는 자외선 차단성분은 ‘이것’

최근 봄, 가을철 자외선량의 증가로 여름철 외에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원은 "일부 자외선 차단성분이 인체와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자외선차단제 40개 제품 중 2개의 제품이 자외선 차단성분(4-메칠벤질리덴캠퍼·4-MBC) 사용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가시에서 생산하고 ㈜초콜릿코스메틱에서 판매하는 '디오메르 데일리 썬크림'과 '바랑소리 보담도담 해오름 가리개'다. 두 제품 모두 4-MBC 성분이 사용한도(4%)를 초과한 5%가 들어 있어 소비자원으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았다. 4-MBC 성분은 유기 자외선 차단성분으로, 체내에 다량 흡수되면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작용해 호르몬 등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연합(EU)은 올해 5월부터 화장품에 해당 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내년 5월부터는 제품 유통 자체를 금지할 예정이라 알리기도 했다. 두 제품의 책임판매업자인 ㈜초콜릿코스메틱은 시정권고에 따라 재고를 폐기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구입대금을 환불하기로 했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초콜릿코스메틱 고객상담실 또는 홈페이지에서 환불 방법을 확인하면 된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시 사용 중단하고 해당 제품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 1327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 신청하라"고 당부했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견본주택 4월 18일 오픈

7호선 인천 산곡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아파트 견본주택이 18일 오픈,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서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7호선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한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초등학교부터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 여건까지 갖췄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인천 부평구 산곡1동 87의903 일원에 들어서며, 지상 최고 45층 총 2천475가구 대단지로 1천24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시공은 효성중공업, 진흥기업이 맡았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39㎡A 17가구 ▲39㎡B 35가구 ▲59㎡A 318가구 ▲59㎡B 387가구 ▲74㎡A 86가구 ▲74㎡B 119가구 ▲84㎡A 84가구 ▲84㎡B 68가구 ▲84㎡C 88가구 ▲84㎡D 41가구 ▲96㎡ 5가구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선보인다. 청약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각각 진행한다. 청약 당첨자는 오는 29일 발표하고, 정당계약은 오는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할 계획이다. 1순위 청약은 모집공고일 기준 수도권에 거주하는 기준 만 19세 이상이면 다주택자 등 주택 보유와 무관하게 누구나 청약 가능(면적별 예치금 충족 시)하다. 재당첨 제한도 적용 받지 않는다. 전용면적 84㎡ 이하 타입은 추첨제 물량이 60%로 가점이 부족해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전매는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뒤 가능하며, 계약금은 분양가격의 5%로 책정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췄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7호선 산곡역에서 직선거리 불과 150m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로,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 돋보인다. 7호선을 이용하면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약 30분, 강남권 까지도 1시간 이내로 이동 가능하다. 인근 산곡역은 오는 5월말 착공이 예정된 GTX-B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과도 가까워,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 수혜가 기대된다. 경인고속도로(부평IC),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등 주요 도로망도 인접해 차량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전역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이밖에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부동산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 역시 두루 갖췄다. 우선 산곡초와 산곡초병설유치원을 단지 내에 품어 안심 통학이 가능하며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단지에 대규모 상업시설(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라 입주민 생활편의도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단지 맞은편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위치한다. 단지 북측 공병단 부지는 대형 복합 쇼핑몰 등의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다. 단지 북측으로 장수산과 원적산공원이 자리 잡았고, 인천을 대표하는 둘레길 코스 16곳 중 4코스인 원적산 둘레길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정주 여건도 꾸준히 개선돼 신주거타운 형성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 산곡6구역, 한양아파트2단지, 산곡3구역 등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중이라 단지 주변은 1만5,000여 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3보급단과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도 공원과 녹지 등으로 개발 예정이라 주거 인프라는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단일 해링턴 브랜드 대단지에 걸맞은 상품성도 눈에 띈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GSS(Green Space Solution)팀이 조경특화 설계 및 시공을 맡아 일반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대적 조경 디자인과 조형 폰드 등 수경시설이 길을 따라 펼쳐진 광장이 펼쳐지며, 티하우스도 마련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다. 몽키밸리는 축소된 에버랜드를 연상케 하는 테마형 놀이터로 아이들이 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도 다채롭게 구성한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등 건강·여가시설은 물론, 소셜키친과 작은도서관, 펫케어존 등 특화된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한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수요자 선택의 폭 역시 넓혔다. 전용면적 39㎡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기대되며, 84㎡는 타입에 따라 4베이, 알파룸, 3면 발코니 구조 등을 선보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전용면적 96㎡은 4베이 구조에 알파룸, 드레스룸 등 보다 넓은 넉넉한 실내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주방 상판은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인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적용했고, 한샘가구 홈인테리어 특화(일부 항목 제외), 독일산 시스템 창호(발코니 확장 시), 아메리칸 스탠다드 욕실 수전 등이 적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분양 관계자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7호선 초역세권이라는 빼어난 입지와 풍부한 생활 인프라, 우수한 조경 및 상품성 등을 바탕으로 입주민들에게 자부심 있는 주거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라며 “단지 주변의 지속적인 정비사업과 입주민 생활 편의시설 확충은 앞으로 지역 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상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견본주택은 단지 부지인 인천 부평구 산곡1동 88의 28에 자리잡았다. 오픈 후 3일간 선착순 방문고객 감사 이벤트도 진행 예정이다. 인천

법망 피하기 바쁜 ‘개인’ 구연경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억울함도, 반성도, 해명도 없었다. 표정은 담담했고, 고개는 좀처럼 숙여지지 않았다. 공익법인을 이끄는 이사장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혐의를 피하기 위해 계산된 침묵을 유지하는 개인의 뒷모습이었다. 1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가 연 1차 공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연경 대표와 남편 윤관 BRV 대표는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윤 대표가 비상장사 메지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정보를 구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약 1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윤관, 구연경 부부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재판정에 나온 구 대표의 모습은 LG가(家)의 장녀이자 공익법인 대표로서의 무게를 느끼기엔 한참 부족했다. 모든 책임을 부인한 채 증거 하나하나에 반발했고, 공익적 위치에 대한 성찰이나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법망을 피하려 애쓰는 한 개인만이 보였다. 메지온 외에 고려아연 등 다른 종목의 주식거래 기록까지 증거로 제출되자, 피고인 측은 “무관한 자료”라며 반발했지만, 검찰은 “사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고 맞섰다. 재단 이름을 등에 업고 코스닥 기업 주식을 사들인 인물이 바로 구 대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공익법인의 신뢰는 무너졌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주식을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는 위법성 자체를 희석하려는 ‘사후 정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기부는 범죄 사실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 공판이 끝난 직후, 법정 밖은 소란스러웠다. 한 시민이 윤관 대표에게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데”라며 고함을 지르고 멱살을 잡으려 했다. 윤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차량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시민은 자신을 삼부토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과거 삼부토건 창업자의 손자인 조창연 씨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바 있고, 국세청과도 123억 원 규모의 종합소득세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법정 안팎에서 드러난 이 부부의 태도는, 책임의 자리에 선 인물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구연경 대표가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책무와 윤리를 요구받는 자리에서조차, 그는 아무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등기부상 이사들도 대부분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견제나 감시 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본지가 수차례 접촉한 이사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공익법인의 틀만 유지한 채, 실질적으로는 ‘사유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LG복지재단은 명목상 LG그룹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그러나 ‘LG’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상, 그 이름이 갖는 사회적 신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익법인의 이름 뒤에 숨어 있는 방어 태세는, 이제 LG그룹 전체에 대한 신뢰에도 상처를 내고 있다. 경기도 역시 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LG와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공익’이란 이름을 쓰는 이상, 이사장의 자리는 명예가 아닌 책임의 무게로 유지되어야 한다. 법정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죄가 되는 건 아니다. 아무 표정도 짓지 않는다고 해서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침묵도 메시지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침묵은, 공익의 얼굴을 한 사적 이익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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