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수채화처럼

세월을 쫓다가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나 많다. 올해도 반환점을 돈다. 가파른 세월을 힘겹게 오르다 어느새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로 들었다. 억울하지만 이미 저 아래 바닥이 바라보인다. 여름은 추억 숲이다. 경포해변의 푸른 바다와 여름밤의 텐트 속. 반딧불이 날던 마당에 멍석 깔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바라보던 틴에이저 시절, 라디오는 낭랑하고 또렷했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시그널 뮤직이 아직 귓가에 있다. 직장 생활 땐 등산팀을 만들어 리드가 되기도 했다. 그 시절 그들은 어디서 무얼 할까, 많이 보고 싶다. 인생의 가장 왕성한 시절이 여름이었다. 오늘은 행궁동 현대미술팀과 수채화를 그린다. 스펀지 붓이 흠뻑 물을 머금고, 수채화지 하얀 가슴에 깊이 스며든다. 청춘의 수액 같다. 언젠가 고등학교 미술 교사를 하던 후배의 미술실을 찾아간 적이 있다. 복도의 창 위로 수업 중인 그를 바라봤다. 그런데 후배의 등 뒤에 걸린 급훈을 바라보고 미소가 전율처럼 흘렀다. 급훈은 ‘수채화처럼’이었다. 근면, 성실, 봉사가 아닌 ‘수채화처럼’이라니. 젊음의 패기가 무기인 아름다운 형용사로 느껴졌다. 수업이 끝나고 총각 선생인 그와 함께 맑고 투명한 이슬을 오래도록 축였다. 참이슬이 수채화처럼 번졌다. 후배의 보름달 같은 웃음이 그립다. 초록 물감으로 싱그럽고 명료한 옛꿈을 다시 그린다. 그대의 빛나는 눈동자에 맺힌 영롱한 추억 같은.

[청소년 Q&A] 고교학점제 대비 어떻게 하나요

Q. 고등학교 1학년생입니다. 올해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1학년으로서 대학 입시와 관련해 현명한 대처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진로를 고려한 선택과 꾸준한 성실함이 고교학점제의 성공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교 1학년은 기초를 다지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고민하고 선택과목을 계획적으로 설정하며 지금의 내신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공통과목은 내신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 상대평가 과목(주로 공통과목)은 상위권 유지가 중요합니다. 학교마다 내신 반영 방식이 다르므로 학교 내신 체계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진로를 고려한 대학의 학과와 연결되는 과목 선택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생명과학 2’와 ‘화학 2’ 과목을 선택하고 경제 관련 학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경제’와 ‘사회문화’ 과목을 선택하면 선택 과목 성적이 대학 평가에서 ‘학업 역량’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유리합니다. 그리고 성취평가제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A등급을 받기 위해선 과제, 발표, 수행평가 등 수업 참여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분야를 다양하게 체험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진로와 관련된 독서를 하고 동아리, 캠프, 체험 활동 참여를 통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자신이 그 과목을 선택한 이유, 성취 결과, 프로젝트, 보고서 등을 정리해두면 면접 대비에 유리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매학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고교학점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 선택이 대학 입시와 진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학년별로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준향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자이언티부터 AI 어워즈까지”…힙(hip)한 예술의 결합 ‘2025 어반브레이크’ 내달 7일 개막

시각예술과 음악, AI와 토이, 스트리트 패션과 전통 민화, 푸드 등 각양각색 장르의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협업을 펼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예술가들의 창작 이야기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케이팝과 AI의 결합은 단연 눈길을 끈다. 어반&스트릿 아트를 내세우며 매년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와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던 ‘어반브레이크 2025(URBAN BREAK 2025)’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총 15개국 3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가운데 ‘Play with Artist’(아티스트와 함께 놀다)를 주제로 한 제6회 어반브레이크는 올해 예술가 중심의 ‘글로벌 아트 페스티벌(예술 축제)’로 진화를 거듭하며 아시아의 창작 허브를 지향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원철 ㈜어반컴플렉스 대표이사는 “개별 작품보다는 아티스트 한명 한명 인물의 세계관, 라이프 스타일(생활 방식), 창작 활동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현장형 콘텐츠로 구성했다”며 “4일간 어반브레이크·토이콘 서울·AIAA 3가지 콘텐츠를 매일 다른 콘셉으로 진행하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티스트와 함께 놀자”…예술가 중심, 세계관 펼칠 전시 ‘어반브레이크 2025’는 ▲전시 부스별 독특한 큐레이션 ▲국내 유일 글로벌 아트토이 페어 ‘토이콘 서울(TOY CON SEOUL)’ 동시 개막 ▲뮤지션 ‘자이언티’ 등 음악과 패션을 아우르는 결합 ▲AI 예술가 만남 및 ‘AI 아티스트 어워드(AIAA)’ 신설 등으로 역대 제일 확장된 형태가 될 예정이다. 어반브레이크가 각 아티스트와 함께 구성한 개별 전시 부스는 부스별 정체성을 한껏 드러낸다. 관객과 소통하는 작은 축제 공간으로 부스별 디제잉,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관객과 만난다.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로는 런던 아트 비엔날레 2025에 선정돼 시선을 사로잡은 비주얼 스토리텔러 작가 문진성, LA와 베를린에서 독창적인 팝 조형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COARSE(코어스),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에만스, 배우이자 팝컬처 아티스트로 아트토이와 캐릭터의 실험적인 확장을 선보이는 미우드 등이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자리했다. ■ 국내 최초 글로벌 토이 페어 ‘토이콘 서울’ 동시 개막 “국내 아티스트도 대만 등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를 한국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장 대표이사는 어반브레이크가 이번 현장에서 국내 유일로 선보일 ‘토이콘 서울’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어반브레이크 2025’와 동시 개최되는 ‘토이콘 서울’이다. 디자이너콘(미국), TTF(대만) 등 전 세계적 열풍을 이어가는 디자이너 토이 페어가 한국에서도 공식 출범하는 것으로 10개국 100여 팀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토이 브랜드가 참여한다. 관람객은 세계 1위 아트토이 기업 POP MART와 Coolrain, TUD TOY 등 글로벌 토이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며 한정 굿즈 드롭 이벤트, 토이 커스터마이징 체험 공간,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힙(hip)’의 대명사 자이언티 레이블이 선보일 시각예술과 음악의 결합 ‘어반브레이크 2025’에서 대중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관전 포인트는 단연 뮤지션 자이언티가 이끄는 레이블 ‘스탠다드 프렌즈’와의 만남이다. 이번에 선보일 ‘TRACK 프로그램’은 시각예술과 음악이 만나 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드러낸다. 특히 자이언티, 기리보이, 슬롬, 원슈타인은 어반브레이크 행사 4일간의 플레이리스트를 선정해 7월 둘째 주 공개할 예정이다. URBARN(도시), FRIENDSHIP(우정), TOY(장난감) 등 4일간 4개의 테마별로 어반브레이크를 위한 맞춤형 음악 큐레이션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대중에게 사랑 받는 싱어송라이터인 이들은 살아 숨 쉬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창작 뒷이야기를 스튜디오 및 오피스의 스태프들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발자취를 담은 아카이브 전시인 ‘We are Friends’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시각예술 작가의 협업도 어반브레이크만의 정체성을 더한다. H.O.T 출신 장우혁이 발매한 유나이티드워커스과 얼킨, 등 국내 떠오르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대표적인 민화 작가 5인과 함께 독특한 작품과 공동 작업한 의류를 선보인다. ■ 기술 활용한 예술 작업 라이브로… ‘AI 아티스트 어워드’ 신설 기술이 발전할수록 결국 예술가 사이에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이들이 살아남고, 상상력과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서는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는 현재, 전 세계 AI 창작자들을 직접 초대해 만나고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AI 아티스트 어워드(AIAA)를 개최한다. 전 세계에서 AI 활용하는 다양한 예술가는 창작의 이야기와 과정을 관객에게 직접 선보인다. 이번엔 기리보이, 원슈타인 등 케이팝과 함께 AI 예술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 세션으로 창작의 실험이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등의 K-POP 기반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우수작은 실제 공연과 전시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관람객은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생성형 프롬프트를 입력해 그 자리에서 작품을 생성하는 프로그램 존, 전 세계 AI 예술가의 세계관을 시각화한 콘텐츠 전시, 국내외 유명 문화예술인 초청 등 어반브레이크 기간 내 8월8일을 ‘AI 아티스트 데이’ 지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 예술로 시민과 소통…안전체험관서 ‘업앤업(業&Up)’ 무대 펼쳐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은 1일 인천국민안전체험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업앤업(業&Up)’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원한 것으로, 예술단은 올해 처음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체험관은 재난·사고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지식을 배우는 교육시설로, 직원들은 이날 공연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함께했다. 지난 2022년 창단한 예술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음악예술 분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 예술인을 오디션으로 선발해 전문교육과 무대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예술인과 시민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단의 공연 업앤업(業&Up)은 ‘일하다, 성장하다, 함께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부제인 ‘다른 음이 모여 하나가 되는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음을 음악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영화 OST부터 클래식, 대중가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채워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캐리비안의 해적, 라라랜드 등 익숙한 영화 음악과 함께, ‘고맙소’, ‘라라라’는 가수 하진우의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가수 하진우는 희귀난치병인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음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진심 어린 노래는 공연에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더하며 체험관 직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직원들은 “수준 높은 연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딱딱한 교육보다 음악으로 공감을 나눌 수 있어 오래 기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험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넘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가치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앤업 공연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가 가능하다. 공연 신청과 문의는 예술단으로 하면 된다.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소장품으로 문화상품 발굴…공모 접수

경기문화재단이 ‘제5회 뮤지엄 문화상품 공모’를 열어 문화상품 발굴에 나선다. 경기문화재단은 다음달 13일까지 경기도 소속 8개 뮤지엄의 소장품과 주제를 활용한 오픈형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경기도박물관은 품격과 정교함을 나타내는 소장품인 ‘쌍용문 탁자’와 ‘배자’가 주제다. 경기도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는 구성연의 ‘사탕’, 류연복의 ‘DMZ’,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자석 TV’와 같이 인기있는 작품들을 주제로 선정해 참가자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한다. 실학박물관은 하반기 ‘초상화’ 기획전시를 맞아 실학을 대표하는 학자 ‘박지원’, ‘김육’ 선생 초상화를 주제로 선정했다. 또 전곡선사박물관은 대표 소장품인 ‘주먹도끼’와 ‘가죽과 뼈’를 주제어로 정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최문석 작가의 ‘돌고래와 바다의 환상여행’, 캐릭터 ‘뮤지온’을 선정했으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캐릭터 ‘오감이’와 박물관 MI가 주제다. 이와 함께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병자호란의 기억’ 기획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선시대 무기류 ‘화살통’·‘화약통’을 주제로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각 뮤지엄별 소장품과 콘텐츠를 일상 속 문화상품으로 재해석해 창의성과 실용성을 갖춘 새로운 상품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총 70여종의 상품이 공모전을 통해 개발돼 G뮤지엄 온·오프라인 숍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공모전에 선정된 문화상품은 최대 1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G뮤지엄의 9개 온·오프라인 뮤지엄숍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서류 접수는 다음달 13일까지이며, 견본 접수는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한다. 장애인, 청년 창업자,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예비 사회적 기업 등은 가점을 부여하며, 선정된 작품은 오는 9월15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 연구팀, 방광암 재발 ‘소변 산성도’로 예측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이 비(非)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의 환자에게 방광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이러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방광 내 산성도가 실제로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확인돼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변의 산성도가 BCG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예후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 전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향후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싹' 보며 눈물 흘린 李대통령…"우리나라 문화 강국 초입"

이재명 대통령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세계적으로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밭 ‘파인 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문화 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 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성악가 조수미,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발레리노 박윤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변인은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대통령을 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먹고 살 길을 만들까 고민하던 중 주말에 ‘폭싹 속았수다’를 몰아보다 놀랐다"며 “드라마를 산업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을 세계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는 등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며 “결국 섬세한 표현력 아니겠나. (드라마를 보며) 운 이유가 당연히 갱년기여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닌듯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경 여사는 “(이 대통령이)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런 모습이 연상돼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언급하며 "(오늘 행사에서) 소개하고 싶었는데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더라. 온 나라가 축하할 일인데 조용히 넘어간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말미에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게 내 소망’이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김구 선생님이 ‘무력은 우리를 지키는 힘 정도면 충분하고, 경제적 부는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문화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일으킨다. 강한 문화력을 갖는 것이 소망’이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김구 선생님이 말한 문화강국의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 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우리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나님의 교회 “이웃의 안전 위협하는 장마철 침수피해 예방”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장마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각지서 빗물 배수구 정비에 나섰다. 지난 29일 수원특례시 권선구에서 열린 자원봉사에는 신자와 이들의 가족, 이웃 등 40여 명이 동참했다. 빗물 배수구는 도심에서 빗물이 흐르는 주요한 통로가 된다. 배수구가 막히면 곧바로 침수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예년보다 올해 장마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이웃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웃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고자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봉사자들은 금곡동 중심상가 일대 2km 구간에 있는 빗물 배수구 덮개를 개방하고 삽으로 내부에 쌓인 오물과 토사를 퍼냈다. 길가에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도 말끔하게 치워 배수구 막힘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활동으로 50ℓ 종량제봉투 18개(900kg) 분량의 폐기물을 수거했다.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종량제봉투, 장갑, 삽 등을 지원하며 교회의 시의적절한 봉사를 반겼다. 봉사에 참여한 이우석씨(46) 씨는 “최근 기상이후가 심한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동참했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빗물 배수구 관리 활동은 교회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전 세계 희망챌린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위기에 처한 지구촌 8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로 전개하는 범세계적 사회공헌활동이다. 국제사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발맞춰 기후변화 대응, 건강·보건 증진 등 6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날 펼쳐진 활동은 ‘지속가능 안전사회 조성’ 분야에 속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수원 지역에서 다채로운 봉사를 펼치며 사회에 공헌해왔다. 광교호수공원, 수원천, 세류공원, 화서동·광교동·매산동·입북동·호매실동 등지에서 정화활동을 실시해 지역민의 깨끗한 생활공간 조성에 힘썼다. 혈액수급난 해소를 돕고,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살리는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도 매해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권선구 소재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 행사에는 약 380명이 참여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확산했다. 해마다 명절이면 복지취약계층에 생필품·식료품을 전하며 온정의 손길도 나눈다. 교회 관계자는 “올 설에는 수원을 비롯한 전국 복지 소외이웃 5천800가구에 겨울이불을 지원했다”며 “이러한 활동에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의장 등의 표창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전합니다!” 한의협, 포스터 4종 제작·배포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은 안전하다(간에 안전한 한약)’는 내용의 포스터 4종을 제작, 전국의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배포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전합니다’라는 주제로 제작·배포되는 4종의 포스터에는 ‘내 몸에 맞춤 처방 한약’, ‘한의학은 간 건강을 지키는 의학입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67만 2411명의 대규모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약과 간독성 연구 결과가 담겨져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 학술논문지인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후 90일 이내에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특히 외래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1.01(95% 신뢰구간:1.00~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한약은 간에 안전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인다는 차원에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게 됐다”며 “이번 포스터 배포를 계기로 환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한약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가 완전히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통 여성국극 ‘여성국극 춘향’ 안산문화예술의전당서 공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13일 오후 4시 해돋이극장에서 안산문화재단 상주단체인 여성국극제작소의 기획공연 ‘여성국극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여성국극 춘향은 고전인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국극인 ‘옥중화(1948)’와 이를 계승한 ‘대춘향전(2011)’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춘향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판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여성국극의 전성기인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와 안무, 악사를 포함한 총 30여 명의 출연진이 대극장을 화려하게 채운다. ‘대춘향전’에 참여했던 최병규 연출, 이관웅 음악감독, 이승희 안무감독, 박진철 음향감독 등 관록 있는 제작진이 합세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또한 여성국극 계승자 박수빈이 ‘대춘향전’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몽룡 역을 맡아 여성국극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북무형유산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자 국가무형유산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인 이윤선 한국국악협회 안산지부장이 춘향 역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국극 원로 배우인 이소자, 조영숙, 김성예가 각각 변사또와 방자, 월매 등의 역을 맡아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여성국극제작소는 2019년, 여성국극 계승자인 박수빈 대표를 중심으로 여성국극의 정통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설립 후 지금까지 여성국극의 다양한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왔다. 지난해에 이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선정된 여성국극제작소는 안산시 청년센터 상상대로 안산 청년 디자이너 모임인 로디클과의 협업을 통해 여성국극의 부흥 및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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