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자일반 경보 금메달 신일룡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도 기쁘지만 내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자격을 얻게 돼 더욱 기쁩니다.” 13일 열린 제8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 경보 20km에서 1시간23분00초로 골인, 한국기록을 7년여만에 경신한 국가대표 신일용(20·성균관대)은 올림픽 출전자격 획득에 더욱 들뜬 표정. 경기도가 배출한 국내 최고의 경보스타인 신은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체전에는 대학 소재지인 ‘경기도의 맞수’서울에 금을 선사한 기구한 운명. 이번 대회 기록이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 1시간23분00초에 정확히 충족되기 때문. 신일용은 성남 태평초등학교 4학년때 육상에 입문, 성남동중 2학년때 주종목을 중거리(800m)에서 경보로 전환한 신은 성남 양영공고 1학년때부터 5년 연속 전국체전에 출전, 매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97년 전국육상선수권 2만m, 올 5월 종별육상선수권 1만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작성해 3개부문의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로 등록. 국제대회에서는 97아시아주니어선수권 2만m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20km에 출전, 5위를 차지하기도. 신일용은 “매일 30km씩 소화하는 고된 훈련을 참아내며 전국체전을 준비해 왔는데 한국 최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돼 그동안 고생한 데 대한 값진 대가를 얻었다”고 소감을 피력. 신상돈(43), 박희경(41)씨 사이 2남중 장남인 신일용은 키 174cm, 몸무게 66kg의 다부진 체구에 영화감상이 취미./특별취재반

<화제>스포츠스타에겐 명예퇴직없다

여성 스포츠스타에겐‘명예퇴직’이 없다. 84년∼89년 전국체전에서 탁구 대학부 여자단식·단체전에서 각각 3개씩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경미선수(당시 경희대)가 36세의 나이에 10년만에 탁구채를 잡고 ‘녹색 테이블’에 복귀했다. 80년부터 85년까지 국가대표(서울은행) 선수를 지내며 82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체 은메달과 개인단식 동메달을 따기도 했던 윤선수는 경기도(성남시) 대표로 이번 체전에 출전, 여자일반부 개인단식에서 국내 현역선수중 상위권인 유혜정(충남) 선수를 2대1로 꺽고 2회전에 진출했다. 윤선수는 “완전한 복귀는 아니구요. 다만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탁구는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경기여서 결혼에서 오는 안정감이 오히려 정신집중에 도움이 돼 윤선수의 완전한 복귀와 인간승리도 체육관계자들은 은근히 기대한다. 윤선수는 지난 89년 조성철씨(37·회사원)와 결혼해 10살·7살바기 딸‘수지’‘윤지’양을 뒀으며 난 5월 남편과 시부모의 뒷바라지로 지난 5월 경기도민체전에서 20대 후배선수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 경기대표로 선발됐다. 도민체전에서 윤선수는 과거 국가대표 시절 양영자·김영미·현정화 선수 등과, 또 경희대 선수시절 김정숙·이계선 선수 등과 어깨를 겨루던 기량은 아니었으나 주무기인‘전진속공’의 위력은 여전히 상대방을 꼼짝못하게 묶어 놓았다. 인하대학교 스포츠연구소 추건이교수는 “여자선수의 경우 20대중반 이후 체력저하가 뚜렷해진다. 그러나 주부선수들은 체력적으로는 전성기보다 못하지만 풍부한 경기경험과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 훌륭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체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