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수학급의 야구감독이다. 나는 특수학급이라는 팀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우리 팀은 팀원 간의 결속력이 떨어져 있고 선수 간의 실력 격차도 많이 나고 경기에 나가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일들이 번번하고 사사구가 자주 일어나 대량실점으로 연결되며 대패를 하는 일이 많은 팀이다. 내가 이 팀의 감독을 처음 맡을 때에는 내가 선수였던 시절을 떠올리면 선수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가 주장하는 훈련 스타일로 계속 가르쳤다. 그런데 선수가 내 훈련을 못 따라오는 것에 나는 화가 나고 많이 혼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왜냐하면 선수마다 훈련스타일을 다르게 해 선수의 기량을 최대로 뽑아내주는 것이 감독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르쳤던 한 선수는 내가 시켰던 훈련에 흥미를 잃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했다. 훈련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훈련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다른 선수에게 훈련시간에 말을 시키고 다른 것에 관심을 두는 일이 많았다. 나는 이 선수에게 어떤 것이 필요할까 고민했다. 내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다양한 방법의 훈련 스타일을 적용해보니 이 선수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찾아냈다.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캐릭터나 동물을 이용해 훈련을 실시했다. 확실히 다른 때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훈련시간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흥미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때의 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변화하는 선수를 볼 수 있었다. 한 번은 선수가 크게 다쳐 놀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엄청 당황해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을 지배해서 나는 제대로 대처 못하고 놀란 마음에 괜찮아라는 말을 수백 번 읊조린 것 같다. 선수가 더 놀랐을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보는 나보다 선수가 더 놀랐고 아프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초보감독 티를 내고 있던 것 같다. 지금은 이러한 상황이 일어난 것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감독이 된 것 같다. 경험이 나를 프로야구감독은 아직 멀었지만 2군 리그 야구감독으로 이끌어준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내가 선수를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내 나름대로 선수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을 잘 살피며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끝나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선수 요기 베라가 한 말입니다. 야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8회까지 지더라도 아직 9회가 나에게 남아있다. 역전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는 끝까지 포기 않고 이길 각오로 할 것이다. 사실 감독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구단(교육청이나 학교), 선수, 선수지원단(학생의 가족이나 지인 등)의 도움으로 나는 이끌어가는 것이다. 구단의 적절한 지원, 감독에 신뢰를 보내는 선수, 선수들을 향한 아낌없는 지원단 그리고 팬(학생이 속해있는 구성원들, 통합학급친구, 선생님, 전교생, 국민들)이 있기에 이 팀이 이뤄졌고 내가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팬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팬들이 하나가 돼 선수들과 경기를 이끌어 갈 때 승리에 더 가까워지고 팬들의 사랑으로 선수는 힘을 내고 성장한다. 물론 팬들의 무관심, 비난 속에 상처도 받지만 팬들과 함께 하는 경기 순간만큼은 팬도 우리 팀이다. 모든 감독들은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겁니다. 거장이나 명장이 아닌 신임감독들이 펼치는 승부를 보면 감독은 실수도 합니다. 특수학급이라는 팀을 이끌어가는 모든 감독님들(선생님들) 힘내세요. 여러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며 그 선수를 이끈 멋진 명장이 되길 바랍니다. 이지희 포천 영중초 특수교사
오늘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 (풍속화에서 사군자까지)을 읽었어요. 천재화가 김홍도가 나오는데 김홍도는 어린시절에 아주 말썽꾸러기였다. 서당에 가면 매일 졸았어요. 그러다 커서 씨름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서민들도 그렸어요.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렸고 그 중에서 제일 대표적인 작품인 씨름을 그렸어요. 씨름에는 엿장수도 나오고 선비도 나와요. 하지만 빨래터라는 그림에서는 선비가 변태가 되어서 나오기도 해요. 내가 왜 선비를 변태라고 생각하냐면 선비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여인들의 모습과 몸을 몰래 훔쳐보는 장면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에요. 김홍도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 김홍도는 화가의 꿈을 이뤘어요. 함지윤(남양주 다산한강초 3)
나의 친구는 동물입니다. 어떤 동물이냐면 햄스터, 고양이가 있습니다. 햄스터는 퓨퓨라는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겁이 많아서 키우기가 힘듭니다. 고양이는 로빈, 티티 두 마리가 있습니다. 로빈은 4살이고, 티티는 1살 미만입니다. 로빈은 예쁘고 티티는 귀엽습니다. 티티와 로빈은 없어선 안 될 동물입니다. 요즘 티티는 가족 중 인기 짱입니다. 퓨퓨는 나, 엄마 빼고 가족들에게는 찬밥이어서 너무나 불쌍합니다. 찬밥이라서 너무 불쌍합니다. 내가 슬픈 땐 로빈과 티티, 퓨퓨가 좋습니다. 박채원(남양주 금교초 3)
광석은 4월 3주 주간학습안내를 작성하고 있었다. 매주 하던 일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광석은 다음 주에 교실에 없기 때문이다. 4월 3주 월요일에 입대하게 된 광석은 자신이 없을 시간에 대한 안내문을 작성하고 있는 자신이 모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안내문이 나가는 4월 2주 금요일까지는 자신이 2학년 4반의 담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월요일 1교시부터 금요일 4교시까지 한 시간씩 채워가면서 광석은 정작 자신의 다음 주 시간은 자신의 손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방송부 이광석 선생님은 지금 바로 방송실로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주간학습안내의 가정통신문란에 담임교사의 입대로 인한 담임 교체라는 문구를 입력하던 광석은 자신을 찾는 방송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송부 업무는 이미 광석의 빈자리를 채울 신규 교사에게 다 인수인계했는데 무슨 일로 자신을 찾을까 생각하며 방송실에 다다르니 방송실 문에 작은 포스트잇이 하나 붙어 있었다. 지금 방송부 학생들이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이광석 선생님은 도서관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광석은 포스트잇을 떼며 방송실 문의 손잡이를 돌려보았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방송부장 지혜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신호만 갈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인가 싶어 4층 도서관으로 가보니 도서관에는 체육관으로 가시오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아무래도 방송부 학생들이 방송실 문을 잠그고, 무엇인가를 꾸밀 시간을 벌기 위해 광석을 여기저기로 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광석은 체육관에서 급식실로, 급식실에서 운동장으로, 영어 교실과 음악실을 지나 과학실까지 방송부 학생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잇을 떼며 학교를 돌아다녔다. 안 그래도 군대에 가면 온종일 걷는다는데 내가 입대 전에 왜 학교를 걸어야 하나, 그냥 방송실에 가서 마스터키로 문을 열어버릴까, 광석이 슬슬 지쳐갈 무렵 보건실에는 마지막으로 보이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이광석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방송실에 방송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내려오세요. 광석이 방송실 문을 열어보니 어둠으로 가득한 방송실에 하나둘씩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방송실 문을 따라 난 풍선 길의 끝에는 방송부 학생들이 케이크를 들고 광석을 향해 웃고 있었다. 선생님, 몸 건강히 군대 잘 다녀오세요! 광석은 방송부 학생들이 내민 케이크의 불을 후- 불어서 끄고, 방송부 학생들과 함께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방송부 활동을 하며 쌓인 추억들을 나누었다. 케이크를 거의 다 먹어갈 무렵, 광석은 학교를 돌아다니며 떼어낸 포스트잇을 방송부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얘들아, 그런데 이 포스트잇은 언제 다 붙인 거야? 방송실 꾸밀 시간 마련하려고 그런 거지? 남은 케이크를 사이좋게 나누던 방송부 학생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 한참을 웃었고, 웃음이 잦아들 무렵 방송부장 지혜가 광석에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 군대 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교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마음에 담아 가시라고 했던 거예요. 광석은 입안 가득한 달달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케이크 한 조각을 천천히 입에 넣었다. 이 글은 사성진 선생님이 신규 때 군대를 가기 전에 겪었던 일을 소설 형식으로 쓴 원고입니다 사성진 양주 옥정초 교사
혁신학교는 경기도교육청 대표 브랜드다. 올해 10돌을 맞은 경기혁신교육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됐다. 이처럼 혁신교육이 경기도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전국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혁신학교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공부를 안시켜 입시에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자율과 자치, 공동체적 협력에 기초해 학교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경기혁신교육의 역사가 10년을 맞이하면서 경기혁신교육의 흐름과 실천, 의미를 복기하고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탐색해야 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올해는 민선 혁신교육감 10년, 혁신학교 10년을 맞아 깊은 성찰과 평가가 필요한 시기라며 학교를 넘어 폭넓게 지역사회에서 혁신교육을 만들어 가야하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혁신교육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외적 성장 2009년 13개2019년 650개교 혁신학교는 2009년 13개교에서 시작됐다. 2010년 43개교, 2011년 89개교, 2012년 154개교, 2013년 227개교, 2014년 327개교, 2015년 383개교, 2016년 415개교, 2017년 442교를 운영했으며, 2018년 3월 541개교에 이어 올해 650(초등학교 366, 중학교 215, 고등학교 69)개교로 확대ㆍ운영되고 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초중고의 27.5%에 달한다.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과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운영 원리를 적용하고 현재 27곳인 혁신교육지구를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교 혁신을 희망하는 모든 학교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공감학교 제도를 실시하고, 혁신학교 스스로의 문제를 공유와 협력의 혁신학교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내적 성장 기초학력 미달 학교민주주의 지수 경기혁신학교는 양적인 성장과 함께 2009년 혁신학교의 초기 시작 단계와 비교해 볼 때 혁신학교에 대한 만족도,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감소, 사교육비 경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혁신학교로 2년 이상 운영된 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비교한 결과,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1년(9.9%), 2012년(9.1%), 2013년(7.8%), 2014년(6.0%), 2015년(5.8%), 2016년(6.9%)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새로운 학력관에 기반한 혁신학교 성과 분석 연구(2017)에 따르면 혁신중학교 학생들의 학업자아개념, 내재적 학습동기 등이 일반중학교 학생보다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혁신학교가 학생중심의 수업 및 평가혁신을 꾸준히 추진한 성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서 조사한 학교민주주의 지수 조사 결과, 매년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나 혁신공감학교보다 높은 지수를 나타냈으며, 혁신학교 및 혁신공감학교 운영으로 경기도 학교에서 권위적인 학교문화가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학교문화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해외 교육 선진국들의 관심 급증벤치마킹 줄이어 혁신학교 운동은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 혁신학교 교육운동으로 사회적 확산을 가져왔고, 국가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교육 선진국의 혁신교육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일본,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미국, 대만,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등의 벤치마킹을 비롯해 각종 MOU 체결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기혁신교육을 소개했다. 지난 2017년 4월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진행된 2017 AERA 학회에서 세계적인 교육개혁의 권위자 앤디 하그리브즈(Andy Hargreaves)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는 기존의 교육개혁의 실패 모델과 달리, 본인의 저서에서 밝힌 제3의 길이나 제4의 길과 유사하며 민주주의, 자율, 창의를 강조하는 혁신학교는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면서, 미래사회의 학교 모형은 깊이 있는 철학에 기반한 정책이 필요한데, 혁신학교가 그것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숨은 주역 혁신학교 네트워크 협의회교사들 이 같이 경기혁신학교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은 바로 일선 교사들과 혁신학교네트워크 교사대표들이다. 혁신학교네트워크는 단위 학교의 고민과 어려움을 지역의 혁신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적으로 연구해 해결해나가는 협의체다. 특히 대표교사들은 올해 650개로 확대되는 혁신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혁신교육의 동력을 지역에서 찾으려는 혁신교육3.0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 안팎으로 혁신교육생태계 확장에 앞장서왔다. 안산 별망초 김은수 교사는 혁신학교 스스로의 문제를 공유와 협력의 혁신학교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워크숍을 통해 416의 아픔과 다문화가 가장 많은 지역적 특색을 가진 안산만의 혁신학교는 무엇인가 등 지역적 혁신문화에 대한 담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혁신교육지원센터를 통해 혁신학교 교사 네트워크(초ㆍ중 8권역, 고 3권역), 학교장(감) 정책 포럼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혁신학교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는 19일 용인시청에서 2021년 3월 개교하는 (가칭) 남사고등학교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체육관을 건립하는 내용의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도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학교 내 교육문화체육 등 공동 활용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재원은 있지만 주민 복지 시설을 지을 땅이 부족한 지자체와 부지는 있으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도 교육청이 서로 윈윈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청소년 수련시설, 수영장, 체육관, 주차장 등이 있으며 화성, 수원, 안산, 안양 등 33개 학교에 '복합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날 협약으로 도 교육청과 용인시는 (가칭) 남사고 부지 내 지상 3층 규모로 청소년 이용시설과 체육관을 건립하는 데 협조한다. 도 교육청은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시는 재원을 마련해 시설을 건립하고 이후 관리 및 운영한다. 시설은 학생들이 학교 한 이후인 방과 후와 주말 등에 개방되며, 교사(校舍)와 분리해 외부인이 학교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교시설을 최대한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해 활용도를 높이면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신축하는 학교와 도 교육청 시설은 설계단계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어릴 적 우리가 봤던 동화 속에는 늘 주인공과 대적하는 악당이 나온다. 이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고 평화를 무너뜨리려 애쓴다. 대부분의 악당은 절대악(絶對惡)의 모습이다. 이러한 악당들은 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형상해 괴리감을 만든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요즘 작품들 속 악당들은 우리와 다를 게 없고 사연 있는 악당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악의 평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악의 평범성이란?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은 광신도나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아닌 상부의 명령에 순응했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됐다는 당시 정치 철학가인 한나 아렌트가 주장한 개념이다. 쉽게 말하자면, 악은 오히려 평범하고 진부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1960년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난 후에, 이스라엘의 비밀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나치 전범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르헨티나에 신분을 위장한 채 살아가고 있는 아돌프 아이히만을 납치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히만에게 주어진 업무는 수백만의 유대인을 기차에 태워 가스실이 설치된 수용소로 보내는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히만이 세운 성과는 효율적인 유대인 청소를 목적으로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를 제작한 일이었다. 이 기차 안에서, 그리고 이 기차의 종착역인 수용소에서 아이히만에게 학살된 유대인의 숫자만 약 600만명이었다. 아이히만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한 모사드는 그를 예루살렘 법정에 세우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한나 아렌트는 미국의 잡지 뉴요커의 특파원 자격으로 이 재판에 참관하게 된다. 법정에 세워진 아이히만의 태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은 상부의 명령이었고, 자신은 유대인을 죽인 적도 없고 자신은 무죄라고 오히려 뻔뻔하게 주장하였다. 아이히만에게는 그 당시 사람들의 추측과는 다르게 엄청난 범죄 동기도, 이데올로기도, 이념도 없었다. 그는 오히려 평범하고 순응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히만에게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의 무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생각할 줄 몰랐다. 또 그는 타인의 처지를 헤아릴 줄 몰랐다. 그저 명령이었기에 따랐을 뿐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러한 아이히만의 모습을 보고 악은 아주 진부하고 평범한 것이라며 악의 평범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평범한 악은 남을 생각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악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악은 오히려 우리 주변에, 혹은 나에게 존재하고 있다. 정치하는 어른들부터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에게까지 보이는 것이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이러한 악을 짓누르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누군가의 말에만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헤아리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 평범한 악을 없앨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박예진기자(용인 보라고 3)
한밤중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한국의 이동 3사가 미국의 버라이즌 사보다 먼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 5G 개통을 했기 때문이다. 통신사별 1호 개통자를 불러 모으고, 업계 관계자를 부르는 등 한바탕 난리였다. 그 노력으로 우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도대체 5G가 뭐길래 한밤중에 한바탕 난리가 난 것일까? 사실 기존에 존재하던 2G, 3G(WCDMA), 4G(LTE) 등은 PC나 산업 기기 등의 통신을 위해 준비된 기술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핸드폰과 핸드폰을 이어주기 위한 기술이었다. 그럼 5G는 무슨 이점이 있어서 기존의 이동통신 기술과 다르게 많은 산업 기기 등과 연결하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구세대 통신보다 빠른 속도와 지연 속도 개선 등이다. 기존의 통신은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PC나 산업 기기 등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빠른 속도로 서로 통신해야만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산업 기기의 경우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지연 속도가 중요한데, 구세대 통신의 경우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5G가 구세대 통신과 비교하면 얼마나 빠르고 개선된 것일까? 이론적으론 속도의 경우 LTE보다 최대 20배, 지연 속도는 20밀리 세컨드에서 1밀리 세컨드로 대폭 개선됐다. 고작 1000분에 19초 정도 차이 나는 것이지만 건설 현장이나 자율 주행 차등 시간이 엄청난 사고를 좌우하는 기기 입장에선 엄청난 개선이다. 이처럼 5G가 기존의 구세대 통신보다 빠르고, 지연 속도가 개선돼 훨씬 나아졌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우리 생활과는 무슨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사실 필자는 본 5G 기술이 일반 고객들에게 크게 와닿는 변화보다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변화가 크다고 본다. 5G는 기존의 구세대 통신과 다르게 지연 속도를 개선해 기타 산업 장비에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것이 일반 고객들이 체험하기에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에 포함된 드론, AI, IoT의 입장에선 엄청난 변화이다. 이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미래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사람의 안전을 위해 서로가 빠른 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IoT에서 동작 감지 센서나 사용자의 요청을 빨리 받아들여 기기를 빠르게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높은 곳에서 건설을 진행할 때 각종 건설 장비를 위에 두기만 하고, 해당 장비와 5G로 통신하며 안전하고 빠르게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일이 4G 구세대 통신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이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 말고도 여러 기술과 융합한다면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홍준기기자(김포 고창중 1)
수원 관내 초중고 학생 200명을 시작으로 수원청소년 모두가 10~20년 후의 미래학교를 상상하면서 교육에 대한 새로운 꿈을 함께 만들어가는 2019 수원학생토론회가 지난 15일 오후 영화초등학교 꿈빛관에서 열렸다.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최순옥)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학교에 대한 새로운 꿈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교육의 주체, 미래 수원시민인 학생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정책 발굴을 통해 학생중심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수원교육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활동(청소년 여가), 청소년 정체성, 행복한 학교 세가지 영역의 ▲청소년 연대활동(네트워크, 의회) 활성화 방법은?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 문화, 어떻게 어디서 만들까요? ▲수원 내고장 바로알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수원청소년으로서 정체성 찾는 방법은? ▲수원 행복한 학교, 우리의 상상으로 꿈꿔보아요. ▲청소년이 행복하고 머무르고 싶은 학교문화, 어떻게 만들까요? 6가지 소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학생들은 분임별 원탁토론을 통해 주제에 대한 문제점 진단 ▲정책제안 ▲정책제안서작성 제출 ▲토론결과 발표 및 공유의 과정을 거쳐 의견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미래지향적인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토론 결과 중 학교 내 관련 내용은 교육공동체가 스스로 변화하는 자율 혁신에 반영하고, 교육지원청의 지원이 필요한 의견은 2020년 교육청 정책으로 실현한다. 최순옥 교육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인공지능시대에 적합한 창의적ㆍ협력적ㆍ능동적 인간을 기르기 위한 미래학교를 조금씩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제안한 내용을 제도화해 수원교육에 적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많이 컸구나. 너희들의 고뇌가 민족의 땅에 문명이란 씨를 뿌려내고 너희들의 한숨이 평화라는 봄바람을 불러내었다. 나의 잎은 항상 푸르게 있을테니 언제든지 찾아오거라. 너희들이 눈보라에 무너질 때, 너희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때. 최수련(안성 안성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