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는 거룩한 희생과 나라 사랑의 정신이 동시에 용솟음친 역사적 사건이었다. 3ㆍ1운동은 비폭력 평화주의 정신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국민 주권 시대를 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기틀이 됐다. 경기도교육청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거점으로 활용됐던 도내 학교 10곳을 발굴했다. 이에 본보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역사학습의 장이 되고 있으며 독립운동의 숨결이 남아있는 도내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함으로 시작하는 독립선언서는 저 앞의 빛을 따라 전진할 따름이다로 끝난다. 순국선열들의 빛을 더욱 밝힐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후손의 흔적이 경기도 성남 지역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3ㆍ1운동 100돌. 우리 민족사에 큰 획을 그은 3ㆍ1운동이 성남에서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성남의 3ㆍ1운동은 대왕, 낙생, 돌마와 중부 지역의 남한산성 등지에서 일어났다. 1919년 3월 26일 인근 송파 일대의 만세 시위는 3월 27일, 28일 양일간에 성남으로 파급됐다. 성남에서는 27일, 28일, 29일 3일간 가장 집중적으로 폭발했다. 성남지역에서는 주민 3천300여 명이 3ㆍ1운동에 참여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현 낙생고등학교 정문 앞 빈터는 국내항일운동 사적지다. 학교 정문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3.1운동 만세 시위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는 1919년 3월 27일 새벽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광주군 낙생면과 돌마면 면민들이 독립만세시위를 벌인 곳이다. 돌마면 군중들은 거사 당일인 27일 오전 10시경, 분당리 장터에 모여서 한백봉, 한순회 등의 주도하에 태극기를 앞세우고 독립만세를 소리 높게 외치며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했다. 면내의 여러 곳을 순회하다가 오후에는 낙생면 판교리에 진출, 낙생면 면민들과 합세했다. 인근 백현리운중리궁내리 주민들까지 시위에 합세하게 되면서 그 수가 1천여 명에 이르렀다. 판교리는 면소재지이자, 7명의 헌병이 소속된 헌병주재소가 설치돼 있던 곳이었다. 시위 군중들의 숫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았던 탓인지 헌병들과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일 저녁 무렵까지 시위대는 만세운동을 계속하다가 해산했다. 100년의 시간이 흘러 낙생고등학교 학생들이 3ㆍ1절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펼쳐 감동을 주었다. 학생들은 2월 한달 간 지역 만세운동 스터디 내용을 우드락에 제작해서 3월 1일 수내역에서 독립운동 전시회를 개최했고 낙생고 오케스트라 동아리 노바는 수내역에서 태극기 머리띠를 하고 고향의 봄, 홀로아리랑, 사랑의 인사를 연주한 후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시민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우리가 서 있는 이곳, 공부하는 이 곳에서 저마다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 놓아 외쳤던 성남 3ㆍ1운동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알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산화하신 애국선열들의 올곧은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길이 기억될 역사교육의 장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현숙기자
4월은 참 다채롭다. 달력을 보니 3일 제주 43사건 4일 청명 5일 식목일 13일 임시정부 수립일 19일 419 혁명 20일 곡우가 표기돼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7일 보건의 날 20일 장애인의 날 21일 과학의 날 22일 정보통신의 날 25일 법의 날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까지. 이를 기념해 일선 학교에선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계기교육과 함께 특별한 4월 만들기가 마치 경쟁하듯 진행됐다. 도내 학교들의 재미있는 4월 학교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 용인 초당초, 대한민국 임정 100주년 기념 태극기 퍼포먼스용인 초당초등학교(교장 최동선) 6학년 학생들이 3ㆍ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4월 11일)을 기념해 교내 강당에서 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다. 지난 11일 열린 이날 행사는 퍼포먼스 시작 전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한 독립운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모여서 독립 만세를 부르고 태극기 대형을 이루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또 퍼포먼스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태극기를 도화지에 그려 직접 제작했다. 학생들은 독립을 열망했던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받들고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 수원 매탄고, 장애인 직업재활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수원 매탄고등학교(교장 서예식)는 사회적협동조합 함께걸음 직업재활센터(센터장 김동와)와 지난 16일 오후 교내 회의실에서 사회복지 분야의 진로체험을 위한 매탄비전스쿨 협약서를 체결했다. 함께걸음 직업재활센터는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로, 정부 사무용품 등을 생산ㆍ납품하는 사업으로 지역 중도장애인에게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서예식 교장은 21세기 학교는 한 인간의 심신계발과 평생에 걸친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경험들을 제공해야 한다며 뜻있는 학생들이 소외된 영역도 소중히 지켜보면서 사회를 위해 공헌할 바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화성 동화초, 실감형 콘텐츠 활용 디지털 교과서 공개수업 운영 화성 동화초등학교(교장 박효숙)는 지난 17일 화성시 관내 교사 60여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공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동화초는 특히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교과서 활용으로 학생들의 6C 역량을 신장시키고자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공개수업의 학습주제는 5학년 과학 태양에서 각 행성까지의 거리를 상대적으로 비교해 나타내기로 교육과정 상 우주 공간이 처음 다뤄지는 단원이므로 학생들의 우주에 대한 공간적 감각을 익힐 수 있는 활동이 주를 이뤘다. 이번 공개수업에서는 주목할 점은 학생들이 스마트기기에 함몰되지 않도록 스마트 기기는 학습을 위한 체험, 소통, 협업의 도구로만 활용됐다는 점이다. 스마트기기는 디지털교과서 및 VR체험과 수업 정리 단계에서 위두랑(학습 커뮤니티) 내용 공유하기에 주요하게 사용됐고, 나머지 본 활동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소통과 배움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부차적인 역할(사진 촬영, 기록, 협업)만을 하도록 했다. ■ 수원 선일초, 모두가 함께하는 흡연예방 캠페인 수원 선일초등학교(교장 임경애)는 지난 17일 아침 등굣길 학교 주변에서 교육공동체(학부모, 학생자치회 임원, 교직원)와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가 함께하는 흡연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도 함께 흡연 피해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금연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선일초는 흡연예방 실천학교로서 캠페인 활동 외에도 흡연예방을 주제로 한 문예행사, 마술공연, 건강체험부스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활동을 통해 흡연의 피해를 알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 수원 화양초, 융합형 과학축제의 날 학년별 체험활동 인기짱 수원 화양초등학교(교장 이재인)는 제52회 과학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즐거운 과학! 함께 열어가는 미래!라는 주제로 교내 융합형(STEAM) 과학 축제의 날을 열었다. 학생 발달 수준을 고려한 학년군별 융합형 체험활동으로 다채롭게 진행했다. 1~2학년은 부메랑비행기, 비눗방울 만들기, 도토리 팽이. 식충식물 관찰하기, 3~4학년은 만화경 만들기, 거꾸로 도는 버섯팽이, 비밀 저금통, 투석기 만들기, 소리팽이 만들기 5~6학년은 자외선 팔찌 만들기, 화석발굴하기, 가습기만들기, 잠망경 만들기, 마우스 로켓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또 드론 날리기 체험, 말랑말랑 코딩체험, 3D프린팅 시연,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증강현실체험 과학버스 탑승 등 5개의 공통 체험활동이 교실, 운동장, 해오름관 등에서 다채롭게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경청종합
필자는 지난해 전문 연구년제 교사로 지내면서 교사의 자율성과 성장의 연결지점에 대해 고민해 왔다. 전문 연구년제는 연구년 교사들이 1년 동안 학교 밖에서 현장중심 연구실행 활동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과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제도다. 연구년을 통해 자신들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그 전문성이 학교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2014년 시작해(2015년 제외) 2018년까지 이어졌으며 작년은 100명 정도의 교사가 연구년제를 했었고 필자 또한 혁신학교 분야에서 교직의 삶 가운데 다시 경험해 보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 먼저, 교직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싶은 분야에서 시간과 복무에 대한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었다. 필자는 학교혁신과 혁신학교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른 실행연구를 하고자 했다. 다양한 혁신학교를 들여다보고 컨퍼런스를 참관하며 각 지역의 혁신학교네트워크 방문을 통해 학교 안 또는 속한 지역 안에서만 갇혔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교육청과 학교 현장을 지원함으로써 쌓은 경험들은 그 동안 학교 안에서는 펼치지 못한 활동들을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자발성에 기인한 것들이었다. 또한, 교육 분야 외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교직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학교 밖에서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일과시간 동안에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구년이라는 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시간과 거리에 따른 제약이 줄어드니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교사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교직을 학교 밖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구년은 교사 개인의 삶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관료 조직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학교에서 교사들은 시간에 대한 엄격한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격하고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오로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사인 우리가 성찰적 삶을 스스로 살아갈 때 아이들에게도 삶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내 자신과 가족의 소중함,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고 연구년을 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고, 학교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또한 혁신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교사의 혁신 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의 발전, 학교역량강화를 위해 교사의 전문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써 연수, 워크숍, 포럼 형태로 다양한 장에서 교사들을 참여토록 한 이유이다. 하지만 필자가 연구년의 삶을 살면서 느꼈던 것은 이 모든 것이 교사의 자발성 없이는 내면에 스며들기가 어려우며, 자발성은 교사의 자율성, 자기결정권 없이는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때로는 학교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필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했던 모든 경험과 그로 인한 내적 성장은 다시 학교로 돌아간 현재, 교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제가 됐다. 연구년제는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그 어떤 정책과 교사역량 프로그램도 이처럼 교사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율적인 선택을 통해 얻게 된 성장은 학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도혜림 화성 진안초 교사
학생 자치는 소통과 의견 조율의 연속입니다 성남 보평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건호군은 혁신맨이다. 혁신학교인 보평초ㆍ중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김군은 초등학교 땐 하모니카와 배드민턴, 테니스를 배웠고 중학교 때는 2시간씩 블럭수업을 진행한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둠수업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체육부 활동을 하면서 체육부 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체육대회를 학생 자치적으로 준비ㆍ기획하면서 학생 자치가 무엇인지 몸소 느끼고 학창시절 하나의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치(自治)는 자신이나 자신들에 관한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체육부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 학생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종목 선정 및 반티와 응원댄스 선정 방법 등을 소통하고 조율했다며 진정한 학생 자치는 일부 학생들만이 주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군은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 문화가 혁신학교의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3 때 영어시간에 문법을 배울 때도 단순 암기식 수업이 아닌 해당 문법이 왜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선생님께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혁신학교의 수업방식과 학교문화, 그리고 모둠수업을 바탕으로 한 혁신학교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생물 과목을 싫어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DNA치료 자료조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지의 뇌과학 분야에 호기심이 생겨 향후 뇌과학과 눈(녹내장) 관련 분야 공부를 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누군가 혁신학교를 간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까지 강추하고 싶다고 했다. 김건호 성남 보평고 1학년
2009년 민선교육감의 당선과 함께 시작한 혁신교육 10년은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특히 경기도 혁신학교는 그간 좌절감에 휩싸여 있던 공교육 혁신에 대한 상징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혁신교육이 확산되는 길잡이가 됐다. 그간 시대적사회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 학교개혁이 관료주의에 의존하는 하향식 교육개혁을 시도해 왔으나 성공적인 학교 개혁을 이끌지 못했다. 이에 반해 혁신학교 정책은 현장교사의 자생적인 학교 개혁 운동을 경기도교육청 단위의 혁신학교 제도로 발전시킴으로써 한국 교육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경기도에서 혁신학교 제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진보적인 민선교육감 탄생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2000년 초부터 시작되었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과 새로운 학교운동 등 교사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자생적인 학교개혁 운동이 참교육 실천 운동으로 10여 년 가까이 이어져 왔기에 혁신학교 제도로 발전될 수 있었다. 이는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렸던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학교혁신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교 내부로부터 변화 동력을 형성한 선도적인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하고 확산해 나아갔다. 혁신학교는 무엇보다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환경과 개인주의가 강한 교직문화를 민주적이고 역동적인 문화로 바꾸어 내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개별 교사의 실천과 교실 장학에서 학교 단위로 하는 교사 공동체의 실천 활동으로 바꾸어 냄으로써 여론의 지지와 학교 현장의 혁신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제 혁신교육 또한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다양한 교육적 상상과 새로운 도전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간 혁신교육이 운동과 제도의 만남을 통한 학교를 단위로 하는 개혁이었다면 혁신교육 3.0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개별 학교 단위의 접근을 넘어 지역적 교육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지역의 교육자원을 학교와 공유할 수 있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초중고 학교 간 개방과 협력을 통한 학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미래를 열어갈 제2의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실험적인 미래 학교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창의적인 학사운영과 학교 다양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강력한 학교 자율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간 혁신교육의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미래교육을 촉진하기 위한 인사제도, 교육행정, 교육환경 등 총체적이고 파격적인 행정 혁신을 통해 경기 혁신교육 또한 새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서길원 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
올해는 3ㆍ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다. 1919년 개교한 도내 학교는 수원 태장초, 용인 백암초, 용인 송전초, 김포 양곡초, 여주 북내초, 여주 이포초, 남양주 금곡초, 가평 미원초 등 총 8개교다. 각 학교들은 100년의 자부심을 갖고 각자의 꿈을 실현해 또 다른 100년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개교 100주년 기념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가평 미원초등학교(교장 김명희)는 100년의 기억ㆍ100년의 약속, 함께 가는 미원 가족이라는 주제로 재학생과 졸업생, 동문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100주년 기념 행사를 4월 중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원초교는 이창식(1858~1940) 선생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 미양초등학교 부지 1천650㎡를 기증했고, 그 자리에 1919년 4월 18일 미원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8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 가평 미원초등학교를 방문해 3ㆍ1운동이 일어난 해에 설립된 미원초등학교 학생으로서, 독립정신을 이어가는 학교임을 자랑스러워 하자는 말로 개교 100주년 기념식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오늘은 여러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결심을 하는 날이라면서, 여러분이 3ㆍ1독립정신과 임시정부 수립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좋은 학교, 더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용인 백암초등학교(교장 최인실)도 지난 20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 및 총동문 한마당 행사를 열고 100년간의 역사를 담은 백암초등학교 100년사를 출간했다. 백암초교는 3ㆍ1운동의 역사가 시작되던 해인 1919년 4월 29일 백암 공립 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이어 1923년 4월 6년제 5학급 편성 보통학교로 승격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만 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행사는 학교의 100년 역사가 담긴 사진 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난 후, 재학생들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열렸다. 뒤이어 열린 기념식에서는 학교와 총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동문 등에 대한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 전달 등이 진행됐다. 홍성기 총동문회장은 100년간 꿋꿋하게 지켜온 백암지역 교육 터전으로서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앞으로 이어갈 100년의 역사를 함께 하자며 이를 위해 지역주민, 학생, 학부모와 교원들이 모두 함께 지금처럼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인실 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100년간 교육 활동에 대한 지역 주민들과 동문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백암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백암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의적이고 혁신적 교육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는 100주년 기념비 제막 행사가 열렸다. 백암초교 100주년 기념비에는 함께한 100년, 함께할 100년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미디어경청종합
용인 서농초등학교 영재학급이 지난달 28일 개강식을 개최했다. 우리 학교 영재학급은 용인시 서천지구에 처음으로 생겨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이 온다. 4월 4일에 영재 학급 첫 수업을 했다. 그런데 특별한 영재 교육 느낌은 없었다. 매주 목요일에 2시간씩 과학을 배우고 있는데, 비행기를 어떻게 접으면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가게 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이번 주에는 헬리콥터를 만들었는데 다빈치의 최초의 헬리콥터의 원리를 사용했다. 헬리콥터 이후에도 새 비행기를 만들었다. 새비행기는 새처럼 날개가 파닥거려서 새 비행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새 비행기 역시 다빈치가 개발했다. 처음에는 하기 싫어하고 재미없어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하다 보니 재미있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수업만 했으면 좋겠다. 심호진기자(용인 서농초 6)
4월 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을 중심으로 식물성 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를 버거킹 59개 매장에서 시험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파서블 와퍼는 진짜 고기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식물성 고기로 대체된 햄버거로, 겉보기에는 기존 버거와 다를 게 없다. 많은 사람은 식물성 패티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 일반 버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동물성 버거와 유사한 맛과 식감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식물성 고기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임파서블 와퍼는 실리콘 밸리 기업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로부터 납품받은 패티로 만든 버거다.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를 만드는 미국의 푸드 테크 기업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이 대체 고기의 핵심인 헴(Heme)이 고기의 맛을 더 고기처럼 만든다고 설명한다. 살아있는 식물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필수 분자인 헴(heme)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공급하고 피를 붉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임파서블 푸드에서는 콩 뿌리에서 DNA를 채취한 뒤 식물성 헴을 효모 발효를 통해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안전성을 검증받아 현재 다양한 식물성 고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버거, 미트볼, 샌드위치, 피자, 타코스 등 이 고기가 사용된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즉, 고기를 줄인다는 것과 이를 대체할 고기가 나온다는 것은 단지 비건들만 환영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더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기를 필수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부일지도 모르는 육류소비를 당장에 그만둘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식물성 고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으며 점점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뉴욕, 홍콩, 마카오 등 세계 곳곳에서 임파서블 버거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지구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늘어감에 따라 모두를 위한, 지구를 위한 건강한 식품이 더 많이 세상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임수완기자(용인 풍덕고 3)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이다. 안양여고 학생들은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해 등교 시간에 학생회에서 나눠 준 노란 리본을 학교 계단 손잡이에 달았다. 이 추모 행사의 이름은 기억 그리고 다시 봄. 추모 행사 참여 방법은 등교 시간, 학생회가 나눠주는 노란 끈과 금색 끈을 받아 편지를 쓴 다음 남쪽 계단 손잡이에 금색 끈을 이용하여 노란 리본을 매달면 된다. 학생들은 노란 리본에 잊지 않겠습니다, REMEMBER 0416,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쓰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시간은 흐르지만 그들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에 참여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유정기자(안양 안양여고 2)
이상하게 먹구름이 짙었던 것 같다. 2014년 4월 16일 집에 와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러나 울상을 짓는 엄마 표정을 보고 덩달아 무섭고 불안했던 것 같다. 이러한 불안은 잠자리에 누웠을 때 배 안에 갇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짖었을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을 때야 울음으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분들과 같은 나이가 되었고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직설적인 가사는 보통 힙합, 아니면 대놓고 웃기는 개그송에 많이 쓰인다. 괴팍하고 과격해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진지하거나 민감한 소재는 은유적인 표현법을 많이 쓴다. 너무나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음악가 몇몇은 2015년 2월 23일 다시, 봄 음반을 발표한다. 앨범은 재즈, 국악, 포크 등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들로 만들어졌다. 다만 이 생소함과 잔잔함이 한국인 그 누구라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트라우마를 변주하다 보니 섣불리 지루하다고 단언할 수가 없다. 담담함 속에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음악은 깊은 곳에서부터 사람을 자극한다. 2014년 4월은 갔고 앨범이 발매된 2015년 2월 또한 갔다. 그러나 그 사건과 음악은 여전히 실감이 나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억해낼 수 있다. 필자는 다시, 봄을 만들어준 뮤지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겉으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음악의 형태로 기록했기 때문에. 윤가을기자(양평 양평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