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PHOTO경기 표지

[ISSUE] 법 사각지대 놓인 다세대주택

그날은 모두에게 D-day(디데이중요한 날)였다. 부모 도움을 받아 집을 마련한 신혼부부, 한평생 모은 목돈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노후 대책을 세운 70대 노인, 첫 출근을 앞두고 10평 남짓한 방을 계약한 사회 초년생까지. 하지만 이들의 작은 소망은 전월세 사기극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올해 수원과 안산, 용인, 화성 등 도내 곳곳의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에서 발생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 됐다. 법의 사각지대인 탓이다. 본보는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이를 예방할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요. 무슨 일이 있어도 보증금 꼭 되찾을 겁니다. 회사원 A씨는 다음 달 6일 명도소송을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15만 원의 조건으로, 화성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임대관리업체를 통해 계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A씨의 이야기는 월세 계약 당시인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포에 살고 있던 그는 지역을 옮겨다니는 일 특성 탓에 새로 머물 집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괜찮은 조건의 부동산 매물이 나왔다는 주택임대관리업체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건을 살펴본 A씨는 만족했다. 경기남부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함께 인근에 가족이 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오피스텔 계약 2개월 만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A씨와 월세 계약을 맺은 주택임대관리업체가 오피스텔 주인인 임대인과 월세 15만 원이 아닌 70만 원으로 위탁 계약 맺은 후 보증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이중계약 사기를 벌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업체는 월세 위탁관리를 맡은 수백 명의 오피스텔 임대인을 속이고, 임차인과 전세 계약을 맺어 수백억 원의 보증금을 챙겼다. 결국 이 업체의 대표 L씨(39)는 지난 5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관리이사 B씨(40)와 함께 경찰에 구속됐다. A씨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표 L씨의 구속 직후 임대인이 오피스텔에서 나가달라는 건물 명도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황이 나빠지자 그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A씨처럼 주택임대관리업체의 이중계약 사기를 당한 사회초년생 C씨도 착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오피스텔 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통화한 J 주택임대관리업체와 연락이 마지막이었다. 이사 당일 보증금이 들어오지 않아 수차례 J 업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이후 집주인과의 통화에서 서로 이중계약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C씨는 현재 보증금도 받지 못한 채 기간이 만료돼 집을 비워줘야 한다는 집주인의 통보와 함께 명도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C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 인근에 오피스텔을 마련했는데 이중계약 사기를 당하게 됐다며 보증금으로 부모님이 보태준 1천만 원의 돈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광주시을)은 해마다 일어나는 세입자 피해와 관련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법적 장치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의원실은 문제 해결 방안 가운데 하나로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을 대상으로 현 문제의 조치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대사업자의 과도한 갑질을 포함한 불공정 행위를 제어할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세입자에 대한 전세보증제도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도 실거래 신고 의무사항에 빠져 있는 현행법의 전월세 거래 사각지대를 법안 개정을 통해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월세 거래로 피해를 본 임차인을 변호하는 남성진 변호사는 전월세 거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실거래 신고 의무가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주택임대관리업에도 강제 조항을 두어 피해자가 양산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위탁 임대사업자에게 주택임대관리업을 등록하도록 강제 법안을 마련해야 하고, 임대사업자에게 세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보증보험 가입을 강제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_정민훈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PEOPLE&] 엄태준 이천시장

시민이 주인인 이천, 시민이 우선인 행정실현을 목표로 시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이천시청 1층 시장실은 늘 시끌벅적하다. 권위적인 시청 문화를 청산하고 시민을 최우선으로 해 격의 없는 소통을 중시하는 엄태준 이천시장이 늘 민원인, 관련 부처 관계자 등과 대화하고 답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핵심 역시 시민 행복이었다. 엄 시장은 요즘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실현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며 사업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고자 생산 현장을 방문해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규제법령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시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된 반도체 산업을 살리는 것도 주요 이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 구축(테스트베드)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세라믹기술원(이천분원)과 협력해 해당 부처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세계 세라믹 소재 부품 시장 규모가 7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반도체장비산업은 앞으로도 4차산업혁명과 함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들이 일자리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시장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직접 일자리시책을 총괄하며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자리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근로자종합복지관 직능교육과 고용복지센터와의 협업 등을 통해 기업과 구직 시민들에게 취업과 창업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제공한다. 엄 시장은 구인구직, 상담알선 등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함과 더불어 생활임금제 운영 등 각종 고용장려금 사업을 통해 고용안정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 덕에 이천시는 올해 6월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천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남부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엄 시장은 장호원읍을 중심으로 이천 최남단 지역 거점개발지역 지정과 장기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터미널 이전, 설성면 성호 호수 민간자본 유치, 소규모 산업단지 개발, 율면 밭작물 가공공장 유치 등 주민 숙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중리지구와 마장지구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 구도심 경제가 침체될 수 있어 구도심 경제 활성화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출산율을 높이고, 이천을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엄 시장은 생애주기별 통합 서비스 플랫폼 이천 온(溫)-드림(Dream)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내년에는 생애주기별 부모교육과 평생학습 체계를 마련해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하고, 아이와 더불어 행복한 이천시를 만들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이 낸 혈세가 공평성을 토대로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펼쳐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를 만들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에서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글_김정오ㆍ정자연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ISSUE]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 ‘휴머니즘’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려가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너지 정책은 주민 공감대 확보와 환경파괴 문제 우려로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시재생 역시 주민의 삶에 대한 고려보다는 또 다른 재개발을 양산한다는 우려가 퍼지는 등 여전히 혁신적인 도시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보는 도내 신재생에너지와 도시재생 정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선진 사례를 통한 경기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최근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경기지역 10곳이 선정되는 등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시재생에 대한 명확한 성과가 드물고, 그간 일부 투기를 조장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반복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주민의 삶을 고려한 인간중심의 도시재생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9월8일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10곳을 포함한 전국 76곳을 올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도내에서는 수원 세류2동연무동, 양주 덕정동, 광주 송정동(2곳), 남양주 화도읍, 안산 본오2동, 평택 신장동, 포천 신읍동, 부천 대산동 등이 선정됐다. 경기도는 이번에 10곳이 선정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을 포함해 도시재생 사업이 크게 4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 4곳 ▲소규모도시재생 20곳 ▲경기도형 도시재생 2곳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31곳 등에 달한다. 이 같은 도시개발 및 재생사업들이 지속적으로 발표추진되고 있지만, 그 체감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부터 과거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터져 나온 투기과열 등에 대한 우려 등 불식해야 할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시 재생과 지역활성화 과정에서 지가와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주민과 상인이 내몰림을 당하는 젠트리피케이션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앞서 발표된 바 있는 3기 신도시는 지역별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실제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와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일산운정신도시연합회 등 소속 1천500여 명은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3기신도시 전면백지화 투쟁 집회를 열고 지역주민들의 동의 없이 신도시 정책을 무분별하게 추진해 헌법에 보장된 국민재산권과 생존권,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도시개발과 재생사업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 도시재생과 복합적인 도시 개발을 통해 집적화한 친환경 도시의 실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시의 친환경도시 2019 프로젝트 담당자인 캐스퍼 랜드마크씨는 오슬로시는 시민들이 친환경도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 중이라며 시작단계부터 오슬로시만이 아니라 오슬로 시민의 참여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해 시민 참여 방법을 적극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영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명1)은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지만 주민이 도시재생에 직접 참여해 주민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지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개발) 모델이야말로 경기도가 나아갈 방향이다. 북유럽의 환경친화적 도시재생을 참고해 한국적 모델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_최현호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PEOPLE&]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 회장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는 인천시민이 도시와 함께 숨 쉬는 디자인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서구 가좌동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에서 도시, 디자인, 사람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 대한 자평이다.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4개월이 그의 눈앞에 주마등 처럼 스친다. 그는 올해부터는 협회가 자립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어렵게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주 치열한 회의를 하며 준비하는 등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임 회장에게 디자인 입문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인데, 디자인과 인연은. -벌써 20년 디자인 인생이다. 처음에는 방송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이후 멀티미디어와 디자인 석사를 전공하고,콘텐츠공학은 박사 수료까지 했다. 앞으로는 멀티디자인 예술과 공학을 연계한 디자인기술 융합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2004년에 영상홍보물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함께했다. 중간에 육아와 공부 때문에 잠시 쉬었지만, 2014년부터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를 창업하면서 현재 디자인 산업 일선에서 뛰고 있다. 현재 디자인 용역보다 전체적인 컨설팅, 그리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까지 개발하고 있다. 인천디자인기업협회엔 임원으로 4년, 부회장으로 2년을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월 회장에 취임해 2019년 인천국제디자인위크를 처음으로 이끌었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선 시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줬나.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인천의 기업과 학교, 로컬 상권, 주민, 디자이너, 시민까지 모여 디자인적 표현과 소통의 장을 펼치는 풀뿌리 성장소 역할을 하도록 준비했다. 이는 디자인과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장소도 인천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꼽히는 코스모40에서 했다. 코스모40은 옛 코스모화학 공장 중 정제시설인 40동을 재생건축 프로젝트로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마지막 날 열린 디자인을 통한 신박한 생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다를 주제로 한 디자인콘서트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과 시민의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의 도시재생과 글로벌 트랜드를 주제로 한 2019 도시 재생 컨퍼런스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뤄보자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인천의 도시재생이 나아갈 길과 비전을 살펴봤다. 컨퍼런스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있었다면. -컨퍼런스에선 전문가들이 도시재생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도 인간중심의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그중에 다양성과 독창성 등 디자인적 요소를 가진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한 부분이 가슴에 남았다. 특히 전찬기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사례 발표는 인천의 도시재생 방향과 맞았다. 개항장인 싸리재 핫플레이스와 강화 조양방직 폐공장 활용 등 성공적 도시재생 사례를 설명하며, 인천이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원과 원도심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다음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2019년 인천국제디자인위크는 건축과 미술, 환경 등이 어우러진 디자인 도시재생 모델 등이 인천시민과 만난 의미 있는 시간이다. 2020년엔 디자인이 인천시민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의 모든 대학과 함께 디자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수많은 디자인 기업, 인천의 9개 대학,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는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유일하다. 기업대학과 함께 한 많은 이야기를 해야 시민이 디자인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인천의 대표적 디자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 시범적으로 해본 취업창업 부분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준비하려 한다. 단순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디자인 산업 분야의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주고 싶다. 글_이민우기자 사진_조주현기자

[화제의 현장] 제5회 수원컵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올스타가 제5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에서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UDT가 첫 패권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S올스타는 24일 수원 탑동1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중ㆍ후반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매너스를 9대6으로 제압하고 정상을 지켰다. 이번 대회는 경기일보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수원시, 수원시의회, KT 위즈 후원으로 지난 2일부터 3주간 64개팀이 참가해 열렸다. 1회 무사 1루에서 박준희의 좌익선상 2루타와 장지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S올스타는 2회초 상대에 4점을 내줘 2대4로 역전당했다. 이후 S올스타는 2회말 1사 1루에서 조규일, 박준희, 이도경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3회 1점씩 주고 받으며 접전을 지속했다. S올스타는 4회 빅이닝을 만들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선두타자 박준희와 이도경의 연속 안타와 장지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S올스타는 양윤기의 좌전 적시타와 박시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4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S올스타는 마지막 6회 1실점하며 3점 차로 우승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S올스타의 이도경은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앞서 열린 마이너리그 결승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UDT가 홍성민의 짜릿한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GB솜사탕을 4대2 꺾었다. 마이너리그 MVP는 UDT의 홍성민에게 돌아갔다.이 밖에 마이너리그 34위전에서는 팀쇼디치가 블루마운틴을 8대6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으며, 메이저리그 샤크웨이브도 HS밴더스를 9대2로 꺾고 3위에 입상했다. 한편, 개인상은 메이저리그 이경태(샤크웨이브)가 타격상(0.799)최다홈런상(3개)을 수상했고, 김근호(S올스타)가 다승상(2승), 이정은(샤크웨이브)이 방어율상(1.27), 박성우(매너스)가 감투상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신승호(UDT)가 타격상(0.667), 김진태(팀쇼디치)가 최다홈런상(3개)을 받았고, 배준호(UDT)가 다승상(4승), 박재호(GB솜사탕)가 방어율상(1.62), 고낙선(수원블랙호크스)이 감투상을 수상했다. 대회 메이저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3위팀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각각 400만 원, 250만 원,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마이너리그는 우승 300만 원, 준우승 170만 원, 3위 80만원이 주어졌다. 개인상 수상자에게도 트로피와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대회기간 페어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쳐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 6회 대회 역시 알차고 풍성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인물포커스]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여성과 아동, 가족 등과 관련된 문제는 우리 인식에 존중의 문화가 스며들어야 개선됩니다. 이런 문화가 사회에 녹아들도록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겁니다.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수습 딱지를 떼고, 본격적으로 경기도여성가족의 정책실현을 위한 청사진 펼치기에 나섰다. 빈민지역 여성 아이 돌봄에서 시작해 최초로 성남시어린이집연합회 조직, 전국 최초(1993년)로 설립된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제5대 전국시군구 육아지원센터협의회장까지. 최초가 여럿 붙은 이력과 한 분야에서 더는 오를 자리가 없을 만큼 경력을 쌓은 그의 이력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 얼마 전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그동안 어떤 일에 집중했나.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연구 결과를 실현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또 그 분야에 강점이 있었다. 연구원 오니 가치관 충돌이 있었다. 구성원들 역시 내 방향성에 불안감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한 달은 내 나름의 청사진만 꺼내고, 두 번째 달은 구성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하며 듣는 데 집중했다. 그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100일 동안 한 일의 핵심이었다. 우선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내부 직원들과 호흡 맞춰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전문성을 고려해 책임성 있게 일하는 스마트한 구조로 개편했다. 각 실과 팀, 팀 내 구성원들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눈 거다. 대외적으론 가족, 여성, 아동 등의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해 왔던 일이 현장에 와 닿았는가를 파악했다. - 대외적으로 진행한 일이 궁금하다. 관계기관 간담회를 매주 진행했다. 형식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만들어졌는지, 사업이 진행됐는지 등을 점검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새일센터,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여성 단체 등을 만나 이들이 풀어놓은 많이 이야기보따리를 들었다. 그만큼 정책적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욕구를 알 수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또 이들을 통해 연구원의 핵심사업 등을 잘 추진해 나가는 역할 등에 대해 고민을 했다. - 내년도에 주요하게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여성가족분야 광역기관으로 중앙정부의 정책과 민선 7기 도 정책이 31개 시군에 골고루 흐르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 특히 찾아가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 31개 시군이 성인지 예산 컨설팅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는 15개 시군 밖에 컨설팅받지 못했다. 사업에 양성평등이 제대로 스며들려면 이런 컨설팅이 중요하다. 컨설턴트를 계획적으로 배치하고, 내년부터는 직접 찾아가 모든 시군이 성인지 예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보육ㆍ아동, 가족분야에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아동보육 등과 관련해 추진하거나 구상하는 방향이 있나. 내년에 1천 인의 아빠육아단을 도에서 추진하도록 제안했다. 31개 시군에 아빠가 참여하는 육아단을 만들고 조직화하는 거다. 부모 교육은 한 번 하고 말면 효과가 없다. 양육을 위한 역량강화에 많은 시간과 노력, 품이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독박육아에서 벗어나는 모델이 갖춰졌다. 1천인의 아빠 육아단의 기본 콘셉트는 마을에서 보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거다. 이를 통해서 부모 캠페인과 성 존중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아빠 육아단이 민들레 홀씨가 되어 자생하고, 문화로 정착된다면 마을 공동체 보육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 저출생과 관련해서 연구원의 고민도 많은 것으로 안다. 방안을 제시할 사업이나 대안이 있나. 12월 10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주관해 저출생 대응 대토론회를 연다. 진부한 대담에서 벗어나 청년, 엄마아빠 등 대상자들이 직접 나와 현실의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할 거다.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6)의 경기도 아젠다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모와 자녀라는 기존 가족 모델을 벗어나 1인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소외가정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개발도 진행할 구상이다. 시대 변화에 맞게 저출생 문제도 다양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글_정자연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문화인] 이생강 큐레이터·천지수 기획자

주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색감과 목판화라는 소재와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 아이비라운지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그 첫 번째 기획전을 이생강 큐레이터가 맡았다. 주민들이 사는 주거 공간 안에서 진행하는 전시이기에 가족은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려고, 현대미술 작가이지만 이미지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성태진 작가를 초청했다. 이번 전시는 당신과 함께 -With You라는 제목으로 목판화 20여 점과 페인팅 작업을 볼 수 있다. 성태진 작가의 대표작인 국보시리즈와 나의 일그러진 영웅도 초청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이 살아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달동네 시리즈는 관객과의 공감을 얻고자 이번 전시에 특별 초청되었다. 나무 위에 조각칼로 전부 모양을 내고, 그 위에 화려한 색채로 색을 입혀 독특한 미감을 전한다. 작품의 배경은 당시 작가가 외로워하며 들었던 노래 가사들이 한글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작품의 배경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이런 친숙한 모습의 다보탑, 종묘 앞에 똥개를 그려 놓으며, 현실의 풍자를 잊지 않는다. 성 작가는 유년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태권브이를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작품을 진행한다. 어린 시절에는 꿈도 많았고 할 일도 많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작가는 마치 한국에 평화가 찾아와 할 일이 갑자기 없어진 태권브이 같다고 느꼈다. 그의 주요 작품인 목판화가 아닌 페인팅 배틀 시리즈에서는 츄리닝 복장을 입고 고지라와 가메라 등 괴수들과 싸우는 태권V는 일상 속에서 생계와 가족을 위해 싸워나가는 가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큐레이터는 성 작가의 작품에서 이렇게 외롭고 힘든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해두고, 전쟁 같은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누군가를 지킬 때는 늠름한 영웅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다라며 마음까지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는데 당신 옆에 누군가의 손을 잡고 갤러리로 가보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화성 옆 수원에서 열린 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워가프 행사가 장소에 대한 예술적 탐색으로 이어져나가길 바라며 꾸준히 참신한 기획으로 대중 앞에 서겠습니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기획자는 지난달 11일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막을 내린 세계 아티스트 교류전 1회(워가프 1회)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예술관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천 기획자는 학부생 시절 서양화와 동양화를 그리며 회화를 전공한 인물로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작가로서 성공해야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그렇게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던 중 불현듯 자신만의 전시장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예술경영을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해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번 워가프 1회는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지난 2017년 APEC 행사 당시 열린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참석한 그는 양국 작가들의 벽화 공동 작업 등 문화교류를 지켜보며 문화소통과 관련한 행사를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워가프 행사 기획을 시작해 지난주 성황리에 마치게 됐다. 행사에는 단순 전시 외에도 작가들과의 시간을 통해 관람객과 작가들이 문화를 뛰어넘어 교류하는 자리는 물론, 행사 기간 중 한글날인 지난 9일에는 수원 파장동 소재 티엔아트컴퍼니 사무실에서 전시 주제인 異와同 : 다름과 같음을 내세워 양국 작가가 한글 자음과 모음, 그리고 한글과 비슷하게 생긴 베트남어를 하나하나 그려내며 우애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그는 작가들의 예술성을 존중하고자 전시에 있어 작품 출품을 전액 무료로 지원했으며 작가들의 작품 선정에도 간섭하지 않았다. 이제 천 기획자의 눈은 2, 3번째 워가프를 향해있다. 그가 구상 중인 워가프 2회는 주제로 변화와 숨결을 표방해 공간과 시간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트렌드를, 3회는 길 위의 예술을 주제로 땅, 환경 등을 모티브로 삼아 사람과 사회를 조명하는 방안이다. 천 기획자는 전시 의뢰를 맡아 진행할 때 다양한 주제와 각기 다른 분위기로 의뢰한 작가단체가 자신의 전시회에서 관람객과 교류하고 행복함을 느낄때 나도 뿌듯함과 자부심을 더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문화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기획 전시로 관람객을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글ㆍ사진_권오탁기자

[ISSUE]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잊혀지지 않는 슬픔

20년 전 어느 가을날,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술집 건물에서 일어난 불은 꿈 많은 청소년 5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1999년 10월 30일 일어난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가 남긴 슬픔이다. 인천은 오는 30일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는다.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성숙한 지역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이에 본보는 2회에 걸쳐 1999년과 2019년의 청소년 보호 실태를 분석하고,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짚어본다. 인천 사람에게 대한서림 앞에서 보자라는 약속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1999년. 코미디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주인공 4명이 포스터를 통해 동인천역 주변 거리를 장식했던 10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던 30일. 당시 고등학생 A군(17)은 동인천의 유흥중심지인 인현동의 한 골목에 쪼그리고 앉았다. 주변으로는 친구들이 6~7인치로 줄인 바짓단을 터뜨릴 위기까지 몰아넣은 채 다 같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 받았다. 불량스러운 모습이긴 해도 누구 하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동네의 자그마한 슈퍼마켓을 지키던 많은 어른이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술과 담배를 팔았다. 이날 A군 등이 인현동에 모인 이유는 학교 축제를 끝내고 뒤풀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뒤풀이 장소는 주민등록증 검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라이브2 호프집이다. 하지만 이날 라이브2에는 유독 사람이 많았다. 다른 학교에서도 같은 시기에 축제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빈자리가 나오길 기대하며 골목 한복판에 전세를 냈다. 오후 6시50분께 펑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이내 라이브2가 있는 건물 지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불이 난 것이다. 2층의 라이브2로 올라가는 계단에 대기했던 사람들부터 마구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3층에 있는 당구장의 외벽 창문이 깨지며 아래에서 사람 좀 받아줘요라는 외침도 들려왔다. 이곳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비명 속에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찰과 소방관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덩달아 A군 등은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매캐한 냄새를 피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이 큰일은 아닐 거야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그러나 이날의 진실은 끔찍했다. 지하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의 불장난으로 사고는 시작했다. 이 불은 단열재 등을 통해 건물 전체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안타깝게도 라이브2에 있던 청소년들은 돈을 내고 가라며 문을 잠근 주인 탓에 화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창문마저 합판과 석고 등으로 막힌 상태였고, 주인만이 비밀출구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이 불은 사망 57명(청소년 56명), 부상 78명이라는 참사를 낳았다. 더 큰 아픔은 참사 직후 숨지거나 다친 청소년들을 불량청소년으로 매도하는 시선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는 인현동 화재참사가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임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라이브2는 이른바 바지사장(운영하는 데 필요한 명의만 빌려준 사장)을 내세워 청소년 출입에 따른 처벌을 대신 받도록 했다. 이 같은 불법 영업에는 뇌물을 받은 경찰과 공무원도 숨겨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만 업주를 포함해 무려 34명에 달한다. 특히 인현동 화재참사를 기점으로 동인천 상권 역시 쇠퇴했다. 이는 불이 난 건물 주변 땅의 공시지가가 1999년 1㎡당 232만원에서 2019년 205만원으로 내려간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20년이 흐른 2019년 10월 27일, 이제 9살 딸을 둔 A씨는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지켜봤던 인현동 화재참사의 기억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그는 인현동 화재참사를 어른들의 이기심에 일어난 사고로 표현했다.A씨는 당시 학생들에게 담배를 파는 슈퍼마켓은 어딘가에 항상 있었고, 술을 파는 가게도 마찬가지였다며 욕심 많은 어른의 이기심이 인현동 화재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나를 비롯한 어른들은 귀찮다고, 또 무섭다는 이유 등으로 잘못된 길을 가는 청소년에게 아무 말도 못 한다며 인현동 화재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청소년 보호를 위한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_김민ㆍ이승욱기자 사진_조주현기자

수원 삼성, 2019 FA컵 축구대회 우승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3부리그 대전 코레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9 KEB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1월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고승범의 멀티골과 김민우, 염기훈의 추가골로 코레일을 4대0으로 대파, 같은 달 6일 1차전(0-0 무승부) 결과 포함 합계 4대0으로 홈 관중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수원은 통산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려 포항 스틸러스(4회)를 따돌리고 최다우승 기록을 작성하며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결승 2차전서 두 골을 몰아친 고승범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5골을 넣은 염기훈은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은 아담 타가트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 김민우를, 중원에 고승범과 테리 안토니스를 배치한 3-4-3 전술로 코레일 공략에 나섰다. 구름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타가트를 활용해 활발한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전반 7분 타가트의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수원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타가트가 골문을 등지고 내준 공을 박형진이 아크 정면에 위치한 고승범에게 연결했고, 고승범이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코레일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뒤 후반 들어 거센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간 수원은 코레일의 반격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코레일은 후반 9분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쪽으로 깊숙이 찔러진 공을 여인혁이 헤딩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 됐다. 이후 공세를 이어간 수원이 화끈한 골 세례를 퍼부으며 빅버드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 2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고승범이 코레일 골대 상단 구석을 가르는 벼락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꽂은데 이어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전세진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아크 정면으로 돌파하며 왼발슛을 터뜨려 3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리를 확신한 수원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후반 39분 염기훈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팀 우승과 자신의 대회 득점왕을 결정짓는 오른발 터닝슛을 골문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터뷰]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ACL 대비 선수보강 필요 구단측 지원 바란다 추운 날씨에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 코레일을 4대0으로 누르고 FA컵 통산 5번째 우승과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이끈 이임생(48사진) 수원 삼성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화성FC와의 FA컵 준결승 1차전 패배(0-1)로 꼽았다. 그는 감독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리다. 주변에서 선수들의 경기력 부진에 대해 말씀하시지만 내 스스로 안고 가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면서 결승까지 오면서 선수들이 우승 전력을 만들었기에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구단에 선수보강을 요청했다. 이 감독은 염기훈 선수가 내년 시즌 우리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구단에서 선수 보강을 도와주지 않겠느냐 하는 기사를 읽었다며 저희가 내년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김시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