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재미 세계 카메라 다 모였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카메라.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기본 작동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어 편집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을 즐기는 일반인은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무색케할만큼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가진 마니아들도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카메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새로운 창작욕구를 돋워주는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한 한국카메라박물관(관장 김종세)은 3천 여점이 넘는 카메라와 6천 여점의 렌즈, 유리원판필름,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각종 액세서리 등 카메라관련 유물 1만5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소장한 유물 수량 뿐만 아니라, 189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적으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카메라와 관련 소품들이 있어 전 세계적인 카메라전문박물관으로 손꼽힌다.특히 이 공간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투자해 완성한 것이 아니라, 사진과 카메라에 빠진 한 사람이 수 십년간 발품을 팔고 자비를 들여 마련한 박물관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사진작가이자 사업가인 김종세 관장이 설립한 이 박물관은 개인 수장고로 운영하던 것을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에 문화시설로 등록, 2004년 일반인에게 유료로 공개하면서 사설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광고회사를 다녔던 김 관장은 1976년 카메라 아사히 펜탁스 K2를 구입하면서 카메라 수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카메라 컬렉터로 국내외를 누볐던 그는 국내 카메라 매커니즘과 관련된 책이 전무하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고, 1993년부터 개인 소장품을 일반인과 공유하며 한국식 카메라 매커니즘을 완성하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웠다. 이후 국내 카메라와 사진 부문 산업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수행하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이처럼 카메라에 대한 한 사람의 열정은 서울 사당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축한 박물관 건물 외연부터 고스란히 드러난다. 건물 외연 중앙 반원 부분은 렌즈경통의 단면을 상징하며, 그 속에 있는 흰색 구조물은 1935년 생산된 독일 라이츠사의 헥토르 3군4매 렌즈의 단면을 디자인했다. 상부에 조리개 모양과 후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은 무한한 우주공간을 촬영하려는 카메라의 단면을 형상화한 것.건물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하 1층과 로비, 기획전이 펼쳐지는 1층, 상설전시가 운영되는 2층 등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매년 4~6회 특별전을 통해 소장품을 순환 전시한다. 현재 공개된 전시물은 소장품의 10% 수준으로, 라이카 카메라 특별전군용카메라 특별전소형일안반사식카메라 특별전 등 주제별로 소장품을 분류해 선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사진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문화강좌, 체험학습, 스튜디오 암실 운영 등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 촬영부터 인화까지 다양한 체험을 1만~1만5천원 가량의 저렴한 비용(관람료 포함)으로 즐길 수 있어, 연 1만3천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람 시간 1월 오전 10시~오후 5시, 2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3천~5천원. 문의 (02)502-4123

“볼링공 하나로 똘똘 뭉쳤다”

1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평택지역 23명의 회원은 물론 대구지역 30명의 회원 등 총 53명이 활동하고 있는 ART볼링클럽이 볼링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볼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ART볼링클럽은 2008년 5월 창단 이후 평택지역에서만 현재 최원영, 박근홍, 김정화, 이나라, 공진석 등 5명의 프로선수가 영입되어 활동하면서 볼링 꿈나무 양성은 물론 볼링장을 찾는 시민들의 코치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볼링을 생활체육으로 이끄는데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원영 회장(29)을 중심으로 볼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이 모임은 프로볼링 선수들을 서포터즈 한다는 계획아래 전라도권 및 대전권 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전국구 볼링클럽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또한 프로볼링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ART클럽은 활력이 넘치며 레인을 쳐다보는 눈빛은 볼링핀을 한 방에 쓰러트리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이같은 ART볼링클럽의 젊은 패기는 2009년에 이어 2010년 안양지역에서 열린 마스터즈컵에서 최 회장이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공진석 프로(28)는 제인홀딩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미국프로볼링협회(PBA) 통산 47승을 거두며 볼링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월터레이 윌리엄스 주니어는 유연하면서도 힘이 솟구치는 한국 ART클럽의 최 회장과 회원들의 실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평택시와 대구 등 2개지역 53명의 회원을 두고 있어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회원들은 ART클럽의 이름아래 하나가 되고 있다. 향후 전라도권 및 대전권역의 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클럽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사회봉사는 물론 볼링 꿈나무 양성과 함께 볼링이 시민들의 생활속에 깊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짜릿한 질주, 은빛 낭만 가득

새하얀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스키 시즌이다. 세찬 바람을 가르며 요리조리 경사진 언덕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는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봄여름가을을 참고 기다린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계절도 없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 일찍 찾아온 기습한파로 전국의 스키장들이 서둘러 개장, 스키어들에겐 그 어느때 보다 긴 스키시즌이 되고 있다. 또 스키장들마다 각기 다른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해 더 화끈한 겨울을 즐길 수 있다. 포천시 내촌면에 자리한 베어스타운(http://www.bearstown.com)은 수도권 리조트의 원조. 베어스타운은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높은 할인율과 수도권 전 지역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해 최소의 비용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또 메인 슬로프 광장내 먹을거리 코너를 새로이 단장한데 이어 스낵하우스 출입문을 슬로프에서 가까운 방향으로 증개축해 스키동선에서 편안한 음식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용인시 처인구에 자리한 파인리조트(http://www.pineresort.com)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사계절 가족형 놀이공간. 스키리조트는 36만㎡의 부지에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슬로프, 360실에 이르는 콘도미니엄 및 유스호스텔,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또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동제설 시스템과 제설기정설차 등 최신 장비는 최상의 설질을 자랑한다.이천시 마장면에 자리한 지산리조트(www.jisanresort.co.kr)는 수도권 40분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 등 당일 스키어들에게 인기다. 또 보드 전용 슬로프가 마련돼 있을뿐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보더들도 즐겨 찾는 곳. 퇴근 후 스키장을 찾는 올빼미족을 위해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간심야권을 새로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신묘년 토끼처럼 통통튀는 매력으로 한 해를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심신의 스트레스도 날리고 신나는 새해계획도 설계할 수 있는 스키 여행지를 추천한다. <포천 베어스타운 수도권 스키장의 원조>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기 북부지역의 명산 주금산 자락에 자리한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지난 2008년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베어스타운은 수도권 스키어들이 일정을 걱정할 필요없이 마음 편안히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 강서지역과 김포, 인천지역의 스키어들이 스키장을 찾는 시간이 배이상 단축돼 특히 야간스키를 즐기려는 스키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또 서울을 비롯해 고양, 동두천, 파주, 의정부, 성남 등 수도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서틀버스를 운영,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해도 큰 무리없이 스키장을 찾을 수 있다. 베어스타운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국내 최초의 레이싱 스키스쿨(레이싱인터어린이)을 올 2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가입시 리프트 할인권(40%)과 스키렌탈 할인권(5천원), 눈썰매(30%), 사우나(50%) 할인권을 주며, 수험생은 수능 수험표 지참만으로도 시설 이용료를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베어스타운은 국제공인 슬로프 6개와 선수전용 슬로프, 눈썰매 전용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 이외에 실내 수영장, 서바이벌 게임장, 카트 경주장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어 스키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의 휴식처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 (031)540-5000스키장에서 신나는 스키를 즐겨 배가 고프다면, 리조트내 숯불가든 설화(雪化031)540-5180)에서 1등급 쇠고기와 주방장이 직접 뽑은 함흥평양냉면을 즐길 수 있고 리조트 인근의 참나무쟁이(031-531-7970)에서는 15가지 반찬과 신선로, 구절판 등 전통상을 맛볼 수 있다. 또 16년간 이어온 시원한 겨울 동치미 국물의 진수를 맛보려면 함병헌 김치말이국수 전문점(031-534-0732)을 찾는 것도 좋겠다.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수려한 산세와 자연경관스키메카로 우뚝 용인시 양지면 영동고속도로 양지IC 옆 독조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양지파인리조트는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닿을 수 있는 리조트 타운.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산림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고루 갖춘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송림(松林)으로 둘러싸인 18만8천181㎡(55만평) 국제규모의 파인골프클럽(27홀) 골프장과 스키 실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슬로프에 최신 자동제설시설 및 5기의 리프트가 설치된 초현대식 파인스키밸리 스키장, 그리고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에 302객실과 각종 위락시설 등을 갖춘 최고급 호텔형 콘도미니엄인 파인리조텔은 럭셔리한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수도권 전통의 스키메카로 자리하고 있는 파인리조트는 야간 스키를 즐기는 가족단위, 직장인 스키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심야스키는 매일 새벽 2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백야스키는 금토공휴일 전일 새벽 5시까지 운영되는 인기 아이템. 총 36만㎡의 규모에 10개의 슬로프와 리프트 6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스키장 최초로 에스박스 레일이 스키의 짜릿함을 더해준다.또 스노보더들에게 인기 있는 킨크박스 레일과 펀박스, 스트레이트 레일, 점프대 등도 갖추고 있으며 마니아들을 위한 모굴스키 등도 준비하고 있다.블루슬로프 전망대는 스키나 보드 후에 즐기는 라면 맛으로 사랑받는 장소. 홍합, 오징어 등 각종 해물이 가득해 국물 맛이 일품인데다 가격도 4천원으로 헝그리 보더들에게도 딱이다. 문의 (031)338-2001리조트 인근의 금성 토속음식점(031-338-3366)은 17년째 순두부와 두부찌개, 청국장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음식점. 2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재래식 두부와 직접 띄우는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토종닭과 오리에 찹쌀과 대추, 인삼 등을 넣고 쪄내는 찜과 미나리, 깻잎, 들깨 등을 넣어 만든 닭볶음, 그리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백숙이 주메뉴다.<이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 190m 광폭 슬로프 중급자 기술 향상에 최적이천시 마장면에 자리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는 지난 1996년 개장 이래 스키보드를 즐기는 슬로프와 리프트의 지속적인 확장과 증설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곳 역시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당일 스키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스노보더들을 위한 전용 슬로프가 따로 마련돼 있고, 지난해 기존의 4~5번 2개의 슬로프를 통합한 광폭 슬로프를 선보여 많은 스키어들을 열광케 했다.총 연장 7천300m, 3~30도의 다양한 경사로 구성된 10면의 슬로프에 5기의 46인승 고속 리프트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기다리는 지루함 없이 여유있게 스키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중급 스키어스노보더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 곳은 7면의 라이딩 전용 슬로프 가운데 3면이 넓으면서도 길게 뻗어있어 쉽게 라이딩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매년 50만명 이상의 라이더들이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지산리조트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스키스쿨. 초급에서 상급까지 난이도별 강습은 물론, 맞춤형 강습까지 가능하다. 특히 1990~2000년대 국가대표를 지내며 국내 스키계의 1인자로 군림했던 허승욱씨가 운영하는 허승욱 레이싱 스쿨은 국내 레이싱 스쿨 가운데 단연 인기학과다.여기에 개인 시즌권외에 청소년 시즌권, 커플 시즌권, 가족 시즌권, 단체 시즌권 등 다양한 시즌권에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스키를 즐기는 야간심야권을 구매할 수 있어 알뜰족들에게 인기.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전 노선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셔틀버스 이용자에겐 렌털 할인혜택도 제공한다.이밖에 리조트 내 콘도 뒤편에 자리한 포장마차코너에서 김치전(1만5천원), 모듬꼬치전(1만5천원), 해물파전(1만5천원), 뼈없는 닭발(1만5천원) 등을 시켜놓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겨울 낭만을 100% 충족시켜줄 수 있는 추억거리다. 문의 (031)644-1200

얇은 줄무늬의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로 열정 표출

요즘 가장 핫한 남자 패션은 정장이다. 그중에서도 정통에 가깝게 갖춰 입은 클래식 정장이 대세다. 지난 해 11월에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깔끔한 미국식 정장 스타일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기품있는 룩이 시선을 끌었다.여기에 또 다른 정상(頂上)의 수트가 보태질 예정이다. 12월15일 첫 방송을 탄 KBS2TV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최수종의 스타일이 그 것. 중후한 남성의 매력에 샤프하고 지적인 샐러리맨 스타일로 신묘년 당당한 한 해를 보내고 싶은 남자라면 시간상황장소(TPO)에 맞는 스타일 코디법으로 무장해 보자. ▲각국 스타일 잘 보여주는 G20 스타일 몸의 라인을 잘 살려주는 감색 정장을 입고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 당일이었던 지난해 11월12일에는 어두운 회색 정장으로 중후함을 보여줬다. 네이비 컬러 수트에 블루 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스타일을 보여준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했다.정상들의 이같은 수트 스타일 전략은 드라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는 인권변호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장일준이 이념과 지역감정, 계층의 갈등을 뛰어넘어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최수종은 패기 넘치는 변호사부터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국회의원,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 대통령까지를 연기하게 된다.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다. 환영식, 공식회의, 만찬 등 다양한 행사에 맞춘 최수종의 수트 스타일은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식 정장은 모임, 회동, 행사 등에서대통령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의상은 대표적인 미국식 정장이다. 최수종은 스타일이 세련된 지도자가 정치도 세련되게 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시대라며 남성 패션지 모델로도 손색없는 패션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날씬하게 몸에 잘 맞는 핀 스트라이프(얇은 줄무늬)의 수트에 강렬한 붉은 넥타이 차림의 정장은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자부심과 열정, 정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다. 넥타이는 전통적인 윈저 노트가 아닌 딤플 노트로 매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넥타이를 매는 방법 중 하나인 윈저 노트는 매듭 모양이 강하고 단단하게 보인다. 영국의 멋쟁이로 유명했던 윈저공(에드워드8세)을 떠올리는 매듭이다. 딤플 노트는 넥타이 매듭 밑의 면을 좁게 해 주름지게 하는 방법이다. 고전적인 윈저 매듭과 대비돼 신선한 느낌을 준다. 딤플이란 보조개라는 뜻으로, 넥타이를 맸을 때 매듭 밑에 만드는 옴폭한 홈을 일컫는다. 딤플 없이 꽉 조인 넥타이는 여유가 없어 보이는 반면 우아하게 주름 잡힌 넥타이는 여유있고 풍성해 보인다. 또 투 버튼 수트는 윗 단추만 잠그는 것이 기본이다. 앉을 때는 단추를 푸는 게 맞다. 불편하더라도 재킷은 벗지 않는다.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는 미팅, 회의 등 비즈니스 자리에서공식석상 재킷의 앞여밈 단추가 한 줄로 된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는 정상들이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최수종은 네이비 컬러의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에 블루 넥타이는 부드러움과 호의, 청렴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란색은 의제나 합의문 선언 혹은 첨예한 회의 등 딱딱한 공식석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데 적합하다. 대신 파란색만 들어간 솔리드 컬러는 너무 엄격해 보일 수 있다. 그때는 블루 컬러의 레지멘탈 타이(사선 무늬가 한 방향으로 열을 맞춰 반복되는 것)로 단정하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영국식과 그 반대인 미국식이 있다. 색상과 폭이 정해져 있는 정통 넥타이로 클럽타이라고도 한다.▲격식 갖춘 사교 모임에는 더블 브레스티드 정장이 제격 격식을 갖춘 사교 모임에서는 더블 브레스티드 정장이 어울린다.앞여밈 단추가 가로로 두 개인 더블 브레스티드를 입는 데는 몇 가지 지켜야 할 게있다. 재킷은 칼라의 깃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피크드 라펠이 세련돼 보인다. 위에서 세 번째 단추는 풀고, 나머지는 앉을 때를 제외하곤 풀지 않는다. 더블 브레스티드는 싱글에 비해 제대로 멋을 내기 어렵지만 세련되고 기품있는 스타일이어서 품격을 갖춘 자리에 제격이다.▲캐주얼한 포멀룩으로 친근한 이미지를정상들이라고 매번 근엄한 분위기가 풍긴다고 생각하면 오산. 네이비 블레이저와 블루셔츠를 자연스럽게 풀어 노타이로 연출하는 캐주얼 포멀룩은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아이템. 비공식 석상에서 많이 선택되는 드레스코드로 캐주얼룩을 기본으로 하되 기본적으로 예의도 갖출 수 있는 코디법으로, 이웃집 아저씨같은 편안함이 아닌 비즈니스맨의 여유로움과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베스트 코디법이다.좀 더 편안한 사적 모임이라면, 체크패턴의 다크 네이비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짙은 와인색 레지멘탈로 안정된 분위기와 함께 세련되고 고풍적인 감각도 보여줄 수 있어 중년남성의 코디법으로 안성맞춤이다. <사진 및 자료제공=제일모직 갤럭시>

정조시대 명품 추리력 ‘정약용’ 조명

죄송합니다. 입속에 국화꽃이. 새침하던 한지민의 표정이 해사하게 풀어진다. 내친김에 장남철 촬영감독은 한객주의 주름진 옷자락을 지적한다. 수족관에 물고기 연결 좀 맞출게요! 사극 현장에서 흔치 않은 대화가 오가고, 다시 큐!.첫 눈이 내린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3일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 제1실내세트장에서 조선시대 추리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50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객주 접대실에서 김명민(김진 역)이 한객주(한효주)와 처음 만나는 씬을 촬영, 두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에 달한 장면으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장면이다.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조선 최초의 탐정 캐릭터와 다이나믹하고 경쾌함이 돋보이는 액션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영화.여기에 충무로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명배우 김명민이 기존의 경직코드에서 벗어나 코믹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 또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쌓아온 여배우 한지민은 붉은 입술로 강렬한 매력포스를 내뿜는 한객주역으로 팜프파탈의 전형을 선뵐 예정에다 영화의 감초역으로 시종일관 김명민과 환상호흡을 맞출 개장수 서필역엔 오달수가 열연하는 등 쟁쟁한 캐스팅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특히 영화는 남양주 일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지난해 8월24일과 25일 이틀간 남양주 양수리에서 적성의 저자거리를 연출, 김명민과 오달수의 도망장면을 코믹하게 담는 등 8월의 뜨거운 한여름과 11월의 차가운 한겨울에 걸쳐 남양주 일원에서 영화의 주요한 뼈대를 촬영했다.영화의 얼개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관계가 얽히고 설켜 든다. 조선조 정조의 밀명을 받아 관료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김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으로부터 습격을 받지만 눈치 빠른 서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서필과 함께 단 하나의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 김진은 그 곳에서 사건의 중심 인물이자 조선 최고의 상단을 호령하는 한객주를 만나게 된다. 한편 수사를 거듭할수록 뿌리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고, 김진은 결국 조선을 뒤흔들만한 거대한 스캔들과 마주하게 된다.영화는 신선한 감각으로 여성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잡아냈다는 평을 받은 올드미스 다이어리(2006년)의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장편 코미디물.애당초 김 감독은 원작인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민음사 刊2007년)의 오락적인 코드를 영화 전반에 녹여내려 했다. 각색에도 직접 참여해 정조시대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친 원작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웃음기를 듬뿍 버무렸다.든든한 지원군인 장남철 촬영감독의 힘도 컸다. 43억의 제작비에 걸맞은 대규모 활극 신을 구상했는데 흑구(黑狗) 추격 신과 김진이 벼랑 끝에 매달리는 긴박한 장면은 장남철 촬영감독이었기에 가능했다는 김 감독.정통극보다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를 바란 감독의 의중 덕분일까, 여느 사극답지 않게 유쾌 발랄한 영화는 신묘년 새해를 화끈하게 달아오르게 할 예정으로 1월27일 개봉된다. <사진제공=딜라이트>

국치의 흔적 곳곳···왜색풍 건물에선 일본의 욕심 느껴져

길을 걷는다는 건 그 길과 동행하는 것이다. 한때 일본 동네였던 신흥동 골목을 걷다보면 국치(國恥)의 흔적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동네는 사람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집이 지킨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떠난 지 오래됐지만 남아있는 거리와 가옥에서 느껴지는 일본인의 탐심(貪心)과 욕정에 메스꺼워지는 속은 달랠 수 없었다. ▲쌀창고 리모델링한 디스코장신흥동(新興洞)은 글자 그대로 광복을 맞아 새롭게 발전하고 부흥하자라는 뜻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 이전의 동네 이미지를 벗어 버리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광복 당시 곳곳에는 적산(敵産)가옥을 비롯한 왜색풍의 건물이 즐비했다.대표적인 건물이 정미소 쌀 창고였다. 옛 도립병원(현 보건환경연구원)과 수인역 인근에는 가등(加藤)정미소, 역무(力武)정미소 등 크고 작은 정미소가 있었다. 1930년대 일제는 경기도 이천, 여주 등 곡창지대의 쌀을 이곳에서 정미한 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찻길을 창고 안까지 연결시켰다. 현재의 삼익아파트 부근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는데 정미소에서 나온 누런 왕겨가 영종도 앞 바다까지 둥둥 떠다녔다고 한다.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창고들은 고려정미소, 선경창고 등으로 불리다가 70년대 들어서 하나둘씩 디스코텍과 카바레 등으로 용도변경 되었다. 이제는 이마저도 거의 다 없어졌다. 대형마트, 가전양판점, 물류창고로 사용하는 서너 동의 창고만이 옛 흔적을 초라하게 읊고 있다. ▲생명줄 긴 적산가옥들창고 뒤편으로 가면 곳곳에 일본식 집들이 모여 있다.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문화주택이라고 부르며 지었던 집들로 해방되면서 적산(敵産)가옥으로 등재되었다. 적산가옥은 적의 재산이란 말 그대로, 일본인들이 남겨 놓고 간 집들을 말한다. 살던 집까지 짊어지고 갈 수 없어 남겨진 주인 없는 집이었다. 해방 후 서로 차지하겠다고 쟁탈전을 벌이자 국가에서 민간에게 불하했다.625전쟁 때 이 동네는 답동성당 때문에 살아남았지. 맥아더가 성당 부근 쪽으로는 함포사격을 하지 않았던 거야. 왜놈들이 자손만대로 살 작정을 했는지 비교적 튼튼하게 지어서 오늘날까지 조금씩 손보며 살아왔는데 이젠 그 끝이 보여.몇 가구로 쪼개져 있던 일본집을 터서 구멍가게를 낸 주인장의 말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신흥동은 개발의 바람이 비껴나가 일본인들이 남긴 잔재들이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호국영령과 침략자의 망령큰길을 건너 돌층계를 오르면 해광사란 절이 있다. 도심에서 만나기 드문 한적한 사찰이다. 원래 해광사는 1910년에 일본인이 지은 절이었다. 그 흔적이 절 입구 돌기둥에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1994년에 왜색풍의 절을 헐고 대웅전을 다시 지었다.문을 열어젖히니 순간 서늘한 기운이 가마솥 같이 펄펄 끓는 바깥 공기를 가른다. 이 건물은 슬픈 이야기를 품고 있다.이곳에는 625사변 전몰장병들의 유해 40~50기가 모셔져 있다. 얼마 전까지 지하에 있던 것을 1층으로 옮겼다. 절 뒤 율목공원 자리에 공동묘지가 있었잖아요. 아마 거기에 묻었다가 화장해서 이곳으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유해들은 하나같이 이름은 없고 그냥 김일병, 박이병 그런식으로 표시해서 찾아가는 사람도 없어요. 한동안 시 차원에서 위령제도 지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요. 다 잊혀진 거죠.황진스님의 설명이다.625전쟁 때 인천을 점령한 인민군은 해광사에 정치보위부를 설치하고 인민군이 퇴각한 후에는 잠시 미군의 소규모 부대가 진을 치기도 했다. 그만큼 해광사는 당시 인천의 육해공을 한눈에 파악하기에 좋은 자리였다. ▲학교 운동장의 러시아함대 포탄신흥초등학교는 1884년 4월 아사히(旭) 소학교로 문을 열었다. 본관 바로 앞 정원 한편에 회색으로 칠해진 포탄 세발이 안내판과 함께 전시돼 있다. 1904년 월미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러일전쟁 당시 수세에 몰리다 자폭한 러시아함대에서 수거한 포탄이다. 일제는 처음에 이 포탄을 인천부청(현 인천시청) 마당에 전시했다가 이 학교로 옮겨 놓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러일전쟁의 승전을 선전하기 위해서다.1953년부터 상설시장이 된 신흥시장 일대는 1903년 화개동(花開洞)이란 이름을 얻는다. 꽃이 피는 동네. 여자들이 몸을 파는 사창가였다. 공창(公娼)제도를 인정한 일제는 이곳을 유곽(遊廓) 지역으로 만들고 그들의 욕정을 배출했다. 신흥동 한쪽에서는 얼마 전부터 다른 종류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 무역이란 꽃이다. 중국을 오가는 출입구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50여 개의 소규모 무역업체들이 문을 연 것이다. 1994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처음엔 보따리 무역으로 시작된 것이 언제부턴가 소규모 무역업체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길가의 허름한 집들이 무역간판을 달고 물류차량이 쉴새없이 드나들고 무역업에 종사하는 중국동포 등이 이 동네에 거주하면서 신흥동 골목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신흥동의 꽃은 그렇게 피었다 지고 다시 피어나고 있다.글_유동현 굿모닝 인천 편집장 사진_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빈곤의 상징에서 퓨전요리로 우뚝

흔해 빠진 게 부대찌갠데, 의정부까지 가서 꼭 먹어야해?, 사실 부대찌개 맛이 거기가 거기 아냐? 틀린 말도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봤을 정도로 이미 대중적인 메뉴가 되어버린 부대찌개. 그러나 원조의 맛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대찌개의 원산지인 의정부부대찌개엔 정말 특별한 맛이 있다. 맛도 맛이지만 과거 우리 서민들의 가난과 배고픔의 기억이 서려있어 더 특별하다.지난 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60년 전의 625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바로 그 60년전 625가 부대찌개가 태어난 해다. 부대찌개는 전쟁 직후 식량난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의정부에 주둔해있던 미국부대에서 버린 햄과 소시지를 이용해 끓여먹었던 것이 그 유래다. 당시 미국 대통령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 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부대찌개는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음식인 셈. 그러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 차츰 주변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1960년대 초 당시 양주군청 옆 골목 일대에 처음으로 부대찌개 식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가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의정부 부대찌개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명물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퓨전요리로 꼽히고 있다. 30여개의 식당들이 즐비한 의정부 부대찌개거리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맛은 조금씩 달라도, 어느 가게든 6천원~7천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의정부 부대찌개는 서민들에겐 친구 같은 존재가 됐다. 부대찌개거리의 원조 중 원조는 바로 허영만 작가의 만화 식객(食客)에도 등장했던 오뎅식당이다. 자그만치 50여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오뎅식당(031-842-0423)은 단연 부대찌개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처음 이 곳으로 가게를 열기 시작하면서부터, 백 발이 된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홀서빙을 하고 있는 주인 허기숙 할머니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맛만큼이나 정겹다. 그래서인지 길게는 30년 넘는 단골들이 아직도 많이 찾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까지 3대에 걸쳐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단다. 여느 현대식 건물처럼 번듯하지는 않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 오히려 정겨운 곳이다.

숨이 막힐쯤 열리는 절경

경기 가평양평군에 걸쳐 있는 유명산은 산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해발 862m의 산은 동쪽으로 용문산(1157m)과 이웃해 있고 5㎞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언뜻 보면 험한 것 같지만 능선이 완만해서 가족 산행지로도 적합하다.기암괴석과 갖가지 나무가 우거진 숲이 조화를 이루는 유명산은 가을 단풍철에 더욱 아름답다. 푸르게 빛나는 하늘 아래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잎들이 울긋불긋한 색의 천지를 계곡 안에 펼쳐놓는다. 유명산은 여름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푸른 빛이 감도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향긋한 나무 향기를 흠뻑 들이마시면 한 여름 더위는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 있다.그러나 유명산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동절기(1월~3월)에 빛을 발한다. 계곡마다 수북히 쌓인 눈은 눈이 부실만큼 희고 흰눈이 소복히 쌓인 나무가지 사이로 비추는 겨울 햇살은 봄 햇살만큼이나 따사롭다. 유명산 등반의 출발지는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신북리 두 곳을 들 수 있다. 가일리에서 곧바로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대표적인 코스로 정상까지 왕복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등산객들은 능선으로 올라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4.3㎞구간의 2시간여의 하산코스는 무릎을 탁 칠 만큼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비경들이 즐비하다.그 중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따라 만들어진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 작은 소(沼)들은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잠시 평평한 돌 위에 앉아 숨도 고르고, 음이온 듬뿍 머금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면 마음속 꽁꽁 응어리진 마음까지 풀어지는 듯 상쾌하다.유명산의 겨울 베스트 아이템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는 동물 맞히기 프로그램이다. 눈 쌓인 등산로 곳곳에 새겨진 동물 발자국과 남긴 잔여물들을 찾아보면서 산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을 알아맞춰 보고 직접 산 인근에서 고라니와 토끼 가족을 마주치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흥미와 호기심 유발에 교육적 효과까지 더한 일석삼조 아이템. 여기에 연인과 함께 산을 찾은 커플족을 위해 산책로를 따라 520㎞ 구간에 마련돼 있는 데크로드는 낭만 만점 코스. 눈이 내린 데크로드를 15여분 가량 걷다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숲속의 집 풍경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촬영도 즐기고 영화 속 주인공 처럼 나 잡아 봐라~도 외칠 수 있어 닭살 커플들의 추천 코스다.유명산 정상은 드넓은 평원 같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 옛날에는 이곳,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한다. 옛날에는 말이 뛰노는 산이란 뜻의 마유산(馬遊山)으로도 불렸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 그런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에 붙여졌다. 당시 국토 중앙자오선 종주 등반을 하던 한 산악회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지도에 이름이 없던 이 산을 발견하고는 등반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홍일점 여성대원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유명산 산자락에는 1989년 문을 연 869ha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통나무로 지어져 가족단위로 휴양할 수 있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에 머무르면서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2002년 9월에 조성한 7만9200㎡의 유명산자생식물원에는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을 잘 알려주는 400여종의 다양한 자생식물이 있어 자연학습 장소로도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서울~양평방향 6번 국도~옥천 입구서 한화리조트 방향 우회전(3.2㎞ 진행)~37번 국도와 합류 후 좌회전~한화리조트 입구에서 오른쪽 37번 국도(3.5㎞ 진행)~농다치고개~중미산 자연휴양림~유명산 자연휴양림

‘지구촌 빈곤 퇴치’ 녹색바람 세계에 심는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새마을운동은 세계적으로 농촌 개발의 모델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은 아프리카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하나로 새마을운동을 선택할 만큼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해외 74개국으로 새마을운동이 수출되고 있다. 또 후진국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며 방한하는 해외 지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같은 현실에서 과천시새마을회(회장 신학수)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외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과천시새마을회가 회원 공모를 통해 추진한 해외봉사활동은 빈곤퇴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천-캄보디아 새마을협력사업과 결혼이민자 친정가족 초청사업이다.과천-캄보디아 새마을협력사업은 고질적인 가난과 삶의 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빈국 캄보디아에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사업을 보급, 가난 극복을 돕기 위해 추진한 사업. 지난해 4월 캄보디아 농촌마을인 프레이벵, 쁘라사닷 캄퐁트날 마을을 방문해 59가구의 도로포장과 우물 파주기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 1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을입구에서 주 도로까지 약 2.6㎞ 구간을 포장하고, 마을 중앙과 외곽 등에 공동우물 4곳을 신설했다.신학수 회장은 해외봉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캄보디아 농촌마을을 방문했더니 우리나라 1960년대와 흡사했다며 이곳 주민들이 식수난과 도로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어 우선적으로 도로와 식수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이밖에 다문화가정 시대를 맞아 결혼여성이민자들이 친정 가족의 만남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해소하고, 한국사회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혼이민자 친정가족 초청도 굵직한 추진 사업. 과천시새마을회는 지난해 6월 리앙소티어씨(25여과천시 부림동)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 5년 만에 친정 부모와 상봉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 가족은 새마을회 봉사단원과 함께 63 빌딩과 경북궁,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민속촌, 새마을연수원 역사관 등을 방문하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했다.과천시새마을회는 회원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또 회원들의 공모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홀몸노인 생일상 차려 드리기와 살기 좋은 과천 가꾸기, 하계 의식개혁 교육, 실비요양원 목욕봉사 등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이 같은 사업 추진으로 신학수 회장은 지난해 11월24일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대통령훈장(자조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완구 전문업체 사무 팬시·생활용품으로 인기몰이

어린이 완구와 사무&팬시용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토파즈 코리아가 최근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실적이 급성장하는 등 유망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토파즈 코리아가 5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유망 벤처기업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자연 친화적 환경과 인간 존중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이념이 있었다.삼성그룹에서 근무하다 ㈜토파즈 코리아를 설립한 박성일 대표는 기업의 최대 목표인 이윤 창출보다는 정직한 기업윤리와 인간존중 등을 중요시하고 있다.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기업 경영을 꿈꿔 왔으며, 30대부터 기업 경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왔다. 사업 아이템도 오래 전부터 어린이용품으로 정해 놓았다. 박 대표는 이때부터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창의력과 이해력, 상상력, 집중력 등에 도움이 되는 신개념의 장난감을 만들 청사진을 세웠다.이같은 박 대표의 기업철학에 따라 ㈜토파즈 코리아가 생산한 모든 제품들은 자연친화적 재료를 사용하고 창의력과 상상력, 실용성 등이 강조됐다.어린이용품 전문업체로 출발한 ㈜토파즈 코리아는 제품 개발을 통해 설립 5년만에 봉제품 제조와 사무&팬시용품, 매직용품제조, 가정생활용품 특판, 테이프크리너 제조유통 및 포장용기 제조유통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등 명실공히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그러나 새로 개발한 상품이 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자본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광둥성 공장에서 제작한 생활용품과 어린이 봉제완구 등에서 불량 제품이 발생, 납품에 어려움을 겪었다.박 대표는 이같은 현실에서 실패와 역경은 맞서 싸울 수 있지만 패배만은 안된다는 신념으로 오히려 투자비를 집중 투자해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2년 동안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매직 제품인 만능고리와 자전거 안전장치 등은 올해 실용시안을 마치고, 올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실패와 역경을 겪어온 ㈜토파즈 코리아는 경제불황에 대비한 전략도 마련했다.박 대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으로 많이 빠져나간 금형과 사출에 투자, 독자적인 제품 개발과 생산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과감한 투자와 경영전략으로 실패 위기에 놓인 기업을 단 기간내 각광받는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 시킨 박 대표의 노력이 성공의 열매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