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간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보답

부부가 합쳐 72년을 이 학교에 몸담으면서 사랑을 한껏 받았으니 이제는 그 고마움을 되돌려줘야죠.인하대 교수 부부가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 1억1천500만원을 기탁해 주위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학과 김유항 교수(65)와 신소재공학부 황진명 교수(63)는 8월31일 1억원의 적립금과 그동안의 펀드 수익금 1천500만원을 진인주 대외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이들 부부의 장학금 기증이 더욱 의미가 큰 것은 이날로 정년퇴임을 하는 김 교수가 학교는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위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지난 2003년 부총장 임기를 끝내면서 부부의 이름을 딴 유진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증하기로 약정하고 황 교수와 함께 김 교수의 정년까지 7년 동안 각자 매달 60만원씩을 적립해왔다.1972년 인하대 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김 교수와 1976년 무기재료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황 교수는 2001년 학교발전기금 기증을 시작으로 화학세라믹전공 발전기금, 체육발전기금,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5천여만원을 기증했다.또 김 교수는 1997년 4월부터 화학과 발전기금 모금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위원장을 맡아 화학과 발전 및 장학사업을 위해 교수직원동문들로부터 모금액 기준, 6억5천만원을 조성했다.김 교수는 개인으로는 38년, 부부가 합치면 총 7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꿈과 젊음, 열정을 바쳐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수로 재직한 것에 감사한다며 그동안 인하 가족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환원하는 마음으로 유진장학금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앞으로도 힘 닿는대로 장학금을 계속 키워나갈 생각이라는 각오도 전했다.인하대는 두 교수의 뜻에 따라 매년 화학 및 신소재공학 전공의 우수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한편, 김 교수는 정년퇴임을 하면서 정부로부터 교원 최고의 훈격인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3천여명 직원들 트위터로 통합니다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트위터가 활용되는 가운데 감성경영을 필두로 3천여명 직원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트위터를 개설한 병원 CEO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55)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정 원장은 평소 특유의 친화력과 부드러움을 통해 감성경영이라는 남다른 경영철학을 펼치며 직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어 왔다.여기에 보다 다양한 직원과의 진솔한 대화를 위해 올해 6월 트위터를 개설하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트위터 개설 소식을 알리며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직원들과의 진정한 소통의 통로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현재 정 원장은 22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팔로워 대부분이 분당서울대병원 직원들로 날씨나 휴가계획과 같은 사소한 이야기부터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해달라는 의견, 친절직원에 대한 포상강화 등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건의사항까지 다양한 의견에 대해 정 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정 원장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직원 및 다양한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상호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 나아가 고객의 숨겨진 니즈(needs)를 파악해 병원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천청사 떠난 자리, 메디컬벨트 조성해야”

정부는 청사가 이전되는 세종시에 대해서는 특혜 이상의 지원을 하면서도 정작 행정기관이 빠져 나가는 과천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견계하고 청사 이전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부청사이전 과천시민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태 위원장(65)은 청사이전이 확정된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과천시의 정체성 상실과 공동화 위기에 대해선 이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그는 행정기관이 빠져 나가는 과천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과천지원특별법과 수도권정비법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청사이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더라도 3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이전을 하기 때문에 이전기간과 건물 리모델링사업 등의 기간을 합치면 최소한 5~6년 동안은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과천시민회관 인근 부지와 청사앞 운동장 부지의 사용권을 과천시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시민회관 인근 부지 지하에는 지하철 환승주차장을 건설하고 지상에는 시민의 휴식공간을 조성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또 청사앞 운동장 부지는 700베드의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국사편찬위원회와 중앙공무원연수원 등의 부지는 노인전문병원을 만들어 이 일대를 메디컬 벨트를 만들어야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최소한 5~6천여명이 넘어 청사이전에 따른 공백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9월 중 도시공학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고 이 대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청사이전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과천시의 운명을 죄우한다 며 앞으로 7만 시민의 지혜를 모아 과천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발전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청사에 R&D단지 유치… 4선 힘 실어준 지역에 보답”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주임검사로 유명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4선, 의왕과천). 그가 일곱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중학교 입학금이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중학교 입학금이 모자라 어머니가 입학금을 깎아 달라고 사정하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어릴 적부터 간직한 시인의 꿈을 접고 힘센 사람이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했다던 그는 지금 집권 여당의 가장 힘 있는 대표로 우뚝 서 있다.■ 의왕에 철도특구지하철 만들 것안 대표는 9월 1일 본보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의왕과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큰 선물(지역발전 계획)을 공개했다. 과천의 경우, 정부청사 이전부지에 R&D 단지와 대기업 본사를 집중 유치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과천지원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과천에 R&D 단지와 대기업 본사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과천의 세수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금까지는 마권세를 지키는데 주력했는데 이제는 청사이전에 따른 과천지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가 4선으로 당대표이기 때문에 과천시민을 위해 큰 봉사를 할 수 있고, 제가 움직여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의왕에 대해서는 전날인 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사실상 확답을 받은 철도특구 추진을 약속했다.■ 정도를 가르친 어머니-부드러운 카리스마안 대표는 가난했던 집안얘기를 하면서 어머니에게서 정도(正道)를 배웠다고 말했다. 집안은 가난했지만 어머니가 저한테 언제나 올바르게 살라정도로 살라고 철저히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그동안 올바르게 살려고, 정도로 살려고 노력을 했다. 정치도 정도의 정치를 펴기 위해 노력한다.그는 정도를 지키다 보니 원칙주의자가 됐고, 원칙을 지키다 보니 강성으로 비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내가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강성으로 비추기도 하는데 강성이 아니고 의원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한다. 원내대표 두 번과 당대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의원들이 지지 안했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그분들의 말씀이 옳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날카롭게 보이는 것은 야당을 10년 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투쟁을 했다. 투쟁의 이미지가 각인이 돼서 그럴 것이다.■ 인권제도 크게 개혁하기 위해 정치입문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 박종철 사건 수사담당검사, 인권변호사, 다문화 지원활동 등을 많이 했는데 그런 이미지와 지금 보수당 대표 이미지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안 대표는 인권에 관한 큰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변했다.그는 저는 중도보수라고 보면 된다면서 대학 다닐 때 학생회 부회장을 하며, 사카린 밀수사건 성토대회 주도하다 대학 3학년 때 1개월 정학 받은 일, 4학년 때는 68 부정선거로 박정희 정권에 항의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피해 다닌 일, 졸업한 뒤 고향 마산에 내려가 1년 야간학교 선생 뒤 고시공부해 검찰생활, 박종철 사건으로 검찰을 그만둔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일들을 술회했다.그는 인권변호사를 해보니깐 개인적인 활동 가지고는 인권에 관한 큰 제도를 개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법조 선배인 이회창 씨(현재 자유선진당 대표)가 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그분을 존경하고 친했기 때문에 따라서 신한국당에 입당을 했고 15년째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대표가 된 후 성사시킨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 등 화합의 정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안 대표는 대표경선 때 내건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대표가 되고 나서 바로 시작한 것이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화합이다.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그 일을 제일 먼저 했고 성사가 됐다. 그는 변화와 개혁과 관련,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겠다면서 국민지향공천제도개혁특위2030 본부(20대30대와의 소통)디지털본부(디지털지도자 1만명 양성)서민대책특위문화예술특위디지털한나라당(지난 1일 창당)을 만든 사실을 소개하며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의욕을 보였다.안 대표는 또한 화합과 상생의 정치에 대해 우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 화합하도록 했고, 야당과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 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 상생의 정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안 대표는 당의 보수 이미지와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강조했다. 보수 이미지와 관련,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보수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 않았느냐 생각한다. 그래서 따뜻한 보수합리적 보수중도보수 이런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한다. 대북관계도 보다 전향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복지 정책에서는 서민복지를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밝혔다. 2030대가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적어도 60대까지는 직장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고 본다. 또 일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당의 정책을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책 바꾸지 않고 소통만 한다고 해서 되겠나, 정책을 바꿔가면서 (2030대와) 소통해 나가겠다.대담=최종식 정치부장, 정리=김재민기자 jmkim@ekgib. 사진 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英 글로스터 대대 652명 ‘1951년 4월 24일, 67명만 남았다’

홀로 남겨진 대대는 악몽과도 같은 달빛 아래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다. 나는 정말로 시간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다. 이 조용하고 따사로운 오후가 영원히 계속되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싶다! /설마리전투에서 종군신부 셈 데이비스의 일기 中 1951년 4월22일. 영국 글로스터 대대가 주둔하고 있던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235고지는 임진강에서 피어오른 안개로 섬처럼 떠올랐다. 병력이 70배나 많은 중공군에게 포위된 영국군에게는 방어선을 사수하라는 명령만 있을 뿐 후퇴하라는 명령은 없었다. 지원군도 올 수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오직 목숨을 건 최후의 결전뿐. 사흘을 버티기 위해 열에 아홉의 전우를 잃어야 했던 영국 제29여단 글로스터 대대. 그러나 그들의 용맹함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으로 세인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60년전 용맹스러웠던 젊은 병사들은 어느새 팔순의 노병이 됐다. 625 전쟁 발발 60년이 되던 지난 6월25일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높이 12m의 영연방참전기념비 앞에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용사 20여명이 차렷 자세로 섰다. 국가보훈처가 전쟁 60년을 맞아 이들을 초청한 것이다.먼저 간 동료들을 향해 거수 경례를 하고 내려온 영국군 참전용사 재임스 브리지스(78). 그의 눈가가 촉촉하다. 그는 한국전쟁에 대해 주변에선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며 이곳에 다시 서니 동료들이 다시 살아 돌아오기라도 할 듯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며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추도식을 마치고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청춘이 묻힌 전장을 둘러봤다. 노병들이 떠난 자리에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기가 나란히 새겨진 기념비만이 덩그러니 남았다.전쟁 당시 16개 유엔 참전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영국은 영연방 국가의 부대들이 도착하자 모두 통합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을 묶어 탄생한 것이 영연방연합군이다. 이들은 가평전투(1951년 4월23일~25일)에서 중공군의 1차 춘계공세를 좌절시키는 전과를 올렸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7년 유엔한국참전국협회와 가평군이 세운 것이 영연방참전기념비다. 가평군은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이곳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전쟁이 발발하자 영국은 나흘 뒤인 6월29일 극동함대 군함 8척을 한반도 서해로 보내 북한 해안을 봉쇄한다. 이후 영국은 홍콩 주둔의 영국 제27여단을 파병키로 결정하고, 50년 8월 말 한국전선에 전개한다. 영국 제27여단은 50년 9월에 호주군을 배속해 영연방 제27여단으로 개칭됐다가, 51년 4월 뉴질랜드캐나다인도군을 추가 배속해 영연방 제28여단이 된다.영국은 영연방 1개 사단, 2개 보병여단과 군함(항공모함 포함) 17척 등 8만7천명을 파병했고 이 중 1천78명이 숨지고 2천674명이 부상했다. 영국군은 유엔군 중 미군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독립된 사단체제를 유지하며 작전활동을 전개했으며, 대표적인 전투로는 정주전투, 박천전투, 설마리전투, 가평전투 등이 있다. <설마리전투>1951년 4월 서울공략을 위해 인해전술로 남하하던 중공군과 임진강 일대를 지키던 영국군이 충돌한 대표적 혈투로 꼽힌다.이 전투는 영연방 제29여단이 적성 일대에서 임진강을 방어하고 있던 중, 중공군의 제1차 춘계 공세를 맞아 중공군 제63군(제187제188제189사단)과 치른 방어 전투다. 이 여단은 이 전투에서 대규모 중공군의 파상 공세를 3일간이나 방어하여 유엔군의 철수를 엄호함으로써, 유엔군이 안전하게 철수하여 서울 북방에 새로운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전투를 치르는 동안 여단 병력의 1/4이 희생됐다. 이 여단 중에서 중공군 2개 사단의 집중적인 포위 공격을 받고 고립 방어를 전개하고 있던 글로스터 대대는 철수과정에서 39명만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했다. 글로스터 대대의 이 전투는 625전쟁사상 대대 규모로서는 그 임무를 가장 훌륭히 수행한 전투로 기록됐다.

제3시각 예술작가 발굴 소개, 예술로 소통하는 장 역할 톡톡

의정부의 문화살롱 공(대표 박이창식)은 2003년 미술 그룹 스폰치를 결성해 활동해온 5명(최은동, 하정수, 김민곤, 문미희, 박이창식)의 작가가 뜻을 모아 2008년 12월17일 비주류 미술과 제3시각 예술을 표방하는 작가들을 소개, 발굴하기 위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2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2개의 전시실과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및 생산을 목적으로 한 네트워크 공간이자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 나눔터인 라운지 공, 작가들의 창의적 작품과 생태 환경 오브제로 만든 리사이클 생활용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숍, 차를 마시며 미술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책 다방 등이 있다. 공은 매번 지역의 이슈 등을 바탕으로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 2008년~2010년까지 펼친 중구난방(衆口難防展)전에서는 그룹 스폰치 작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작가들을 초대해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관계망을 구축하는 과정을 가졌으며, 2009년 진행한 재인폭포상회는 한탄강 홍수조절용 댐 공사로 사라지는 마을풍경과 고문2리 주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근대생활사를 기록, 채집해 자료화 시키는 작업으로 진행됐다.현재는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경기북부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작가 네트워킹(Networking)을 구축, 활발한 교류와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의정부이동전과, 시각장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한 나누미 프로젝트, 수몰지에 존재하는 50년된 근대 가옥을 주민과 예술가들이 합심해 해체, 복원하는 포천 도롱이집 이주 프로젝트 등이 있다. 문의 (070)7642-9876

국내 최초 문학박물관으로 관심

잔아 문학박물관(관장 김용만)은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도 최초의 문학 전문박물관으로, 소설가 김용만씨가 모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과 시인이자 도예가인 아내 여순희씨가 빚어놓은 테라코타 등 볼거리와 읽을 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박물관을 품고 있는 산자락과 어우러진 절경은 멀리 입구에서부터 탄성을 자아낸다. 1996년 5월 서종문학박물관으로 개관한 뒤 지난 6월 정식 문학박물관으로 등록됐다. 박물관 입구로 접어들게되면 조각공원은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잘 가꿔진 정원에 다양한 테라코타 작품이 정겹게 놓여있다. 제1전시실은 한국 근현대문학 대표 작가들의 작품, 사진, 자필원고, 희귀본, 핸드프린팅 등 귀한 자료로 가득하다. 작가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작가의 얼굴을 테라코타로 만든 작품들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더해준다. 제2전시실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호들의 인물상과 작품, 관련 소품, 사진 등을 전시해 놓은 공간.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푸쉬킨 등 김씨가 작가들의 생가와 발자취 등을 따라 전세계 90여개국을 다니며 모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근현대 소설과 시집, 수필 등을 정리해 놓은 자료실과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독서를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와함께 숙박시설 등이 갖춰진 세미나실이 독채 건물로 마련돼 있고 휴게실과 아트숍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물관 옆쪽으로 따라들어가면 아름드리 나무와 갈대로 둘러쌓인 연못이 있어 산 자락 비경의 화룡점정을 이룬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성인 2천원, 초중고 학생, 군인 1천원. 문의 (031)771-8577

“프로 못지않은 열정… 우리는 천하무적야구단”

야구로 심신 단련도 하고 회원간 친목 도모를 할 수 있으니 이석이조 아닙니까.광명시청야구동호회(회장 심재성 광명6동장) 회원들은 요즘 야구에 푹 빠져 있다. 보는 야구보다 직접 뛰며 즐기는 야구가 좋아 본청 및 사업소와 동주민센터 공무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도 일과를 마치고 함께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990년 결성된 동호회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광명시청 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로 손 꼽히며 4명의 여성공무원 회원도 참여하고 있다.열혈 회원들로 꾸려진 만큼 휴일에 경기가 이뤄지는 광명리그 및 안산리그 대회 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기, 광명시장기 등 지역야구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할 정도로 야구 예찬론자들이다.이들은 최근 폭발적인 사회야구의 붐을 타고 광명 및 안산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특히, 지난해 16개팀이 출전한 안산리그 사회인 야구대회에서는 시즌 종합 준우승을 할 만큼 탄탄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회원들은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기록 갱신도 하고 회원간 친목 도모를 할 수 있으며 건강테스트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거삼득(一擧三得)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또한 광명시를 알리고 위상을 드 높이는 홍보단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각 시군 야구팀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다.일부 회원은 다른 야구 동호회에도 가입, 야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며 매주 수요일에는 프로야구팀인 두산베어즈 코치진의 지도아래 야구 전반에 대한 기술습득과 트레이닝을 통해 전문 선수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다지고 있다.심재성 단장은 10월에 열리는 경기도지사기 야구대회를 손꼽아 기다리며 연일 맹훈련을 하고 있다며 야구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인내와 조직의 단합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림사서 천폭협까지 웅장함에 감탄

중국(中國), 중원대륙을 핏빛으로 물들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숨 쉬는 곳이자 천하를 제 손에 쥐락펴락 하던 중화사상의 근원지. 그러나 현재는 가짜 계란 파문 등으로 중국산 자체가 불량품, 가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15억 인구가 매일같이 치열한 열기를 내뿜는 그 곳을 향해 가는 길은 40도가 오르내리는 폭염이 아니어도 충분히 뜨거웠다. 중국의 심장부인 남부내륙 하남성을 밟은 것은 지난 7월30일. 수원지역 민간학술단체로 올해 발족 10년을 맞은 (사)화성연구회(이사장 김동훈)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2010해외성곽비교답사에 동행하게 됐다. 답사에 참여한 일행은 김동훈 이사장을 비롯 연구회 회원들과 가족 등 50명에 달했다. 초등 2년생부터 78세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한 몸처럼 이동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하지만 중국무역의 일인자로 정평이 나 있는 최태용 (사)경기도평택항소무역연합회장의 진두지휘로 일행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천암함 사태로 긴박해진 韓中 관계 실감평택항을 출발해 꼬박 24시간 동안 물살을 갈라 배는 중국의 핵이라 불리는 중원(中原) 내륙에 닻을 내렸다. 버스편으로 갈아타기 위해 검역대를 지나치자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악화된 한중관계 때문인지 한층 삼엄해진 중국 공무원들의 눈총이 일행의 뒤통수에 꽂혔다.늦은 밤 여정을 풀고 8월1일 오전 7시, 중국의 대표적 문화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소림사(少林寺)가 위치한 덩펑시(登封市) 쑹산(嵩山)을 향해 다섯 시간을 내달렸다. 여행의 노곤함도 잠시, 중국 제1의 선종사찰이자 소림사 역대 고승들의 사리탑 200여구가 성(城)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문화유산 탑림(塔林)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뒤틀린 허리를 펴며 사찰내로 들어섰다. 매년 150만명이 관람한다는 소림사 무술공연은 1천명은 족히 돼 보이는 관광객들을 찜통같은 열기를 담은 공연장에 몰아넣고 1970년대 시장통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력쇼를 선보였다. 연구회 일행들은 쇼 관람 후 입을 모아 수원 화성행궁에서 매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였던 무예24기 시연이 훨씬 박진감 넘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신(神)들의 통로, 용문서 대국의 스케일 느껴이날 오후 온통 기름으로 볶아낸 느끼한 점심을 먹고 일행은 3시간 여를 달려 삼국지의 주요무대이자 예술과 학문의 도시인 낙양(洛陽)에 여정을 풀었다. 그리고 이튿날인 8월2일 남쪽으로 14여km를 달려 신(神)의 문이라 불리는 용문의 석굴로 향했다. 이곳을 찾은 목적은 실크로드를 따라 건너 온 불교미술의 최종 종착점이자 국보인 석굴암의 전신을 보기 위한 것. 중국인들의 대담한 스케일을 가늠케하듯 서산(西山)과 동산(東山)으로 갈라져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와 그 밑을 유유히 흐르는 이하강(江)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게이트(門)를 연상케한다. 그러나 돈황의 막고굴, 대동의 운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불교예술보물 중 하나로 유명한 이 곳은 도굴꾼에 의해 훼손된 얼굴없는 부처상들만 덩그러니 남아 관광객들을 맞았다. 그나마 보존이 온전한 것은 중국 유일의 여황제인 측천무후를 모델로 삼아 조각했다는 비로자나불(盧舍那佛)이 있는 봉선사(奉先寺). 높이 10m가 넘는 아홉 불상 중 높이 17m, 머리 4m, 귀가 1.9m의 대불은 은은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대중들을 굽어봐 관람객들의 끝없는 탄성을 불러일으켰다.◇중국의 그랜드캐년, 운대산의 비경에 절로 감탄이번 여정서 감명받은 장소를 꼽으라면, 8월3일 오후에 찾은 운대산이 제일이다. 미국에 그랜드캐년이 있다면, 중국엔 운대산이 있다는 말이 전할 정도로 트레킹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운대산은 총 면적 55㎢의 방대한 부지에 깍아지른 봉우리가 36개에 달한다. 입장료뿐 아니라 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번호가 찍힌 카드며 관람객의 지문까지 일일이 기록해야만 입장을 허락하는 이 곳은, 넓은 부지때문에 깍아지른듯 늘어서 있는 협곡인 홍석협 초입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낙차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은 폭포인 운대천폭이 있는 천폭협(泉瀑峽)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문화유산으로서, 거대한 낙폭에 빠져들고만 싶은 유혹을 참기 힘들 정도. 전 세계인뿐 아니라 중국인들조차도 생전에 한 번 찾기 힘들다는 운대산의 운무(雲霧)속에 신선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3m 깊이의 땅을 파면 당나라 유물이, 5m를 파면 한나라 유물이, 9m를 파면 진나라 유물이 나온다는 중국대륙은 그야말로 문화유산의 천국이다. 방대한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찜통더위에도 에어컨 하나 없이 전기로 충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는 중국인들의 문화사랑이 무서울 정도. 곁에 두고도 방치하거나 경제논리에 의해 매몰돼 버린 후손들의 보물, 우리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자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한 여정이었다.

타이트한 스커트에 레깅스만으로도 '가을여자'

가을바람에 설레는 건 남성들이라지만, 가을감성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건 역시, 여성들이다. 거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한 여름 내내 입었던 타이트한 스커트를 고수해 보자. 여기에 올 봄부터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한 레깅스도 갖춰둔다면 유용하다. 대신 아우터의 색감을 강렬하게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깊어가는 가을, 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고 싶다면 클래식한 고전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겨냥한 섹시 스타일을 연출해 볼 수 있다.대표적인 숙녀복 전문브랜드인 조이너스는 올 가을 애마부인으로 변신한 배우 윤은혜를 메인 모델로 F/W시즌 가을 여성복 트렌드를 섹시미와 믹스매치로 제안했다. 한층 부드러워진 울 소재와 깃털처럼 가벼워진 캐시미어를 소재로 베이지, 그레이 등 따뜻하고 부드러운 컬러감으로 커피향처럼 그윽한 여성미를 표출한 것. 여기에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믹스&매치와 마치 속옷을 연상케 하는 시스루룩으로 섹시미를 강조했다. 특히 비대칭 절개라인과 호피 패턴 등으로 의상에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그중에서도 울 소재 및 부드러운 형태감을 위한 플란넬, 캐시미어 등의 소재에 슬림 실루엣과 엣지있는 테일러링 재킷, 미니멀하고 모던하게 제안되는 드레스를 선보이며 베이지 컬러, 웜 그레이 컬러 등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컬러감을 부각시켰다.컬러는 전반적인 밀리터리룩의 영향을 받아 카키나 그레이 등의 뉴트럴 계열과 다양하게 변형된 블랙와인 계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시즌의 메가트렌드인 실용적인 미니멀리즘의 경향은 외관으로 확인되는 모습보다는 소재의 사용에서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아이템을 여성 아이템으로 차용하다보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의 대명사인 울을 보다 가볍게 처리한 변형 울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가죽, 패딩 소재는 기존의 아우터 뿐만 아니라 가디건, 니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트위드, 자카드 등 복고의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 또한 유행할 전망. 여기에 믹스&매치 스타일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시티걸(City Girl)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레이어링을 위한 니트 아이템과 아우터를 강조했다.한편 슬릿, 레이스 소재와 몸매를 드러내는 실루엣으로 섹시한 느낌을 한껏 살린 디자인에 기장마다 절개를 넣은 테일러링과 드레이핑 기법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을 재미있게 풀어낸 점도 이색적. 비대칭, 호피 패턴 등으로 준 포인트가 성숙한 여신의 포스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