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가족들 더~행복해요

경기일보가 보건복지부,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행복한 우리가족 사진 및 수기 공모전에서 사진 부문에 즐거운 목욕시간을 출품한 이정화씨(강원도 인제군), 수기 부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마음의 유산을 낸 김남희씨(경상남도 마산시)가 각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전국의 다자녀 가정(3자녀 이상)을 대상으로실시, 최종 본선에 오른 사진 131점, 수기 33점에 대한 심사결과 총 2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진 부문 최우수상에는 삼형제의 아침을 표현한 남효진씨(안산시 단원구)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내가 먹일거야!를 주제로 한 원춘호씨(서울시 마포구)와 행복한 가족의 오재인씨(전라남도 광양시)가 각각 차지했다. 수기 부문 최우수상은 당신의 가족은 몇명입니까?를 주제로한 김종미씨(경상남도 양산시)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상은 세상 소문 그렇게 두려우세요의 박규봉씨(인천시 옹진군)와 사랑하는 우리가족의 이정림씨(부산시 서구)가 각각 차지했다. 출품작에 대한 심사는 지난 9월14일과 29일 12차로 나눠 각 부문별 2~3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시상식은 10월 27일 경기일보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하이얀 고깔에 물든 ‘山寺의 가을’

붉게 물들어 가는 낙엽들이 산들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의 고요한 산사에 모처럼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극진히 모셨던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숨결이 살아 있는 화성 용주사(주지 정호스님조계종 2교구본사)에서 10월9일 열린 제7회 2010 화성 용주사 승무제가 그 것.화성시, 용주사, 경기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승무제는 시민들에게 용주사와 조지훈 선생에 대한 인연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잊고 지내던 효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경로 효잔치, 백수연(白壽宴), 축하공연, 사랑 나눔 본말사 음악예술제, 승무공연, 음악가 임동창의 풍류(風流)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등 공연과 함께 불교경전 탁본하기, 누에고치공예, 천연염색, 전통 민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또한 떡과 음료 등 간식 3천여분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백수연. 백수연은 장수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궁중음식을 대접하던 전통의례를 말한다. 이번 백수연에는 화성시 관내 만 99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한 분인 오복녀(99) 할머니가 초대됐다.이날 채인석 화성시장 내외가 오복녀 할머니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헌화를 하고, 술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라는 의미를 담은 지팡이를 올렸으며, 공일진 화성시문화원장이 축원문을 낭독했다.이밖에 임정란씨(도무형문화재 31호)와 그 제자들이 경기소리를, 오세철씨(도무형문화재 38호)가 풀피리 축하공연을 펼쳤다.대중의 참여를 돕기 위한 사랑 나눔 본말사음악예술제에서는 용주사를 비롯해 신흥사, 봉녕사, 신륵사에서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주희 중앙대 무용과 교수가 승무를, 동 대학 최상철 교수가 현대무용을, 용주사 성무 스님이 승무 시낭송을 해 어르신들과 관람객들에게 승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정호 용주사 주지스님은 승무제는 정조임금님의 뜻을 따라 혜경궁 마마의 회갑잔치를 연 기념으로 어르신들을 초대해서 살아있는 어른신들을 대접함과 동시에 승무를 춤으로써 돌아가신 조상과 어르신들까지 대접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10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 대회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지키는 파수꾼을 자임하며 달린 제10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가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0월10일 오전 9시 안산 와스타디움을 출발,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져 시민들의 건강을 다지고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다.경기일보사와 안산시생활체육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안산시육상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마라톤대회는 와스타디움을 출발해 습지공원과 호수공원 등 시가지를 순환하는 5㎞, 10㎞, 하프코스로 각각 나뉘어 열렸다.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이날 레이스에는 걸음마를 막 시작한 어린이부터 백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 노소와 동호인클럽, 가족단위 마라토너들이 대거 참가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달리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이번 대회 개회식에는 김철민 안산시장과 김기완 안산시의회 의장, 이승규 경기일보 전무이사, 김호석 안산시생활체육협의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레이스를 펼치는 참가자들을 격려했다.이번 대회 남녀 하프코스에서는 황인철씨(43부천 송내동)와 윤기난씨(49안산에이스클럽)가 각 1시간12분15초, 1시간30분27초로 나란히 우승했고, 남녀 10㎞에서는 강홍운씨(42안산에이스클럽)와 김은정씨(42안산마라톤클럽)가 각 31분48초, 36분29초로 정상에 동행했다.남자 5㎞에서 이순관씨(39안산에이스클럽)가 14분18초로 1위에 올랐으며, 여자 5㎞에서는 외국인 참가자인 문군토야씨(23몽골)가 17분46초의 호기록으로 대회 사상 첫 외국인이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7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청명한 가을하늘이 빛나게 펼쳐진 10월의 둘째 주말, 1만여 달림이와 자원봉사자 등 모두 2만 여명이 어우러진 마라톤 축제가 활기찬 변화, 행복도시 오산시에서 펼쳐졌다.오산시와 오산시의회,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가 주관한 제7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10월10일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 오산시가지와 독산성 세마대, 물향기수목원을 경유하는 하프코스 를 비롯, 10km 단축, 4.2km 건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뉘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1개 시도의 달림이와 미국, 뉴질랜드, 인도 등의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달려 지구촌 축제임을 과시했고, 오산 성심학교성동원의 장애우와 교사가족 등 200여명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달려 감동의 레이스를 벌였다. 특히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대거 참가, 가정의 소중함과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했다.이날 대회에는 공동 대회장인 곽상욱 오산시장과 김진원 시의회 의장, 이현락 경기일보 사장을 비롯, 안민석 국회의원 등 각급 기관 단체장이 참여해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 해병의장대 시범, 여성전통타악그룹 도도와 B-boy 그룹 리듬몬스터의 공연을 비롯,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함께해 가을축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이번 대회 남녀 하프코스에서는 중년의 달림이 김태봉씨(47오산마라톤클럽)와 임우빈씨(45신영통마라톤클럽)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김 씨는 이날 오산시가지와 독산성 세마대-물향기수목원을 경유한 뒤 오산종합운동장에 골인했다. 또 같은 코스 여자부에서 임우빈씨는 1시간37분01초를 마크,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한편 경품 추첨에서는 김미란씨(25여오산 금암동)가 1등인 현대 뉴클릭 승용차를 잡는 행운을 안았다.

우리집 김장 담그는 날

아무리 배추값이 금값이라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김장철에는 김장을 담그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겨울철 내내 사라지지 않아 김장김치만 담궈도 겨울나기는 일단 성공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한 게 주부들의 마음이다. 어렸을 적, 이맘때면 으레 치렀던 김장 행사의 떠들썩한 풍경이 떠오른다. 집 앞 마당에는 배추가 잔뜩 쌓여 있고, 이웃집 아줌마들이 손에 고무장갑을 들고 하나 둘 모여들면 온갖 수다와 함께 김장 담그기가 시작된다. 야채를 한 가득 썰어넣어 소를 만들고, 산더미만한 배추를 굵은 소금에 절여 숨이 죽을 때를 기다리는 일련의 작업이 얼추 마무리되면, 뒷정리와 동시에 눈을 굴리며 김장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새참시간이 다가온다. 삶은 배추에 편육을 싸 먹는 보쌈에, 갓 버무린 소를 배춧잎에 돌돌 말아 입 안에 넣어 주시던 엄마의 손길, 속이 아린줄도 모르고 너무 많이 먹어 밤새 배앓이를 하던 기억들까지.식구 수가 적어지고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게 되면서 예전 같은 의미는 없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겨울철 우리네 식탁을 책임질 가장 큰 저장식은 역시 김치다.비록 10포기 안팎의 김치를 담그더라도 재료 구입에서부터 마지막으로 용기에 담고 저장하기까지, 과정 하나하나는 옛 방식과 거의 변함이 없다. 겨우내 반찬 걱정없이 여유로웠던 그 느낌을 우리 가족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면, 올 겨울 김장담그기에 도전해 보자.추, 손으로 들어서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젓갈, 원산지제조업소명소재지 꼼꼼하게 살펴야 몸에 좋고 활용도 높은 김장, 100%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는 뭘까? 비결은 바로 재료다. 오래 두고 먹을 김장김치는 뭣보다 재료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김치 재료 중 가장 기본적인 배추와 무에서부터 양념과 젓갈류, 김치 맛을 더욱 좋게 하는 맛내기 재료까지 제대로 골라야 실패확률이 낮다. 재료는 일반적으로 주재료와 부재료로 사용되는 채소류와 김치의 색과 맛을 내는 기본 양념, 곰삭은 발효의 맛을 좌우하는 젓갈류, 집안마다 혹은 지방마다 이색적으로 첨가하는 맛내기 재료 등으로 나뉜다. 김장김치 재료 중 가장 기본적인 배추와 무에서부터 양념과 젓갈류, 김치 맛을 더욱 좋게 하는 맛내기 재료까지 제대로 고르는 요령을 알아본다.▲배추배추는 들어보았을 때 묵직한 것을 고른다. 겉잎의 흰색과 녹색의 대비가 선명한 것이 좋고 겉잎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속까지 그럴 수 있으므로 피한다. 배추 속잎을 떼어서 먹어 보았을 때 달고 고소한 맛이 나야 하고 줄기의 흰 부분을 눌러 보았을 때 단단해야 수분이 많고 싱싱한 것이다.▲무무는 바람이 들지 않고 모양이 미끈하며 싱싱한 무청이 달려 있는 것이 좋다. 손으로두드려 보아 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같은 크기의 무라면 무거우면서 흰빛을 띠는 것이 좋다. 무청이 붙어있는 쪽을 잘라 봐서 바람이 들었거나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은 피한다.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고 흙이 묻어 있으면 싱싱한 것이다.▲총각무일명 알타리무라고 하는 총각무는 무청이 파랗고 싱싱하며 알이 단단하고 심이 없는 것이 좋다. 무청 달린 쪽으로 갈수록 모양이 점점 굵어지는 것을 고른다.▲굵은 파파는 크게 굵은 파, 쪽파, 실파로 나뉜다. 그 중 굵은 파는 뿌리 쪽을 만져 보았을 때 단단하고 흰 줄기 부분에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른다.▲실파실파는 머리 부분이 통통하고 둥글며 잎이 짧고 가늘며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김치 양념으로 넣는 것 외에 파김치를 담글 때도 쓴다.▲미나리미나리는 줄기가 가는 것 보다는 통통하며 약간 짧고 잎이 연하면서도 무성한 것이 좋다. 색깔은 전체적으로 불그스름하면서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뿌리를 잘라 내고 누런 잎을 떼어 손질한다.▲갓갓은 색에 따라서 붉은 갓과 푸른 갓이 있는데, 붉은 갓이 향이 더 진해 배추김치나 깍두기에 주로 쓰고, 시원하고 깨끗한 맛을 내는 푸른 갓은 동치미나 백김치에 주로 넣는다.▲고춧가루추석 전후로 수확해 꼭지를 따고 햇볕에 말려 곱게 빻은 고추의 품질이 가장 좋다. 빛깔이 곱고 붉은색이 선명하며 꼭지가 가늘고 약간 노란빛을 띠는 최상품의 마른 고추를 구입 껍질을 닦고 곱게 빻는다. 고춧가루로 구입할 때는 가루가 곱고 밟은 선홍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마늘한 통에 6쪽이 들어 있는 육쪽 마늘을 최고로 친다. 알이 단단한 것, 쪽의 크기와 모양이 일정한 것, 쪽과 쪽 사이의 골이 확실한 것, 마늘대가 길고 껍질 색깔이 자줏빛이며 뿌리가 잘리지 않을 것이 맛있는 마늘이다.▲생강알이 굵은 것을 골라서 마디를 끊어보아 가느다란 실이 없는 것을 고른다. 껍질을 숟가락이나 칼등으로 살살 긁어 낸 다음 깨끗이 씻고 곱게 다져서 사용한다.▲굵은 소금호렴이라고 부르는 굵은 소금은 배추나 무를 절일 때 사용하는 것으로 물기가 적고 깨끗한 빛이 돌아야 좋다.▲가는 소금재염이라고 부르는 가는 소금은 김치 소가 싱거울 때 간을 맞추는 데 사용한다.▲설탕김치 소를 만들 때 설탕을 약간 넣어 주어야 맛이 부드러워진다. 너무 많이 넣으면 단맛이 진해지므로 맛을 보아 가면서 넣도록 한다.▲멸치젓살이 흐물흐물할 정도록 잘 삭고 멸치의 크기가 중간 정도인 것을 고른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단내가 나는 것이 좋으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새우젓산란기인 6월에 담가 맛이 좋고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육젓과 가을에 담가 충분히 삭지 않은 추젓이 있는데, 김장에는 대부분 이 두 가지를 섞어 쓴다. 잡어가 섞이지 않고 새우살이 밝은 색을 띠며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한 것을 고른다.▲생태배추김치, 무김치, 파김치 등에 두루 어울리는 생태는 눈이 파랗고 탄력이 있으며 뽀얀 우윳빛을 띠는 것이 싱싱하다. 뼈와 껍질을 발라내고 2~3㎝ 크기로 포를 떠서 고춧가루, 파, 마늘 등의 양념에 하루정도재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굴시원한 맛을 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굴은 통통한 것이 싱싱하고 좋다. 굴은 조리나 체에 담은 다음 소금물에 넣고 흔들어 씻은 후에 사용한다.▲찹쌀가루김치 양념에 찹쌀풀을 넣으면 당화작용을 일으켜 감칠맛을 더 낸다. 냄비에 물 1컵을 붓고 찹쌀가루 3큰술을 넣어 풀을 쑨다. 김장 맛 일등공신, 젓갈의 원조를 찾아/소래포구, 김장철 앞두고 북적 배가 들어오는 곳이 포구인 것은 당연하지만, 인천시 소래포구(남동구 논현동)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인근의 시흥, 김포의 월곶포구대명포구 등이 있어 오고 가는 사람들을 많이 끄는 것도 이유지만, 인심좋은 선주(船主) 아주머니들이 덤으로 한 움큼씩 쥐어주는 젓갈과 갓 잡아 포를 뜬 싱싱한 회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1시간 내외로 경유할 수 있다는 지리점 잇점도 한 몫한다.기자가 취재를 간 10월 중순엔 제10회 소래포구 축제(10월7일~10일)가 열려 발 디딜틈 없이 늘어선 인파가 볼거리를 더했다. 질퍽한 바닷물을 질벅질벅 밟으며 사람구경도 하고, 펄떡펄떡 뛰노는 게, 잡어 등 생선도 구경하고, 아기 손바닥만한 왕 튀김새우도 손에들고 베어물며 나서는 구경길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특히 11월에서 12월까지 이어지는 김장시즌에 없어서는 안 될 베스트 아이템인 새우 육젓과 오젓을 사러 나선 할머니, 아주머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엄마, 어디 갈려구? 여기 싸요. 뭐해 먹게? 김장 담글거야? 그럼 육젓이 최고지!처음 보는 할머니 손님을 대번 친정엄마로 만들어버리는 구수한 입담의 젓갈장수 아주머니는 1됫박(3kg)에 1만원을 거듭 외치며 안 사도 좋으니, 맛이나 보고 가라며 연신 새우젓을 흔들어댄다. 포구를 따라 한참을 늘어선 젓갈부스를 지나 소래포구어시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이 곳이 별천지다. 수북히 쌓아놓은 튀김더미가 어른 허리높이까지 차올라 아이들의 눈망울을 연신 굴리게 만들고, 각종 잡어를 튀겨놓은 생선튀김 냄새는 배고픈 식객들의 허기를 자극한다. 여기에 뒤집개로 연신 뒤집는 국화빵의 예쁜 꽃모양하며, 술빵호빵만두는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시장통 풍경을 연출한다.초중등생 아들 둘을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연신 구슬땀을 흘리는 진양섭씨(47서해상회)는 아내와 이 곳에 터를 잡은 지 어느새 8년여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포구 입구서 진 자리에 엉덩이 젖어가며 어머님이 하시던 젓갈장사를 이어받았지만, 새벽 칼바람에 덜덜 떠는 아내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포구와 조금 떨어진 마른 땅에 깔끔하게 지은 소래포구원조젓갈상가 내 점포에 세를 들었다고.소래포구가 유명한 건 사실이예요. 특히 요즘같은 김장철엔 대목이지요. 하지만 올 해엔 작년에 비해 30~40% 매출이 줄었어요. 태풍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빚어진 일이지만, 김장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젓갈도 사러오지 않는 손님들이 많아 힘드네요.힘들다는 말과 달리 얼굴엔 생기가 가득한 이들 부부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매달려야 하는 젓갈장사지만, 보물단지 마냥 곱게 들여놓은 드럼통 대여섯개서 풍기는 육젓의 새큰한 냄새가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단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연신 삼지창 같은 삽으로 15여종이나 되는 각종 토굴젓을 퍼 올리고, 부인은 앙증맞게 진열된 판매코너에서 25종의 반찬젓갈을 판매하느라 정신이 없다. 명란젓, 황석어젓, 꽃게장, 멍게젓, 조개젓, 오징어젓, 낙지젓, 굴젓, 꼴뚜기젓, 무말랭이, 쌈장젓갈, 곤쟁이젓 등은 모두 400g 기준 5천원에서 1만5천원선. 부인의 마음에 드는 손님이 있으면 덤에다 할인까지 해준다.김장은 집안의 밥 맛을 좌우하고 일년 식량을 비축하는 주부들의 연례행사. 바로 김장에 빠져서는 안 될 감초이자 김장 맛을 좌우하는 젓갈, 올핸 소래포구서 포구의 낭만도 느껴보고 질 좋고 값싼 젓갈도 한 움큼 낚아보는 것은 어떨까.

장하다! 태극소녀 U-17 女월드컵 첫 우승

대한의 딸들이 마침내 한국축구의 숙원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새 역사를 창조했다.한국은 9월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연장 승부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 신승을 거두고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의 월드컵 우승은 지난 1882년 축구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지 무려 128년 만에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이룬 첫 쾌거로, 그동안 지난달 끝난 U-20 여자월드컵에서 이룬 3위와 2002 한일월드컵과 1983년 멕시코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자 팀이 이룬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특히 한국의 해결사 여민지(함안 대산고)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에 출전, 8골3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골든부트)과 기자단 선정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거머쥐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한국은 전반 6분 이정은(대산고)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11분과 17분 일본의 나오모토 히카루, 다나카 요코에게 연속 중거리슛을 허용해 1대2로 역전을 내줬다.이후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의 프리킥 골로 2대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12분 가토 치카와 34분 이소담(현대정과고)이 한 골씩을 주고받은 3대3 상황서 연장전까지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9월28일 39일간의 출전 일정을 마치고, 가족과 축구팬, 취재진, 관계자 등 500여명의 뜨거운 환영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극소녀들 가운데 주장 김아름은 대회 우승 트로피를, 17세 여왕 여민지는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당당히 걸어 나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수단 환영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한 최덕주 감독 및 선수단에 고맙다며 이번 우승이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 전체가 다시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중흥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선수단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인 2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초청한 청와대 오찬일정에 이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에 참석한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새 대표에 손학규 당선

제1 야당인 민주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표로 손학규 후보가 선출됐다. 10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 신임 대표는 1인2표제로 치러진 대의원 투표결과, 대의원 지지 1만145명과 여론조사 지지표 등 총 1만1천904표(21.37%)를 얻어 당 대표로 당선됐다.이어 정동영 후보가 1만776표(19.35%), 정세균 후보 1만256표(18.41%), 이인영 후보 6천453표(11.59%)를 획득했다. 또 천정배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각각 5천598표(10.05%), 5천441표(9.77%)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조배숙 후보는 1천216표로 2.18%를 득표하는데 그쳤지만 여성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확정됐다. 이날 경선에서 대의원은 1만2천195명 중 1만145명이 참여해 83.2%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당원 여론조사는 표본 수 3만5천199명 가운데 1만7천702명의 응답자가 참여해 50.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투표결과는 대의원 현장 투표 70%, 당원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손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부족하지만 당 대표로 선출해준 대의원들께 감사한다며 새로 꾸려진 지도부와 함께 힘을 모아 바로 이 순간부터 온 몸을 바쳐 민주당 승리의 역사를 써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궈온 민주와 평화의 정신, 세상을 바꾸는 참여 정치의 정통만 잇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손 후보가 새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경쟁을 벌여왔던 빅3 가운데 비교적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 다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추값 한때 포기당 1만원선 넘어

배추 한포기 가격이 한때 1만5천원까지 치솟는 등 배추대란이 발생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아예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김치 공장들은 공급 부족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중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농협수원유통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지막주 기준 배추 3입망의 소매 판매가는 4천500원이었으나 9월 말 3만2천400원으로 9개월 사이 7배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농식품부는 당시배추 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고랭지 무배추가 여름철 폭염과 잦은 강우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랭지 무배추 생산량은 평년의 30~40% 정도 감소했고, 배추 생산량도 평년에 비해 10만톤 이상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폭등현상이 지속될 경우 김장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10월 들어 낮 기온이 20℃를 웃돌면서 배추 생육에 도움을 줘 김장배추의 원활한 수급 및 배추가격 안정이 이뤄질 전망이다.농촌진흥청은 가을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배추 생육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김장배추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에 따르면 김장용 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농민들이 1~2주일 정도 늦춰 옮겨 심었다는 것.농진청은 늦게 옮겨 심은 만큼 배추들이 가을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가을 고온현상이 계속 되면서 배추가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작황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 가격의 폭등 주요원인으로 이상기온 및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이 꼽히고 있는 만큼 김장배추 가격 안정의 최우선 요소로 당국과 농민들은 가을 날씨에 줄곧 주목해 왔다. 한편, 농협은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김장배추를 한 포기당 2천원에 공급하고 있다. 김장배추 예약주문은 11월 10일까지 농협 NH쇼핑 홈페이지(www.nhshopping.co.kr)를 통해 1인당 9포기 또는 12포기(3망 또는 4망)씩 선착순으로 예약받고 있다. 예약분은 11월29일부터 12월19일까지 농협유통센터를 통해 공급된다.

전국체전, 경기도 9년 연속 우승

체육웅도 경기도가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 9연패 신화를 창조하며 5년 연속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경기도는 지난 12일 경상남도에서 폐막된 이번 대회에서 금 147, 은 132, 동메달 147개로 6만9천434점을 득점, 개최지 잇점을 안고 정상에 도전한 경남(6만4천590점금84 은81 동123)과 영원한 맞수 서울시(5만3천61점금100 은108 동96)를 가볍게 제치고 연승행진을 9로 늘렸다.또 수영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오른 최혜라(19오산시청)는 이주형(23경남체육회수영)과 함께 대회 공동 MVP에 선정됐다.이로써 올 시즌 경기도는 전국동계체전 9연패를 시작으로 국민생활체육 대축전 10연패,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연패 등 전국 4대 종합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5년 연속 이뤄냈다.특히 육상이 사상 초유의 종목우승 19연패를 달성했으며, 유도 12연패, 인라인롤러 5연패, 볼링 2연패를 비롯, 각각 5년3년 만에 정상에 오른 럭비와 궁도, 2년 만에 우승한 씨름, 배구, 수영, 정구 등 10개 종목에서 우승했다.또 레슬링, 복싱, 세팍타크로, 스쿼시, 역도, 조정, 체조, 카누, 테니스, 하키 등 10개 종목 준우승, 사격, 근대5종, 농구, 야구, 핀수영 등 5개 종목이 3위에 올라 41개 종목 가운데 25개 종목이 입상을 했다.다관왕 부문에서는 수영 지예원(안양 관양고)이 4관왕에 올랐고, 볼링 최경환(분당고), 역도 조유미(평택 태광고), 지훈민, 장미란(이상 고양시청), 수영 최혜라(고양시청), 정하은(경기체고), 체조 김승일(수원시청), 핀수영 신진희(도체육회)가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2관왕 26명 등 35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신기록 부문에서는 수영 수영 최혜라가 2개, 지예원이 1개, 인라인롤러 여일 3천m 계주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것을비롯, 한국주니어신기록 5개, 대회신기록 32개, 대회타이기록 1개 등 총 42개의 신기록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