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던 올 수능… ‘B형’이 문제였다

올해 최초로 수준별 시험이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부분 영역이 전년에 비해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B형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면서 고난도 문제 한두 개가 등급과 대학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AB형 실제 응시자들의 성적수준과 분포를 짐작하기 어려워 그 어느 해보다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첫 수준별 시험인 국어수학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을 치른 인천지역 학생은 물론 문제를 분석해 본 일선 교사도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어려운 B형의 일부 문항은 까다롭게 출제돼 고난도 문제 한두 개가 등급과 대학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 수능과 달리 영어 B형 응시집단이 달라지고, 국어도 계열별로 A/B형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아 가채점만으로는 등급 커트라인을 짐작하기 어려워 학생들의 혼란은 물론 진학지도에도 상당한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지역 수능 결시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수능 응시자 3만 5천746명 가운데 1교시 결시율은 7.2%(2천566명)로 지난해(2천804명)보다 0.38%p 낮아졌다. 2교시 결시율은 7.45%, 3교시 8.28%, 4교시 8.17%로 지난해보다 0.33%0.44%p 줄었다. 한편, 인천지역 수능시험 중 부정행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용준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수능 시험장 앞 학부모들, 긴장된 마음은 학생과 매한가지

긴장한 채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이 계속 떠올라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네요. 7일 오후 2시께 늦둥이 수험생 외동딸을 둔 여우림씨(63여)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을 떠날 줄 모른 채 계속 서성인다. 여씨는 시종일관 긴장된 모습으로 교문 앞을 오가며 딸이 시험을 보고 있을 시험실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결혼 20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이 이번 수능을 제대로 못 봐 행여나 마음에 상처는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여씨는 딸에게 좋은 대학에 가려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소리를 밥 먹듯이 했는데, 막상 수능 날이 돼 보니 그 말들이 다 잔소리 같아 너무 미안하다며 본인의 실력만큼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께 삼산고등학교 교문 앞을 지키는 이하영씨(44여)도 수험생 자녀 걱정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중학교 시절 흔히 일진이라 불리는 불량 청소년이던 이씨의 아들이 공부에 전념한 지 2년째. 아침 일찍 그동안 못난 아들을 열심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할게요라는 말을 남긴 채 시험장을 향한 아들의 뒷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이씨는 시험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아들에게 좋은 과외는커녕 학원조차 제대로 보내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되면서도 묵묵히 공부를 해온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이씨는 아들에게 꼭 해줄 말이 있어서 시험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인천지역 시험장에는 수험생만큼이나 긴장된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도가 맴돌았다. 박용준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드디어 수능일… “마지막까지 최선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일 오전 8시40분부터 인천지역 56개 시험장, 1천326개 시험실에서 치러진다. 인천지역 수능 지원자는 3만 5천746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826명이 줄었다. 수능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시험은 1교시 국어 영역(오전 8시 40분10시), 2교시 수학 영역(오전 10시 30분12시 10분), 3교시 영어 영역(오후 1시 10분오후 2시 2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오후 2시 50분오후 3시 5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오후 4시 20분오후 5시)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에 수준별(A/B형) 수능시험이 처음으로 도입돼 배정된 시험장이 아닌 타 시험장에서는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다. 수험생은 이를 유념해 반드시 본인의 시험장을 찾아가야 한다. 또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반입금지 물품(휴대전화기, 스마트워치, 디지털 카메라, MP3 등)을 소지했으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4교시 탐구영역은 선택한 과목을 순서대로 응시해야 한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6일 오후 2시 수험생을 예비소집해 수험표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번 수능 성적은 오는 27일 통지될 예정이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내일 수능, 시험 잘보려면 잘먹고 잘자고 잘쉬어라

수능을 잘 보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7일 인천지역 56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과도한 걱정과 불안감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자칫 불면증으로 뒤척이다 시험장에 앉게 될 수 있다. 수능 하루 전인 6일에는 과도한 공부보다 오답노트나 영역별 정리 등으로 가볍게 학습을 마친 후 수험표 등 준비물을 챙긴 후 오후 11시께 잠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저녁식사는 잠들기 3~4시간 전에 마친 후 가벼운 산책이나 족욕, 반신욕 등으로 피로를 해소하고 긴장을 푸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유도제는 두통, 시각 이상,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키거나 다음 날까지 약 기운이 남아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에는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하고 두뇌 활동이나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다만,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어 소화불량에 시달리거나 평소 아침식사를 먹지 않던 수험생이 갑작스런 아침식사로 배탈이 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간식으로는 초콜릿이나 귤 등 기분전환과 두뇌회전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좋으며, 점심 도시락도 평소에 먹던 음식이나 죽을 먹는 것이 소화에 좋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허리띠 졸라매는 학교들, 아이들 목도 졸라매나?

시교육청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 예정 물가공공요금 인상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인천지역 일선 학교가 내년에도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물가와 공공요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것에 비해 인천시교육청의 내년 학교 기본운영비 예산은 동결했기 때문이다. 4일 교육부 교육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경기침체와 세수감소 여파로 2천300억 원이 증액되는데 그쳤다. 3조 원 가까이 증액되던 예년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누리 과정, 돌봄 교실, 무상급식 등 새로운 사업을 감당하기에 증액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살림살이 예산인 학교 기본운영비(학생 1인당 61만 3천 원)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물가와 공공요금 인상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학교 기본운영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여건을 위한 냉난방 운영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학교운영비의 14.7%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교육용)는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상돼 학교 공공요금 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내년에도 더위와 추위로 고생할 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상을 고려했으나, 교육청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결국 동결하는 방향으로 정했다며 내년 학생 수가 줄어들 예정이라 학생 1인당 학교 기본운영비는 68만 원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며, 지난해와 올해처럼 중간에 학교 기본운영비를 절감하지 않도록 예산 운영에 특별히 신경 써 일선 학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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