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교실’ 운영비 허덕이는 판에 증설?… 교육부 ‘묻지마 행정’

인천시교육청이 운영비 부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돌봄교실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 돌봄교실 추가 설치 및 운영 내실화 추진에 따르면 교육부는 개학 이후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추가 희망 학생을 모두 수용하도록 전국에 1천193개 돌봄교실을 추가 설치한다. 특히 교육부는 인천시교육청의 추가 설치 요구를 반영해 인천지역에 28개 돌봄교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은 운영비 부족으로 미리 설치해둔 돌봄교실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수요 조사를 벌여 돌봄교실 474실을 마련했지만, 운영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43개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역 내 일부 초등학교는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돌봄전담사의 급여체계를 월급에서 시급으로 변경해 급여를 반 토막 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부족한 운영비 12억 원을 추경에 반영할 방침이지만, 64 지방선거로 인해 추경이 오는 8월께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장 급한 불을 끄기도 어렵다. 이처럼 운영비 부족으로 지역 초등 돌봄교실이 졸속 운영되고 있는데도, 시교육청은 운영비 확보에 힘쓰기는커녕 돌봄교실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만을 세워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교육부가 시교육청에 지급해야 하는 돌봄교실 관련 예산은 교부금으로 모두 지원했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시교육청의 요구대로 28개 돌봄교실에 대한 추가 설치 시설비만 지원할 뿐 운영비 부족 문제는 시교육청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 수용을 희망한 학부모를 조사해 이를 토대로 돌봄교실이 더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으며, 앞으로 점차 돌봄교실이 확대 운영되는 만큼 시설 설치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추경에서 운영비 예산을 확보해 2학기부터는 남은 돌봄교실과 추가 설치되는 돌봄교실 모두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여성교육의 명문’ 인일여고, 개교 53주년 기념행사 성황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가 지난 7일 5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많은 학교가 원도심을 떠나 연수구 등 신도심으로 떠났지만, 인일여고는 반백 년이 넘도록 인천시 중구 전동 원도심을 굳건히 지키며 명문 여고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61년 개교한 인일여고는 명실상부 인천지역 여성교육의 산실로, 배출한 졸업생만 무려 2만 5천 명에 달한다. 또 많은 졸업생이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인천시로부터 잠재 성장형 학교로 지정돼 매년 5천만 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 등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김은숙 교장은 교직원과 동문,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포함한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며 학생들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인일여고의 아름다운 역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인일여고는 김은숙 교장을 비롯해 재학생과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기념 행사를 열었으며, 박정자 동창회장과 동창회 임원 10명도 함께 참석해 변함없는 모교 사랑을 보여줬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유치원은 왕따 없을 줄 알았나? 인성교육 시급

따돌림으로 상처받는 유아가 다시는 없도록 해주세요. 인천 연수구에 사는 C씨(30여)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만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지난해 말 남편의 이직으로 인천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C씨의 아이가 유치원에 대해 거부감을 들어낸 것은 지난 1월부터다. C씨는 이사와 함께 유치원을 옮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서 그런 줄로 알았지만, 2개월여 이상 떼쓰기가 계속되자 의구심이 커졌다. 심지어 C씨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전문 아동 상담사에게 아이를 맡겼다. 그러나 C씨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아이가 유치원을 꺼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다른 원아로부터의 따돌림이었다. 지방에서 인천으로 갓 올라온 아이가 사투리를 조금 썼다는 게 따돌림의 원인이 됐고,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마다 다른 원아들이 힘으로 빼앗는 등 따돌림의 정도가 심했다. 이러한 사실에 놀란 C씨는 이제 아이만 바라봐도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이 금새 불거진다. C씨는 유치원은 왕따 같은 문제가 없겠거니 믿었던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다며 아이가 받은 상처가 평생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일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원아들 간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이 시급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1천4명을 대상으로 영유아기 인성교육 실태 및 요구조사를 한 결과 52%에 달하는 교사가 담당 학급에서 아동 간 따돌림이나 배척 행동을 보이는 아동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성교육 우수기관 지정 관리를 비롯해 기본생활습관 지도, 효 실천 교육 강화 등 유치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성교육이 시교육청의 시책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아이들 자살해도 말려 주는 상담교사 없다

인천지역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청소년의 고충과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전문 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고교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분율)은 43.5%이며, 우울감 경험률은 29.8%에 달한다. 또 지난 2012년 인천지역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률은 5.5%에 달하며, 전국 평균(5.3%)보다 0.2%p 높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지역 내 중고교생 12만189명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을 검사한 결과에도 376명(0.31%)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살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4천800여 명의 학생이 자살을 고려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 내 많은 청소년이 각종 문제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는 학교의 상담교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내 497개 학교 중 전문상담교사(100명)나 전문상담사(165명)를 배치한 학교는 265개 학교에 불과하다. 나머지 학교의 청소년들은 학교에 서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상담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다른 교사들마저 많은 행정업무에 시달려 학생들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교무행정사를 도입해 일선 교사들이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담교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예산 확보를 하고 있다며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라도 지역교육청의 Wee 센터 등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市·교육당국, ‘인천하늘고’ 132억 부당지원 논란… 복터진 ‘자사高’?

전교조 재정지원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무시한 특혜 교육부 목적사업비ㆍ시설비 등 지원은 아무런 문제없다 지난해 시교육청 정기감사 45억 적발 드러나 해명 무색 교육부와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등 3개 기관의 재정 132억 원이 자율형 사립고 인천 하늘고등학교에 부당하게 지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주장에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공교롭게도 교육부 스스로 하늘고에 부당 지원된 45억 원을 감사에서 적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따르면 하늘고는 지난 2011년 개교한 이래 지난해까지 시시교육청교육부로부터 132억 8천981만 5천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 2011년과 이듬해 각 5천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지원했다. 시교육청과 교육부는 지난 2011년 70억 2천952만 5천 원, 2012년 56억 729만 원, 지난해 5억 5천300만 원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와 민변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근거로 하늘고에 대한 재정 지원이 모두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늘고는 현재 시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입학전형 비율을 학교 측이 결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조건 중 하나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보조를 받지 아니할 것(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2조 6항 3호)이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관련법에 나온 재정보조는 재정결함보조를 의미하며,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지침에도 재정보조를 재정결함보조로 명시하고 있어 목적지정 사업비, 시설비 등은 지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역시 재정결함보조로 하늘고에 지원된 재정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늘고에 지원된 재정 중 45억 원은 교육부가 지난해 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기감사에서 부당 지원된 재정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하늘고에 대한 설립지원비 45억 원을 교육환경개선비(학교 시설비)로 부당 지원해 교육부로부터 기관경고 등을 받은 데다, 부당 지원된 재정에 대한 회수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특혜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결과처럼 설립지원비가 잘못 지급된 것은 있지만, 그 외에는 사회 배려대상자 학비 지원 등 학생을 위한 사업비 등으로 지원됐다며 하늘고에 대한 특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미추홀외고, ‘인천 청소년 영어토론’ 인천시장상 수상

(재)인천국제교류재단은 지난 2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소년의 외국어 역량 함양 및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자 제2회 인천 청소년 영어토론대회 본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최종 본선에 진출한 검단고, 서운고, 인천국제고 등 8개 학교 40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교별 5명으로 구성된 8개 팀은 교복은 사복보다 효율적인가, 층간소음은 법률로 규제해야 하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열띤 찬반 토론을 펼쳐 심사위원과 관중을 놀라게 했다. 최종 결승에는 서운고와 미추홀외고가 진출해 선행학습은 금지돼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두 팀 모두 학교의 명예를 걸고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한 토론을 벌였으나, 우승은 미추홀외고에게 돌아갔다. 1위를 차지한 미추홀외고는 인천시장상, 2위 서운고는 인천시교육감상, 3~4위의 인천국제고와 연송고는 인천시의회 의장상을 각각 받았다. 심사위원을 맡은 방인식 인하대 교수는 청소년들의 영어 실력에 매우 놀랐다며 한국어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토론 주제였는데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영어뿐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꾸준히 연마해 나간다면 참가자 모두 그야말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암기식 외국어 말하기 대회와 다르게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실력을 겨뤄보는 이번 대회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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