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즐거운 방학마저 입시지옥으로?

인천시교육청이 방학이 끝나고 개학 후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해 학생들을 방학도 없이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한 학력 저하를 막고 여름겨울 방학기간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 자세를 갖도록 하기 위해 1, 2학기 기말고사를 개학 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인천시 학생의 정규수업 외 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로 학생들의 자율학습과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떨어지는 데다 주5일제 수업까지 겹쳐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 같은 계획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 방안이 시행되면 학생들이 방학기간에도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학교의 자율학습이나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 방안이 방학에 대한 참의미를 퇴색시키고 초등학생들조차 입시 지옥으로 몰아놓는 조치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노현경 인천시의원은 방학은 다양한 체험학습, 가족과의 유대강화 등 학기 중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휴식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기말고사를 개학 후 실시하면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개학 후 기말고사는 방학 중에도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을 높이게 해 학습선택권의 본래 취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기간에 공교육의 학습 지원이 부족하면 소득계층별 학력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말고사 시행 방안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기부채납한 영어도서관 운영권 ‘떠넘기기’

인천시교육청과 서구가 기업이 기부채납키로 한 공공도서관의 운영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4일 시교육청과 서구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북항 개발 이익으로 42억여 원을 들여 가좌동 현 서구도서관(교육청 운영) 부지에 영어도서관(가칭)을 건립, 구에 기부한다.구는 서구도서관 주변에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어 접근성이 좋고 외국어 교육특구로 지정된 서구지역에 영어 특화도서관이 들어서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영어도서관을 기부채납 받은 뒤 인천시교육청에 무상 위탁하려던 방침이 삐걱거리면서 설계용역이 중단된 상태다.구는 영어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교육청이 위탁운영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도서관 운영비 지원을 요구하는 교육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구는 지방재정교부금법에 따라 정해지지 않은 교육경비는 지원할 근거가 없어 구에서 시교육청으로 예산 전출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교육청은 2개의 도서관을 한 곳에서 운영하는 데는 공감하나 운영비 보조 없이는 영어도서관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시교육청은 현재 시로부터 3개 공공도서관을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연간 18억 원을 보조받는 점을 들어 서구 역시 영어도서관 운영비(연간 1억 원 추정)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양 기관은 낙후된 도서관 인프라를 고려해 자칫 운영권을 서로 떠넘길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 조만간 양 기관장이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서구 관계자는 서구도서관이 교육청 산하로 운영되고 있고 영어도서관도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만큼 시민들의 이용 편의 차원에서 교육청이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기존 서구도서관 운영비를 증액편성해 영어도서관 운영비를 충당하는 방안이 검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경기일보 신년 인터뷰]나근형 인천시교육감에게 듣는다

전국 제일의 교육성공 모델 사례를 만들어 인천이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주민 직선 교육감으로 취임 3년째를 맞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좋은 교육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교사들에게 열정의 동력이 되어 인천을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인천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는 교육정책의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 내실화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 구현 등 4대 교육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인천교육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경기침체와 교육재정 악화 등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인천시민과 함께 인천교육의 미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결과 시민 모두가 기뻐할 만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전국 시도교육청평가 특별광역시 분야에서 2위로 도약해 역대 최고의 평가보상금(95억 원)을 받는가 하면 전국소년체육대회 종합 6위,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2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4위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아울러 교과부 주관 전국 Wee 희망 대상 전 부분 석권, 진산고의 제2 과학고 전환 확정, 발명교육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고 학력 부문에서는 중학생 성취도 기초 미달률이 가장 낮아 전국 1위를 차지했다.미흡했던 점은 2011년도 청렴도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원인이 우리들의 노력과 의지기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올해는 전국 종합청렴도 1위 달성을 목표로 반부패 청렴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고위공직자와 학교장 청렴도 평가를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며 익명으로 교육관련 부조리를 신고할 수 있는 헬프라인(Help- Line) 활성화, 비리공직자 처벌 강화와 법령 및 제도상 부패요인 발굴, 부패영향평가 등을 통해 부패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 - 인천학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학력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고 교육청의 학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특히 2011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 3학생을 비롯해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교장을 비롯한 여러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열정과 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교육감 임기 초부터 학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인천 학력을 구현하고자 노력해왔다.제2 과학고 신설, 자율형 공립고 4개교 육성 등 다른 시도에 뒤지지 않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서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단위학교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도입, 체계적으로 학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컨설팅 및 연수를 통해 학교별로 학교 특성에 맞는 분석자료를 활용토록 지원하고 있다.아울러 지난해 신설한 학력증진팀은 학력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인천 학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특성화고 취업률 강화를 위한 대책은.지난해 인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31.6%로 광역시 중 2위, 취업률 향상도는 1위를 각각 차지했다.지속적인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를 위해 올해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첫째, 교원들의 취업 마인드 제고를 위한 연수를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취업상담 및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둘째, 지난해 설치한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를 활성화하겠다. 취업지원센터에 인력을 추가 배치해 일선 학교 취업 지원 업무를 강화하고, 취업지원센터에서는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기업체 DB 구축 및 정보 제공,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셋째, 단위 학교의 취업기능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 사업 예산을 증액 지원하고 현장 컨설팅 및 현장실습을 강화해 취업과 연계운영할 계획이다.이처럼 인천교육청은 학교와 업체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특성화고 취업률을 증가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일선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일 방안은.선택과 집중의 원칙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사업을 통폐합해 업무의 총량을 줄여나가겠다. 즉,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일에 허비되는 시간과 예산을 감축해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교원행정업무 경감 추진 T/F팀(22명)을 구성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정책사업을 연차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인천교육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그리고 깊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한 해 인천교육은 모두가 기뻐할 만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모든 것은 시민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 그리고 교육가족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천교육청은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더 큰 희망을 만드는 인천교육으로, 그래서인천이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신년 역점사업 인천시교육청은 2012년을 교육 기부의 해로 정하고 교육활동에 활용할 인적물적 자원 확보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 기부란 개인 및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치원초중고교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인천교육청은 지난해 9월 교육 기부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라 학부모를 중심으로 인적기부 활동이 주를 이루고, 물적 기부는 기업 및 기관 모두 미흡한 상태로 학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이에 인천교육청은 교육 기부 활성화를 위해 138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기부 형식은 개인의 지식재능, 프로그램, 시설, 활동지원, 장비콘텐츠, 장학금 등이다 또 올해를 교육 기부 원년의 해로 삼고 매월 1일을 교육 기부의 날, 10월을 교육 기부의 달로 운영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기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기부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고 교육 기부 기관 인증제를 운영해 인증서와 인증마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인천교육청은 올해부터 주 5일 수업제 실시로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육 기부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나근형 교육감은 교육 기부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참여 기회를 얻게 해 줄 것이라며 학교 교육활동이 지역사회와 연계돼 이뤄질 수 있도록 인천시민과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상벌점제 신고학생 신분보호 시급

학생 생활지도 일환으로 운영 중인 그린마일리지(상벌점제)가 자칫 신고 학생의 신분이 노출될 때 친구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제2의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9일 노현경 인천시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역의 489개 초중고교 가운데 59개교가 상벌점제를 통해 학칙위반 및 학생비행 문제를 처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학교는 학칙위반이나 학교폭력, 흡연, 음주, 따돌림, 휴대전화 소지, 금품갈취 등을 학생 간에 서로 신고할 수 있게 해 신고한 학생은 상점(그린카드)을 주거나 그동안 받은 벌점에서 상쇄 받는다.반대로 신고를 받아 학칙위반이나 비행 사실이 드러나는 학생은 벌점(레드카드)을 부과하거나 징계위원회에 넘겼다.상벌점제는 학생들 스스로 학칙을 지키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체벌 대신 교육적 효과가 있고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등 은밀하게 발생하는 행위 등을 신고하도록 해 더 큰 피해를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하지만, 신고를 한 학생의 신분이 노출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고자질쟁이로 찍혀 집단 따돌림이나 제2의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최근 한 중학생의 자살로 문제가 된 대구의 모 중학교에서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7월께 또 다른 학생이 친구의 집단 괴롭힘을 담임교사에게 알렸다가 급우들로부터 고자질쟁이로 찍혀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이 학생은 단지 친구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도와주려고 했다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된 셈이다.노 의원은 인천교육청의 익명 부조리 신고 시스템인 Help- Line처럼 학교 내 상벌점제 운영 때에도 신고자 학생의 신분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인천도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인천교육> 우리학교 소식

▲인성여자중학교(교장 김인선)는 지난 23일 한 해 동안의 특별활동을 정리하는 계발동아리 활동 발표 및 전시회를 열었다.발표회는 교사들의 핸드벨 연주를 시작으로 합창반의 합창 발표, 기악반 학생의 관현악 연주, 영어 동아리 E-아이리스의 팝송 및 율동, 율동동아리 여호와이레의 CCD 공연, 생활체육반의 펌프 체조, 3학년 학생의 뮤지컬 공연, 사진영상제작반의 사진영상 발표 등이 이어졌다.또 각 동아리의 특성을 살린 작품전시회도 교내 곳곳에서 열려 중국어 동아리의 중국 물품 및 중국문화 작품, 미술반의 정물화 작품 및 수업 우수작, 심성수련반의 감사 편지, 생활과학반의 식물 채집, 도서반의 시화전 등이 선보였다.학교 관계자는 세밑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해를 또 꿈꾸어 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신 현북초등학교(교장 신상철)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굿네이버스에서 주최한 100원의 기적,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했다.학생들은 지난 2일 사랑의 동전 모으기 저금통을 받고 빈곤한 나라의 학생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시청한 후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학생들의 모금활동에 교사들도 동참하면서 지난 20일까지 총 149만 4천820원을 모금, 제3세계 빈곤 아동들의 교육의료지원서비스, 국내 결식아동 중식제공, 무료공부방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김선우 군(9)은 5학년인 누나와 함께 집에서 집안일을 돕고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각자 열심히 넣었더니 나중에는 부모님까지 모금에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 ▲작전중학교(교장 조금평)는 지난 26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제1회 작전 도전 골든벨을 개최했다.대회는 각 반 대표 4명을 선발해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국사, 미술, 음악, 체육 등 각 교과 교사들이 출제한 50문제를 푸는 개인전으로 진행됐다.최후의 1인으로 남은 김기동 군이 마지막 문제의 답 데카르트를 맞추자 같은 반인 7반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뛰어나와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조금평 교장은 무료하게 보낼 수도 있는 중학교 3학년의 끝자락을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라며 작전 도전 골든벨이 내년에도 계속돼 작전중학교의 전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ㆍ박용준 기자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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