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은 중고차’ 소비자 불안 심화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2천800여대에 이르면서 중고차 시장에 유입된 이들 차량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전국 각지에서 폭우로 인해 손해보험사에 신고된 침수 차량은 모두 2천822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침수된 차량들이 수리돼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혹시 침수차량을 구입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때문에 구매 의욕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 중고차를 구입할 예정인 안모씨(33)는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차량들을 보면 사고나 침수 등의 차량으로 의심된다며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판매상을 믿고 구입해야 되는데 침수 차량이 많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중고차 판매상들도 비수기인 8월달에 침수 차량으로 인해 하반기 시장 침체의 원인이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계는 침수차량이 시장에 유입된다고 해도 차량의 침수 상태를 확인해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은 구입시 성능점검표와 관인계약서를 챙겨놓으면 차량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고차 판매상 박모씨(44)는 침수 차량이라고 해도 차량의 기능에는 문제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딜러들이 차량의 침수여부에 대해 안내하고 있어 점검상태 등을 확인하고 가격이 적정 수준이면 구매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 중고차 매장에는 아직까지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 차량들이 입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맛집만이 살길’ 백화점의 눈물겨운 투쟁기

불황으로 백화점마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식품매장을 리뉴얼하거나 지역 맛집과 인기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입점시키는 등 식품관 강화로 고객 끌기에 나섰다. 20일 경기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경기점은 지하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뒤 지난 15일 재오픈했다. 경기점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식자재전문점인 딘앤델루카를 강남점에 이어 두번째로 입점시키고 고급 베이커리 더 메나쥬리와 쟈니로켓버거, 비첸향 등 인기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대거 들여왔다. AK플라자 분당점도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 중으로, 홍대에서 소문난 일식도시락 전문 식당 코코로 벤또, 인사동 대표 한식 맛집 두레, 블로거들과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 난 팥빙수팥죽 전문 팥꽃나무집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유명 맛집을 식품관 내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이에 앞서 수원 영통에 본점을 둔 생선구이 전문 토담명가와 안양의 일식집 멘동 등 지역 맛집을 매장 내에 유치하고 스쿨푸드, 사보텐, 애슐리 투고 등과 같은 인기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수원점은 인터넷이나 단골 고객들로부터 정보를 얻은 뒤 수원은 물론 용인 죽전, 분당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인기 음식점 입점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식품관이 없는 AK플라자 수원점도 현재 지하에 입점해 있는 GS슈퍼마켓 등과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내년 초 자체 식품관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식품관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식품이 다른 품목에 비해 불황을 타지 않고 전체 매출 견인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의류잡화는 고가인데다 경기에 민감하지만 식품쪽은 그렇지 않다. 지갑사정이 좋지 않으면 입는 것부터 줄이지 먹는 것을 쉽게 줄이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식품관 매출의 비중은 커질 것이고 밥을 먹으러 왔다 쇼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식품관과 식당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와인, 어렵지 않아요" 홈플러스 ‘심플리 와인’ 출시

홈플러스(회장 이승한)는 와인 대중화를 위한 신개념 와인 브랜드인 심플리 와인(Simply Wine)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심플리 와인은 글로벌 유통기업 Tesco와 홈플러스가 소비자 분석 및 리서치를 통해 개발한 와인 브랜드로, 와인 구매의 핵심인 품질의 일관성과 경제적인 가격, 이 두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심플리 와인은 세계 유명 와이너리에서 그룹소싱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특징이다. 따라서 유럽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와인도 1만 원대 이하의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와인 오픈도 간단하게 돌려서 개봉할 수 있도록 스크류캡을 사용해(11종 중 7종) 언제 어디서든 와인을 손쉽게 따서 마실 수 있다. 홈플러스 오미경 와인바이어는 실제로 마트에서 와인을 구매하고 싶어도 어떤 와인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심플리 와인은 전세계 유명 와인 산지의 대표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기억하기 쉬운 라벨 디자인과 부담 없는 가격대로 누구나 와인을 친숙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심플리 와인은 현재 레드, 화이트, 로제 등 총 11종의 와인이 출시되며 점차 그 종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냉장고 대형화ㆍ도어 다분화 바람

최근 전자업체들이 대형 냉장고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냉장고 문도 3도어를 넘어 4도어와 5도어까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900ℓ용량의 지펠 T9000을 내놓자 LG전자는 이보다 10ℓ큰 디오스를 이달 중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앞서 지난 5월 800ℓ용량의 클라쎄 큐브를 발표한 바 있다. 냉장고의 대형화는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는 냉장고 수요의 74%가 600ℓ, 2010년에는 92%가 700ℓ급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업체들이 800ℓ급 대용량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출시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900ℓ가 넘는 냉장고가 나오는 등 냉장고 크기가 해가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큰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아 지펠 T9000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만대가 판매됐다. 910ℓ 용량의 디오스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2천여대가 예약 판매됐다. 대우일렉의 클라쎄 큐브도 출시 10주만에 누적판매 5천대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인기몰이에 힘입어 지난 2개월간 대우일렉 대용량 냉장고 제품(700ℓ대 이상)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성장 했으며, 3도어 냉장고 제품은 올해 대우일렉 전체 대용량 냉장고 제품 판매량에서 30% 이상을 차지, 판매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냉장고가 커지자 냉장고 문도 자연스레 많아지기 시작했다. 기존 냉장고처럼 문이 위아래로 나뉜 2도어에서 3도어와 4도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클라쎄 큐브는 3도어, 지펠 T9000은 4도어로 출시됐다. 디오스도 4도어이지만 냉장고 안의 미니 냉장고인 매직 스페이스까지 포함한다면 5도어에 이른다. 이처럼 냉장고 문이 많아지면서 얻는 장점도 많다. 냉장고 안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문을 열 때 2도어보다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대형화와 도어 다분화는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주말에 식료품을 한꺼번에 산 뒤 일주일 이상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더불어 냉장고 문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서민이 봉인가’…물가 줄줄이 인상

가공식품교통비 高高 서민물가 요동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한데 이어 가공식품 등 먹거리를 비롯해 교통과 유류, 전셋집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금치 중급 한 상자(4㎏) 가격이 전주 보다 44.9% 오른 2만8천582원에 거래됐으며 상추 4㎏ 한 박스 가격도 지난주 보다 37.8% 상승한 1만4천935원에 판매됐다. 이 같은 엽채류는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잎이 급속하게 시들어 가격 채소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수산물 가격도 폭염에 따른 해파리 출몰로 정상적 조업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상승했다. 생삼치는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산지 시세가 30% 이상 뛰었고 병어도 수확량이 지난해 보다 50% 감소했다. 병어 가격은 지난해보다 25% 넘게 올랐고 대표적인 여름 생선인 민어도 어획량이 크게 줄어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또한 가공식품은 라면과 과자, 통조림, 음료, 주류 등 전분야에 걸쳐 일제히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값을 10년만에 9.4% 인상했고, 동원과 사조 등 통조림업계도 지난달말 참치캔 가격을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등 음료업체도 콜라와 사이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0원 안팎에서 올렸다. 기름값 인상도 심상치 않다. 경기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현재 1천996.00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지난 7월9일 1천901.11원에 비해 90원 이상 올랐다. 인천지역도 이날 1천994.47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8일 1천895.30원에서 100원 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3년마다 인상되는 택시요금이 올해 말이나 내년초 줄줄이 오를 예정이며 2년 주기로 오르는 일반 완행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도 올해 말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인상된 전기요금은 여전히 유류액화천연가스석탄 등 연료비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 연말께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가을 이사철에 본격 진입하면 전세 가격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부 이모씨(42)는 그동안 주춤했던 물가가 봇물 터지듯 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서민 가계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며 물가 인상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다. 한번 오른 물가는 낮출수 없는 만큼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가족 같던 편의점이 CU로 바뀌면서부터…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지난 1일부터 독자브랜드 CU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등에 따르면 구(舊)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6월 BGF리테일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 1일부터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독자브랜드인 CU로 변경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6월 기준 7천281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98%이상의 가맹점주들이 CU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브랜드 변경을 통보하고 강압적인 태도로 브랜드 변경을 지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 브랜드로 점포를 개점한지 얼마 안되는 점주들은 상호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저하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를 위한 소송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양측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훼미리마트 점주모임 카페에는 본사의 일방적 브랜드 변경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쌍무계약에 따른 당위적 권리를 주장하는 점주들은 구 보광훼미리마트가 독자 브랜드 변경으로 일본훼미리마트에 지불했던 로열티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브랜드 변경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손실을 환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의 한 가맹점주는 훼미리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지난해 개점했는데 CU로 상호를 변경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한다면 이 손실액은 누가 보상해 주냐며 힘없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본사에 방침을 따라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불만이 있는 업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의 본사의 진정성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의 가맹점주들에게 세부 변경사항과 계획을 전달하고 충분히 설명이 이뤄졌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G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1천960여개의 LG25 편의점의 간판을 GS25로 교체하려다 반발하는 일부 가맹점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줬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가공식품 가격 꼼수 인상·인하

최근 가공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업계 일부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상품은 올리고 매출이 작은 상품은 내리는 전형적인 꼼수 인상 관행이 고개를 들고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사실상 대부분 제품값을 50원 안팎에서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은 가격을 내렸다. 회사측은 그러면서 이번 가격 조정으로 전체 매출 기준, 인상 효과는 3%로 최소화했다는 설명했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안 그래도 낮춰파는 제품의 값은 내려 제품가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는 착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농심도 최근 대표 상품인 새우깡의 가격을 900원에서 1천원으로 100원이나 올렸다. 또 매출 비중이 높은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반면 시장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가격은 60원씩 내렸다. 연평균 매출이 600억~700억원 사이인 새우깡 가격을 10% 넘게 올리면서 매출 규모로는 비교가 안되는 2개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라면값을 올리며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 대표 제품값만 올렸고,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등 일부 제품만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몇 개 제품값만 올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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