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부천 잇단 집단식중독 ‘초비상’

안산과 부천지역에서 잇따라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56분께 단원구 성곡동 18블럭에 입주한 A업체와 B업체 야간 근로자 118명 중 31명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인근 5개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공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외주 식당에서 육개장과 잡채, 얼가리무침, 느타리버섯볶음 등 야식을 먹은 뒤 집단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날 자정 12시부터 느타리버섯볶음을 섭취한 근로자들 가운데 일부가 설사 및 복통을 호소한 반면, 새벽 1시부터 느타리버섯볶음이 부족해 버섯을 먹지 못한 근로자들은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27명 환자 및 주방 관계자 등 34명에 대해서는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였으며 야간 근무자 118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천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C고등학교 학생 34명은 이날 오전 9시께 학교 의무실을 찾아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육지원청과 보건당국에 신고, 보건당국은 설사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상대로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의무실을 찾은 34명 중 20명이 설사 증세 호소했다며 전날 급식 매뉴 중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 현재 전교생에게 급식을 중지하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도시락 지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부천=구재원김종구기자 kjwoon@kyeonggi.com

꽃가루·황사에 봄철 기관지 환자 급증

직장인 C씨(27ㆍ여)는 지난달부터 흐르는 콧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사내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가 C씨의 코 푸는 소리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수시로 코를 풀고 있다. 코 안의 점막과 피부가 헐고 심할때는 두통까지 동반될 정도다. C씨는 환절기나 봄이 오면 항상 있는 일이라며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J씨(35ㆍ수원) 역시 꽉 막혀버린 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막힌 코때문에 잘때도 몇차례 깨기가 일쑤이고 요즘 들어 눈까지 충혈되고 있는 실정이다. J씨는 봄만 되면 반복되는 증상이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봄철을 맞아 기관지 환자들이 속출하며 남 모를 괴로움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관지 환자는 봄철 항원이 급증하며 꽃가루, 먼지 등 따위가 콧속으로 침투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도내 병원에도 기관지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A이비인후과의 경우 지난 겨울 대비 20~30% 증가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으며 안산시 상록구 A이비인후과 역시 지난달부터 기관지 환자가 하루 평균 6~7명이 방문 중이다. D이비인후과 원장은 인구의 20~30%가 꽃가루나 집먼지 등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증상이 심각할 시 인근 병원을 찾아 알러지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하남 GB내 불법 용도변경 업체들 오폐수 콸콸

하남시 춘궁로 93번길 일대 그린벨트내 농축산물 창고들이 제조업과 굿당 등으로 무단 용도변경된 뒤 오폐수를 여과없이 흘려보내 인근 하천이 썩어들고 있다. 13일 오후 3시10분께 하남시 춘궁로 93번길 하천변. 소형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폭 3m의 포장도로가 객산(207m)에서 발원한 하천(골말천)을 끼고 이어졌다. 하지만 모 건축물 앞을 시작으로 친환경으로 정비된 덕풍천(지방2급)까지 500~600m 사이의 계곡은 포말을 띄며 온통 갈색으로 뒤덮였다. 게다가 하천 바닥은 당근과 감자껍질 등 생활쓰레기와 뒤섞인 채 썩어 악취를 풍겼다. 이 하천은 덕풍천을 따라 5km 정도 흐른 뒤 곧바로 한강취수장 12개가 설치되어 있는 한강 잠실수중보로 여과없이 흘러 들고 있다. 이는 그린벨트 지역인 하남시 하사창동 101-2 일대 축사와 유리온실 등 농산물 창고를 제조시설과 굿당 등으로 불법용도 변경한 업체들이 오폐수를 몰래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최근 행정당국으로 부터 형사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배짱영업을 되풀이,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A씨는 하사창동 101-2에 지난해 5월16일 유리온실(600㎡) 2동을 신축허가를 받은 뒤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을 세척ㆍ가공해 음식점 등에 유통시키는 B 업체에 곧바로 임대했다. 이후 B업체는 이 건물을 불법 용도변경한 뒤 세척물을 여과없이 계곡물에 흘러보내다 지난달 10일 형사고발은 물론 이행강제금까지 부과받고도 현재까지 배짱영업을 해오고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건축물은 지난 1996년 8월 축사(현재는 용도 완화돼 대지로 바뀜)로 허가낸 뒤 10년 넘게 굿당(임대)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이 건물에는 두 개의 굿당이 있으며 이들 굿당에서 굿을 벌이고 난 뒤 남은 음식물과 조리 음식물 쓰레기 등을 무단 방류해 오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B업체 대표는 용도를 변경한 사안에 대해서는 건물주에게 물어보라면서도 야채를 가공해오다 시청에 적발돼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며 조만간 특별 단속을 벌여 형사고발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뻔뻔한 팔도, 폐수 방류해놓고 행정심판 청구

기준치 초과한 부유물질 포함된 방류수 169t 이미지 훼손 이천시에 행정처분 취소 요구까지 팔도 재검사서 기준치 이하 검출 가혹한 처사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인 ㈜팔도가 기준치 2배가량의 부유물질이 포함된 방류수 백십여t을 하천에 방류하다 이천시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팔도는 그동안 녹색기업으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것과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행정처분을 취소해 줄 것을 이천시에 요구해 눈총을 사고 있다. 7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2월6일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팔도 이천공장의 최종방류구에서 방류수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부유물질량이 기준치인 40㎎/L보다 2배가량 많은 74.6㎎/L가 검출됐다. 이날 ㈜팔도가 이천시 복하천에 방류한 유량은 169t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500만원 가량의 배출부과금을 ㈜팔도에 부과하고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팔도는 개선조치 후 지난 1월 시에 완료보고했다. 그러나 ㈜팔도는 완료보고 이후 시에 이번 사건 처분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도는 개선명령이 확정되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3억5천여만원에 달하는 TMS(유기물자동측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매년 수천만원의 유지비를 지출해야 해 기업의 손실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보호 및 환경안전 기업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식품업계의 사정상 행정처분으로 인한 금전적인 측면보다 기업 이미지 손실 및 판매량 감소, 이로 인한 고용 불안정 등 무형적인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팔도는 지난 1993년 환경청으로 부터 환경관리 모범업체로 선정된 이후 2003년에는 녹색기업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이천시 및 경기도 등과 십여년간 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팔도는 경기도에 이번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공장을 운영하면서 매번 기준치에 한참을 밑도는 수준의 방류수를 배출해 왔는데 이번에는 왜 기준치를 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재검사에서는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며 이미 지난달 환경부에 녹색기업 인증을 반납했다. 이번 처분으로 인해 30년 동안 쌓아온 환경기업의 이미지가 모두 물거품 됐다.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팔도가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단속에 적발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타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취소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때 늦은 냉해에 얼어붙은 과수농가

이천 장호원 4월에 영하 막 피어난 배꽃 얼어 죽고 복숭아나무도 까맣게 썩어 냉해 재해 수확량 절반 뚝 지난해는 태풍, 올해는 이상기온에 따른 냉해로 농사를 다 망쳐 속이 타들어 갑니다 22일 오후 3시께 이천시 장호원읍 송산리의 한 배 농가. 싸늘한 날씨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농장주 이건용씨(61)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피다 만 배꽃을 살펴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이맘때쯤이면 만개했어야 할 배꽃이 드문드문 핀데다 그나마 핀 꽃마저 냉해로 얼어버린 탓에 열매를 맺지 못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분홍빛을 띠어야 할 수술은 턱없이 낮은 기온 탓에 새카맣게 변하면서 피어난 배꽃마다 검은 점들이 박혀있는 모습이었다. 6천600여㎡ 규모로 배나무 360여주를 재배하는 이씨의 농장에서는 이제 막 피어난 꽃은 물론 꽃망울마저 상당수 죽어버렸다. 영하 1.1℃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13일 장호원 기온이 영하 2.3℃까지 떨어진데다 이후로도 추운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한창 진행해야 할 인공수정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평년 수확량의 10분의 1도 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예상치 못한 냉해 피해로 예상 수확량이 이미 절반으로 줄었다며 배 농사를 지은 지 30년짼 데 4월에 이처럼 심한 냉해손해를 입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인근에서 2만여㎡ 규모로 복숭아나무 600여주를 재배하는 최우범씨(60)의 농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씨의 농장에서는 시커먼 나무줄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 상당수도 쭉정이처럼 속이 텅 빈 채 죽어 있었다. 죽어버린 줄기는 마른 상태로 쩍쩍 갈라졌고 나뭇가지에 맺힌 꽃망울은 분홍빛을 잃은 채 까맣게 오그라붙은 상태였다. 20일이면 펴야 할 꽃이 전혀 피지 않은데다 꽃망울이 맺힌 가지가 통째로 얼어버리면서 최씨는 벌써 며칠째 썩은 가지를 베어내고 있다. 최씨는 농사를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죽어버린 가지를 쳐내는 심정은 말로 못한다며 앞으로 잇따라 닥칠 가뭄, 태풍, 각종 병충해를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숭아 농가 900여곳과 배 농가 200여곳 등 과수농가만 1천곳이 넘는 장호원 일대는 이달 들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이상저온현상으로 피해가 막심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정범석 장호원읍 이장단협의회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재해 종류와 정도에 따른 체계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일교차 크고 쌀쌀… 봄철 무리한 운동은 毒

P씨(32ㆍ성남)는 지난 3월 말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켜고 봄을 맞아 운동삼매경에 빠졌다. 퇴근 후 1시간여의 조깅에 이어 야간에는 빈 운동장을 찾았다. 그러나 축구에 열중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부상을 입었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발목 인대가 늘어난 것이다. P씨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단기간에 무리를 했다며 직장은 서울인데 출ㆍ퇴근이 너무 힘들 정도라고 푸념했다. 수원에 사는 L씨(59)도 겨울철 내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지난 3월 말 골프모임에서 디스크 파열이라는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L씨는 쓸데없이 마음만 앞서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건강을 위해 다시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말했다. 봄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운동기 계통의 환자가 속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내 정형외과와 한의원 등에 따르면 운동으로 인한 환자가 겨울철 대비 20~30% 늘어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J한의원의 경우 요통,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하루 평균 5명 꼴에 달하며 팔달구 인계동 W척추병원 역시 지난 겨울보다 20~30%의 관절염 환자가 늘었다. 이성원 정강한의원 한의사는 무리한 운동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 스트레칭, 온열요법 등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고통이 지속될 시 인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