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후퇴'…경기 23개 시·군 오후 11시 한파특보 해제

수도권기상청은 9일 오후 11시를 기해 22개 시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광명, 과천, 안산, 시흥, 김포, 고양, 의정부, 수원, 성남, 안양, 구리, 남양주, 오산,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화성, 여주, 광주 등이다. 또 기상청은 같은 시간을 기해 동두천과 포천, 가평, 양주, 파주 등 5개 시군에 내려진 한파경보를 한파주의보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연천에 내려진 한파경보와 이천과 양평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로써 경기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곳은 7개 시군으로 줄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67일 부천을 제외한 도내 30개 시군에 차례로 한파 특보를 내린 바 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로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천 일동 영하 17.7도, 연천 미산 17.2도, 파주 광탄 16.6도, 가평 북면 16.3도 등을 기록했다. 안산과 과천 등에는 초속 810m의 강풍이 몰아쳐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23도에 그칠 것으로 예보되는 등 추위는 이날 밤까지 이어지다 오는 10일 오전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는 1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회복하겠다"며 "수도관 동파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낮에도 여전히 춥네"…서울 낮 기온도 영하 6.7도

전국적으로 한파가 들이닥친 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6.7도로 관측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2.9도로 떨어졌다. 같은 시각 동두천(-6.6도), 파주(-7.1도), 인천(-6.1도), 수원(-4.6도), 이천(-4.7도)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 기온도 영하 5도 안팎이었다. 수도권 뿐 아니라 철원(-8.4도), 춘천(-4.9도), 대관령(-9.8도), 청주(-4.4도), 대전(-2.7도), 전주(-2.4도), 순천(-1.5도), 대구(-2.0도), 구미(-2.0도), 창원(-1.8도) 등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영하권이었다. 현재 인천과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일부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이번 추위는 주말인 8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8일 영하 11도로 떨어지고 9일에도 같은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주말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한파에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가 낮아 매우 춥겠다"며 "건강과 농축산물 관리, 수도관 동파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절기상 대설(大雪)인 이날 서해상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전라 서해안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은 이날 밤 충남과 전라 내륙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현재 전남 영광, 울릉도독도, 전북 고창, 부안, 정읍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충남 보령, 서천, 전북 군산, 김제 등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연합뉴스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 발령… 전날보다 -10도 떨어진 출근길에 온몸 '꽁꽁'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경기도 내 직장인들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 추위에 온몸을 꽁꽁 싸맸다. 시민들은 두꺼운 겉옷과 목도리, 장갑, 마스크 등을 걸치고 따뜻한 대중교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오산역 터미널에서 만난 직장인 A씨(48ㆍ여)는 분홍색 장갑을 낀 손에도 호호 입김을 불어넣으면서 어젯밤에 한파주의보가 내린다는 것을 알고 미리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는데도 너무 춥다며 온도 자체는 크게 낮지 않은데, 전날보다 갑자기 추워진 탓에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8시께 화성 병점 대형마트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에서도 시민들이 동장군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롱패딩을 입고 있던 대학생 B씨(21)는 오전 아르바이트 때문에 일찍 나왔는데 바람이 쌀쌀하다며 롱패딩을 유니폼처럼 입고 다녀 그동안 추위를 잘 못 느꼈는데 오늘은 정말 겨울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의정부 지하철 1호선 회룡역에서 만난 시민들도 중무장한 채 열차를 기다렸다. C씨(31)는 한파주의보 소식을 듣고 올겨울 처음으로 롱패딩을 꺼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인근 편의점, 빵집, 카페 등에 들어가 몸을 녹이기도 했다. 수원 인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39)는 온 음료와 핫팩 등이 잘 팔리고 있다며 계산을 마친 손님들도 바로 나가기보다는 몸을 좀 녹이고 나간다. 날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할 텐데 방한용품 준비를 잘 해둬야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옆 빵집에도 이른 시간부터 손님이 북적였다. 손님들은 유리창 너머로 버스정류장 전광판을 바라보다가 버스가 가까이 올 때쯤이면 서둘러 나와 몸을 실었다. 경기 전역에 내려진 한파주의보에 대해 기상청은 일단 이날 오후 해제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첫 한파주의보는 기온이 낮아서라기보단 전날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발효한 것이라며 일단 오늘 오후 한파주의보는 해제되고, 모레쯤 다시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3~9도가량 낮은 이번 추위가 오는 10일까지 지속하다가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기온은 연천 -8.4도, 파주 -7.1도, 가평 -7도, 안성 -6.2도, 용인 -4.6도, 수원 -2.9도 등이다. 한편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져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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