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WK리그를 14년 만에 제패했던 수원FC 위민이 2025시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철 대약진 기억을 재소환해 반등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FC 위민은 2025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서 3승6무7패(승점 15)로 8개 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6월부터 13경기서 무패 행진(9승4무)을 하며 리그 2위까지 도약해 챔피언전서 우승했던 기억이 있어 이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부진 이유에 대해 세대교체와 예기치 못한 부상을 꼽았다. 시즌 초 강채림과 이유진 등 국가대표들이 대표팀 소집 후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비진의 동시다발적인 전력 누수가 성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수비수인 이유진은 여전히 복귀를 못하고 있고, 팀의 조직력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 전술적 운영에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고 인정하면서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팀 전술을 재정비 중이다. 기존 전술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잔여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름철을 승부처로 삼겠다는 박 감독은 최근 팀 미팅에서 “작년에도 2연패 후 여름에 분위기가 바뀌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응집력이 모든 걸 바꿨다”며 당시 기억을 재소환한 뒤 “이번에도 그런 전환점을 만들자”고 선수들에게 의욕을 고취시켰다는 전언이다. 전력 강화도 병행된다. 수원FC 위민은 일본 리그서 뛰는 상위권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 중이다. 측면 공격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초반 방출된 외국인 공격수 메건의 공백을 메우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핵심 선수인 강채림과 이유진 등 부상에 시달렸던 핵심 선수들이 조만간 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완전체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선수 영입은 계획에 없지만, 팀 내 자원 중 이영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이영서는 시즌 초 결정적 찬스를 놓친 이후 자신감을 회복 중이며, 득점 감각만 회복된다면 팀 반등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중반기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만들며 우승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는 수원FC 위민이 다시 한번 ‘여름 대반격’을 통해 가을 축구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 빠져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등을 위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17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2골을 넣고도 후반 대량 실점해 2대3으로 역전패했다. 18라운드 FC안양전 1대2 역전패에 이어 뒷심 부족으로 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부터 계속된 부진에 수원FC는 3승(7무9패)에 그치며 승점 16으로 최하위 대구FC(승점 13)와 함께 강등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5년 만에 재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지난 2020년 12월 재승격 이후 2023년 11위를 제외하고는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 5위로 파이널 그룹A(6위 이내)에 들었고, 2022년 7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거뒀던 수원FC의 부진 원인은 투자 부족이 꼽히고 있다. 시민구단 특성상 기업 팀들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팀을 운영하다보니 선수 구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감독은 전력 보강을 요청하고 있지만 구단은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도 수원FC는 지난 겨울 한시적으로 붙잡았던 팀 공격의 핵인 어시스트 1위 안데르손이 떠나갈 것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 전북전을 앞두고 김은중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진행되는 상황이 없다. 다른 팀들의 영입만 지켜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안데르손을 떠나보내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후반기 수원FC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스폰서를 구하는 등 대안 마련을 통해 1부리그 데뷔 시즌 중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웃 시민구단 FC안양을 ‘타산지석’ 삼아 수원FC가 ‘축구 수도’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간절하다.
프로축구 FC안양의 K리그1 데뷔 시즌 중위권 선전을 이끌고 있는 공격수 브루노 모따(29·브라질)가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따는 지난 14일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헤더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어 1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시즌 9골로 전진우(전북·12골), 주민규(대전·10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안양 입단 첫 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따는 인터뷰 내내 ‘팀’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그는 “동료들이 없었으면 수원FC전 2골도,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원정 경기의 불리함 속에서도 팀 승리가 가장 기쁘다고 강조했다. 안양은 7승3무9패, 승점 24로 리그 7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따는 “K리그1에 적응하기 위해 동계훈련부터 안양의 스타일에 맞춰 준비했다”며 “훈련, 대화, 그리고 유병훈 감독의 조언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천안시티에서 뛰며 K리그2 득점왕(16골)에 올랐던 모따는 안양 입단 후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 모따는 “그런 의구심은 당연하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판보다 내 몫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팀 승리를 중시하는 자세가 인상 깊다. 모따는 “공격수로서 골은 물론 중요하지만, 수비 가담과 팀 움직임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안양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수비와 빠른 전환이 핵심인 팀이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득점왕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내비쳤다. “1,2위 득점자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매 경기 팀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골은 따라오는 것”이라며 팀 성적이 우선임을 재차 밝혔다. FC안양과 함께 K리그1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모따는 자신의 이름보다 팀의 이름을 먼저 앞세운다. 안양이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순항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모따가 팀의 안정적인 중위권 성적 유지와 함께 본격 경쟁에 합류한 득점왕 타이틀 획득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 깊이 지켜볼 일이다.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가 ‘하나은행 K리그2 2025’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앞세워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1년 만의 승격 꿈을 부풀리고 있다. ‘생존왕’으로 불릴 정도로 여러 차례 강등 위기에서도 끈질긴 잔류 능력을 보였던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인천은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완전 달라진 모습으로 13승2무1패(승점 41)를 기록, 선두를 내달리며 리그1 복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2위 수원 삼성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려 독주 채비를 구축했다. 이번 시즌 인천의 최대 강점은 단연 수비다. 16경기에서 단 9실점에 그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수비는 단순한 ‘내려앉기’가 아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는 공격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천은 공격수들도 수비에 적극 가담해 전방 압박과 블록 수비를 병행하며, 전환 플레이와 빌드업 전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상대인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33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반 실점 상황에도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며 “수비 조직력은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팀 전체의 정신력과 리더십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명주, 이주용 등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경기 내내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은 수비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그 사이의 전환이 끊김 없이 연결되는 조직력 중심 축구가 핵심이고, 수비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통해 승격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순한 ‘승격 후보’를 넘어 리그 전반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수비에서 시작된 경기 균형이 승리로 이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철저한 준비와 서로를 믿는 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막내’ FC안양이 ‘너구리 사냥’을 선언하고 복수혈전을 외쳤던 수원FC에 일격을 가하며 7위로 도약했다. 안양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경기서 모따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노경호가 선제골을 넣은 수원FC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올 시즌 수원FC에 2연승을 거두며 7승3무9패, 승점 24로 광주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서 6골 앞서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을 보인 수원FC는 3승7무8패(승점 16)로 여전히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경기를 펼쳤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안양은 전반 15분께 마테우스가 문전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상대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에 막혔고, 수원FC는 35분 루안의 왼발 중거리슛이 안양 골키퍼 김다솔에게 잡혔다. 안양은 전반 36분 마테우스의 슛이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41분 실점했다. 수원FC는 안데르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공이 안양 수비수 맞고 흐른 것을 노경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0대1로 뒤진 안양은 후반들어 문성우, 주현우 대신 채현우, 김동진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11분에는 에두아르를 야고로 교체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수원FC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테우스가 문전으로 띄워주자 모따가 헤더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안양은 후반 29분 야고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날 승리의 수훈 갑인 모따가 솟구쳐 올라 다시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위기에 몰린 수원FC는 후반 32분 루안의 중거리 슛이 수비수 머리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비디오 판독 끝 싸박의 골키퍼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아 득점이 무산됐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최규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데르손이 강하게 찬 것이 골대를 맞춰 땅을 쳤다.
경기도장애인축구협회와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시지부가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장애인축구협회는 13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시지부 사무실에서 김효식 축구협회장과 김남윤 자동차매매조합 수원지부장을 비롯, 양 단체 관계자와 경기도뇌성마비축구단 지도자 선수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자동차매매조합 수원지부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협력 증진을 위한 협약식을 가진 뒤 후원금을 도장애인축구협회에 전달했다. 김남윤 지부장은 “장애를 딛고 훈련장에서 땀이 범벅이 될 정도로 열정적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장앤선수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효식 축구협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뜻깊은 후원을 해주신 김남윤 지부장님과 조합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로써 더 성장하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수원FC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FC안양이 시즌 두 번째 ‘新 지지대 더비’에서 격돌한다. 강등권인 11위에 처져있는 수원FC(3승7무7패·승점 16)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1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8위 FC안양(6승3무9패·승점 21)과 리그 1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지난 4월 9라운드 원정 대결에서 안양에 1대3으로 패했던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전술을 재정비하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선수단이 많이 지쳐있었다. 공격 패턴과 세트피스, 수비 조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양의 에너지 넘치는 압박과 전방의 모따(7골)·마테우스(6골)가 경계대상 이라며 “공간과 슈팅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력 부족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김 감독은 “찬스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번 경기부터는 국내 공격수들의 골이 터져야 전체적인 팀 에너지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K리그1 ‘막내’ 안양은 보은 전지훈련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반등을 준비했다. 유병훈 감독은 “김정현, 김동진, 한가람 등 핵심 수비 자원들이 복귀했다. 수비 커버와 밸런스 조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안데르손(5골·5도움)을 중심으로한 유기적인 공격을 경계하면서 “파이널 서드에서의 세밀한 침투와 저돌적인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의 핵심인 마테우스와 모따가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 유 감독은 이들 외에 생기는 공간을 다른 공격 자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양 팀 모두 컨디션이 올라온 주전 자원들을 중심으한 전술 맞대결과 함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원FC가 재충전을 통해 강등권 탈출의 전환점을 만들지, 안양이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가며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놓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수원FC가 오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8라운드 FC안양과의 홈 경기를 맞아 ‘복수전’을 선포했다. 수원FC는 최근 공개한 경기 포스터를 통해 ‘너구리 사냥’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는 안양의 마스코트인 너구리를 겨냥한 것으로 지난 4월 원정 맞대결에서의 1대3 패배에 대한 강한 설욕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당시 수원FC는 안양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양 시(市) 구단주 간 SNS 공약에 따라 이재준 수원시장이 안양 유니폼을 입었었다. 이에 따라 이번 홈 경기는 단순한 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수원FC와 수원시는 이번 대결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지난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는 수원FC의 공식 킷스폰서인 ‘험멜’의 네이밍 데이로도 진행된다. 지난 2014년부터 12년째 수원FC와 함께해온 험멜은 경기 전 공식 후원 협약식을 열고, 임직원 자녀들이 선수들과 함께 에스코트 키즈로 참여할 예정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號’가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와 함께 ‘젊은 피’들의 약진이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역대 3번째이자 16년 만에 무패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진우(25·전북), 오현규(24·헹크), 배준호(21·스토크 시티)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실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예선 B조 최종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둬 6승4무(승점 22), 조 1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시험했다. 특히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해 기량을 점검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 선발 멤버 상당수가 20대 초·중반의 신예들로 구성됐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고도 아쉽게 기록 정정으로 A매치 데뷔골을 놓친 전진우는 앞선 이라크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A매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차세대 윙어’로 부상했다. 또 배준호는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강인(21·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한범(22·미트윌란), 김주성(23·서울), 이태석(22·포항) 등 수비 라인 역시 젊은 조합으로 구성돼 홍명보호의 ‘플랜B’ 가동 계획이 구체화됐다. 손흥민(32·토트넘), 이재성(32·마인츠), 황희찬(29·울버햄튼) 등 기존 주전 멤버들은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경기 주도권은 신예들이 쥐고 상대 전의를 꺾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베테랑들이 팀 주축이고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 해주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 시선은 이제 본선 엔트리 경쟁으로 향한다. 내년 6월 열릴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쿠웨이트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오는 9월부터 평가전을 통해 다시 최종 엔트리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홍명보호의 플랜B 확장 속 기존 주축 멤버들과 ‘젊은 피’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대표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마지막 10차전서 전반 전진우(전북)의 선제 골과 후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추가골로 조 최하위 쿠웨이트에 4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6승4무, 승점 22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경기 연속 무패(11승5무)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아시아 예선 무패(7승7무) 이후 16년 만에 무패 본선 진출이자, 1990년 이탈리아 대회(9승2무) 포함 통산 3번째 무패 본선행을 이뤄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젊은 피’가 대거 포함된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이강인을 미드필드 중앙에 좌우 날개로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전진우를 배치했다. 이어 황인범(페예노르트), 원두재(코르파칸)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으며,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태석(포항), 김주성(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대전)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거세게 몰아부쳤다. 배준호와 전진우를 활용해 공세를 이어가다가 전반 5분 이한범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11분 설영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대를 튕겨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은 전반 19분 배준호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쿠웨이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를 지배한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의 왼쪽 코너킥을 전진우가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한 것이 쿠웨이트 알하제리 다리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연속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 5분 배준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연결해준 공을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분 뒤 오현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해준 것을 배준호가 머리로 떨궈줬고, 오현규가 터닝슛으로 골문에 꽂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전진우와 배준호를 빼고 이재성과 박승욱(김천)를 투입했다. 그리고 26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주성이 연결해준 공을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 몸맞고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4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29분 또한번 선수를 교체했다. 오현규와 설영우를 빼고 손흥민(토트넘)과 양현준(셀틱)을 기용했다. 37분에는 이태석을 황희찬(울버햄턴)으로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을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으나 더이상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아 4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