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타] 돌아온 안방 마님 kt 장성우, ‘공ㆍ수 핵’으로 팀 선두 견인

SNS 파동에 따른 출장정지, 사회봉사활동 등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2년 만에 포수마스크를 쓰고 복귀한 장성우(27)가 공ㆍ수에서 kt wiz를 ‘진두지휘’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장성우는 지난주 5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8타석 5타수, 2안타, 타율 0.400, 5타점, 3볼넷,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 중 2경기는 선발 포수로 출전했으며, 나머지 두 경기서도 교체 선수로 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과 결정력을 뽐냈으며, 수비에서는 선발투수 고영표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잘 리드해 팀의 4연승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서도 9일 삼성전에서는 피어밴드와 배터리를 이뤄 너클볼을 적절히 활용하며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해 피어밴드의 KBO리그 첫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앞서 장성우는 6일 생애 첫 선발로 나선 고영표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고 배짱있는 투구로 승부하도록 유도했다.그 결과 고영표는 두산 강타선에게 6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값진 첫 선발승을 따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올시즌 김진욱 감독이 천명한 ‘선발야구’를 가능케 하는 데 일조했다. 한편, 장성우는 타석에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한 주 8타석서 볼넷 3개를 얻어내는 선구안은 물론 5타점을 올려 중심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특히, 지난 6일 두산전에서는 7회 1사 만루서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팀이 기록한 5득점 중 4타점을 혼자 책임지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두산전 6연패를 끊는 1등 공신이 됐다.또 9일 삼성전에서도 5번 타자로 나서 2회말 팀의 선취첨인 동시에 이날 경기의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롯데 시절 ‘포스트 강민호’ 로 불리던 타격재능은 올 시즌 그가 두산의 양의지, SK의 이재원과 더불어 공격형 포수로서 ‘성공시대’를 열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9일 경기에서 타격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오정복과 교체 되는 등 아직까지 허리 상태가 완전치 않아 이번 시즌 허리 부상 관리는 kt와 장성우 개인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전망이다. 장성우의 부활 속에 kt의 ‘가을야구’ 꿈도 영글어 갈지 지켜볼 대목이다.김광호기자

활짝 핀 ‘마법사의 봄’ … 경기도민들 신났다

프로야구 10구단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2017’이 9일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kt wiz의 선전을 기원하고 시민 서포터즈 붐업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발전연구원이 주관, 경기도와 kt wiz 후원으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2천여 명의 경기도민과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임종택 kt wiz 단장, 장유순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이 참석해 ‘kt wiz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린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은 김주일 kt wiz 응원단장과 공식 치어리더인 ‘ladywiz’, 마스코트인 ‘빅’, ‘또리’와 함께 응원 안무를 직접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참가자들은 신명나는 응원가에 맞춰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흠뻑 땀을 흘렸고, 이어진 시민응원단장 콘테스트에서는 최다솔양(9)이 깜찍한 응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최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인기가수 볼빨간사춘기가 히트곡 ‘좋다고 말해’, ‘YOU’, ‘심술’ 등을 열창해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걸그룹 에이프릴과 에이핑크, 임창정 등이 야구팬과 도민들을 매료시켰다. 정기열 의장은 “kt가 4연승과 함께 단독 1위에 오른 즐거운 날 도민들과 함께 행복한 축제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더 좋은 성적을 거둬 kt가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피어밴드 완봉투 kt wiz, 시즌 두 번째 스윕ㆍ4연승으로 단독 선두

올 시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kt wiz가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둔 외국인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완봉승에 힘입어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9이닝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진쇼’를 펼친 피어밴드의 완투를 앞세워 3대0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벌써 시즌 두 번째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이날 승리로 7승1패를 기록한 kt는 공동 선두였던 LG 트윈스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게 패함에 따라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승째를 따낸 피어밴드 외에도 오랜 만에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이진영이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장성우와 모넬도 나란히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이날 3선발 피어밴드를 내세우고, 그동안 5번을 맡아왔던 박경수를 2번, 이진영을 4번, 그동안 주로 대타로 나서 7,8번 타선에 섰던 장성우를 5번으로 배치하는 등 베테랑들을 대거 상위 타선에 포진시켰다. 1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kt 타선은 2회들어 불을뿜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하자 장성우가 우전안타로 이진영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모넬의 우전안타 이후 박기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음타자 하준호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9번 심우준이 삼성 선발 최충연과 9구까지가는 승부 끝에 좌측 펜스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2루에 있던 모넬이 타구 파악을 잘못해 3루에서 아웃되며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후 2사 1,2루 상황에서 이대형도 우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2루 주자 하준호가 홈에서 횡사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6회에도 1사 이후 유한준과 이진영의 연속안타, 대타 오정복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모넬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7회 삼성의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맞기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던 피어밴드는 9회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위기를 맞았다.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이지영과 박해민, 김헌곤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그러나 kt 코칭스탭은 피어밴드에게 완봉의 기회를 줬고, 피어밴드는 구자욱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올 시즌 첫 완봉승과 함께 팀의 4연승을 완성했다.김광호기자

kt ‘팔색조 불펜’ 팀 연승 주도…철벽 계투로 최강 선발진 지원 사격

‘마법군단’ kt wiz가 투수코치 출신 사령탑 ‘김진욱 매직’으로 올 시즌 철벽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특히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불펜진의 활약이 놀랍다. 불펜진은 좌ㆍ우에 사이드암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9일까지 8경기에서 kt의 팀 방어율은 1.00으로 10개구단 중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홀드(9개)와 세이브(3개)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kt의 1군 엔트리에는 불펜투수로 우완 이상화, 장시환, 조무근, 김재윤과 좌완 심재민, 정성곤 사이드암 엄상백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롱릴리프 역할은 이상화, 정성곤, 엄상백이 맡고 있으며, ‘승리조’인 심재민, 조무근, 장시환에 김재윤이 부동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가 보직에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구원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불펜진 전체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한치의 오차없이 돌아가는 중이다. 현재까지 kt 구원투수들은 누구를 마운드에 올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불펜진이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11피안타에 볼넷은 5개에 불과하고, 삼진을 무려 22개나 뽑았다. 1이닝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막강한 불펜진 덕분에 7승 중 6승이 선발승(피어밴드 첫 완봉승 포함)으로 이어졌다.돈 로치, 정대현, 라이언 피어밴드, 주권, 고영표로 구성된 선발진도 8경기를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불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이는 지난시즌까지 뒷심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기가 부지기수였던 것과는 천지차이다.뜨거웠던 시범경기에 비해 아직까지 예열이 덜 된 방망이만 불이붙는다면 리그초반 kt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 등판하면 점수를 안 주려고 독한 마음을 갖고 올라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잘하고 있지만 실점에 대한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한다. 실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부담감 없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김광호기자

[덕아웃 야그] 타선 침묵 kt, 김광림 타격코치가 라인업 직접 구성 ‘극약 처방’

최근 잘나가는 kt wiz가 철벽 투수진에 비해 빈약한 타선이 고민거리인 가운데, 김광림 타격 코치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kt는 9일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며 지난 경기까지는 김진욱 감독이 구성하던 타선을 김광림 타격코치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직접 짰다고 밝혔다. 이는 꾸준히 선전하는 투수진에 비해 타자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자 김 코치가 고심 끝에 타선을 직접 손 보게 된 것이다. 김진욱 감독은 9일 덕아웃 미팅에서 “오늘 라인업은 김광림 타격코치가 직접 짠 라인업”이라며 “팀이 상승세인 반,면 타격 부진 때문에 김광림 코치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 오늘 경기에서는 팀의 중심인 베테랑 타자들을 앞선에 배치해 보다 많이 타석에 설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그동안 5번을 맡아왔던 타격감이 좋은 박경수를 2번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진영을 4번, 주로 대타로 나서 7,8번 타선에 섰던 장성우를 5번으로 배치했다. 반면, 다소 부진한 4번타자 모넬을 6번으로 내리고 하준호를 8번에 배치하는 등 상당한 타순의 변화를 줬다. 이에 대해 김광림 코치는 “시범경기 때까지는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가 비교적 잘맞았으나, 타격 싸이클이 떨어지는 시기와 맞물려 최근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꾸준히 타석에 서다보면 스스로 감을 찾을 것이다. 오늘 타선은 그러한 맥락에서 짠 라인업이다. 베테랑 타자들부터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우리 타선이 다시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kt는 8일까지 팀 방어율 1.14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팀 타율은 0.204로 최하위로 처져있다. 3연승 기간에도 3경기 모두 5득점 이하(6일 두산전 5득점, 7일 삼성전 3득점, 8일 삼성진 1득점)를 기록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탄탄한 선발진과 철벽 불펜이 아니었다면 연승이 연패로 바뀔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범경기 때까지 불을 뿜던 타선이 정규시즌 개막이후 차갑게 식어 감독과 코칭스탭의 애를 타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kt는 11경기 팀타율 0.293, 타점 63으로 1위에 올라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이후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 감독과 코칭스탭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주전 타자들 중에는 장성우와 박경수를 제외하면 모두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대형과 이진영, 유한준 등 상위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팀 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정대현 5이닝 무실점’ kt, 삼성 꺾고 3연승

‘돌풍의 팀’ kt wiz가 선발 정대현의 무실점 호투와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전날 3대2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삼성에 1점 차 승리를 거둬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이날 승리로 6승 1패를 기록한 kt는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kt 선발 정대현은 5이닝 4안타 3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1회부터 결승점이 났다. kt는 선두타자 이대형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전민수의 1루 땅볼 때 2루를 밟은 이대형은 3번 유한준 타석에서 삼성 유격수 강한울의 악송구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한점 뒤진 삼성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3회 조동찬, 박해민, 김헌곤이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구자욱이 중견수 뜬공을 쳤지만 타구가 깊지 않아 3루 주자가 못 들어왔고, 후속 타자 다린 러프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7회에도 이지영의 안타, 이원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의 안타가 나오지 않아 완봉패를 당했다. kt는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이상화, 엄상백, 심재민, 조무근, 김재윤이 모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불펜 투수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에서는 홈팀 SK가 홈런 4방으로 6타점을 올린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NC를 9대2로 대파하고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KBO리그 첫 승(1승 6패)을 안겼다. 김광호기자

강해진 kt, ‘천적’ 곰 잡았다

3연승 이후 일격을 당했던 kt wiz가 5선발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천적’ 두산 베어스에게 시즌 첫 승을 따냈다. kt는 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은 고영표와 2타수 1안타, 2볼넷, 4타점을 기록한 장성우, 주장 박경수(4타수 2안타 1타점)의 마수걸의 홈런포를 앞세워 5대1로 승리했다.프로데뷔 후 개인 첫 선발 출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고영표는 지난 2016년 8월 16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233일만에 승리를 따내 기쁨이 두배가 됐다. 이로써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던 두산전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kt는 4승1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kt는 두산 선발 함덕주를 상대로 1회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경수는 함덕주의 5구째 14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시즌 1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3회까지 kt 고영표의 호투에 묶여 점수를 뽑지 못한 두산은 4회 역시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고영표의 빠른볼을 노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동점을 허용한 kt는 5회말 선두타자 정현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이후 심우준의 번트실패와 박경수의 삼진으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으나 유한준, 모넬, 장성우의 3타자 연속 볼넷으로 한점을 달아났다. 승부는 7회말 kt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대타 이대형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바뀐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박경수의 중전안타와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두산이 모넬을 고의 사구로 걸러 만루작전를 펼치자 5번타자 장성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이후 kt는 불펜진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두산전 첫 승을 신고했다. 김광호기자

kt, 심우준 핫코너 선점 속 정현ㆍ김사연 호시탐탐 노리며 뜨거운 경쟁 예고

‘무주공산’이 됐던 kt wiz 3루 자리에 시즌 초반 심우준(22)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핫코너의 새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3루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진 ‘베테랑’ 김사연(29)과 상무시절부터 꾸준히 3루수로 뛰어온 정현(23)이 바짝 뒤쫓고 있어 3루 주전경쟁이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kt 주전 3루수는 외국인 타자인 故 앤디 마르테였다. 마르테는 지난해 91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65 22홈런 74타점을 기록했지만 허리 수술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진욱 감독이 중심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야수를 1루수 조니 모넬로 영입하면서 비어있는 kt의 3루 자리는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일찌감치 베테랑 김사연에게 3루 전향을 지시한 김진욱 감독은 심우준, 정현에 기존 김연훈 등의 자리 경쟁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거치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유격수가 주포지션인 심우준이었다. 심우준은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2, 13안타(2루타 2개, 3루타 2개 포함), 3타점, 도루 2개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진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심우준은 개막전부터 4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 안정적인 활약으로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한발 앞서 나갔다. kt가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동안 심우준은 선발 3루수 겸 9번타자로 출전해 상ㆍ하위 타선 연결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또한 수비에서도 실책없이 안정적으로 내야를 지켰다. 현재 1군엔트리에서 김사연이 빠진 상황 속에 심우준의 백업 3루수는 정현이 유일하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3루 운용 계획에 대해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중이다. 김 감독은 “아직 3루수 자리에 심우준이 주전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3루는 시즌 중반까지도 경쟁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김사연의 경우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아 잠시 2군으로 내렸지만 최근 3루 수비만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정현도 공ㆍ수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리그 초반 주전 3루자리를 선점한 심우준과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김사연, 정현의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kt wiz 달라진 훈련 풍경, 휴식시간에도 중계보며 토론

2017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에서 선전하고 있는 kt wiz가 ‘덕장’ 김진욱 감독의 취임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차례 ‘인성, 근성, 육성’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집중적으로 지도할 것임을 밝혀왔다. 이러한 그의 노력들이 선수들을 보다 자율적이고 진지하게 야구를 대하도록 변화시키고 있다.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는 하루종일 궂은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젖어 야외 훈련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실내에서 각자 운동을 하던 선수들은 훈련 중간에 휴식시간을 갖게 됐다. 보통은 선수들이 휴식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하거나 쉬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날은 조금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선수들의 휴식공간 TV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중계를 우연히 보게된 주장 박경수는 신인 홍현빈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경기에서 당시 장면은 오버런을 한 주자가 아웃되며 ‘비명횡사’하자 이를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상황이었는데, 박경수는 최근 대주자로 자주 경기에 나서고 있는 홍현빈에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그러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휴식시간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분석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 주장 박경수는 “우연한 기회에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함께 보며 공부를 하게 됐다. 올해에는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 알아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지켜본 김진욱 감독은 “감독이 지시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라며 “선수들이 올 시즌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야구를 어떻게 해야 잘하는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주는 점이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