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체 정보로 갑상선저하증 환자 약물치료법 결정’ 내분비대사내과 이시훈 교수팀 밝혀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 교수(내분비대사내과/유전체의과학과)가 최근 개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갑상선 질환의 약물치료 방법을 달리하면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절제했거나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저하증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 중에도 극심한 피로감과 쇠약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러한 환자들이 복용 중인 T4제 (타이록신)에 T3제 (타이로닌)를 추가하면 극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중 주로 T4를 분비하고 인체 내 탈요오드화 효소(DIO)에 의해서 활성형인 T3으로 전환되어 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DIO 중의 한 종류인 제2형 DIO(DIO2)는 말초 부위의 T3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최근 이 교수는 임상적으로 DIO2의 활성이 현저하게 감소한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및 분자기전을 규명한 결과, 갑상선 호르몬을 자극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인 TSH 수용체의 기능을 감소시키는 돌연변이와 DIO2의 기능저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염기다형성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 DIO2의 활성이 매우 감소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교수는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유전체 정보를 환자의 치료에 적용한 정밀의료가 가능하게 되었는데, 갑상선 기능저하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김경희기자

동국대일산병원, 국내 최초 ‘자궁선근증 감축술’ 신의료기술 승인

동국대학교일산병원(병원장 조성민)이 최근 국내 최초로 자궁선근증에 대한 새로운 수술법인 ‘자궁선근증 감축술’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하여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 위원회로부터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자궁선근증 감축술(Adenomyomectomy)’은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산부인과 노주원, 윤상호 교수 연구팀에 의해 개발 된 기술로, 오랜 기간 선근증으로 고생하는 난임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수술법이다. ‘자궁선근증 감축술’이란, 임신력 보존을 원하는 자궁선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신력 향상과 월경곤란증 및 월경과다증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안전한 의료신기술이다. 시술방법은 경계가 없이 넓게 퍼져있는 선근증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궁의 표면을 넓게 열고, 아르곤레이저를 이용해 평행으로 얇고 넓게 반복적으로 깎아낸 후 새로운 봉합 방법을 이용하여 자궁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재건하는 수술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시행한 평가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자궁선근증 감축술’은 기존 기술과 비교해 임신율 및 생아 출산율이 높고, 수술 후 월경곤란증 및 월경과다증이 개선되는 유효한 기술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평가에서 관련 합병증 및 부작용의 가능성이 낮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의 원인인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층에 침투하는 질환으로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며, 난임의 주 원인 중 하나다. 그동안은 통상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이로 인해 임신이 안되는 여성은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어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해결할 길이 없는 난치병으로 간주되었다. 노주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며 결혼과 출산연령 또한 높아져 이로 인해 가임여성에게 선근증으로 인한 난임이 지속해서 증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자궁선근증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을 통해 난임으로 고통 받는 많은 여성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에 처음 도입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새로운 의료기술치료법, 검사법 등 의료행위에 대한 안전성 및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고양=유제원기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 연구팀, 반복적인 어지럼증 일으키는 새로운 질환 발견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반복적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질환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지수 교수 연구팀은 각종 전정검사와 자기공명영상에서도 특이사항을 보이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반복적 어지럼증을 보였던 환자 33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미국신경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일부 환자에서 소뇌와 뇌간의 전정기능이 불안정하고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있는 등 기존 어지럼증 환자들과는 차별화되는 특성을 발견했다. 이들 환자에서 보이는 눈 떨림은 메니에르병, 전정편두통 등 다른 어지럼증 질환에서 나타나는 눈 떨림에 비해 2 ~ 3배 정도 길게 지속되며 때로는 어지럼증의 강도가 매우 높게 유발됐다. 공통적으로 심한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새로운 질환은 머리를 좌우로 반복적으로 흔든 후 유발되는 눈 떨림을 관찰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법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뇌기능이 불안정하고 예민해져 있더라도 평상시에는 증상에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신체 내의 변화 혹은 외부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이러한 적응 상태가 교란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환자들에게 신경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인 ‘바클로펜’을 투여할 경우 어지럼증 및 멀미 증상이 크게 호전되며 안진(눈 떨림)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교수는 “반복적 어지럼증 환자에서 발병기전을 규명해 기존의 검사 기법으로는 진단하지 못했던 새로운 질환을 찾아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연구가 원인 미상의 반복성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어지럼증센터 이선욱 전임의(제1저자)와 센터장인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에 의해 이뤄졌으며 임상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2018년 6월호에 편집자 코멘트와 함께 게재됐다. 성남=문민석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새로운 역사 써 내려가

분당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하 베스트케어 컨소시엄)이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베스트케어 컨소시엄은 지난 6월18일 오로라병원그룹이 새롭게 인수한 네바다주 리노(Reno)시에 위치한 ‘리노정신과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B를 구축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같은 달 4일 킥오프를 시작했으며 18일에 시스템을 오픈, 14일 만에 130베드 규모의 중형병원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본 프로젝트는 작년에 동 컨소시엄이 오로라 병원 그룹과 맺은 14개 병원 통합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지난해 8월 차터오크병원에 구축된 버전을 기반으로 약간의 시스템 수정을 통해 포팅함으로써 가능했다. 컨소시엄은 북미향으로 개발된 베스트케어 2.0B가 지난 6월22일, 미국 의료정보기술의 표준을 관장하는 ONC-HIT(Office of the National Coordinator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의 Meaningful USE 3단계의 표준 인증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약 5개월간 준비했고, 최종 테스트는 4월23일에 마쳤다. 제도상 구현할 수 없는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총 33개 항목을 통과했으며 미국 내 정신과용 모듈 중에서는 최다 항목의 인증을 받았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정신과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Behavioral Health EHR Incentive Program’ 법안이 동반법안(Caompanion Bill)으로 상하원에 제출됐고, 지난 6월 상원을 통과, 하원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컨소시엄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상훈 원장은 “정신과병원을 넘어 일반병원에도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 및 사업을 총괄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CIO는 “시스템 구축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JCI인증과 ONC-HIT인증을 통해 솔루션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됐기에 시장 확대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내에서 실제 수행을 담당하고 있는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이지케어텍은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HIS전문가와 비즈니스분석가를 미국 현지에서 채용했으며 미국 내 파트너사와 함께 다수의 헬스케어그룹을 대상으로 밀착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문민석기자

여름철 가장 흔한 질병 ‘식중독’…개인 위생 철저히 하고, 식습관 관리해야

‘식중독’은 여름철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비가 자주 내리고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5월 말부터 많아지기 시작해 장마철이 끝나는 8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건강한 여름철을 위해 식중독의 종류와 증상, 예방벙에 대해 알아보자. 식중독은 크게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형 식중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 많이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 특히 계란, 우유를 먹거나 보균자와 접촉해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약 12~24시간 정도 지나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이 균에 감염된 생선류나 조개류를 익히지 않고 날로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5~6일 정도 경과하면 회복이 되지만, 간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자,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증상도 다양하다. 미국질병관리본부는 3일 이상 설사, 혈변, 토혈, 복통, 38.6도 이상의 고열, 탈수증, 현기증, 근육통 등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1시간~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며,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도 살펴봐야 한다.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구토형 식중독은 황색 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에 의해 1~6시간, 설사형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디움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에 의해 7~12시간 짧은 잠복기를 보인다. 그 외 장독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에 의한 식중독은 12~72시간 긴 잠복기를 보이기도 하며, 복어 식중독, 조개 식중독, 일부 버섯 식중독은 신체마비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제일 먼저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한다. 음식 조리 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에는 반드시 비누와 따뜻한 물,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을 보관할 때는 부패를 막기위해 냉장 보관하고 밀봉된 음식을 뜯었을 경우 바로 먹고,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익힌 음식이라 해도 장기간 보관하거나 보관 상태가 문제가 있는 경우 육안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여도 유통 기한이 지났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소와 과일은 서로 닿지 않도록 분리해 보관하고, 행주와 수세미 등은 1주일에 2~3번이상 고온 살균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역을 방문할 경우에는 밀봉된 물을 사서 마시고, 얼음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구내에서 피서를 즐기 때에도 식재료를 운반 및 보관 할때는 아이스박스를 사용해 0~10도 정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식중독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분당차병원, 국내 의료진 대상 ‘브라키테라피 500례 기념 워크숍’ 개최한다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은 오는 13일 오후 2시 분당차병원 암센터에서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브라키테라피 500례 기념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팀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브라키테라피(brachytherapy, 근접방사선치료) 수술을 도입해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초기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날 워크숍은 ▲분당차병원 브라키테라피 연혁(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 ▲브라키테라피 성적, 3대 치료법 비교: 적출수술, 외부방사선, 브라키테라피: 고위험군 중심(비뇨의학과 김태헌 교수) ▲브라키테라피 시연(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으로 진행되며 브라키테라피 기구 설명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진다.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재발률과 생존율면에서 기존의 전립선 적출수술과 동등하면서도 부작용·합병증이 적다. 브라키테라피는 다양한 모양의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수술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당차병원은 브라키테라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뇨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협진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전립선의 해부학적 구조에 익숙하고, 수술 경험이 풍부한 비뇨의학과 의사가 수술을 담당한다. 방사선 안전관리의 전문성을 갖춘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는 전립선 내에 치료선량 분포가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정확도 높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브리키테라피는 전립선 적출수술에 비해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아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적고, 한번의 수술로 치료가 종료돼 다음날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 분당차병원은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방사선종양학과와 협력 진료를 통해 국제적으로 시행하는 전립선암 3대 표준치료법인 적출수술(로봇수술), 외부방사선치료, 브라키테라피를 모두 시행하고 있다. 특히 브라키세라피는 2018년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서 전립선암의 치료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방법이다. 성남=문민석기자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찔까?’

노출의 계절 여름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몸매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기간에도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찐다’는 속설을 믿고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오히려 더 살이 찔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술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과 같은 영양성분이 없어서 살이 찌지 않을 거라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알코올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기존의 지방연소를 방해하는데다 1g당 7Kcal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주 1병의 평균 열량은 343Kcal로 쌀밥 한 공기(200g, 272Kcal)를 넘는다. 낮은 도수와 상큼한 과일 맛으로 인기인 과일향 소주 역시 349Kcal로 고칼로리인 동시에 당 함량도 22g으로 콜라 1캔과 맞먹을 만큼 높다. 전용준 원장은 “과일향 소주는 맛이 달짝지근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안주 없이 술을 마실 때 찾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과잉 섭취할 경우 다량 함유된 당이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돼 내장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속에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은 독주나 다름없다. 전 원장은 “공복 상태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미처 작용하기도 전에 체내 흡수가 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상승하므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식도와 위에 직접 자극을 줘 식도염이나 위염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종 술을 마신 다음 날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잠깐일 뿐이다. 전 원장은 “알코올의 이뇨작용과 체온 상승으로 소변량 및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오히려 음주 후 체내 혈당조절이 불안정해져 당 섭취 욕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음식을 더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코올이 식욕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전 원장은 “근거 없는 속설로 건강을 망치기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단조절과 같이 건강한 방법으로 몸매관리를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팀 조산 예방 위한 마커개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가 조기진통과 조기 양막파수 임신부에서 양수 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마커를 발견하였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산 위험이 높은 임신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새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기 양막파수 (premature rupture of membrane)란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진통 전에 양막이 파수되는 것을 말한다. 임신 36주 이전에 발생 시 조산의 주요 원인이며 양수 내 감염이 동반되면 신생아의 뇌성마비나 신생아 사망률을 크게 늘린다. 따라서 양수 내 감염 여부를 분만 전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의 검사방법으로 빠르게 확진 하기가 어렵다.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와 경희대 의공학과 최삼진 박사 공동연구팀은 조기 양막파수 환자의 양수를 특수처리된 종이에 흡수시켜 라만분광경 (spectroscopy)으로 검사해 양수 내 감염 시 발생하는 고유의 라만 파형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양수 내 감염이 없이 조산하였거나 만삭에 정상적으로 분만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의하게 구별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는 “양수의 라만분광경 검사로 분만 전에 양수 내 감염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조산 위험이 높은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하여 신생아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회 잡지인 ACS nano (impact factor, 13.9)에 2018년 6월 온라인에 개제됐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위식도역류질환, 성별에 따라 발생기전 및 증상 다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ㆍ경상대 병원 김진수 교수 연구팀은 위식도역류질환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가슴쓰림, 목 이물감, 우울감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8일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액,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가슴쓰림 등 각종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국내 유병률이 10%에 달하며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질환은 식도 점막이 헐어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 손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비미란성 역류질환 환자가 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역류성 식도염은 반대로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많아 같은 위식도역류질환이라도 성별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이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막아주는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을 높여 식도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임상적인 증상을 포함해 우울, 불안 증상과 질환이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까지 남녀 간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팀이 역류성 식도염 환자 45명, 비미란성 역류질환 환자 14명, 건강한 자원자 16명의 내시경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남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건강한 남성에 비해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수치가 낮았다. 즉,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발현 정도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남성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백질 발현에 변화가 없어 역류성 식도염 발생 기전이 남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이 있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증상을 느끼는 환자의 비율은 여성이 86.4%, 남성이 56.5%로 여성 환자에서 훨씬 높았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분석한 결과, 가슴쓰림, 위산역류, 흉통 증상 모두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고, 특히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남성에게서 28.6%에 그친 것에 반해 여성에게서는 100%에 달했다. 이에 더해 여성 환자들은 수면 장애, 식이 문제까지 함께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남성에게는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발현이 역류성 식도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성에게는 중요하지 않아 남녀의 발생 기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과 달리 위식도역류질환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어, 의료진은 이러한 성별차이를 치료방침에 적극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GISTeR)와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한소화기학회가 발생하는 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7월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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