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만성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세월의 병이라고 부르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의 만성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 중앙의 속이 빈 공간으로 뇌에서 팔다리까지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하지 쪽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나 항문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보행 시 허벅지 뒤쪽, 종아리가 땅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감각장애가 동반된다.  주로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는 상황이 반복되는 신경인성 파행이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만성 허리통증과 하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활동의 제한이 생겨 살이 찌거나 근력 약화가 생겨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 그럴 땐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MIR검사를 통해 정밀한 검사 후 협착의 정도와 나타나는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증상이 심해서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거나 감각마비 증상, 심한 근위약이 발생하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신경학적 장애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신경 회복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주사치료 후 통증을 조절하고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유착이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가라앉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시술을 하면 즉각 통증이 해소되면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멀쩡하던 척추관이 어느 날 갑자기 좁아지지 않는다. 중년층 이후 노화로 인해 이미 서서히 좁아져있는 척추관에 디스크의 손상이나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면서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일상에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자세와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년여성, 혈중 ‘지질농도’ 폐경 이전부터 ‘증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혈중 지질 농도가 여성의 경우 폐경을 앞두고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달 7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혈중 지질 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기반 동일집단 조사에 참여하는 폐경 전 여성 1천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 추적자료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여성의 혈중 지질 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동맥경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이 기간 연평균 2.95㎎/㎗씩 증가했다. 혈중 지질 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 등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역시 폐경 3년 전부터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비율을 고려했을 때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폐경 이행기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이 완전한 폐경에 이르기까지 월경 주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를 뜻한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폐경을 앞두고 중년 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폐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결과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여성건강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

당뇨병 발병, 극저소득층 57% 더 위험

국내 당뇨병 발병 양상이 소득 수준과 밀접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랜 기간 극저소득층인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지속해서 고소득층인 사람보다 최대 5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남가은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소득 수준의 변화와 당뇨병 발병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12년 당시 제2형 당뇨병이 없었던 30~64세 성인 782만1천227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수준의 변화에 따라 ▲의료급여그룹(극저소득 그룹) ▲지속적인 저소득 그룹 ▲소득 증가 그룹 ▲소득 감소 그룹 ▲지속적인 고소득 그룹으로 나눠 평균 5년 동안 그룹별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평가했다. 소득 수준 변화에 대한 평가는 매월 납부하는 국민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했다. 연구 결과 그룹별 당뇨병 발병 위험은 5년 연속 극저소득인 그룹이 가장 높았고, 5년 연속 고소득인 그룹이 가장 낮았다. 5년 동안 저소득 그룹에 머물렀던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저소득 그룹에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저소득 그룹에서는 동일한 비교 조건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57%까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서는 5년 동안 소득 감소 횟수가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이 증가한 그룹에서는 초기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저소득층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해로운 습관이 생기기 쉽다는 점을 이런 분석이 나온 배경 중 하나로 분석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많이 겪을수록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는 등의 건강 유해 습관을 지닐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음식 소비에서도 섬유질이 풍부한 영양 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칼로리 및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가 많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감소로 정기 건강검진이나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소득 지표인 국민건강보험료를 이용해 소득 수준과 그 변화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을 처음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소득 수준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룬다면…'이 견과류' 섭취해야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두·밤·땅콩 등 견과류가 숙면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호두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식품분석팀은 지난해 6~11월 도내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된 견과류 86건·두류(콩류) 15건 등 101건의 식품별 멜라토닌 함량을 분석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동물의 수면 조절, 생식능력 조절 등을 한다. 멜라토닌은 나이가 들며 분비가 감소하는데, 이 호르몬이 함유된 식품 섭취 시 숙면과 시차 극복에 도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식품 중 국내에서 시판되는 호두·밤·땅콩 등 견과류에는 모두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돼 있었다. 멜라토닌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호두로, 그램당 2천224피코그램(pg/g)이었다. pg은 1조분의 1g을 말한다. 밤·참깨·잣의 평균 멜라토닌 함량도 1천668pg/g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피스타치오·쿠민씨·피칸·들깨·검은 참깨·헤이즐넛에서도 평균 1천237pg/g 이상의 멜라토닌이 확인됐다. 두류의 평균 멜라토닌 함량은 616pg/g으로, 견과류보다 낮았다. 또 호두와 밤의 속껍질을 포함한 ‘반탈각’ 상태가 과실만 있는 ‘탈각’ 상태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더 높았다. 특히 지난해에 수확한 호두·밤·땅콩 등 햇견과류보다 2021년에 수확 후 1년간 저장한 견과류의 멜라토닌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호두 등에는 산화하기 쉬운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불포화 지방의 산화를 억제하고 외부의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세포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경기도 내 유통 중 견과종실류 등의 멜라토닌 함량 조사)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런 날도 있다고?"...매년 8월 20일 '세계 모기의 날'

#. 김포시 통진읍에 사는 심연이(29·여)씨는 최근 밤잠을 설친다. 바로 한여름 불청객 ,'모기' 때문. 눈좀 붙일까 하면 들려오는 '윙' 소리에 책 따위를 집어들고 주변을 살피며 누웠다 일어섰다를 반복하지만, 쉽사리 잡히지도 않는다. 겨우 잠에 들어 눈을 붙이고 일어난 다음날엔 팔이나 다리 등 몸 곳곳 모기가 물고 간 흔적이 남아있기 일쑤다. 저녁 식사 후 인근 공원에 산책이라도 다녀오면, 모기에게 맞은 '한 방'에 뒷골이 당긴다. 가려움은 덤이다. 매년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이다. 이날은 1897년 8월 20일 영국의 의사 로널드 로스 경이 암모기가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밝힌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고 알려졌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는 지난 2011년 이래 12년 만에 가장 빠른 감염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모기의 날을 맞아 모기매개감염병과 예방 수칙에 대해 살펴보자. ◆ 모기매개감염병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환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해외유입 감염병인 ▲뎅기열 ▲치군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웨스트나일열 ▲황열 등 7종이다. 모기매개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이 질환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다. 하지만 드물게 수혈, 장기이식 등 과정에서의 혈액을 통한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되면 통상 발열, 두통, 관절통, 결막염 등 증상이 발현된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말라리아 원충(열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열원충 종류에 따라 삼일열, 사일열, 열대열 말라리아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경우 증상 초기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체온상승 등이 발견되고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는 이틀(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황달, 응고 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섬망, 혼수 등 급성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에게 물리면서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증상은 급격하게 나타나는 편인데 초기엔 고열, 두통, 무기력 혹은 흥분상태 등 증상이 발현된다. 병이 진행되면 중추 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 혼수,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지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인천, 평택, 군산 등 전국 13개 검역(지)소에서 뎅기열 선제검사를 통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뎅기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으로 진행된다. 2~7일 정도 발열 증상을 시작으로 심한 두통, 안와통증, 관절통 및 뼈 통증, 홍반 및 반구진 발진, 출혈성 반점, 자반병, 구강출혈 등 증세를 보인다. 급성기엔 흉막 삼출, 복수, 저단백혈증, 혈액농축 등 증상이 있다. 쇼크 상태가 지속되면 토혈, 혈변, 하혈 등 심각한 출혈성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 예방하려면 방법은 모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모기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선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해질녘에서 새벽 시간 등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 색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외출 후 또는 땀이 날 경우 자주 샤워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여행 전 방문지역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한 뒤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미리 구비해야 한다. 필요 시 사전에 말라리아 등 예방약을 복용한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한다. 외출 시 밝은 색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한다. 여행 후 입국 시엔 검역관리지역에서 입국하게 될 경우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정확히 입력한다. 모기에 물렸거나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소에서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력을 알린다. 또 귀국 후 4주는 헌혈 보류 기간이므로, 이 기간은 헌혈을 금지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급증 하는 등 상황에 따라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기가 활동하는 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할 것을 권장하며 모기가 얇은 옷을 뚫고 물 수 있어 옷 위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분당 차병원,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이용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개발

차 의과학대 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는 미국 럿거스(Rutgers)대 이기범 교수팀과 항염증반응이 있는 약물(bromodomain and extra-terminal, BET 억제제)을 전달하는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개발했다. 16일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는 퇴행성 디스크 동물모델에서 염증조절과 활성산소억제 효과에 의해 손상된 디스크를 유의하게 복원했다. 한 교수팀은 2D 이산화망간 나노시트를 제작해 이를 젤라틴과 결합했다. 이어 3D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생체 내 주입 가능하고 생분해성을 가진 3D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제작했다. 교수팀은 쥐의 꼬리 디스크 내 수핵을 제거한 동물모델에서 약물을 포함하는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해 손상된 디스크가 복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발성 골수종과 백혈병에 항암효과가 있고,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BET 억제제를 사용해 수핵 세포 특이 표지자 발현 정도와 염증반응 억제 정도, 제2형 콜라젠 생성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농도(200 μg/mL)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 사용 그룹이 BET 억제제만 사용한 그룹과 저농도(100 μg/mL) 그룹 대비 2배 이상 수핵세포 표지자 발현과 염증반응 억제, 제2형 콜라젠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해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치료가 어려운 퇴행성 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 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피인용지수(Impact Factor(IF): 29.4)’ 최신호에 게재됐다.

당뇨환자, 치료약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낮출 수 있어

‘SGLT-2 억제제’ 계열의 서로 다른 당뇨병 치료약을 사용한 환자는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관·이희선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유정 고려대구로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서울의대 임재현 박사과정)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SGLT2 억제제 2종류(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를 사용한 당뇨 환자 14만5천504명을 추적해 사용한 약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을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춘다. 당뇨병 치료약 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돼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 연구는 그동안 주로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을 동반 환자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해 경증 동양인 환자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었다.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 간 효능 비교도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하고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GLT-2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국내 경증 당뇨 환자 14만여 명을 사용한 약제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으로 구분하고, 다른 요인이 심혈관질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해 1:1 성향점수 매칭을 시행했다. 이후 약 2.년 1개월간 추적 관찰해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상 4가지 질환의 종합적·개별적 발생 위험도를 두 그룹 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은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16%,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 24% 낮았다. 이 차이는 두 약제가 각각 유도하는 신경호르몬 반응이 서로 다르고, 특히 다파글리플로진의 SGLT-2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다. SGLT-2 친화도가 높을수록 이 단백질과 잘 결합하여 약물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단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의 기전적 차이를 증명하려면 두 약제를 비교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4가지 질환의 종합적 위험도는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이 엠파글리플로진 그룹보다 약간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작용 발생 여부로 평가한 약물 안전성도 동일했다. 즉 심혈관질환 발생에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 약제가 동일하므로,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고 했다. 이희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2가지 약제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와 임재현 전문의는 "당뇨는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대규모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 및 의료진들의 약제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9.6)’ 최신호에 게재됐다.

"복통·설사 증상 생기면 의심"...여름철 장관감염증 예방법은

여름철 고온 고습한 환경으로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며 장관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주당 500명 이상의 관련 질환자가 신고되고 있다. 환자 수는 지난 6월 초(4~10일)와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구토, 설사, 복통 등 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관감염증은 오염된 물과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주로 감염된다. 환자 또는 무증상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드물게는 파리와 같은 곤충에 의해 오염물로부터 다른 음식물로 세균이 전파되기도 한다. 주요 장관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이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올해 29주(7월 16~22일)에 209명으로, 직전주(128명)보다 약 63.3% 증가했다. 캄필로박터균은 비살균 유제품·가금류가 주요 감염원이다. 생닭 표면엔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생닭을 만진 후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생닭을 보관할 땐 닭 표면의 물이 흘러 다른 식재료를 오염하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하단에 보관한다. 또 식재료 세척 시 가장 마지막에 하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게 한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체내에 존재할 수 있는 균이다. 산란을 통해 계란을 오염시키거나 껍질 표면에 존재할 수 있어 계란을 만진 이후 반드시 손을 씻고,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되, 껍질을 깬 이후엔 빠른 시간 내 충분히 가열·조리한다. 장병원성대장균은 도축 과정 중의 육류 또는 덜 숙성된 퇴비 또는 오염도니 물로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엔 식재료 등을 생으로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특히 이 질병은 여름철 식당과 집단급식소처럼 여러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시설에선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조리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 장관감염증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청은 장관감염증 증상 환자가 표본감시기관인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 담당의사는 당국에 환자 발생을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장소에서 음식을 섭취한 이들 중 2명 이상이 구토·설사·복통 등 장관감염증상을 보일 경우 집단 발생으로 간주하고, 이런 경우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집단발생의 경우 반드시 의료인이 신고할 필요는 없다. 발생한 식당업주, 증상발현자 또는 집단발생을 목격한 경우 등 누구나 가까운 관할지역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다.

‘맨발걷기’ 유행…당뇨 환자, 파상풍 위험 주의해야

70대 초반인 A씨는 30여년 간 맨발 걷기를 해오는 ‘맨발러’이자 의정부지역 맨발 걷기 전도사다. 주말이면 맨발로 수락산, 도봉산 등지를 오를 정도로 마니아다. 그는 “습관이 되면 신발 신기가 싫어진다. 매주 주말마다 4~5시간씩 맨발로 등산한 뒤 시원한 물로 씻으면 최고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혈액순환에 아주 좋다. 가슴절개수술까지 받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퇴직 공무원인 B씨는 “척추 협착증을 진단받아 좋아하던 골프채를 놓아 버렸다. 대신 한달 전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집 뒷산 흙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처음에는 발바닥도 아프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잠도 잘 오고 소화도 잘된다”고 전했다. 최근 흙길을 맨발로 걷기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맨발로 걸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에도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실제 의정부 추동 공원 배드민턴장에서 생태통로 쪽으로 향하는 소풍길에선 아침 저녁 때는 물론 낮에도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걷거나 아예 맨발로 걷는 주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흙길인데다 양옆이 우거진 참나무 숲으로 산책하기 좋은 이 곳은 최근 맨발로 산책하는 주민이 신발을 신은 주민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다.    의정부 ‘송산1호 수변공원’ 황톳길에서도 맨발로 걷기 위해 이곳을 찾는 주민을 만날 수 있다. 낮 시간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전 6~8시, 오후 7~8시 맨발의 주민들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중장년층이나 요즘은 20~30대도 많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김윤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맨발걷기’는 제2의 심장인 발의 혈액순환촉진으로 심혈관계 환자에 도움이 되고 발의 코어힘(근육, 인대 힘줄 활성화)을 향상시킨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의 전체적인 균형과 자세를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발걷기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김 교수는 “처음에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딛는 연습을 하고 하루에 10분씩 걸으면서, 걷는 시간을 늘려줘야 한다”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걸어서는 안된다. 특히 당뇨병 있는 분들은 피하는 게 좋고 파상풍 위험이 있으니 예방접종은 꼭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것' 자주 섭취하는 남성, 대사증후군 위험 높아져

남성이 '초가공식품(UPF)'을 자주 섭취하면 동맥경화·당뇨·고지혈증 등이 복합 발병하는 현상인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은 식품 원재료가 거의 남지 않고 식품첨가물이 많이 사용된 제과 빵·과자·컵라면·냉동식품 등 가공과 변형이 높은 식품을 말한다. 대부분의 대량 생산 식품과 음료가 포함된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팀이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천414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의 섭취량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손 교수팀은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에 따라 대상을 네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1그룹은 1일 총열량의 9%, 2그룹은 19%, 3그룹은 28%, 4그룹은 43%를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었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적게 먹은 1그룹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4그룹 남성보다 23% 낮았다. 고혈압 위험도 18% 낮았으며 혈중 중성지방 수치도 17% 낮았다. 다만 여성에선 초가공식품의 섭취와 대사증후군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으면 열량·지방·나트륨 섭취는 증가하고, 식이섬유·철분·칼륨·비타민C 의 섭취는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식단을 서양식으로 변경할 경우 초가공식품을 통한 열량 섭취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 교수팀은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 나타났다”며 "영양 불균형에 따른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 성인에게 적합한 가공식품 섭취 가이드라인 등 식생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대사증후군과 초가공식품 섭취의 관계: 제6차와 제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8)에 근거)는 한국영양학회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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