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설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0만8천원·30만1천원 대형마트

올해 설 차례상 준비를 전통시장에서 하게 되면 대형마트보다 10만원 가량 싸게 제수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도축이 감소한 쇠고기와 한파ㆍ폭설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나물류가 전체 구입비용에 영향을 끼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제수품 구입총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7개 지역의 전통시장 16곳,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쇠고기, 배, 대추 등 26개 제수품 가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입시 20만8천원, 대형마트는 30만1천원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 비해선 전통시장은 1.1%(1천670원), 대형마트는 2.1%(6천245원)씩 오른 금액이다. 과일류는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으며 주요 제수품인 배대추는 각각 전년대비 7.3%, 25.3% 수확량이 늘었다. 다시마 역시 시설면적 확대와 양식에 적합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늘어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반면 도축이 감소한 쇠고기 가격과 한파와 폭설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 가격이 올라 전체 구입비용 역시 늘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일기호조로 생산량이 충분한 과일류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년대비 도축 마리수가 감소한 쇠고기 가격의 상승으로 구입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규태기자

[지지대] 동시조합장 선거

선거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농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로잡고자 올해 처음으로 경기지역 177곳을 포함해 전국 1천364곳에서 오는 3월11일 동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돈 선거로 통용되는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한다며 선거를 위탁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강력한 선거 지침을 내놓았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직 조합장이든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자이든 간에 안된다는 지뢰밭을 건너뛰어야 선거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타 선거와는 달리 예비 후보 등록기간이 없다. 또 선거운동기간(2월26일~3월10일)에 후보자 본인 이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 특히 토론회와 연설회 등 실질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도 이번 조합장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거를 준비 중인 잠재적 후보군 사이에서 현직만 유리한 선거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자의 손발을 묶어 조합원들조차 누가 선거에 나왔는지 그 사람이 가진 비전은 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반면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조합장 선거는 돈 잔치라는 오명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과태료 최고 3천만원, 식사대접의 경우도 금액의 최대 50배의 과태료 부과, 위법행위를 신고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천명했다. 물론 이 같은 강력한 지침에도 불구하고 불법 선거 방식을 택한 이들도 있긴 하다. 이달 20일 기준 13건(고발 5건, 경고 8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하지만 여느 조합장 선거보다는 위법행위 건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와 우려.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기대는 조합원들에게 즐거운 현실이 되고, 우려는 괜한 걱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김규태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