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에서 사라지는 열차의 끝을 보면 슬프다. 내 사람, 내 물건을 싣고 가는 것도 아닌데 아득한 곳으로 기차를 떠나보내고 나면 공허함이 몰려온다. 수인역에 가면 마치 등 굽은 노인네 같은 노쇠한 철길 때문에 슬프다. 수인역은 도심 후미진 곳에 물러나 있다. 아파트에 가려져 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어 이제 그 존재감은 없다. 역 이름도 희미해지고 역사(驛舍)는 아예 사라졌지만 아직 철길은 살아 있다. 철길 따라 사람들도 살아 있다. 닿을 듯 말 듯한 간격으로 철길과 마을이 사이좋게 공존하며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입영열차 출발지 수인역은 수원과 인천역을 오가던 수인선의 한 정거장이었다. 1948년에 세워진 옛 역사는 곡물시장 인근, 지금의 화물주차장에 있었다. 요즘은 흔히 수인역하면 신광초등학교와 CJ 인천공장 사이를 말한다. 쇠락한 동네 수인역에 가면 애절한 음악들이 번갈아 귓가에 맴돈다. 가난한 철도원 가장의 삶을 그린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철도원(Il Ferroviere, 1956). 슬픈 멜로디가 내내 깔리는 이 주제 음악은 중간에 사이렌 소리와 투박한 아버지의 말투, 그리고 어린 아들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며 묘한 애틋함을 준다. 그리스 음악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한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독일 나찌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청년을 떠나보낸 여인의 슬픈 노래로 첫 소절부터 가슴을 저미게 한다. 수인역이 슬픈 것은 무엇보다 이곳이 입영열차 정거장이었기 때문이다. 70년대말까지 수많은 청춘들이 이곳에서 출발하는 논산훈련소행 입영열차에 몸을 실었다. 빡빡머리들은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마지막 포옹을 하고 눈물을 삼키며 열차에 올랐다.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애인과 이별의 키스를 하는 순간 열차는 야속하게 기적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차가 용현동 동양화학 옆을 지나는 순간 호송관들의 살벌한 외침소리와 동시에 열차 안은 금방 군기 바짝 든 훈련소로 변했다. 하루 10여 차례 화물차 통과 집들 사이로 난 기차 길을 보고 있노라면 기차가 먼저 길을 냈는지 마을이 먼저 자리를 잡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1937년 협궤열차 수인선이 건설되었고 철로는 정미소가 있던 수인역에 닿았다. 기차가 서는 곳에 사람과 물자가 몰려들었고 자연스럽게 마을이 들어선 것이다. 검은 연기 내뿜으며 달려온 기차는 역에 가까이 왔다고 왝왝 거리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수원, 군자, 소래 등지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이 키운 닭이며 각종 곡식을 이고 지고하며 수인역에 내려놓는다. 금방 큰 장이 서고 거래로 왁자지껄 소란해진다. 장이 서는 동안 열차 맨 앞 기관차는 거대한 회전기를 이용해 다시 수원 방향으로 놓여진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수인역은 번창했다. 1979년 종착역이 송도로 변하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이제 수인역은 젊은 택시기사들은 그 위치를 잘 모를 정도로 도시의 뒷무대로 한발짝 물러앉아 있다. 지금은 농산물 대신 포항에서 실은 철강 코일과 강원도에서 실은 시멘트와 석탄을 채운 화물차만이 하루에 10여 차례 지나간다. 철길과 마주한 낡은 가게들과 빛바랜 이야기들 열차 때문에 생긴 수인곡물시장엔 여전히 정이 넘쳐 기찻길 옆으로 보신탕 집이 늘어서 있다. 오후 두 시경, 한 숟가락 뜨려는 순간 국물이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보신탕 국물이 열차가 오고 있는 것을 먼저 감지한 것이다. 이어 건널목 간수의 호각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가게의 간판과 지붕 처마를 아슬하게 스치듯 동네 한가운데로 시커먼 열차가 꽉차게 들어온다. 수인역 마을에서 철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우측으로 가면 인천역, 좌측으로 달리면 부두행이다. 하나 둘 셋기차는 24개의 화물칸을 힘겹게 끌고 간다. 건널목을 지나가는데 2분 넘게 걸린다. S자로 휜 철길 위를 달리는 열차의 모양이 마치 구렁이 같다. 동네 사람들은 그저 일상인 듯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제 할일을 할 뿐이다. 명맥 이어가는 곡물상과 기름집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열차 때문에 생긴 시장은 그 명맥을 이어 가고 사람들도 남아 있다. 곡물상과 고추집, 그리고 기름 짜는 집 등 40여 개의 점포가 신광초교 담벼락에 기대어 수인곡물시장이란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지금의 한별아파트 자리에는 인천 최대의 농산물 깡시장이 있었고 이후 김치공장과 농협 하나로마트가 개장하는 등 농산물과 관련된 시장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제는 연백상회, 개풍상회, 충남상회 등 고향을 가게 간판으로내건 곡물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전만 못해. 대형마트 때문이야. 그냥 심심하니까 가게 문을 열고 있는 거지. 충북 영동에서 올라와 한자리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흥진상회 이영주 할아버지는 곡물이란 이름 붙은 곡식은 다 있고 다른데 보다 30% 정도는 싸다고 설명하면서도 연신 소리쳐 참새떼를 쫓는다. 그나마 기름집들의 사정은 좀 나은 듯하다. 그것은 냄새로도 알 수 있다. 수인역 인근에 가면 하루 종일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90년대 말 기름집 전성시대에는 기름집 옆에 있던 약국도 한켠에서 기름을 짤 정도였다. 소문을 들은 약사회에서 현장에 나와 흰 가운을 입고 기름짜는 그 약사에게 약을 팔 건지, 기름장사를 할 건지 선택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 있다. 만수기름집, 대영기름집 등 40년 넘게 오래된 가게들은 이제 대를 이어 기름을 짜고 있다. 부모의 손길로 모서리가 닳아버린 되박, 깔대기, 함지박 등 기름 짜는 도구들을 아들이 이어 받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세월이 흘러도 옛맛 그대로 고소한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인역 시장 역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가게가 또 한군데 있다. 47년간 국수를 말아 온 골목국수집이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버거운 좁디좁은 골목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시장 사람들과 부두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 주던 국수집이다. 장사가 잘 될 때는 밤에만 야식으로 100여 그릇씩 팔았다고 한다. 열차를 끌고 온 기관사가 잠시 기차를 세워놓고 이 집에서 요기를 해결할 정도였다. 이제는 골목에서 나와 기차길 바로 옆 2층 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할머니는 국수를 말고 할아버지는 여전히 철길 건너 시장통을 누비며 배달을 하신다. 오늘도 그렇게 수인역 철길에는 사람과 기차가 다닌다. 글 _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사진 _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중화요리 전문점 공화춘 리모델링역사와 추억 고스란히 담아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주말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으로 데려가곤 하셨다. 짜장면의 원조는 이곳이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난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이색적인 건물과 한문으로 적혀 있는 간판, 주문을 받자마자 종업원이 주방장에게 중국어로 소리치는 모습에 어린시절 괜스레 짜장면의 맛도 동네 중국집보다 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기억. 변함없이 이곳에는 역동적인 한문과 붉은 빛으로 장식된 수십 곳의 중국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어느새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짜장면의 원조가 된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이곳에 국내 최초로 짜장면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에는 100여년전 개항기 무역상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지난 1980년까지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명성을 떨쳤던 공화춘 건물이 있다. 등록문화재 제246호이기도 한 이곳은 모두 846.2㎡의 넓이에 지상 2층 건물로 짜장면이 최초로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중구청은 문을 연 지 100여년이 된 이곳을 리모델링해 국민 음식으로 사랑받는 한국식 짜장면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짜장면 박물관을 건립, 지난 4월 28일 문을 열었다.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과 더불어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삶은 국수에 된장과 채소를 얹어 비벼먹는 고향의 음식 짜장면(作醬麵)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짜장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중화요리가 번성하던 일제강점기에는 중국음식점의 메뉴 가운데 하나가 됐고, 해방 후 달콤한 검은 빛의 캐러멜이 첨가된 춘장의 보급으로 한국식 짜장면으로 발전했다. 산업화 시대에는 근로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명 산업화 시대의 전투식량으로, 뜻깊은 날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중요한 외식 메뉴로도 자리를 잡았다. 짜장면 박물관은 이처럼 개항기 인천에서 탄생해 한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의 반열에 오른 한국식 짜장면의 모든 역사와 추억을 담고 있다. 박물관은 모두 7곳의 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편의시설, 사무공간으로 구성돼 짜장면에 대한 각종 유물과 모형, 영상물 등 다양한 자료로 채워져 있다. 2층으로 입장해서 1층을 거쳐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퇴장하는 동선으로 연결된다. 상설전시는 △프롤로그(개항기 인천의 화교사) △제1전시실(짜장면의 탄생) △제2전시실(1930년대 공화춘) △제3전시실(1970년대 짜장면의 전성기) △제4전시실(현대 한국 문화 속의 짜장면) △에필로그(세계속의 짜장면) △1960년대 공화춘 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공간에는 일명 철가방인 배달통과 면기, 화교사 관련 자료, 공화춘 관련 자료 등 200여점의 소장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공화춘 창립자의 이름을 따 우희광 기념홀로 명명된 기획전시실은 박물관 건물로 사용되는 공화춘 건물과 공화춘 집안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짜장면 박물관의 전시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간이다. 지난 1980년대까지 명성을 떨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도 즐겨 찾았던 짜장면의 발상지 공화춘. 30여년전 문을 닫아 역사가 끊겼던 이곳은 새로이 짜장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맛있는 음식 냄새는 사라졌지만,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박물관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글 _ 인천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짜장면박물관
땀이 뻘뻘~ 더위로 쉽게 지치게 되는 계절, 여름이 왔다. 무더운 여름, 입맛사냥에 좋은 여름 음식의 강자는 무엇이 있을까? 확실히 요즘에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가 대세다. 루틴을 많이 함유한 메밀은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고 다이어트 먹을거리로도 딱 좋다. 메밀은 쌀이나 밀가루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트레오닌, 리신 등이 다른 곡류보다 많다. 따라서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B1, B2는 쌀의 3배, 그리고 비타민D, 인산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메밀은 오래 전부터 고혈압이나 중풍 예방 식품으로 사용돼 왔다. 따라서 메밀국수나 메밀냉면을 수시로 먹는 사람들은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으로 고생하는 확률이 현저히 적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치긴 쉬운 요즘같은 때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한그릇으로 입맛도 찾고, 건강도 챙기는 건강족이 되어 보자. 여주 천서리막국수집쫄깃한 면발과 특재소스로 문전성시 여주팔경 중 하나인 파사과우(婆娑過雨)는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파사산성의 여름철 소나기가 스치는 광경을 뜻하는 말이다. 여주 파사산성 아래 이포대교 사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천서리 막국수촌이다. 파사산성은 삼국 시대에 중요한 군사 요충지로, 정상에 오르면 양평의 넓은 들과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여주의 명소다. 여주 대신면 천서리와 금사면 이포리를 잇는 이포대교 37번 국도(여주양평간) 남한강 이포보 인근에 10여개의 대형 막국수집이 성행하며 막국수촌을 형성하고 있다. 막국수촌에서 윤희정이인옥 부부가 운영하는 천서리막국수집은 재래식 국수틀을 사용해 주인이 직접 뽑은 국수면과 자체 개발한 돼지고기 편육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4대째 이어온 천서리막국수집의 메뉴는 막국수와 편육이 전부일 정도로 단촐하다. 그런데도 한번 이 집에서 막국수를 맛보고 나면 다른 손님들까지 데리고 올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천서리막국수집의 메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막국수는 메밀가루와 전분 등을 반죽해 직접 뽑은 면발이 쫄깃쫄깃하다. 이렇게 만든 면발에 오이와 김 가루, 반쪽 계란 고명 등을 올려 주인이 직접 제조한 양념장을 넣어 만든 국수가 비빔막국수다. 비빔막국수는 매콤달콤한 맛 덕분에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고, 편육을 쌓아 먹으면 더욱더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동치미 막국수는 살얼음이 동동 뜬 상태에서 막국수와 동치미 국물을 한 입만 먹어도 뱃속까지 시원한 메뉴. 천서리 동치미 막국수는 매년 5월에 생산되는 제주 월동 무를 대량으로 구입해 일정한 온도에서 열흘 정도 저온 숙성 시킨 뒤 남한강 맑은 물로 동치미를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동치미의 깊은 맛을 낸 국물에다 오이와 배, 삶은 반쪽 계란, 고기 고명, 그리고 통깨가 첨가된 동치미 막국수의 맛은 시원함이 일품이다. 막국수와 함께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돼지고기 편육. 편육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일정 기간 숙성시킨 다음 기름기를 제거했기 때문에 그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 단골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막국수와 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무(나박)김치, 새우젓은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다. 백김치와 무 김치는 제주 월동 배추와 무, 배 등을 엄선해 매년 2만 포기 이상 김장을 해 열흘간 저온상태에서 숙성시킨 다음 저온창고에 보관해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특히 천서리막국수집의 별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뜨끈한 육수다. 이 집 육수는 사골과 어묵양지다시마무닭뼈 등을 잘 배합해 조미료나 화학첨가물 없이 우려내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최고다. 경기도권과 강원도의 옛 길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촌은 4대강사업 이포보가 있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루틴 풍부한 메밀,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 소문난 맛집의 위엄을 드러내듯 이곳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 4대강 이포보 개방행사 후 남긴 친필 사인이 음각으로 새겨진 오석 기념비도 볼 수 있다. 천서리막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희정이인옥 부부는 메밀은 우리 몸의 열과 습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탁월해 여름 음식으로 최고라며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우리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신뢰로 쌓은 맛을 전달하는데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남한강을 따라 잘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이포보를 둘러보고 인근 천서리막국수집에서 여주지역의 참 먹을거리인 뜨끈한 육수에다 막국수를 웰빙 건강식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 _ 여주류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개성있는 실력파 멤버 10명 올해 근로자가요제 대상 수상 대한지적공사 경기도본부(본부장 권혁진) 직장인 밴드 땅과 사람들이 지난 4월 12일 열린 제33회 근로자 가요제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 6월 밴드를 창단한 이래 거둔 쾌거다. 공사의 대내외적 홍보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적공사 경기도본부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땅과 사람들이 결성됐다. 당시 박재현씨를 중심으로 7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10명이 각종 사내외 행사에 나가는 등 땅과 사람들은 지적공사의 명물이 됐다. 땅과 사람들은 수원화성문화재 초청공연, 부천 복사골 음악축제공연 등 도내 지자체 행사는 물론 전남도청 행사 등 전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수십 차례 공연하며 지적공사의 홍보대사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해 공중파인 KBS 아침마당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3연승을 거두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침마당 출연 당시 공사 직원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실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성적이다. 이후 아침마당 연말 왕중왕전에서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땅과 사람들은 우승한 상금 일부를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 음악뿐만 아니라 봉사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결식아동돕기 음악축제 등에도 참여하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땅과 사람들 멤버들은 이 같은 실력파 밴드지만 공사 직원으로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멤버들 사이에서는 일은 일이고 음악은 음악이라는 신조가 확고하다. 멤버들 중에는 김포시지사, 양평군지사, 화성시지사, 구리시지사 등 멀리 있는 직원들도 있지만 한달에 2~3번 연습실이 있는 수원의 경기도본부로 모인다. 땅과 사람들은 지적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지만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10명의 멤버들은 어릴적 음악을 한 경력이 있으나 직장, 사회생활로 음악을 접은 멤버가 대부분이다. 리더 박재현씨는(김포시지사)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음악을 시작해 군 복무도 문선대를 나올 정도의 실력파다. 세컨 기타를 담당하는 김범열씨(구리시지사)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우며 음악에 입문했고 드럼을 담당하는 김성영씨(운영지원부)는 교회 찬양단 출신이며 사내 오디션에서 4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된 보컬 조혜경씨, 초등학교 때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전국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 박미영씨(화성시지사)씨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개성만점의 멤버들이 뭉친 땅과 사람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자작곡 제작 등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음반도 제작하고 결식아동, 불우이웃 돕기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리더 박재현씨는양평, 구리, 김포 등 먼곳에서 오는 멤버들이 연습하고 집에 가면 새벽일 때도 있지만 음악이 좋아 뭉친 만큼 힘들어 하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적공사를 더욱 알릴 수 있는 땅과 사람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글 _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주말농장 개장食사랑 農사랑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농협의 소중한 같이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농민들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NH농협 군포시지부(지부장 김동윤). NH농협 군포시지부는 무엇보다 조합원과 지역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상생의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5월 7일 김윤주 군포시장, 한우근 군포시의회 의장, 김동윤 지부장과 관내 기관장 및 농협 우수고객과 그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포사랑 농협 주말농장을 개장했다. 군포시 둔대동에 위치한 군포사랑 주말농장은 주변환경이 수려하고 쾌적하며 군포의 명산인 수리산이 인근에 있는데다 농작물 생육이 잘되는 우수한 토질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의 인기가 높다. 특히 군포시 청소년수련관 방과후 아카데미존 및 군포의왕 교육지원청 청소년 현장학습 체험장 등 관내 청소년들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농사체험을 통한 농업, 농촌의 중요성을 알게 함으로써 농촌사랑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고객들은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과 食사랑農사랑 운동의 중요성 및 농장운영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김윤주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과 함께 상추, 아욱, 시금치 등의 여름 채소를 파종했다. 또 농협 군포시지부 관내 직원 50여명은 주말농장 개장식을 마치고 관내 죽암천 주변에서 환경정화캠페인도 진행했다. 김동윤 지부장은 얼마되지 않는 작은 땅이지만 가족과 함께 농사의 중요성을 알고 한포기, 한줄기에 가족사랑을 듬뿍 담아 미래의 희망을 심으면 좋겠다며 농업인의 어려움과 안타까운 농촌 현실도 느끼시며 우리 농업농촌을 사랑해 주시고 생명산업인 농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NH농협 군포시지부와 NH농협 안양시지부(지부장 이윤호)는 지난 4월 24일 지역내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부대학 수강생 및 도시소비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양평 가루매마을에서 식사랑농사랑운동 현장체험 활동을 가졌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양평군 가루매 마을은 연간 방문자 1만여 명, 매출액 4억 원으로 유명세를 탄 마을이다. 이날 연수에서는 식사랑농사랑 운동의 이해와 중요성에 대한 강의, 영상물시청, 제철 농산물 수확체험 및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먹을식(食)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우리 농업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진숙 농정지원팀장은 식사랑농사랑운동은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음식의 바탕이 되는 우리농산물을 새롭게 인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글 _ 군포김성훈 기자 magsai@kyeonggi.com
6월의 에버랜드는 장미꽃 향기로 넘쳐난다. 3만3천㎡ 규모의 정원에 핀 850종에 달하는 갖가지 모양의 장미가 뿜어내는 향기에 더해 밴드연주와 거리공연 등 연일 계속되는 유럽풍 노천 축제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특히 본격적인 야간개장으로 밤 10시까지 운영되면서 은은한 조명아래 펼쳐진 장미정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100만 송이 장미를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의 장미축제는 에버랜드의 간판 행사다. 지난 1985년 첫 개장 이후 올해로 27주년을 맞는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우리나라 꽃 축제의 효시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의 상징적인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장미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진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설문조사에서 지난 1990년 이후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6월 17일까지 열리는 올해 장미축제는 단순한 꽃 관람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축제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장미를 소재로 한 뮤지컬 형태의 공연인 이상한 정원의 앨리스와 라이브밴드 공연 로지나의 러브러브 대작전이 볼만한데, 관람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우선 이상한 정원의 앨리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장미 여왕의 화를 돋운 앨리스가 왕국 최고의 재간꾼을 찾아와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이다. 이때 앨리스와 토끼로 분장한 연기자로부터 간단한 율동을 배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데, 동화속 캐릭터 16명이 함께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라이브 밴드 공연인 로지나의 러브러브 대작전에서는 9명의 브라스 밴드와 3명의 연기자가 등장, 연인들에게 달콤한 프로포즈송을 선물해 결혼을 앞둔 관람객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말에는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로 분한 연기자들과 장미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로즈 포토타임이 펼쳐져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축제의 주인공인 장미도 정원과 에버랜드 전역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가든파티 존F케네디 문세도우 미스터링컨 카사노바 등의 희귀종을 포함해 모두 850여종 100만송이의 장미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장미원 내에 최대 3미터 크기의 하트토피어리 7개와 약 80개의 장미화분 토피어리 등 이색 조형물들이 설치돼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장미원 옆 노천 레스토랑 홀랜드빌리지는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을 보며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어 에버랜드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또한 매일 다섯 차례 펼쳐지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라이브 공연과 밤 하늘을 수 놓는 불꽃놀이도 볼 수 있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문의 (031) 320-5000 글 _ 용인강한수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침체로 밥굶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무료급식소에 가면 결식노인들이 소중한 한끼를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결식노인들에겐 한끼 식사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따끈한 된장국 한그릇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매일 맛깔스런 식단으로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들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녹색복지회(회장 이지현)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녹색복지회(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만석공원 경로당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잔치를 열었다. 제40회 어버이날과 별관 장수당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2012 경로잔치에는 강장봉 수원시의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지역내 노인,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흥겨운 한 때를 보냈다. 자원봉사자들은 노인들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랑과 공경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네이션을 달아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또 노인들의 흥을 돋아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식전행사로 밸리댄스, 화관무 공연과 함께 인기가수 최수진 등이 출연해 열창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노인들의 요청으로 열린 노래자랑에는 한상래씨(76여) 등 12명이 참가해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흥이 난 노인들은 함께 무대로 나와 춤사위를 뽐내면서 화창한 날씨 속에 어버이날 잔치를 만끽했다. 섬마을 선생님을 불러 인기를 한 몸에 받은 한씨는 가사도 틀리고 박자도 맞지 않지만 함께라서 즐겁다며 가슴에 꽃을 달고 노래도 부른데다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장수당까지 생겨 누구보다 더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들에게 바치는 시 한 수를 읊은 이지현 회장은 세전수사 이봉로 사장님의 지원으로 장수당이 세워진 날이어서 더 뜻깊은 경로잔치라며 어버이날인 오늘 신명나게 즐기시고 1년 내내 기분 좋은 나날 보내셔서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복지회는 지역내 독거노인들이 경제사정 등의 이유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지난 10여년 동안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120여명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글 _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mggi.com
의왕시는 지난 4월 29일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한 2012년 의왕시장배 종합체육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한 송호창 국회의원, 음영도 의왕시생활체육회장, 체육회 임원, 시민, 각 선수단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의왕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의왕시 종목별협회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체육대회는 2천여명의 선수들이 육상 등 총 16개 종목에 참가해 의왕국민체육센터 등 지역 체육시설에서 경기를 펼쳤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의왕시는 5월 8일 제40회 어비이날을 기념해 아름채 노인복지관과 사랑채 노인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어버이날 효드림 행사를 개최했다. 아름채 노인복지관 큰 마당과 내손공용청사 대강당에서 각각 열린 어버이날 행사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한 지역 어르신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다솜 어린린이집과 부곡복지 어린이집 원아들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주민자치협의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오카리나 연주, 밸리댄스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2012 군포시 철쭉대축제가 5월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5월 4일부터 10일간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군포시민과 타 지역에서 찾은 관람객 등 20여만명이 찾아 시는 철쭉과 책이 어우러진 가족이 행복한 군포라는 시정목표이자 정체성 확립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자주 봐서 행복했고, 수많은 분을 격의 없이 만나 고견을 들음으로써 시정운영의 기준을 세울 수 있어 고마웠다며 여러분이 보여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년엔 보다 알찬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기간에 군포시 전역에서는 시민 참여 퍼레이드, 철쭉가요제, 상상놀이터, 가족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 시 낭송 공연, 북 콘서트 등 50여 가지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행사가 진행돼 큰 호응을 받았다. 글 _ 군포김성훈 기자 magsai@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