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책사' 김현종 방미…"한미동맹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책사라 불리는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료들을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했다. 장시간 회의를 했다는 김 전 차장은 회담 직후 취재진들에게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할 것이 있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차장은 "개인적인 표현이지만, 현 상황에서 한일은 일본의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협력했던 수준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의 협력은 대립관계였던 두 세력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1866년 '삿초동맹'을 맺었던 것을 의미한다. 김 전 차장은 이어 "관세 이휴에 대해 우리가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로서,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조선 등 안보분야에서 질적으로 우리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을 두고 "FTA 체결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이게 과연 맞는지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더블 패널티"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선일정을 고려해 관세 유예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는 김 전 차장은 "현재 90일, 7월6일까지"라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은 했다"며 미국 측이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했다고도 전했다. 김 전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문제를 안보 문제와 연계해 '패키지딜'을 추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상 전략에 대해 코멘트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는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어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는데, (미국도) 우리가 규탄하는 것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유엔 결의안 위반이고, 북한이 이제 그만 발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대북 정책에 관한 대화내용도 공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제 우리도 비대칭 재래식 무기를 더 강화시켜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당의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대통령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김 전 차장은 "이례적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영상] 새 교황에 프레보스트 추기경...미국 출신 첫 교황

제267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다. 8일 오후 6시 8분께(현지시간)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종소리가 울려 펴졌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콘클라베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 선출 알렸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외신과 도박사들이 꼽은 교황 후보군에는 포함됐었지만 10위권 안에 등장하지 않았다. 애초 유력 주자로 부각됐던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등이다. 이중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서열 2위인 국무원장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잇는다는 측면에서, 타글레 추기경은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관측됐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새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새 교황명은 '레오 14세'이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페루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했던 이력 탓에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오 14세는 2023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2023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레오 14세는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선출 후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지만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한편, 교황 즉위 미사는 일주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며 레오 14세 교황은 9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이어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첫 축복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인도, 파키스탄에 미사일 3발 발사…어린이 1명 사망

인도 정부가 7일(현지시간) 새벽, 파키스탄과 그가 점령 중인 잠무·카슈미르 지역 9곳을 표적으로 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신두르 작전’이라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달 발생한 테러에 대한 대응으로, 인도 정부는 공격 대상에 파키스탄 군 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 측은 인도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동부 펀자브주와 카슈미르 통제지역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에 대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양국 간 긴장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고조돼 왔다. 당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외교 및 교역을 차단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파키스탄은 이에 맞서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고 무역과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후 실질통제선(LoC)을 따라 소규모 교전이 10일 넘게 이어졌고, 최근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 수로를 차단하자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라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올해 퓰리처상, 트럼프 피격사건 보도한 WP·NYT 손에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 보도상인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선정위)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을 속보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취재팀과 뉴욕타임스(NYT) 더그 밀스 기자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는 5일(현지시간) 제109회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먼저 언론 속보기사 부문 수상자로 지난해 7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피격 당했을 때 이를 속보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취재팀이 선정됐다. 선정위는 “전통적인 경찰 기사와 시청각 기법을 활용, 상세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긴급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보도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선정위는 언론 속보 사진 부문 수상자로 같은 사건을 취재한 뉴욕타임스(NYT) 더그 밀스 기자를 선택하며 “트럼프 당시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허공을 가르는 총알까지 포착해냈다”고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을 다룬 콘텐츠가 양대 속보 부문을 모두 석권한 셈이다. 언론 부문의 총 15개 상 가운데 만화·삽화 부문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인물이 수상자가 됐다. 그중 하나는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다발을 바치는 장면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다가 게제를 거부 당하자 지난 1월 사직한 앤 텔내스다. 선정위는 텔내스를 향해 "능숙하고 창의적으로 힘 있는 인물과 기관을 비판했고, 17년간 재직한 조직을 떠날 정도의 용기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회 내 펜타닐 위기, 군 문제 등에 대한 보도로 3개의 퓰리처상을 더 수상했다. 한편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있다고 평가받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엄격한 낙태법이 적용되는 주들에게 의사들의 늑장 대처로 사망한 산모들의 사례를 보도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가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매년 미국의 신문 언론, 문학 예술 분야에서 높은 기여를 한 언론인과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1917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퓰리처상은 지난해 언론에서 활약한 이들을 15개 카테고리로 나눠 시상했으며, 도서·음악·영화까지 합쳐 8개의 카테고리도 추가로 시상했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메달이 수여되고, 나머지 수상자들은 1만5천달러를 상금으로 수령한다.

트럼프 "2주내 의약품 관세 발표...미국 불공정 대우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계획을 2주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향후 2주 이내 의약품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우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중요한 발표도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약 공장 설립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동시에 환경보호국(EPA)에도 관련 허가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명령했다. 해외 의약품 제조시설에 대한 감독도 강화된다. 해당 명령에는 ▲ 해외 제조시설 검사 수수료 인상 ▲ 유효성분 출처 보고 의무화 ▲ 불이행 업체 명단 공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기능강화(Gain-of-function)’ 연구에 연방 예산을 금지하는 별도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해당 명령은 해외에서 이뤄지는 바이러스 기능강화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을 막고, 생물학 연구의 안전성과 보안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능강화 연구는 변종 바이러스 발생 위험과 관련해 코로나19 기원설 논란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던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더 일찍 있었다면 우리가 겪은 문제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앞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이유와 같이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또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문제처럼 메시지이자 선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외국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한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확장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 재건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취임 4일 전인 지난 1월 16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유명 원로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외국산 차 부품에 25% 관세 발효…한국, 타격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는 지난 3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른 조치로, 이날 미 동부시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관세가 적용됐다. 수입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앞서 4월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성차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보유한 제조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달 29일 일부 관세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4년 4월 3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는 조립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2025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알루미늄·철강 등 기존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가 중복되는 경우, 자동차 부문 관세를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별도 행정명령도 발효됐다. 관세 강도가 일부 낮아졌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엔 여전히 부담이 크다. 관세 여파로 완성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시장 내 외국산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른 수출 위축도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3년 36.5%로 증가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 중 한국산 비중은 6.4%로, 약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새시·구동축 부품(30억 달러)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 ▲차체 부품(23억 달러) ▲엔진(13억 달러) ▲타이어·튜브(8억 달러) 등이다.

미국-우크라이나, 희토류 공동 개발 광물 협정 체결…미국 지분 인정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광물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지분을 일부 인정하는 광물 협정을 진통 끝에 체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제공한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며,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은 자산, 재능, 역량을 합쳐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공동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오늘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역사적인 경제 파트너십 협정 체결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은 이 잔인하고 몰상식한 전쟁의 종식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자유롭고 번영하는 주권국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분명히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말하자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물자를 공급한 어떤 국가나 사람도 우크라이나 재건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양국 국민 모두를 위한 이 역사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신속하게 운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미국과의 협정 체결을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은 이번 협정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자원,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에 대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현금으로 출연할 공동 투자 기금은 미국이 통제하며, 기금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미국에 우선권이 부여된다. 특히 미국의 미래 군사원조 기여금을 이번에 설립되는 기금에 투자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합의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협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보장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가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광물 협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향후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와 미국이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워싱턴을 찾았으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유감을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했으며, 양측은 협상을 통해 최근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 정용진 초청으로 방한…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제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한국에 왔던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첫 방한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국내 재계 인사 중 가장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총수는 최종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대한 식품 비중이 높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에너지 사업의 미국 확대를 모색하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언급된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 등으로 직접 참석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기업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그 나라 정·관계 인사를 만나려면 먼저 미국 백악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사전에 이런 절차가 없었고 앞으로도 협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JD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으로 워싱턴을 찾았을 때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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