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의 해결사 김구태 경찰서장

지난달 26일 동두천시장실에서 발생했던 화재사건의 원인을 놓고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시와 경찰을 상대로 벌여온 농성이 김구태 의정부경찰서장(59) 의 끊질긴 설득과 대화끝 일단락 됐다. 그동안 유족들은 빈소를 시청 정문앞에 차례놓고 시민단체와 합세해 장례비 보상과 미망인 직업알선, 부상자 사법처리 완화 등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하는등 농성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같은 사태에 김서장은 설 연휴도 반납한채 유족들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토록 동두천시장과 협의했으며, 인내를 갖고 유가족과 마을 유지, 통장 등을 만나 수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이들의 분노를 진정시켰다. 부임된지 20일밖에 안된 김서장이 보여준 이러한 노력은 지역 인사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으며, 유족들과의 대화와 타협의 구심점으로 작용, 현실적인 유족들의 요구에 따른 합의가 이뤄져 지난 9일 장례식과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서장은 “유족뿐만 아니라 지역 통·반장과 유지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에 나선 모습에서 큰 반향을 불러온 것 같다” 며 “유족들의 요구사항인 부상자나 소환자에 대한 사법처리시 진정서 등을 제출하면 최대한 선별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양주군청 기획감사실 홍보팀 장문식씨

양주군 관내에서 경로잔치 체육대회 마당놀이 등 주요행사가 벌어지면 어김없이 나타나 비디오영상물의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있다. 양주군청 기획감사실 홍보팀 장문식씨(36). 장씨는 매월 포커스 양주 영상홍보물 제작을 위해 인터뷰, 편집, 오디오 더빙 등의 과정을 거쳐 15분용 양주군소식을 유선방송사와 7개 읍면사무소에 배포해 지역내 소식과 군정을 알리고 있다. 영상홍보매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지난 90년부터 도내 시군에서는 처음으로 군정소식을 영상으로 제작해온 장씨는 15분용 영상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10㎏무게의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하루평균 100㎞ 이상씩을 뛴다. 관내 곳곳을 남들보다 더 많이 누비다보니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다. 지난 94년 환경살리기운동의 일환으로 신천 등 관내 하천을 돌며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현장을 찾아 환경오염의 주범을 고발하는 기획물을 제작, 도내 환경살리기 최우수 군으로 선정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95년에는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2호인 양주별산대놀이 전과정을 비디오에 담아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씨에게도 어려움과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보조인력 없이 조명과 촬영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해 내야 하는 것과 비디오카메라맨들이 자주 고통을 겪는 허리디스크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내 작은 비디오 카메라에 의해 잘못된 일이 고쳐지고 고마워하는 분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 는 장씨는 “3일 밤낮을 새우고 첫 양주군 소식을 제작했을 당시 그 제작과정이 KBS 방송에 소개됐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