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임봉락 경위

군포경찰서 민원실에 수녀들로부터 곤경에 빠진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경찰관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도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눈이 많이 내리던 지난달 19일 오전10시30분께 경호업무차 용인시 신갈 태광CC앞 도로를 순찰중이던 군포경찰서 소속 교통지도계장 임봉락경위(44·현 도장파출소장)는 봉고차바퀴에 설치된 체인을 풀지못해 추운도로에서 발만동동 구르는 수녀 2명을 발견했다. 임계장은 즉시 순찰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후 (사)천주교인보회소속 시설장 장영옥수녀(50)등 2명에게 다가가 애로점을 간단히 묻고는 눈이 녹아 질척되는 차밑으로 들어가 엉킨 체인을 제거해 주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차밑에서 나오는 임계장의 얼굴과 근무복은 흙탕물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그러나 임계장은 수녀들에게 ‘안전운전하십시요.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채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평소 교통경찰관들만 보면 공연히 무서워 했던 이들 수녀들로서는 임계장의 도움이 가벼운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늦게 인보마을(용인시 포곡면 삼계리 318)로 돌아온 장수녀 일행은 큰 도움을 받고도 감사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못한 마음에 고민끝에 근무복 명찰에 붙어있던 임경위의 이름을 기억한 후 근무처를 수소문해 지난 17일 군포경찰서 민원실에 ‘교통경찰 임봉락님에 대한 감사’라는 문구의 편지를 보냈다. 장수녀 등은 편지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시는 경찰 한분한분이 이렇게 친절하신 것은 평소 서장님께서 교육을 잘하시고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으로 서장님과 임봉락님께 깊은 감사와 함께 우리나라가 아직은 희망과 미래가 보입니다.…’라고 적었다. 장수녀는 “찾아뵙고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한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경찰관들이 베풀어 주신 감사를 인보마을에 입소한 노인들에게 대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김영실 안양대학교 총장

‘자기 한구석부터 밝혀나가면 점차 전체가 밝아진다’안양대학교 김영실총장(80)이 지난 80년부터 펼치고 있는 ‘한구석 밝히기(일명 照一隅)운동’의 기본 취지다. 50여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김총장의 주창으로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한구석 밝히기운동’은 한마디로 정신개조운동이라 할 수 있다. 주부들은 가정에서, 직장인은 일터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평범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 운동 전개를 위해 김총장은 자신이 설립한 문일중고등학교에 ‘조일우관’을, 안양대학교에는 ‘한구석 밝히기 연구소’를 두어 조일우사상과 실천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93년 ‘한구석 밝히기 실천운동본부’를 설립, 현재 국내외 31개클럽에 회원수만도 2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회원들은 교사·의사·약사·회사원·주부 등 직업별로 모임을 결성,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을 비롯, 삶의 현장에서 각종 선행을 펼치는등 눈부신 활동을 보이고 있다. 회원들은 특히 정성이 깃든 성금을 모아 개안수술비를 마련, 1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해 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한구석 밝히기 운동본부는 ‘조일우상’을 제정, 환경미화원과 효자 효부 등을 찾아 수상을 해오고 있다. 김영실 총장은 “50여년간의 교육을 통해 얻은 교훈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조일우정신”이라며 “이 정신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는 한구석 밝히기 운동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대한적십자 인천시지사 이기상 회장

“새 천년 첫해는 독거노인과 결식아동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적십자 인천시지사 이기상 회장(64)은 봉사·인도 등 적십자운동 정신에 입각한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활동 강화’를 새 천년의 첫 목표로 꼽고있다. 지난 98년 적십자와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펼쳐진 ‘북한동포돕기 위한 비료지원모금운동’을 통해 6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북한동포에게 전달한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연평해전이 터진데다 지역경제가 IMF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성금을 모았을만큼 주위의 온정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개최된 ‘제80회 전국체전’기간동안에는 1일 평균 100여명의 봉사대원들과 함께 27개 경기장을 돌며 ‘친절 차 대접하기 운동’과 미소가(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운동을 벌이며 ‘친절하고 깨끗한 인천’이미지 구현에 힘을 쏟기도 했다. 오는 5월과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때에도 이같은 활동을 펼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가를 바라거나 분에 넘치는 봉사는 결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불우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은 사랑이 있었으면 합니다” 인천시의회 의장과 인천항만하역협회 회장 등 정·재계를 두루 걸친 한 지역 원로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작은 사랑을 전달하는 희망의 메신저로 변신하고 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광명시 하안1동 한성가든 이경애씨

“어려서부터 가난한 노인들과 부모없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접대해 오신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습니다.” 광명시 하안1동에서 한성가든을 운영하는 이경애씨(48). 남 주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나를 위해 치장하는 것은 아깝다며 빨간 앞치마 차림으로 생활해 ‘앞치마 아줌마’로도 불린다. 이씨는 2년전 한성가든을 운영하면서 남는 음식이 그냥 버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Food-Bank와 인연을 맺고 매월 셋째주 월요일 홀로사는 노인 100여명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오고 있다. 24시간 식당운영으로 바쁜 생활에도 내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아무리 깨끗한 음식이지만 남은 음식을 그대로 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음식을 새로 만들어 대접하고 있다. 또 한국지역복지 봉사회나 하안13단지 복지회관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사가 있을때는 200여명분의 음식을 준비해 보내드리기도 한다. 식당을 찾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연고가 없거나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분들이어서인지 한번 손을 잡으면 놓지 않으시려고 할때 가슴이 아파온다는 이씨. 이씨는 “친정어머님은 남을 도울 수 없는 처지에 도와주셨는데…. 저는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폐품판 수익금 전학생 통장으로 입금

“주위에서 버려지는 폐품들을 모아 저축하고 이를 활용해 학용품도 살 수 있어 즐거워요.” 요즘 인천시 학익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학교측과 어린이회 배려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모은 폐품들을 팔아 얻은 수익금이 통장으로 꼬박꼬박 입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들어진 통장은 졸업시 기념통장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지난 한해만 이같은 캠페인 결과 적립된 금액이 6학년의 경우 29만3천800원으로 학생 1인당 1천250원. 그래서 이 학교 어린이들은 환경보전의 중요성도 깨우치고 근면절약정신도 일깨우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졸업식에선 졸업생 모두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졸업생 이모군(13)은 “중학교에 진학하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36·여·인천시 남구 학익동)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특색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학교들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병태 교장은 “적은 돈이지만 학생들에게 자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 캠페인을 각 학년별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