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새교육공동체 의정부시민모임 회장

‘입시중심의 교육을 탈피하고 교사들의 권리와 책임을 증진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교육문화개혁의 선구자’ 학생, 교사, 학부모 등과 공동체적 문화를 조성키 위해 지난 20여년동안 교육문화의 도우미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온 김명철 새교육공동체 의정부시민모임회장(48)에 대한 주위의 평이다. 김 회장은 지난 80년대초 사회개혁에 뜻이 맞는 지역인들과 브라질의 ‘소공동체’를 벤치마킹 한 ‘멍석공동체’를 구성하면서 공해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85년초에는 김 회장의 활동에 공감하는 관내 7개 단체들과 생활공동체 의정부협의회를 구성,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회장이 새교육공동체 의정부시민모임을 구성한 것은 지난 98년10월. 정회원 60여명과 함께 학부모들의 피해의식과 무관심 등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못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지난 98년11월에는 ‘미리가본 중학교’라는 행사를 마련, 400여명의 학부모들에게 관내 중학교에 대한 홍보를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두달동안은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설, 학부모들의 정보화를 위해 앞장선 것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간 만남의 자리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사진 서예 등 특성교육을 위한 인력풀을 구성해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육문화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한없는 봉사 시흥 신천정형외과 김주홍원장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을 뿐입니다.” 올해로 3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노인들을 남몰래 돌봐주고 있는 시흥시 신천동 ‘신천정형외과’김주홍 원장(41). 지난 98년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던 김모양(18)의 딱한 사정을 듣고 불우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원장은 현재 소래초등학교 각 학년 1명씩과 신천동내 결식아동 11명 등 17명에게 매월 3만여원씩의 생활비를 통장으로 입금 시켜주고 있다. “도움을 받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금융기관을 통해 돕고 있다”는 김원장은 “사회의 도움을 통해 얻은 경제적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 한다. 김원장은 또 양로원과 ‘천사의 집’등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6곳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 무료로 돌봐주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선·후배를 동원해 끝까지 치료를 해주고 있다. 특히 김원장은 최근 부인은 물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 직원들과 함께 자율적인 회의를 통해 장기를 사회에 기증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인술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원장은 쵯근 몇몇 단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자는 제의를 해오고 있지만 순수하지 못한 생색내기식 봉사활동이 싫어 혼자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쪼개 건강한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참봉사가 아닐까요”라고 말하는 김원장은 어릴적 간호원 생활을 하며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가정에서의 사랑을 강조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김포경찰서 교통지도계 박주석 경장

일선 경찰관이 간단한 아이디어로 교통범칙금 납부업무를 개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포경찰서(서장 차중렬) 교통지도계 박주덕 경장(33)이 화제의 주인공. 박경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찰서까지 출석해 교통범칙금을 납부해야 했던 교통범칙금 즉결처리업무를 금융기관에서도 납부할 수 있도록 업무를 개선해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교통범칙금은 위반행위 적발과 동시에 부과돼 30일간의 1,2차 납부기한내에 범칙금을 내지 못할 경우 다시 60일 이내에 직접 경찰서까지 와서 50%의 가산금과 함께 내야만 돼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 왔었다. 그러나 박경장은 범칙금 납부기한이 지나 발부되는 최고장에 금융기관을 통해 범칙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입금 계좌번호와 함께 안내문을 기재해 경찰서까지 방문하지 않고도 범칙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김포경찰서는 업무개선 이후 하루 20∼30명씩 범칙금 납부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던 민원인들이 크게 줄어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함께 얻고 있다. 박경장의 간단한 아이디어로 개선된 범칙금 납부업무제는 지난달 경기도 지방경찰청에 제안돼 지난 2일부터 경기도 관내 전 경찰서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박경장은 “민원인들이 바쁜 생활속에서 범칙금 납부를 위해 경찰서까지 온다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도를 개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상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꿈나무들에 가식없는 사랑 듬뿍

“15년전 소방검사차 초등학교를 방문했다가 밝고 예의바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탬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시골 초등학교에 15년째 남모르는 도움을 주고 있는 소방공무원이 있다. 의정부소방서 방호과 진압1담당 홍재우씨(52). 홍씨는 지난 85년 11월 양주군청 민방위과 소방공무원 파견근무 당시 양주군 백석면 연곡리 연곡초교를 방문했다가 아이들의 환하고 예의바른 모습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인연을 맺었다. 80년대 초 폐교된 동두천 송내초교를 지난 60년 졸업한 그에게 130여명 정원의 시골 초교는 더더욱 모교를 잃은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때부터 홍씨는 자비를 털기 시작했다. 86년 도서 100권을 기증한데 이어 매년 2∼4차례씩 한해도 거르지 않고 탁구대 배구공 등 체육용품과 학용품, 각종 악기 등을 기증해 왔다. 특히 지난 95년부터는 매년 소풍이나 현장학습에 필요한 관광버스 2∼3대를 제공, 전교생이 서울 경복궁 어린이대공원 용인 에버랜드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오는 17일 이 학교 졸업식 때 장학생 등에게 제공할 영한사전 21권을 미리 준비했다는 홍씨는 그동안 묵묵히 지켜본 학생들의 진학에 예년때처럼 떠나보내는 섭섭함과 함께 잔잔히 느끼는 작은 보람에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다. 이 학교 이진구 교무주임(53)은 “홍씨가 학교를 방문하면 아이들이 ‘소방관님 오셨다’며 기뻐하는등 인기만점이다. 6학급의 작은 시골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홍씨를 가족같이 생각한다”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이화여대 의대 합격한 양혜란양

“훌륭한 의사가 되어 몸이 불편한 엄마 아빠의 병을 꼭 고쳐 드리고, 돈이 없어 병을 고치치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줄 거예요.” 정신지체 아버지 양모씨(53)와 척추반곡증(결핵성신체장애로 한쪽다리를 못쓰는 병)으로 몸조차 가누기 힘든 어머니 이모씨(53)를 모시고 있는 양혜란양(20·의왕시 삼동). 올해 수능성적 380.4점으로 이화여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400여만원이라는 등록금은 어머니 이씨가 전자회사에서 하루 일당 1만원을 받아 겨우 생활을 꾸려가는 양양의 가족에게는 상상도 못할 큰 돈이었다.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양양은 산업전선에 뛰어 들 생각으로 등록을 포기하려 했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된 같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웃주민 김문숙씨(38)와 교우들이 한푼 두푼 모아 양양의 등록금을 마련해 줘 어렵사리 등록은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6년간 들어갈 학비마련에 어머니 이씨는 밤잠을 못이룬채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대와 순천향대에 동시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싼 순천향대에 가겠다고 할만큼 착한 아이에게 대학진학을 포기하라고 말했을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는 이씨는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등록은 마쳤지만 앞으로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마련에 앞장섰던 김씨는 “착하게 살아온 양씨가족의 희망은 오직 혜란이 뿐”이라며 “혜란이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독지가가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jhl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