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창작 활동은 외롭다. 그런데 이 외로운 일을 타인과 함께, 즐겁게 해내는 이들이 있다. 수원특례시 행궁동의 서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시 합평회를 여는 모임 ‘글요일’이다. ‘글요일’은 지난 2022년 6월 처음 결성됐다. 이현호 시인(41)의 노력 덕이다. 2018년 수원특례시로 이사 온 이 시인은 “여긴 문학을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생각보다 열악해 놀랐다”고 했다. 이 시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팔을 걷었다. 그는 동네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서점에 가 인사하며 안면을 텄다. 그중 한 곳이던 ‘마그앤그래’와 인연이 닿아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사업을 토대로 서점 단골 여섯 명과 수필 쓰기 모임이 시작됐다. 모임은 ‘우리의 글을 책으로 펴내자’는 목표를 잡았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그들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이들을 두고 이 시인은 수필 쓰는 법을 찬찬히 가르쳤다. 어렵게 털어놓은 내면의 ‘여린 속살’같은 글이 합평 시간에 분해되면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하는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든 수필집 <책방에 모여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품한 책이 교보‧알라딘‧예스24 등 국내 대표 서점 3사에서 ‘화제의 책’으로 선정됐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KBS1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라디오에서 자신의 글이 읽히는 것을 들었을 때 구성원들은 울컥했다. 멤버들은 “나 같은 사람이 쓴 글을 언급해 주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며 “혼자라면 못했을 텐데, 여럿이 함께해서 책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출간 후 멤버들은 “이번에는 시를 써보자”며 모임을 지속할 것을 제안했다. 이 시인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렇게 8월부터는 시를 다뤘다. 시집을 출간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이들은 “아직은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이 좋고, 앞으로도 서로 만나고 싶은 마음만큼은 모두가 같은 듯했다.
박사승 영통구청장이 4급 서기관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박 구청장은 1968년생으로, 1989년 공직에 입문해 청년정책관, 영통구 영통2동장, 영통구 행정지원과장, 시 정책기획과장을 거쳐 2021년 7월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6월 영통구청장에 임명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주요 시정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내부 구성원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청년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주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김연규 대한노인회 시흥시지회장(77)의 주무대는 ‘경로당’ 현장이다. 그는 2020년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올해 3월 연임, 다시 새 목표를 정하고 책임을 다하고 있다. 10여 년 전 시흥 과림동의 한 경로당을 이용하던 어머니의 소소한 불편을 접했던 김 회장은 이를 계기로 경로당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직접 현장을 살피며 노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사회와 노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은 그에게 경로당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안겼다. 빠르게 신뢰를 얻어 경로당 회장을 거쳐 6년 만에 노인회장이 됐다. 남보다 더한 열정과 지혜를 쏟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 그 과정에는 지극한 공감과 지독한 노력이 함께했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찾아가는 경로당 자문단’을 운영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리까지 빈틈없이 챙겼고 노후 경로당을 개선하는 ‘경로당 깔끄미사업’을 진행하며 노인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그는 올해 재선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해 시흥시와 협력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노인의 권익을 위한 노인회관 완공과 노인의 건강한 여가를 위한 파크골프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른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김 회장은 노인 교통비 지원,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경로당 회장 활동비 증액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김 회장의 헌신은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따뜻한 소통이 이뤄지는 현장 만들기로도 이어진다. 지역 313명의 경로당 회장 얼굴과 이름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억할 정도로 현장 방문과 소통에 열성적인 그는 매달 경로당 회장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대화하며 세대 간 소통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렇듯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부지런함과 끈기 덕분이다. 수십년간 오전 5시에 하루를 여는 김 회장은 테니스로 체력을 다지고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계획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아침을 채운다.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명료하다. 더 많은 노인이 경로당의 문을 두드리고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사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오롯이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쌓이면 행복한 미래가 완성된다는 뜻의 ‘일야현자경(一夜賢者經)’을 되새기며 오늘도 충실한 하루를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 봉사를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김장녹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기도협의회 부회장(70)은 강산이 세 번 변한 30여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봉사꾼이다. 김 부회장이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은 건 30여년 전 학부모회 회장직을 맡으면서다. 교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연계사업을 하던 그는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인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는 학생의 말은 현재까지 그가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 이후 부녀회에 가입한 그는 반찬봉사를 비롯해 홀몸노인 케어봉사, 마을환경정화활동, 김장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경험했고 2007년 적십자회에 가입하며 지역을 뛰어넘는 봉사로 영역을 넓혔다. 수해 등 재난이 발생한 곳이면 전국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내민 김 부회장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지난 코로나19 시기에 빛을 발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위험으로 단절된 시기 그와 회원들은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재난지원금 수급을 안내했으며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에는 각 약국에서 줄 세우기 봉사, 전산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도왔다. 또 2022년부터는 ㈔화성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 중인 공유가게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공유가게는 의류, 패션잡화, 소형가전 등을 기부받아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김 부회장은 사업 구상 초기부터 참여해 체계적인 구축을 돕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3대 화성시자원봉사대상을 비롯해 화성시장·행정안전부장관·경기도지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여전히 이웃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돕고 싶은 맘이 먼저 드는 것을 보면 봉사가 직업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힘든 상황 속 자신을 도와주는 이웃이 있다는 희망을 이웃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맘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 즐겁고 뿌듯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2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최경숙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든 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최 씨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4년. 1987년 남편의 직장이 있는 의왕시로 이사 와 살다가 1994년 남편의 발령으로 광주광역시, 중국 옌타이로 거주지를 옮겨 살다가 2003년 다시 의왕시로 돌아왔다. 10년이라는 긴 공백으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아이들도 성장해 시간은 많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생활정보신문에 안양시의 한 복지관에서 홀몸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고 지원했다. 태어나 첫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저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최 씨의 봉사활동은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작고 소박한 활동으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네일케어와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장수사진을 찍을 때 메이크업을 해주고 주민센터에 작은 출장소 코너를 마련해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가입 절차를 돕는 활동도 했다. 최 씨는 “재능나눔봉사단에서 바느질 분야의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최근 의왕시보건소에서 2주에 한 번씩 하는 재능기부 수업에서 앞치마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힐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 안양의 한 복지회관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몸을 씻겨 드리는 목욕 봉사활동을 했는데 목욕이 끝난 뒤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한 어르신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의왕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 씨는 “언제까지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제가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생각”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의 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동안 저희와 신명나게 놀아봐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얼마 전 안양시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유쾌한 트로트 음악이 흘러 나왔다.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자 휠체어 탄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고, 몸을 함께 흔들고, 손뼉을 쳤다. 어르신들 앞에서 손짓과 미소를 보내는 이들은 ‘사랑과 봉사단’ 단원들. 이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며 힘을 전하듯 노래했다. 1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색소폰을 불다 보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이들은 오히려 어르신들의 미소에서 에너지를 받는 듯 밝게 웃어 보였다. 공연이 무르익자 방 안에서 빼꼼히 보던 어르신들도 휠체어를 밀고 나와 무대 근처로 모여들었다. 무대 앞쪽에 앉은 최길춘 할머니(85)는 “사랑과 봉사단이 오는 날만 기다린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늘 고맙고 내 자식처럼 소중하다”며 그들에게 사랑 가득한 눈길을 보냈다. 뒷자리에 앉아 추임새를 넣던 이제숙 할머니(87)는 “사랑과 봉사단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근심 걱정이 없어진다”며 “오랫동안 이들에게 힘과 응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사랑과 봉사단’을 향해 “사랑한다”며 큰 박수를 보냈고, 단원들은 감동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송귀용 회장(70), 김영옥(57), 김현정(59), 송태학(67) 등 4명 단원으로 구성된 ‘사랑과 봉사단’은 경기 남부권의 요양원을 찾아다니며 10년째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 색소폰 연주와 노래 봉사를 하다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을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송 회장은 “음악 봉사를 하고 나면 오히려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에너지를 받는다. 체력이 다할 때까지, 팔십이 넘어서도 봉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법원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곳이 아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마음속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합니다.” 법관으로 22년간 조상의 숨결 속에서 그 길을 새기고 있는 이현복 수원지법 여주지원장은 법관의 독립을 3천여 조각으로 나뉜 하나의 거대한 벽화를 완성하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법관은 독립적으로 자신이 맡은 조각을 완성하면서 전체 벽화의 완성을 위해 다른 조각들과의 조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재판 과정에서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며, 자신의 판단이 다른 법관들의 조각과 어긋나지 않는 지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재판을 똑바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지원장은 “재판 과정에서 내가 아닌 다른 법관이 사건을 판단해도 동일하게 결정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점검한다”면서 “지난해 여주시 가남읍 방화치사 사건 무죄 판결에서도 헌법이 규정한 무죄추정 원칙과 증명책임을 철저히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급심 법관으로서 어떤 재판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사법 신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원장은 “여주는 선조인 목은 이색 선생의 부친 가정 이곡 선생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곳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북내면 가정리의 지명이 조상의 호를 딴 것임을 알게 된 순간, 이곳에 발령받은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여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조상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자 노력 중이다. 여주에서의 생활을 통해 주민들의 선한 마음을 경험했다는 이 지원장은 “법원의 역할은 좋은 재판으로 주민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역 봉사활동에서 기존의 형식적인 기부를 넘어, 실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법원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법관 생활의 본질을 “현재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동료 법관과 소통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며 “후배 법관들에게도 이러한 보람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여주에서의 경험이 법관으로서의 삶에 큰 울림을 줬다”고 덧붙였다. 여주라는 지역적 배경과 역사적 유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온 이 지원장은 “조상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풍선을 만들어 주는 행위보다 중요한 건 관객과 눈을 맞추는 일입니다.” 벌룬퍼포머 ‘클라운진’(본명 박진호·51)은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그에게 중요한 건 소통과 교감이다. 2011년 청계천에서 ‘서울거리아티스트’로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찾아 나선 그는 용인거리아티스트, 고양신한류예술단, 시민청예술가 등 각종 거리 공연 사업에 참여해 왔고 춘천마임축제 단독공연, 일본 공연예술축제 공식 초청 등 전국 각지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용인문화재단과의 인연은 2012년부터 12년째 지속되고 있다. 재단의 시민 밀착형 거리 공연 프로젝트 ‘아임버스커’(전신 용인거리아티스트)로 용인중앙시장, 동백 쥬네브광장, 풍덕천 토월공원 등 처인·기흥·수지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시민들과 만나온 셈이다. 그는 마법처럼 풍선에 생명을 불어넣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이에 더해 마술과 마임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객석과 실시간 교류를 이어간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어르신, 공원을 거닐던 가족과 어린이 모두 그의 공연에 눈을 떼지 못한다. 비결은 바로 그의 철학에 있다. 그의 무대가 단순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삶의 여정을 녹여낸 촘촘한 스토리텔링이 반영된 복합 퍼포먼스라는 점이 중요하다. 클라운진은 “풍선을 꺼내 들고 빚어내면서 현장의 관객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거쳐 완성된 예술품을 대하는 현장의 상호작용까지 전체가 하나의 예술”이라며 “풍선을 손에 쥔 채 형태를 잡아갈 때도 절대 풍선을 보지 말고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춰야 한다. 또 관객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살피면서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전환하는 임기응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간단한 강아지 모양 풍선을 만들더라도 예술가와 관객이 서로 즐기고 느끼는 게 중요하지 풍선 제작 자체가 분위기를 띄우는 용도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원동력 삼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클라운진. 그렇지만 그 역시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생소한 분야를 홀로 이끌어 가는 데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함께하는 동료 예술가들이 아직은 많지 않고 클라운과 광대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그는 거리를 누비고 있다. 발로 뛰며 진심을 전달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풍선을 못 받았다고 우는 어린이 관객들 때문에 난처했던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의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뿌듯한 순간 역시 아이들이 풍선을 선물로 받지 못했는데도 자기가 아껴 먹는 간식을 건네 주면서 감사를 표할 때다. 그의 눈은 세계를 향해서도 열려 있다. 내년에는 일본 등지에서 거리 공연과 각종 사업에 참여하는 등 행보를 확장할 계획도 내비쳤다. 클라운진은 “클라운(광대)이라는 존재가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예술가이자 연기자이자 퍼포머로 비치길 바란다”며 “진정한 벌룬아트와 진심 어린 예술가의 길을 알리기 위해 지금껏 그래 왔듯 오늘도 관객 한 분 한 분을 만나러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주관 ‘2024 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A그룹 1위를 차지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최근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2024년 경기도 장애인체육 유공 시상식’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등록 장애인 인구수 상위 15개 시‧군(A그룹), 하위 16개 시‧군(B그룹)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생활체육교실 및 동호인 운영’,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운영’, ‘사무국 운영’, ‘체육시설 운영’, ‘기타 위원회 평가’ 등 5개 분야를 평가해 총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5개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우수한 점수를 얻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날 장애인 체육 발전 유공으로 유영복 광주시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안교구 광주시장애인수영연맹 회장, 김윤화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팀장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방세환 시장은 “3년 연속 성과평가 1위 달성은 광주시 장애인체육회 남윤구 상임부회장님과 여러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내년에도 장애인 체육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야맥축제’를 계기로 문화관광시장으로 발전하는 오색시장이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며 훈훈한 세밑 분위기를 조성하는 ㈔오산 오색시장 상인회 김주현 회장(47). 오색시장 상인회는 지난 10일 다문화가족 및 중도입국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눔과 비움에 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오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성호초등학교에도 연내 후원금과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사회와 상생한다는 취지로 후원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오색시장 상인회는 500여명의 회원이 316개 점포와 200여개 노점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2012년 회장 직선제 도입 이후 투명한 운영으로 시장 발전을 이끌고 있다. 상인회는 매년 야맥축제를 비롯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김장체험 행사, 구매영수증 인증 이벤트 및 문화공연, 화재예방 캠페인, 시장 아케이드 금연구역 홍보 등 연간 10여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회장은 30대부터 상인회 활동을 하며 야맥축제로 대변하는 시장 발전에 참여하고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2013년 5월 전국 최초로 상인회 의용소방대를 조직하고 부대장으로 활동해 그해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2013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오색시장이 대통령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 또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출범한 상인기획단의 단장을 맡아 기반시설 확충, 상인 자생력 강화, 온·오프라인 통합마케팅 등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23년 야맥축제 추진위원장으로 제8회 야맥축제 기획부터 직접 참여해 전국에서 12만명이 방문하는 축제로 성장시켜 ‘2024년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야맥축제의 준비 과정부터 주진 상황, 효과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한 특화사업 등 우리 시장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내년에 추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공모사업(노후전선 정비사업, 시장 매니저 지원)에 응모해 시장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산 토박이로 2대째 천안상회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야맥축제를 전국 최고의 수제 맥주 축제로 발전시키고 주민과 오산시 발전에 기여하는 오색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