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혁준 “청각장애 딛고 육상 스프린터 꿈 향해 달린다”

“장애인도 충분히 일반인과 같이 경쟁하며 달릴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 육상의 미래를 향해 달리는 공혁준(27·안양시청) 선수의 열정과 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육상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공혁준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5세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 불러주는 받아쓰기를 알아듣지 못해 억울했던 기억은 그의 장애를 더 깊이 깨닫게 한 순간이었다. 이후 육상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나, 시골 환경과 훈련 시설 부족으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건 20살 때였다. 대전 한남대학교에 진학 후 지역 장애인 체육회를 찾아가 육상을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로 첫발을 내디뎠다. 본격적인 육상 훈련은 2019년 단거리 육상 ‘명장’ 강태석 감독(안양시청)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공혁준은 기술적 훈련보다는 단순히 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강 감독과의 만남 이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록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육상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키운 그는 2023년 제17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한국신기록 10초70을 기록하며 장애인 선수로서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2022년 브라질 하계 데플림픽이다. 비록 발바닥 신경통과 발목 부상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100m 5위와 200m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제10회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 육상서 금·은·동메달 각 1개씩을 획득했다. “데플림픽 100m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0.1~0.2초 차이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공혁준은 현재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며 2025 도쿄 하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육상에 대한 그의 목표는 단순히 기록을 갱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공혁준 선수는 “앞으로 장애인 육상 지도자가 되어 청각장애인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는 장애인 육상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공혁준 선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남겼다. “장애인 체육은 과거보다 훨씬 발전했고, 텃세나 배척도 없어요. 평소 관심 있는 종목이 있다면 지역 장애인 체육회를 통해 도전해보세요.”라며 “비장애인 경기에도 도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장애인 시합에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청각장애를 딛고 육상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공혁준 선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한국 육상 간판’ 김국영의 비장애인 한국신기록 10초 07 기록을 깨고 싶다”는 열망으로 그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우리동네 봉사는 내가”…분당 김귀옥씨 30년 한결같은 봉사

“봉사를 직업으로 생각해요. 동네 이웃들이 함께 행복하자는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오고 있어요.” 1995년부터 매주 봉사하는 이유를 묻자 김귀옥 전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 총무(62)는 활짝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분당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서울에서 성남으로 이사 온 뒤 매주 빠짐없이 동네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다. 현재 김씨가 펴고 있는 봉사 대상은 홀몸노인 무료 급식이나 부모의 맞벌이로 돌봐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을 주로 돌보는 일을 한다. 활동 초반에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활동한 데 이어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수십년간 악기 연주를 배워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부터 2023년까지도 김씨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현재는 분당에 있는 대학병원과 노인복지관 등에서 봉사에 임하고 있다. 김씨는 “분당으로 이사 오고 난 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현재 30년간 매주 봉사했는데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 남들보다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늘 나가서 봉사하는 게 습관이 됐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30년 자원봉사를 해온 김씨가 쌓은 누적 봉사시간은 약 1만시간이다. 그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2016년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동자봉이’상을 받기도 했다. 동자봉이는 누적 봉사시간 5천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김씨는 체력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봉사를 멈추지 않는 열혈 봉사자다. 봉사를 직업으로 삼은 만큼 70세가 넘을 때까지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김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봉사자가 많이 줄었다는 걸 느낀다. 모자라는 손을 보태기 위해 항상 먼저 현장에 있겠다”며 “봉사는 타인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봉사를 마치고 나면 내가 너무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 “뮤지션과 팬 위한 새로운 음악 생태계 만들 것”

“뮤지션과 팬들이 직접 평가하는 새로운 음악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45)는 인디뮤지션과 신인가수 등에 대중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을 열어주기 위해 음반, 음원 유통 플랫폼 ‘사운드 프레스(sound press)’를 설립했다. 조 대표는 “저 역시 국악을 했던지라 인디뮤지션과 신인가수들에게 음원을 알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고 있다”며 “대형 레이블과 유통사들의 문턱을 넘지 못해 대중들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음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운영 중인 ‘사운드 프레스’는 대형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지 못한 뮤지션들에게 음반 제작, 발매 전 과정에서 필요한 인증 및 행정처리를 도와준다. 또 기존에 레이블(음반사)이나 유통사를 통해 발매됐던 시스템에서 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소개하기도 한다. 현재 산업구조상 최종 리스너가 듣기 위해서는 중간 유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화산업의 배급사와 유사한 역할이다. 조 대표는 음악에 대한 평가는 유통사가 아닌 리스너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스너가 듣기 전에 유통사가 평가해 사장되는 음악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음악을 리스너가 평가해야하는데 유통사가 먼저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우리는 음악을 평가하지 말고 유통만 해주자라는 신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음원을 유통하는 ‘사운드 프레스’에서 나아가 팬들이 뮤지션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사운드 파우치(sound pouch)’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운드 파우치’는 음원 소유관계 가운데 배급사, 대형엔터사들이 소유하는 ‘지적인접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팬들의 투자금이 이들의 영역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팬들은 무명가수, 신인가수, 팬덤이 있는 인디뮤지션, 해외에 팬덤이 형성됐지만 국내에서는 무명인 1~3년차 신인아이돌, 과거 히트곡 리메이크 등의 음원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저작인접권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형 유통사나 엔터사들이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기준 음원 수익의 배분은 작곡가 등이 가진 저작재산권이 10% 내외. 유통플랫폼 35~40%, 실연자 7~8%, 나머지 50~55%가 저작인접권으로 나눠져 있다. 기존에도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은 있었지만 저작재산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생각보다 낮고 리스크는 크고 수수료도 많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또 저작재산권의 90%가 저작권협회에 신탁이 돼 있어 거래 시 여러 허들이 발생하지만 저작인접권은 별다른 허들이 없다. 조 대표는 “사운드 프레스와 사운드 파우치 모두 뮤지션과 팬을 위한 플랫폼으로 대형엔터사나 레이블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대형엔터사들의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고 그 시장에 가지 못하는 중간단계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활동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사운드 파우치의 경우 투자를 받는 것도 목표이지만 음악을 알리는 마케팅의 역할도 하나의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왕시티병원, 한림대성심병원과 의료인력 교류

의왕시 유일의 급성기 병원인 의료법인 시티병원이 한림대 성심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시티병원에 따르면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이 전공의에 의존하지 않고 숙련된 인력을 중심으로 중증·응급 및 희귀질환에 집중하는 진료체계를 확립했다. 이에 따라 진료협력병원과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 완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티병원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지역 완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의료인력 교류사업을 하기로 하고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3명이 개인별 주2회씩 파견해 진료에 들어갔다. 폐쇄했던 응급실(응급진료소)도 다시 문을 열어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진료를 시작했다. 이용범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어깨관절과 수부 상지질환 및 외상,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수지접합을 진료한다. 김준호 교수는 슬관절질환을 비롯해 외상·스포츠의학·퇴행성관절염·인공관절·줄기세포·관절경절골술, 김정우 교수는 어깨관절·수부 상지질환 및 외상·관절내시경·인공관절· 수지접합 등을 각각 진료한다. 김현호 이사장은 “의왕지역 공공의료 역할 강화와 특히 관절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분에게 현직 대학교수의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2차 진료기관의 최소한의 경제적 부담으로 가장 편안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는 외래진료와 관절질환의 수술을 실시한다”며 “지역을 우선하고 공공재로서의 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부천농협 조합장 “농업과 지역경제 연결 중심축 만들 것”

“상생의 힘으로! 혁신의 마음을 담아! 위기를 성장으로!” 부천농협 이호준 조합장(65)은 14대에 이어 15대 연임에 성공하며 부천지역 농업계의 중심에서 도시농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그는 부천농협을 단순 금융기관에서 벗어나 농업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부천농협이 조합원과 준조합원뿐 아니라 부천시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도시농협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도시농협의 역할 재정립을 강조했다. 도시화로 농지가 점차 줄어드는 부천에서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농촌과 도시 간 연결고리로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하나로마트를 통해 저렴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며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부천농협은 어려운 금융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조합장 취임 이후 여·수신 상호금융 규모는 약 6천133억원 증가했고 예수금 잔액은 1조4천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증가, 경제사업량은 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4% 성장했다. 특히 마트 사업에서는 초특가 세일과 다양한 고객 참여 행사를 통해 매출이 14.0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히 매출 증대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농협의 핵심 가치인 상부상조를 실천하며 어려움을 겪는 산지 조합에 약 55억원의 상생 자금을 지원했다. 또 농협의 경영 안정화와 발전을 위해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도농 상생 영농자재 지원, 쌀 소비 촉진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순히 조합원의 금융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조합원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천농협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의 나눔 여성 위생용품 기부, 복사골 마라톤대회 생수 후원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단순 금융기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농업 고령화와 농산물 가격 변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과 농업인의 교육 및 기술 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비전 제시에도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부천농협은 내년에도 조합원 대학생 자녀 장학금 지급,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복사골 마라톤대회 후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조합원과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조합장은 “내년에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늘려 부천농협이 부천시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농업과 도시를 연결하며 지역경제와 주민의 삶에 이바지하는 중심축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을 위한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일보 신항철 회장·이순국 사장 등, ‘2025 명사 사랑의열매 달기 릴레이’ 동참

경기일보 임원진이 ‘2025 경기도 명사 사랑의 열매 달기 릴레이’에 참여하며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위기 속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고 지역 사회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동참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사랑의열매)는 9일 경기일보사 접견실에서 신항철 대표이사 회장과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김영진 상무이사를 비롯해 김효진 경기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열매 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의열매가 진행 중인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경기도 명사 사랑의열매 달기’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눔 문화를 지역 사회에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서 김효진 사무처장은 신항철 회장, 이순국 사장, 김영진 이사에게 ‘나·가족·이웃’을 상징하는 사랑의열매 배지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에 경기 침체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많은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웃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 경기일보에 감사드린다. 사랑의열매는 소외된 분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를 돕는 연대의 힘이 중요하다”며 “경기일보는 지역사회의 힘든 이웃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도 “나눔이야말로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길을 여는 원동력인만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경기사랑의열매는 지난 2일 (구)도청오거리에서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경기를 가치있게!’라는 슬로건 아래 ‘희망 2025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62일간 이어지며, 나눔목표액(모금목표액)은 341억원으로 지난해(322억원)보다 19억원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