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입주기업 산업재해 예방"…산업안전協 경기본부·발안산단協 '맞손'

대한산업안전협회 경기지역본부가 관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 활동에 나선다. 협회 경기본부는 지난 14일 발안산업단지협의회와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원석 대한산업안전협회 경기지역본부장과 김성태 발안산업단지협의회장, 김동섭 효동기계공업㈜ 회장 등이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화성시 발안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산단 맞춤형 안전관리 지원을 통해 산업재해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안전보건교육 및 위험성평가 등 기술지원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관련 정보의 공유 등에 나서게 된다. 강원석 본부장은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는 특성상 건축, 전기, 가스, 위험물 등 다양한 기인물에 의한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찾아가는 안전 서비스를 통해 재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산단 내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두 값 상승에 백기 든 백종원...빽다방 음료 가격 인상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오는 22일 아메리카노(핫)의 가격을 기존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더본코리아는 15일 빽다방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가격 인상 계획을 공지했다. 아메리카노(핫)의 배달 판매 가격도 2천원으로 200원 오른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원으로 동결했다. 카페라떼는 핫과 아이스 모두 200원 인상해 3천200원에 판매한다. 카라멜마키아또(핫·아이스)와 카페모카(핫·아이스)도 200원씩 올려 3천7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샷 추가 가격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른다. 더본코리아는 "작년부터 국제 원두 거래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고환율이 유지돼 커피 메뉴 가격을 올리고 제반 비용 부담이 커진 일부 메뉴 가격도 소폭 인상한다. 점주들과 여러 차례 소통하며 조정 수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오는 21일∼30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빽다방 멤버십 회원에게 500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빽다방 가맹점주와 고객을 위한 본사 전액 지원 이벤트의 일환이다. 아울러 더본코리아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할인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호텔, 매출 2조원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한화그룹이 매출 2조원대 규모의 급식업체 아워홈을 8천70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8천695억원이다. 아워홈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추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아워홈은 한화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화호텔은 지난 2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의 아워홈 인수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먹은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워홈 매출이 지난해 2조2천440억원 2조원을 넘어선 데 반해 한화호텔의 매출은 절반도 안 되는 7천50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화호텔은 레저와 식음 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만큼 아워홈과 한 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데다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도 꾸준히 해온 터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한화는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아워홈은 한화와 한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초과이익’ 협의… 13년째 답보

성남 판교신도시 초과 이익 정산절차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시행자 간 협의 지연과 소송 등으로 13년째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14일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판교지구는 2003년 9월 경기도, 성남시, LH 간 공동시행 기본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협약을 통해 초과 이익 환수조항을 명시했는데 적정 이익은 각각 귀속하고 초과 이익은 판교지역에 재투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시와 LH는 초과 이익을 가려내기 위해 2007년 10월 판교지구 사업비 정산 및 개발이익 산정 공동 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양 기관은 개발이익과 개발부담금 산정 방식, 법인세 및 초과 수익 반영 등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2012년 3월 용역이 중단됐다. 그 사이 판교지구는 2019년 6월 최종 준공됐다. 2023년 8월 양 기관은 다시 협의해 중단된 용역을 재개했지만 이 시기 시와 LH가 벌이던 4천600억원대 개발부담금부과 취소소송 문제로 지난해 10월 다시 중단됐다. 앞서 협의 과정에서 법인세·개발부담금 산정 방식에 이견이 있었는데 소송 결과를 받아야 초과 이익을 가려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LH는 지난달 개발부담금부과 취소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LH는 재판 과정에서 약 2천900억원으로 개발부담금 부과액을 감액해 달라고 주장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항소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이 초과 이익을 가려내기 위해 개발부담금부과 취소소송 최종 결과를 받아야 하는 만큼 협의 시기는 계속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시와 벌인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개발부담금이 일부 감액됐지만 우리가 주장한 것과 800억원가량 차이가 나 항소했다”며 “시와 협약에는 초과이익이 생기면 재투자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개발부담금 영향이 많이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납부한 금액과 법인세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시와 협의해 초과 이익을 산정한다. 꾸준한 협의를 통해 초과 이익을 가려내겠다”고 덧붙였다.

“반값까지 떨어져” 인천 아파트 경매 19년만 최대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1개 동만 있는 ‘나 홀로’ 아파트 단지. 모두 29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22년 전세사기로 인해 전 가구가 경매에 넘어갔다. 당시 감정가 1억7천만원에 이르던 전용면적 84㎡(25평) 아파트 1채의 가격은 2023년 첫 경매에 이어 지난해 2번째까지 연이어 유찰, 현재 8천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경매로 아파트 가격이 반토막 밑으로 떨어졌고, 3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인근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전세사기 피해 집이 많은 곳이다. 현재 법원에는 여러 차례 유찰로 가격만 떨어진 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용면적 84㎡(25평) 이 아파트 1채 가격은 당초 1억6천만원에서 잇단 유찰로 7천800만원까지 반토막 났지만 팔리지 않았다. 현재 다음 경매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1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물량이 계속 쌓여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경매 건수 증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5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28건이다. 이는 지난 2006년 3월 475건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1개월 전인 올해 3월 319건과 비교했을 때 약 3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가 194건(45%)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부평구와 서구가 53건, 연수구 41건, 남동구 39건 등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가 경매로 쏟아져 나오면서 이 같은 경매 건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아파트들은 연이어 유찰, 감정가격이 경매 때마다 30%씩 떨어진 뒤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의 경매 건수는 1천137건으로 인천지역 전체 2천727건의 41%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고금리로 인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부동산 경기마저 악화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도 인천은 물론 전국적인 아파트 경매 건수를 늘리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추홀구는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보니 이 같은 경매 건수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종전 유찰 아파트에 더해 계속 다른 아파트까지 경매에 올라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매 건수 증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스페인서 항암제 3종 직판 개시…유럽 시장 선점 확대

셀트리온이 스페인 유통 파트너사 컨파마와 협의해 5월부터 현지 법인 주도의 직판 체제로 전환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셀트리온 스페인 법인은 트룩시마, 허쥬마, 베그젤마 등 항암제 3종을 먼저 직판한다. 셀트리온 스페인 법인은 지난 2018년부터 현지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직판 전환을 준비했다. 또 직판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고 현지 전문인력을 늘렸다. 셀트리온 스페인 법인은 카탈루냐주에서 열린 CSC 컨소시움 입찰에 참여해 항암제 2종을 공급하며 직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셀트리온 스페인 법인은 CSC에 오는 2029년까지 약 4년간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페인 항암제 시장에서 셀트리온 제품 영향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포르투갈에서도 직판에 돌입했다. 지난 2024년 2월 포르투갈 법인을 설립한 뒤 12월 스테키마를 출시하며 직판을 본격 개시했다. 지난 4월부터는 유통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거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등 셀트리온이 보유한 전체 포트폴리오로 직판 제품을 확대했다. 셀트리온은 스페인 및 포르투갈에서 입찰 성과 등 시장 확대 기회를 꾸준히 노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특히 직판 체제가 점차 안정화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운영해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강석훈 셀트리온 스페인 및 포르투갈 법인장은 “지난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에서 의약품 직판을 한 셀트리온은 스페인에서도 성공적으로 직판 전환을 이뤄 자체 영업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현지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직판 지역에서 유통망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영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위기 '삼성 반도체'...HBM 오판에 SK하이닉스에 역전 허용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험난한 위기를 맞고 있다. D램 시장에서 33년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그 자리를 뺐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4%로 2위에 위치했다. 수익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에 비해 큰 규모를 가진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88조7,631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21조6,170억원과 비교해 4배를 넘는 수치다. 규모의 차이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역전을 허용한 이유에는 HBM 시장 선점이 거론된다. HBM은 D램을 쌓아올려 만든 메모리 반도체로 높은 대역폭과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한다. AI와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으로 D램과 함께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HBM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D램 칩을 필요로 하기에 HBM 수요 증가가 D램 매출로 이어진다. HBM이 반도체 시장의 중요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HBM에 대한 경쟁력이 수익으로 연결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2.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42.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비해 반도체 시장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구조다. 고객사 확보에서도 경쟁력 차이가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며 HBM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지난해 HBM 구매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58%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HBM 시장 경쟁력이 약화된 이유에는 판단 오류가 지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HBM에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관련 개발팀을 해체했다. 이후 AI 시장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HBM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HBM 전담팀을 다시 구성했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를 선언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HBM과 관련된 시장 상황 오판을 인정하고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3월 개최한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고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변화하는 AI반도체 시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HBM4 시장에서는 지난해 HBM3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계속 개발한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는 HBM 개발을 중단하고 다시 재개해 개발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2016년부터 HBM 개발을 지속해 레코드가 쌓였다고 볼 수 있고 삼성전자 같은 경우 중간에 팀이 없어졌던 과정이 있어 노하우나 양산 역량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LBO에 자산 매각까지”…한신평, 홈플러스 부실 원인으로 MBK 경영 정면 지적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부실 원인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경영 전략을 지목하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인수 당시 발생한 대규모 차입금과 핵심 자산 매각이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직후부터 약 4조3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7천억원 상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상환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한신평은 “현금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금융비용과 분할상환 부담 속에 제한적 수준의 자본투자(CAPEX)만 이뤄졌고, 보유 점포 매각이 이어지며 경쟁력 저하와 임차료 부담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국내 2위 사업자임에도, 매출은 저성장과 역성장을 반복했고,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하락세를 겪었다. 보고서는 “지속된 점포 매각과 설비 투자 축소로 자체 경쟁력이 약화돼 외형 성장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장기적인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이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수 대상 기업에 상환 부담을 전가하고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방식은 기업 경영 전반에 부담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과 보유점포 매각 자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우선 투입했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6조4천334억원으로 3년 전보다 오히려 3천515억원 늘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규모는 임차료와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분석은 MBK가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유사한 차입매수(LBO)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LBO 방식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과 공급망 충격 등 부작용이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인지한 채 단기 채권을 발행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당국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MBK 핵심 인사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MBK와 홈플러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현재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공약에 집값 들썩이는 세종시…투자 괜찮을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종시 집값이 들썩이자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집무실 및 국회를 세종 정부청사로 이전한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각 정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은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해서는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언급했다. 이를위해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약속했다. 이언주 의원은 한 세미나에서 “민주당은 임기 내에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해 형식적인 부분을 완성하고, 국회 본원과 대통령집무실 완전한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무늬만 행정수도가 아닌 실질적 기능을 갖춘 완전한 행정수도 완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10대 공약 내용 안에 ‘국회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이전’을 제시했다. 12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 후보는 “당선되면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을 옮기겠다. 그리고 세종시에 대통령집무실을 반드시 만들어 세종시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 이후 바로 세종시에 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 대표 직무대행은 “실질적인 대통령 집무, 국회 운영이 세종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면 개헌 기다릴 것 없이 즉각적으로 세종이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기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5년마다 정치이슈로 인해 짒값이 요동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신고된 4월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모두 1천290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4월 계약은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0여일이 남아 있는데 벌써 3월 거래량(784건)보다 500건 이상 많다. 올해 1월 305건에 이어 2월까지도 374건과 비교하면 거의 4배 수준이다. 앞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44.93%나 크게 오른 적도 있다. 세종시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2013년 조사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세종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세종시는 총선 및 대선 등 정치 변수에 따라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장세를 보였다”며 “그간 세입자 우위의 시장에서 지금은 매매가와 함께 전셋값까지 오르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면서 판세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 “정치이슈에 다시 투기장 돼” 그런가하면 세종시 주민들은 집값 상승이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세종시 도담동에 사는 김 모씨는 “공약 발표로 인해 집값이 들썩이면서 세종시가 다시 투기장이 됐다”며 혀를 찼다. 전문가들은 공약만 믿고 투자했다가 이행이 제대로 안됐을 경우 손실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그간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공약이 예산이나 정치적 쟁점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경험했다”며 “설익은 공약 발표에 따른 ‘묻지마’식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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