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캠퍼스서 만나는 숲과 예술, 경기문화재단 ‘숲숲학교’ 참여자 모집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는 도심 속 숲에서 자연과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숲숲학교’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숲숲학교’는 경기상상캠퍼스 숲과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태, 문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경기상상캠퍼스만의 문화예술교육 특화 브랜드다. 올해는 ‘숲’과 ‘예술’을 주제로 오는 11월까지 총 17개의 실험적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숲’ 교육 프로그램은 경기상상캠퍼스를 숲과 자연물을 탐색하고 조형 활동으로 나만의 작품을 표현하도록 한다. ▲자연 속에서 상상력과 예술을 키워나가는 ‘창의 예술 수업’ ▲숲에서의 움직임과 움직임에 따른 옷짓기를 결합한 ‘몸 디자인 프로그램’ ▲숲에서 살아나는 ‘몸의 DESIGN : 움직임과 옷 짓기’가 진행된다. ‘예술’ 교육 프로그램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아단과 함께하는 빛 그림 놀이’ ▲움직임과 회복을 위한 웰니스 예술 수업 ‘계절 몸, 치유학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과 공예, 포토그램 사진으로 감각적 경험을 느껴보는 ‘헨젤과 그레텔의 예술놀이’ ▲숲 속에서 즐기는 특별한 예술 놀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숲’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자연의 소리를 통해 감각을 확장해 보는 ‘소리의 숲’ ▲숲 속 놀이와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을 인지하는 ‘숲의 감정도감’ 등 경기상상캠퍼스의 공간과 생태 환경을 살린 다양한 예술 수업이 진행된다. ‘숲숲학교’ 프로그램은 도민 누구나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 및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경기아트센터, 현충일 ‘뮤페라 갈라콘서트’ ‘헌정獻呈’ 공연

경기아트센터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일 뮤페라 갈라콘서트 ‘헌정獻呈’을 공연한다. ‘뮤페라 갈라콘서트’는 유명 뮤지컬 넘버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까지 하나의 무대에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로 대중성을 곁들여 누구나 쉽고 흥미있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현충일 당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의 1부는 유명 뮤지컬 넘버의 갈라로 구성된다. 영웅, 이순신, 명성황후 등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의 주요 넘버를 선보인 뒤 2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사랑받아온 가곡과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요 아리아를 연주해 풍성한 음악회를 만들 예정이다. 지휘봉은 김해시립합창단,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과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지운 지휘자가 잡는다. 이와 함께 2020년 ‘부석사의 사계’ 프로젝트와 지난해 오페라 ‘어게인 투란도트’를 통해 대중의 큰 호응을 받은 심포니사계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여한다. 무대에는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남경주, 소프라노 김순영•김정우, 테너 강동명•박현준, 바리톤 김동섭•박정민 등 국내 정상급의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가 오른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음악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기리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왜 동북포루에만 벽등을 두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화성에는 보병 진지인 포루가 다섯 곳이 있다. 그런데 동북포루는 다른 포루에는 없는 특이하고 유일한 점이 여럿 있다. 하나는 위계가 낮은 건물인데도 ‘각건대’란 별칭을 부여받았고 둘째는 벽등(甓磴)을 설치한 점, 셋째는 치성에 벽돌을 사용한 점, 그리고 지붕에 용두를 설치한 점 등이다. 이 중 ‘전편에 왜 벽등을 쌓았을까’에 대해 답을 찾아봤다. 요약하면 한정된 공간에 2배의 병력을 운용하기 위함이고 비상시에 집 안의 병사들이 공격 장소로 이동하는 동선을 10분의 1로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오늘은 ‘왜 동북포루에만 벽등을 쌓았을까’에 대해 살펴본다. 답은 벽등 자체에서 찾았다. 왜 동북포루에만 벽등을 뒀을까에 대한 답은 동북포루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즉, 동북포루는 왜 다른 포루에 비해 두세배의 병력이 필요했을까를 알아내야 한다. 더 많은 병력을 운용해야 할 동북포루만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평면 입지, 입면 입지, 공간 입지로 나눠 살펴보자. 공간 입지란 위치에 대한 분석이다. 첫째, 평면 입지다. 동북포루의 방어 범위에 대한 문제다. 의궤에 “화성에 치는 여덟 곳이지만 실제로는 16곳이나 된다”라는 말을 맨 앞에 던져놓았다. 이 의미는 치, 포루(군졸), 공심돈, 봉돈, 노대는 구조와 역할이 같다는 의미다. 각루, 포루(대포)도 구조적 분류만 다를 뿐 기본 역할은 같다. 화성은 이웃하는 시설물 사이에서 유기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기적 방어란 양쪽 두 시설물에서 원성에 접근하는 적을 좌우에서 옆구리를 동시에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한 시설물 자체의 독자적 역할보다 몇 배의 효과를 낸다. 화성 시설물 대부분이 성에서 돌출시킨 철성(凸城)제도로 일정 간격으로 연이어 배치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 동북포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원성을 살펴보자. 모습이 2개의 활이 연속적으로 놓인 모습이다. 첨부한 주변 지형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동장대에서 동북포루까지 1개, 동북포루에서 북동포루까지 1개로 2개의 활이 연속된 모양이다. 화성 전체에서 이런 형태의 원성은 이곳이 유일하다. 이런 입지에서 동북포루의 방어 담당구역을 보자. 좌측으로 북암문·북수문·북동포루까지, 우측으로 동암문과 동장대까지 담당한다. 여기서 암문은 방어시설로 보지 않는다. 어차피 비상시 암문 폐쇄를 원칙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담당 구역의 범위를 보면 좌측이 378보3척, 우측이 304보2척이다. 화성에서 담당 구역이 꽤 넓은 편이다. 얼마나 큰 편일까. 화성에서 시설물 간 거리 평균이 원성 거리로 107보다. 이곳은 화성 평균의 3배 약간 넘는 방어 범위다. 직선거리로 봐도 양쪽 모두 300m, 즉 255보에 이른다. 평균의 3배가 넘는 범위를 담당하려면 당연히 다른 시설물보다 3배의 병력과 화력을 배치해야 한다. 이것이 벽등이 있어야 할 첫 번째 이유다. 둘째, 입면 입지다. 화성의 요충지 동북포루의 문제다. 동장대에서 북동포루까지 높낮이를 보자. ‘동장대에서 동암문까지 내리막, 동암문에서 동북포루까지 오르막이 되고, 동북포루에서 북암문까지는 굽어진 내리막, 북암문에서 동북각루는 휘어도는 오르막, 그리고 동북각루에서 북수문으로 내리막’인 지세다.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이 범위에서 최고로 높은 곳은 동북포루가 있는 자리다. 동북포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내리막이 연속된 지형·지세다. 글보다도 실제 동북포루의 벽등에 올라보자. 누구에게나 한눈에 이런 지세가 들어온다. 벽등에 오르는 것은 허용되니 누구나 볼 수 있다. 수원화성이 좋은 이유다. 이런 요충지 동북포루 입지를 생각하면 중요한 것은 동북포루 자기 자신의 방어다. 동북포루가 적에게 함락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동북성 전체를 적에게 내어준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동북포루는 자신도 지켜야 하고 동북성 전체도 지켜야 하는 운명이다. 동북포루의 입지 중요성은 팔달산 남쪽 능선과 같다. 팔달산 남쪽 능선에 대해 “적군이 점거하면 화성 전체의 허실을 모두 엿보이게 된다”고 했다. 즉, 화성 요해처다. 이를 대입하면 동북포루 입지도 마찬가지다. “지세가 별안간 높아져 방화수류정과 동장대를 눌러 굽어보고 있다. 동북포루를 적군에게 빼앗기면 화성 전체의 허실을 모두 엿보이게 된다”가 될 것이다.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방어 병력을 많이 배치한다. 이래서 팔달산 남쪽 능선에 용도를 설치했다. 용도는 긴 구간에 병력을 많이 배치할 수 있다. 동북포루에는 무슨 대책을 계획했을까. 동북포루에는 벽등을 설계했다. 벽등은 병력을 위아래로 배치할 수 있는 특수한 시설이다. 같은 평면에 2배의 병력을 운용할 수 있다. 이것이 벽등이 있어야 할 두 번째 이유다. 셋째, 공간 입지이다. 동북포루 터에 대한 문제다. 동북포루는 산꼭대기에 위치한다. 꼭 설치해야 할 위치이지만 터에 큰 단점이 있었다. 뾰족한 산꼭대기여서 평평하고 너른 터가 없었다. 더구나 동북포루는 돌출된 치성 위에 배치해야 했기에 너른 터를 만들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포루 중 동북포루가 작은 이유다. 비좁은 산꼭대기 터여서 전후좌우 수평으로 확장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대안이 벽등이었다. 위아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수평 확장이 아닌 수직 확장 설계인 셈이다. 똑같은 평면에 사용 공간을 수직 방향으로 늘린 것이다. 좁은 공간을 2배로 활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벽등이다. 3배 병력 운용 중 나머지 1배는 어디일까. 동북포루 벽체다. 동북포루 안에 남아 있는 병력이 전안폐판의 총안을 통해 적을 공격하도록 했다. 1군은 벽등 위에서, 2군은 벽등 아래에서, 3군은 포루 안에서 방어와 공격을 맡았다. 3배의 병력과 화력의 운용이다. 이 중 3분의 2를 벽등이 맡았다. 이것이 벽등이 있어야 할 세 번째 이유다. 정리하면 동북포루의 방어 범위가 다른 포루의 3배나 넓었고 북동쪽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또 산꼭대기여서 많은 병력을 운용할 터가 좁았다. 이런 조건이 동북포루 벽등의 탄생이다. 오늘은 3차원 입지 분석으로 동북포루에만 벽등을 설치한 이유를 살펴보며 정조의 전략적 공간 감각을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청소원에서 지점장까지…산골소년의 인생 한 페이지” 소설 ‘무꽃’ [신간리뷰]

해마다 봄이 오면 새싹이 자라나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무성한 여름을 지나 낙엽 진 가을,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어떤 꽃은 영영 사라진다. 다시 봄이 되면 새로운 생이 움튼다. 소설 ‘무꽃’은 어느 산골 소년이 어머니의 품을 떠나 한 소녀를 만나 청년이 되고,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가정을 이끄는가 하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에 어머니를 돌보고 인생의 전부인 것 같던 오랜 직장에서 물러나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애달픔과 행복 등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무꽃은 작가 윤달현의 3번째 자전적 소설이다. 현재 (사)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장으로 임하고 있는 작가는 1980년대 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농협 청소원에서부터 은행 지점장까지의 애환과 제2의 인생에 대한 발자취를 담았다. “어머니는 파란색 페인트통에 붓을 넣었다 꺼내어 그림 한쪽 구석에 무꽃을 그려 넣었다. 한가운데에서 양손을 벌려 자식 손을 잡는 모습을 그렸다. 아마도 세상을 다하는 날까지 지켜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소설 ‘무꽃’ 중) 작품엔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이 담겨있다. 어머니는 8·15해방 전에 태어나 한글 공부를 하기도 전에 6·25전쟁을 겪으며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작가는 농촌 총각에게 일찍이 시집가 농사일과 육 남매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세월을 보내고, 가정을 위해 헌신하신 것에 한없는 감사를 담아 자전 소설로 의미를 부여했다. 제1장 빛나는 졸업장부터 제5장 낙서 여행까지 직접 글과 그림도 그려 놓았다. 꽃말처럼 소소하고 겸손하게 삶을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작가는 1년 동안 쓰고 그림을 그려 넣은 책을 이번 어머니 생일을 기념하면서 출판했다고 한다. 소설에는 산골 소년가 청년이 되고, 누군가의 남편이자 가장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시대상으로 펼쳐지며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격동의 1960년대, 비무장지대의 파주에서 태어나 1980∼90년대와 IMF 등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설을 읽다 보면 따뜻한 미소가 물든다.

'시간 지나면 낫는다?' 오십견 고통 줄이려면

5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팔을 들어 올릴 때 뻐근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셔츠를 입거나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도 불편해졌고, 밤에는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진료를 본 결과 어깨질환인 오십견을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될 거라 믿으며 지냈지만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팔의 움직임은 더 줄어들었다. 오십견은 실제로 1~2년 내에 서서히 좋아지기도 하나 그 회복기간에 고통과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는다. 오십견은 ‘능동적·수동적 운동제한’으로, 스스로 팔을 들어도 올라가지 않고 남이 들어줘도 움직이지 않는다. ‘야간통’도 심하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면을 방해하고, 잠결에 무심코 팔을 움직였다가 극심한 통증에 깜짝 놀라 깨는 경우도 많다. 많은 환자들이 이 시기를 가장 힘들어한다. 오십견은 염증기, 동결기, 해빙기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고, 이후에는 통증은 줄지만 어깨가 굳는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서서히 움직임이 회복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 사이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며 “단순히 참기보다 통증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십견 치료는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이후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도수치료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유연성을 회복시킨다. 오십견은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운동을 시도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민슬기 원장은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주사 치료”라며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주며, 이후 운동치료를 원활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무리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거나 어쩔 수 없이 어깨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수면 마취 후 의사가 굳은 관절을 직접 움직여 늘려주는 ‘브리즈망 치료’도 고려된다. 이 치료는 짧은 시간에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운동으로는 공원 도르래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수건이나 막대를 활용한 스트레칭, 벽 타기 운동 등도 도움이 된다. 단, 이러한 운동은 통증이 줄어든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며, 단계적으로 범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민슬기 원장은 “오십견은 참는다고 좋아지기보다는 치료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여년간 회화에 천착한 작가…'성남작가조명전Ⅱ-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디지털 기술과 다양한 매체가 혼재된 동시대 미술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가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30여년간 오직 회화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김남표 작가를 조망하는 전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를 7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 ‘2025 성남작가조명전’의 두 번째 전시다. 김남표 작가는 ‘회화에서 숭고는 영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아카데믹한 화풍과 극사실주의적인 묘사,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 인상주의 회화를 떠올리게 하는 빛의 묘사와 색채 감각 등으로 독자적 화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독한 회화주의자’로 알려진 김 작가는 대상의 외형을 왜곡하지 않고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물성을 통해 현실 너머의 숭고함을 드러내는 ‘회화적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대표 연작 ‘Instant Landscape’를 중심으로 산과 바다 등 자연 풍경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히말라야와 안나 푸르나 등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대형 신작을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수채화 드로잉,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2점까지 펼쳐보인다. 전시에선 김 작가의 대표작 ‘at Aewol#1’을 만날 수 있다. 200호짜리 캔버스 3개를 이어 6m 폭의 초대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커다란 독수리가 폭풍우 치는 바다 위를 날고 있는 모습이 실감나게 담겼다. 대형 캔버스에 가득 찬 구상 회화를 보기 어려운 시대에 더욱 눈에 띄는 작품이다. 작가는 지난해 12월 사건·사고가 많은 사회적 혼란기에 작업을 하며 화가로서의 감정과 휘몰아치는 제주 애월 바다의 실경을 합쳐 재해석했다. 회화적인 마티에르가 더해져 무섭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한 숭고한 감정을 표현했다. 제주 애월에 작업실이 있는 김 작가는 ‘Instnat Landscape-Aewol sea#10’를 통해 애월 바다의 순간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그가 경험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눈에 들어온 찰나의 인상을 그린다. 특히 빛을 색으로 묘사하는 감각적인 작업을 이어간다. 이에 그의 작품 대부분엔 ‘순간적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전시에선 이 외에도 제주의 밤바다를 담은 ‘Instnat Landscape-Moonlight Painting#4’·‘Instnat Landscape-Moonlight Painting#3’, 히말라야의 위용을 나타낸 ‘Himalaya#4’ 등을 볼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회화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래된 미술이자 표현 양식”이라며 “회화의 본질에 대한 미술사의 오래된 질문과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동시대 화가 김남표의 회화예술과 함께 바라보며 고찰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생 써먹는 글쓰기…책 '팔리는 글쓰기는 처음이라' [신간소개]

마케팅 기획자, 경영 컨설턴트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제갈현열 저자의 신간 '팔리는 글쓰기는 처음이라'가 출간됐다. 저자는 글쓰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고, 필 듀센베리, 스티븐 킹 등 글쓰기 대가의 비법까지 알려주며 '팔리는 글'의 본질을 담았다. 특히, 단순히 글쓰기 방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3단계 글쓰기 비법과 함께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Q&A도 담았다. 저자 제갈현열은 20대에 공모전 43관왕의 타이틀을 얻고, 메이저 광고대행사를 입사해 기획의 귀재로 불렸다. 30대에는 다양한 분야와 경계를 넘나드는 책을 쓰며 누적 40만 부를 판매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됐다. 저자는 많은 이가 글쓰기 스킬만을 글쓰기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복잡한 문법, 세련된 표현 없이도 '팔리는 글'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글쓰기 실력이 제자리 걸음인 사람, 모든 종류의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 그리고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기초서가 될 것이다.

고양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나선다

고양특례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시는 지난 27일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고양시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고양연구원 주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관 건립 유치 기본구상 연구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고양관’ 유치를 위한 현안사항과 입지 선정, 고양시만의 장점 등이 담길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추가 분관 건립을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권역별 분관 조성을 통해 균형적인 문화서비스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발표한 ‘문화한국 2035’ 비전에 따르면 국립문화기관의 지역 수요에 부응해 지역별 특성화 분관 및 법인형 운영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며, 분관의 건립비 분담률은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 등이다. 내년에 경기북부, 강원, 전라권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한 분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양관 유치는 이기헌 국회의원(민주, 고양병)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일산 호수공원에 짓되 그 형태가 미디어아트 전용 미술관이었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문체부 관계자들을 설득해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고양관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의원 측은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고양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반면, 시는 꽃전시관이 고양시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경기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꽃전시장이 어렵다면 일산호수공원 제4주차장 주변이 경쟁력 있는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시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이번 심의위에 옵저버로 참석한 김해련 시의원(민주, 고양아)은 “이번 연구가 고양관 유치를 위한 타당성이나 필요성, 기대효과 등을 잘 반영하면 좋겠다”면서 “고양관의 위치가 중요한데 기존 지역의 문화·관광·전시 인프라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운영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홍연 문화예술과장은 “문체부에서 분관 공모가 나오면 신청한다는 게 시 기본 입장”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고양시에 들어서면 문화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회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 “편견 허물고 꿈의 무대 채우다”

발달장애예술인들에게 예술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제이엘(JL)한꿈예술단이 주최·주관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한 ‘제2회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가 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는 문화예술을 통한 발달장애인들의 자아실현과 자립,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총 24개팀이 신청을 위한 노래·연주를 담아 영상을 제출했고 본선에는 총 22개팀이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본선 무대에선 노래 부문 ‘독창’ 5개팀, 악기부문 ‘독주’ 12개팀, 노래 부문 ‘중창’ 3개팀, 노래 부문 ‘합창’ 1개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무대를 위해 수많은 날을 연습해온 발달장애인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경쟁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에서 실수가 나올 땐 객석에서 박수로 응원을 보냈고, 무대 위 이들의 열정은 편견을 허물며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음표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심사를 거쳐 대상은 슈타미츠 클라리넷 협주곡 내림나장조 3악장을 선보인 안정현씨(악기부문 독주 클라리넷)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이지웅씨(악기부문 독주 비올라)와 여성 중창팀(노래 부문)에게 돌아갔다. 김정은씨 등이 함께한 중창팀은 노래 ‘쉼(가족이란)’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객석에 감동을 전했다. 우수상에는 황은찬씨(악기부문 독주 플루트)·정가영씨(노래부문 개인)·남성 중창팀(노래 단체)이 선정됐다. 정가영씨는 ‘오버 더 레인보우’를, 윤민우씨 등 남성 중창팀은 ‘오 솔레미오’를 불러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장려상은 김수호씨(악기부문 독주 피아노), 윤민우씨(노래부문 개인), 혼성 중창팀(노래 단체)이 수상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안정현씨(28)는 “지난해 12월부터 곡 연습을 시작했는데 대상을 받을 줄 몰랐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데 경험 삼아 나온 첫 무대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이런 무대가 자주 마련돼 많은 이들이 경험을 쌓고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식 제이엘(JL)한꿈예술단 이사장은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이 참가해주셔서 본선 무대가 더욱 빛났다”며 “발달장애인과 또 다른 분들께 희망이 되고 동기가 되는 무대,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예술창작 기회가 더 많아지고 기업 채용 활성화 등 여러 영역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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