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폴란드와의 D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한국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개인통산 A매치 1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둬. 황선홍은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차전에서 부상 후유증으로 출장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떨치고 선발 출장해 88년 12월 아시안컵 일본전이후 통산 99번째 A매치 출장을 기록.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황선홍은 이변이 없는 한 14일로 예정된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홍명보(128경기)와 차범근(121경기), 최순호(105경기) 포항스틸러스 감독에 이어 한국선수로 4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할 전망.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정수정 화백(47)이 히딩크 감독에게 10폭짜리 호랑이 병풍을 선물. 정 화백은 지난 9일 밤 우리 대표팀 숙소인 대구 파크호텔에 찾아가 눈내린 숲속에서 어미와 새끼 호랑이 3마리가 포효하는 그림을 히딩크 감독에게 선물하자 히딩크 감독은 그림을 보고 “원더풀”, “땡규”로 통역관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려져. 정 화백은 “신성하고 용감하며 기가 넘치는 호랑이 그림은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멋진 용병술과 슛이 나오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1로 비긴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따내지 못한 탓인지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을 비롯한 대부분 한국선수들은 자유취재가 허용된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는 동안 기자들의 취재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바쁘게 경기장을 떠나 마치 대패한 선수들을 연상케 하기도.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페널티킥을 첫 실축한 팀으로 기록. 한국은 미국과의 D조 조별리그 2차전 전반 38분 황선홍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을용이 2분뒤인 40분에 왼발슛했으나 미국 골키퍼 프리델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는데 전날까지 이번 대회 페널티킥은 8개팀이 10개를 얻어 모두 득점으로 연결.
미국과의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뽑은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은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이 특기인 대표팀내 유일한 빅리거다. 안정환은 지난 4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2골을 넣어 ‘조커’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으며 이날 해결사의 면보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긴 머리를 날리며 탁월한 볼 키핑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큰 제스처와 함께 강슛을 날린뒤 골을 넣고는 결혼반지에 입을 맞추는 모습은 안정환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타고난 개인기를 앞세워 펼치는 시원시원한 플레이와 오른발을 떠난 볼이 네트를 세차게 흔들 때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그라운드가 가득 찼다. 90년대 후반 한국축구에 대대적인 오빠부대가 형성된 것도 안정환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안정환은 일부 전문가로부터는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슛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초부터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안정환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거친 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 가담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빌미였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면서 생긴 선진축구의 생존법과 대표팀에서조차 주전을 꿰차지 못한 데서 나타난 위기감은 안정환을 확 바꿔놓았다. 공을 잡는 순간부터 마지막 슈팅까지 혼자서 하려는 개인주의도 많이 개선돼 옆으로 빠져 들어가는 동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슛동작도 불필요함을 없애 훨씬 간결해졌다. 서울 대림초등학교 때 선배의 권유로 축구에 입문한 안정환은 남서울중-서울기공-아주대를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93년에는 고교대표로 뽑혔고 94년에는 19세이하 청소년대표, 97년에는 동아시아대회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고 그 해 월드컵대표팀 상비군에도 포함됐다. 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 ‘베스트11’에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에는 프로축구선수로서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 2000년 7월에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돼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꿈을 마침내 이뤘다. 미국전을 포함, 지금까지 치른 A매치는 모두 23회로 통산 5골을 기록중이다.
‘물보다 진한게 피’였던가.한민족의 가슴은 역시 한마음으로 뜨거웠다. 지난 2월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김동성이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강탈당하는 순간 분통을 터뜨리지 않은 한국민은 없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 전사들은 비록 종목이 달랐지만 가슴속 응어리만큼은 똑같이 품고 있었다.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뒤진 후반 33분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은 코너플랙으로 달려갔고 동료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갑자기 안정환은 스케이팅 주법의 색다른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장면에 다들 어리둥절했다. 뒤를 따라 온 이천수는 안정환의 옆에 서있다가 그의 옆구리를 건드린 뒤 두 손을 내저으며 올림픽 당시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들의 오심을 유도했던 오노의 야비한 행동을 재현했고 모여든 대표선수들은 모두 스케이팅 주법으로 골세리머니를 함께 해 진한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그제서야 선수들의 골세리머니가 무슨 뜻이었는지 눈치챈 관중들은 목청껏 환호성을 높였다. 안정환은 경기 뒤 “미국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골 세리머니를 논의했었다. 김동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었는데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전을 앞두고 정부는 ‘반미 감정’이 되살아날까 우려해 반미시위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자제해 줄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었다. 또한 피해 당사자인 김동성은 자칫 국민 감정을 자극할까, 당초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던 계획조차 수정했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은 물론 안정환을 비롯한 대표선수들도 김동성의 억울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안정환의 ‘스케이팅 골 세리머니’를 지켜 본 김동성은 크게 위안받았겠지만 내친 김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 화끈하게 한풀이를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월드컵 특별취재반
1차전에서 나란히 패배한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10일 오후 8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가능성을 살리기 위한 일전을 벌인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동원가능한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불꽃튀는 접전이 될 전망. 우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포르투갈은 미국전때 보였던 수비의 허점을 보강하기 위해 전체적인 포메이션에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페티트 혼자 지켰던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는 10년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파울루 벤투가 보강된다. 또 미국 공격수를 맞아 허점을 보였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프레샤우트 또는 부상 완쾌 단계에 접어든 노장 수비수 아벨 샤비에르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수비력을 보강하면서 공격진의 수를 1명 줄여야 하는 포르투갈은 처진 스트라이커 주앙 핀투와 오른쪽 미드필더인 세르지우 콘세이상 중 한명을 제외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에 패해 골득실 -2로 최하위에 처진 폴란드는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를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한국전에서 올리사데베의 파트너로 마치에이 주라브스키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위협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험많은 크리샤워비치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주라브스키와 또 다른 공격수인 마르친 제브와코프는 후반 투입될 전망이다. 허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시비에르체프스키, 수비형 미드필더에 라도스와프 카우지니가 포진하고 야체크 크시노베크, 마레크 코즈민스키가 각각 좌우 윙백으로 나설 예정이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미하우 제브와코프-토마시 바우도흐-야체크 봉크-토마시 하이토가 배열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기대했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이 예상밖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수난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9일 현재 우승후보국 가운데 2연승으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은 우승은 커녕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A조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그라운드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대회 개막전 입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하며 개막전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세네갈에 0대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프랑스는 이어 지난 6일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 1무2패로 남은 덴마크전(11일)에서 2골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지 않으면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2일 경기서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꺾어 ‘죽음의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7일 잉글랜드에 0대1로 패해 오는 12일 조 선두인 스웨덴을 반드시 제쳐야 결승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20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G조의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역시 수난의 대여에 합류한 케이스. 이탈리아는 3일 조별리그 첫 경기인 에콰도르전에서 2대0으로 낙승을 거뒀으나 8일 2차전에서는 지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에 전통의 ‘빗장수비’가 무너지며 1대2로 역전패,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우승후보국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둔 브라질은 지난 3일 터키와의 C조 1차전에서 2대1로 불안한 승리를 따냈지만 8일 2차전서는 본선무대에 처음 진출한 중국을 상대로 화려한 ‘삼바 개인기’를 과시하며 4대0으로 완승,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우승후보들의 잇따른 수모로 인해 이번 대회의 우승국을 점치기가 시간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붉은 악마’의 원조 벨기에와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가 10일 밤 6시 오이타에서 격돌한다. 첫 판에서 러시아에 패한 튀니지는 또 지면 무조건 탈락이고, 일본과 비긴 벨기에도 남은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다급한 쪽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벨기에다. H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된 튀니지를 꺾어봐야 본전인 데다,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6경기에서 4무2패로 1승도 올리지 못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벨기에는 튀니지와 비기는 것도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상자에게도 동원령을 내리는 등 승리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대량 득점을 목표로 골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를 마르크 빌모츠의 투톱 파트너로 선발 투입하고, 일본전에 빠졌던 센터백 흘렌 데부크와 왼쪽 풀백 니코 반케르코벤 등 부상 중인 수비수들에게 출격 대기를 지시했다. 튀니지도 승리의 의지만큼은 벨기에 못지 않다. 튀니지는 올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1회전에서 탈락하고 앙리 미셸 감독이 도중하차하는 등 안팎으로 아픔을 겪은 뒤라서 첫 승을 위한 선수들의 투지가 남다르다.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는 “벨기에가 우리를 ‘봉’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한착각”이라며 “러시아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를 일궈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전에서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의 고공 전술에 맞서 강력한 대인마크와 과감한 역습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프랑스 대표팀의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고의 선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피파월드컵닷컴(fifaworldcup.com)과 ESPN 사커넷 통계에 따르면 바르테즈는 조별리그 2게임에서 모두 12차례의 상대 슛을 막아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데아예아와 함께 최다선방 공동 1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MVP로 선정됐던 바르테즈는 2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는 철벽방어를 펼쳐 프랑스가 그나마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됐다. A매치 최다출장 타이기록(170경기)을 세운 사우디의 알데아예아도 9골을 내줬지만 그보다 많은 선방을 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 다음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아이크 쇼룬무가 10개, 덴마크 토마스 쇠렌센, 세네갈 토니 실바도 각각 9개의 슛을 막아냈다. 잉글랜드의 노장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도 8개의 선방을 기록해 아르헨티나에 복수전을 펼치는데 디딤돌을 놓았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중 가장 태클을 많이 한 선수는 세네갈의 오마르 다프와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로 2게임에서 각각 24개를 감행했고, 독일의 토르스텐 프링스, 디트마어 하만, 나이지리아 조지프 요보도 20개 이상의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팀 태클 수에서는 독일이 106개로 가장 적극적인 압박을 펼친 팀으로 나타났고 스웨덴과 세네갈이 각각 101개였다. 도움 순위는 스페인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데 페드로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가 3개씩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 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7개로 1위였으며, 다득점 순위 1, 2위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와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6개씩 기록했다. 우루과이의 알바로 레코바는 6개의 유효슈팅을 날리고도 1골도 넣지 못하는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팀 슈팅 수에는 가공할 화력을 보여준 독일이 35개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31개씩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는 수없이 날린 슛 중 단 1골도 들어가지 않는 불운에 울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코스타리카가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터키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전날 중국을 완파한 브라질(승점 6)은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다.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는 9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C조 2차전에서 후반 41분 교체멤버 윈스톤 팍스가 터뜨린 동점골로 ‘투르크 전사’ 터키와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코스타리카는 1승1무(승점 4)가 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지만 최종전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1무1패(승점 1)가 된 터키는 조 3위에 처져있으나 중국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오히려 여유가 있는 처지로 오는 13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코스타리카와 터키가 골득실, 다득점을 따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전을 지루한 공방전 끝에 득점없이 마친 터키는 후반들어 맹공을 펼치다가 11분 첫 골을 뽑아냈다. 하산 샤슈가 아크 부근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등지고 가슴으로 트래핑, 달려 들어오는 엠레 벨로졸루에게 넘겨준 것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상대 수비를 맞고나오자 이를 벨로졸루가 다시 잡아 수비를 따돌리며 오른발로 터닝 슛,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타리카는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왼쪽 측면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패턴과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하다가 후반 41분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티븐 브라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오버헤드킥으로 패스한 볼을 터키 골키퍼와 수비진이 그대로 흘려버렸고 이를 팍스가 골문에 가볍게 차넣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일본이 ‘붉은 곰’ 러시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은 9일 요코하마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초반 이나모토 준이치가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러시아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 승점 4가 돼 조 선두로 올라섰고 최종전 상대가 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인 점을 감안하면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비교적 유리한 입장이 됐다. 반면 러시아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로 처졌고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반 4분 일본의 이나모토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러시아 수비를 위협하자 12분에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 역시 아크 부근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28분에는 일본 나카타 고지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 페널티지역 안까지 파고 들어와 문전으로 밀어준 볼이 수비 몸맞고 나카타 히데토시 앞으로 흘러갔다. 나카타의 결정력을 믿은 6만여 관중들은 골을 기대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러시아문전으로 시선을 모았으나 믿었던 나카타의 왼발 슛은 야속하게도 골대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일본은 전반 36분에도 아크 왼쪽 약 25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 오노 신지가 직접 찼으나 골대를 넘어가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3분 뒤 결정적 골찬스를 맞았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골을 놓쳤다.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발레리 카르핀이 이고르 셈쇼프를 겨냥하고 문전으로 찔러주었으나 문전 쇄도하던 셈쇼프를 일본 수비수 도다 가즈유키가 잡아채는 바람에 공을 흘려버렸다. 후반 6분에 터진 일본의 선제골 상황도 오프사이드 여부가 애매했지만 부심의 손에 들린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스즈키 다카유키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월패스로 이나모토에게 건네주는 순간 수비라인에 애매하게 걸쳐있던 이나모토가 공을 잡아 오른발 슛, 그물을 갈랐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가 교체투입된 지 3분만인 후반 15분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 찬스에서 마무리에 실수, 동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한편 수 차례 골 찬스에서 슈팅 실수로 실망을 안겼던 나카타 히데토시는 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약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나와 끝내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경기대가 제16회 협회장배 전국남녀학생볼링대회에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대는 9일 대한볼링협회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부 종합에서 마스터즈와 2인조전에서 우승하는 등 금 2, 동메달 3개를 따내 정상에 올랐고, 남자부도 개인전과 2인조전서 1위를 차지해 금 2개로 패권을 안았다. 한편 최종일 벌어진 여자부 마스터즈에서 배세영(경기대)은 합계 2천232점(평균 223.20점)으로 전조희(이화여대·2천99점)를 133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또 3인조전에 출전한 황은정-이지은-이미숙조(경기대)는 3천410점(평균 189.44점)으로 대구 계명문화대(3천507점)와 서울여대(3천438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5인조전서도 5천510점(평균 183.67점)으로 한체대(5천596점), 우석대(5천559점)에 뒤져 동메달을 획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