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의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고의 선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피파월드컵닷컴(fifaworldcup.com)과 ESPN 사커넷 통계에 따르면 바르테즈는 조별리그 2게임에서 모두 12차례의 상대 슛을 막아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데아예아와 함께 최다선방 공동 1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MVP로 선정됐던 바르테즈는 2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는 철벽방어를 펼쳐 프랑스가 그나마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됐다. A매치 최다출장 타이기록(170경기)을 세운 사우디의 알데아예아도 9골을 내줬지만 그보다 많은 선방을 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 다음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아이크 쇼룬무가 10개, 덴마크 토마스 쇠렌센, 세네갈 토니 실바도 각각 9개의 슛을 막아냈다. 잉글랜드의 노장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도 8개의 선방을 기록해 아르헨티나에 복수전을 펼치는데 디딤돌을 놓았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중 가장 태클을 많이 한 선수는 세네갈의 오마르 다프와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로 2게임에서 각각 24개를 감행했고, 독일의 토르스텐 프링스, 디트마어 하만, 나이지리아 조지프 요보도 20개 이상의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팀 태클 수에서는 독일이 106개로 가장 적극적인 압박을 펼친 팀으로 나타났고 스웨덴과 세네갈이 각각 101개였다. 도움 순위는 스페인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데 페드로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가 3개씩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 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7개로 1위였으며, 다득점 순위 1, 2위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와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6개씩 기록했다. 우루과이의 알바로 레코바는 6개의 유효슈팅을 날리고도 1골도 넣지 못하는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팀 슈팅 수에는 가공할 화력을 보여준 독일이 35개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31개씩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는 수없이 날린 슛 중 단 1골도 들어가지 않는 불운에 울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코스타리카가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터키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전날 중국을 완파한 브라질(승점 6)은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다.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는 9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C조 2차전에서 후반 41분 교체멤버 윈스톤 팍스가 터뜨린 동점골로 ‘투르크 전사’ 터키와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코스타리카는 1승1무(승점 4)가 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지만 최종전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1무1패(승점 1)가 된 터키는 조 3위에 처져있으나 중국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오히려 여유가 있는 처지로 오는 13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코스타리카와 터키가 골득실, 다득점을 따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전을 지루한 공방전 끝에 득점없이 마친 터키는 후반들어 맹공을 펼치다가 11분 첫 골을 뽑아냈다. 하산 샤슈가 아크 부근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등지고 가슴으로 트래핑, 달려 들어오는 엠레 벨로졸루에게 넘겨준 것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상대 수비를 맞고나오자 이를 벨로졸루가 다시 잡아 수비를 따돌리며 오른발로 터닝 슛,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타리카는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왼쪽 측면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패턴과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하다가 후반 41분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티븐 브라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오버헤드킥으로 패스한 볼을 터키 골키퍼와 수비진이 그대로 흘려버렸고 이를 팍스가 골문에 가볍게 차넣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일본이 ‘붉은 곰’ 러시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은 9일 요코하마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초반 이나모토 준이치가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러시아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 승점 4가 돼 조 선두로 올라섰고 최종전 상대가 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인 점을 감안하면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비교적 유리한 입장이 됐다. 반면 러시아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로 처졌고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반 4분 일본의 이나모토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러시아 수비를 위협하자 12분에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 역시 아크 부근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28분에는 일본 나카타 고지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 페널티지역 안까지 파고 들어와 문전으로 밀어준 볼이 수비 몸맞고 나카타 히데토시 앞으로 흘러갔다. 나카타의 결정력을 믿은 6만여 관중들은 골을 기대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러시아문전으로 시선을 모았으나 믿었던 나카타의 왼발 슛은 야속하게도 골대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일본은 전반 36분에도 아크 왼쪽 약 25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 오노 신지가 직접 찼으나 골대를 넘어가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3분 뒤 결정적 골찬스를 맞았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골을 놓쳤다.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발레리 카르핀이 이고르 셈쇼프를 겨냥하고 문전으로 찔러주었으나 문전 쇄도하던 셈쇼프를 일본 수비수 도다 가즈유키가 잡아채는 바람에 공을 흘려버렸다. 후반 6분에 터진 일본의 선제골 상황도 오프사이드 여부가 애매했지만 부심의 손에 들린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스즈키 다카유키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월패스로 이나모토에게 건네주는 순간 수비라인에 애매하게 걸쳐있던 이나모토가 공을 잡아 오른발 슛, 그물을 갈랐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가 교체투입된 지 3분만인 후반 15분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 찬스에서 마무리에 실수, 동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한편 수 차례 골 찬스에서 슈팅 실수로 실망을 안겼던 나카타 히데토시는 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약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나와 끝내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경기대가 제16회 협회장배 전국남녀학생볼링대회에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대는 9일 대한볼링협회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부 종합에서 마스터즈와 2인조전에서 우승하는 등 금 2, 동메달 3개를 따내 정상에 올랐고, 남자부도 개인전과 2인조전서 1위를 차지해 금 2개로 패권을 안았다. 한편 최종일 벌어진 여자부 마스터즈에서 배세영(경기대)은 합계 2천232점(평균 223.20점)으로 전조희(이화여대·2천99점)를 133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또 3인조전에 출전한 황은정-이지은-이미숙조(경기대)는 3천410점(평균 189.44점)으로 대구 계명문화대(3천507점)와 서울여대(3천438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5인조전서도 5천510점(평균 183.67점)으로 한체대(5천596점), 우석대(5천559점)에 뒤져 동메달을 획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멕시코가 에콰도르를 꺾고 승점 6을 기록하며 3회 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헤라르도 토라도(23·세비야)는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토라도는 팀이 1대1로 비기고 있던 후반 12분 통렬한 결승골을 작렬시키면서 지난 99년 9월 국가대표 발탁이후 30번째 경기에 출전, 3골째를 기록했다. 토라도는 지역예선 4경기 출전했으나 득점하지 못해 이번 월드컵에서 큰 일을 해내리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176㎝, 81㎏인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 부담을 줄여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 토라도가 모랄레스, 루나, 로드리게스, 아스페 등과 호흡을 맞출때 멕시코의 미드필더진은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간을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게임을 읽는 시야가 넓어 지난해 7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부임이후 스타팅멤버로 급부상했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침착성과 부지런함으로 제몫을 단단히 했으나 아기레 감독이 주목하기전까지는 그다지 돋보이는 선수가 아니었다. 토라도는 지난 97년 국내리그 ‘우남 푸마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2000년 스페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현재 FC세비야의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아즈텍 전사’ 멕시코가 처녀 출전팀 에콰도르를 꺾고 조 선두로 부상했다. 멕시코는 9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G조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선제골을 허용한 뒤 집중력을 발휘, 연속 골을 넣어 2대1로 역전승했다. 멕시코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 조 선두로 나섰으나 16강 진출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았다. 월드컵 본선에 12번째 나선 멕시코와 첫 출전한 에콰도르전은 관록에서 승부가 갈렸다. 멕시코는 경기시작 5분만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센터링을 키 장신 공격수 아구스틴 델가도가 솟구쳐 강하게 헤딩했고, 멕시코 골키퍼의 손에 살짝 닿은 공은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잇따라 스친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 선제골을 내준뒤 파상 공세를 퍼부은 멕시코는 좀처럼 에콰도르의 포백 수비라인을 공략하지 못하다 28분 마침내 측면에서 수비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은 라몬 모랄레스가 문전을 살펴보다 살짝 건네준 공을 멕시코 포워드 하레드 보르헤티가 수비를 뒤에 달고 달려들며 왼발 발리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들어 맹공을 퍼부은 멕시코는 12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후안 로드리게스가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에 막히자 흘려준 공을 뒤따르던 헤라르도 토라도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조별리그 D조 2차전 입장권 7천여장이 당일 오전 6시부터 대구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9일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부터 해외 미판매분으로 넘겨받아 이날 판매할 입장권은 일반석 3천600여장과 시야가 일부 가리는 좌석 3천400여장이며 1인당 2장에 한해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은 일반석 가운데 1등석 19만2천원, 2등석 12만8천원, 3등석 7만6천800원이며, 시야가 가리는 좌석은 1등석 10만원, 2등석 8만원, 3등석 5만원이다. 조직위는 “이날 경기가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고 경기장 현장에서 입장권이 판매되는 점을 고려, 판매시간을 오전 6시부터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16강 진출에 중요한 변수가 될 포르투갈-폴란드 경기 잔여입장권 7천여장도 역시 경기당일인 10일 오전 9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오른쪽 측면을 주 공격루트로 삼아라” 16강 결승토너먼트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인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10일)을 앞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하게 출발하는 한국 대표팀의 단점이 미국의 기습공격에 무너지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왼쪽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에 주목, 박지성 등 발빠른 사이드 어태커로 하여금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 효과적으로 미국 수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언했다. ▲김 호(수원 삼성 감독)=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미국의 미드필드에서의 빠르고 강한 압박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우리가 미드필드 싸움에서 상대의 압박에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황선홍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폴란드와 경기처럼 홍명보-황선홍-유상철 노장 3명의 활약이 팀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다. 수비에서 미국은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허점을 자주 노출했는데 이 부분을 집중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영증(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미국팀은 스피드가 매우 뛰어났고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결정력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미국의 빠른 공격에 대비해야 하는데 특히 서로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미드필드 장악이 중요하다. 폴란드전이나 그에 앞선 평가전을 볼 때 우리도 기동력이나 조직력 등에서 미국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미국 수비를 볼 때 오른쪽은 강한 반면 왼쪽은 약해 보였다. 따라서 박지성 등 발빠른 선수들로 오른쪽 측면을 주 공격루트로 삼으면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설기현의 ‘창’이 토니 새네의 ‘방패’를 제압할 수있을 것인가. 10일 한국이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왼쪽 공격수 또는 센터포워드로 나설 설기현(23)과 미국 오른쪽 사이드백 토니 새네(31)의 맞대결 결과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폴란드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출장했던 설기현은 부상한 황선홍이 미국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중앙을 맡게 되지만 최근 스리톱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는 대표팀 공격의 스타일을 감안할때 왼쪽 측면공략은 그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설기현은 지난달 26일 프랑스전에서 긴 골침묵을 깨는 헤딩골을 성공시킨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미국이 한국과의 최근 두차례 경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그렇다면 힘과 체력, 스피드를 두루 갖춘 설기현을 막을 미국의 수비수에는 지난 5일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새네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188cm, 86kg의 새네는 체격에서 184cm, 73kg의 설기현을 능가하는데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터프함과 뛰어난 헤딩력, 강한 체력이 장점이다. 지난 99년부터 독일무대에서 활약해 온 새네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루이스 피구가 번갈아 가세한 왼쪽측면 공격을 대과없이 막아낸 것은 물론 오버래핑에도 가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헤딩골을 도와 팀 승리의 공신이 됐었다. 설기현으로서는 왼쪽 공격의 활로를 여는 임무외에도 새네가 가진 또 하나의 장기인 공격가담능력을 쉽게 살리지 못하게끔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를 수비라인에 묶어두는 보이지 않는 임무도 맡게 될 것이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설기현이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은 새네의 약점인 느린 발. 설기현이 빠른 개인돌파와 수비수 뒷공간을 겨냥한 순간적인 침투로 새네의 느린 스피드를 집요하게 공략한다면 한국의 ‘왼쪽싸움’은 승산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조별리그 F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로 돌변한 D조에서 나란히 1승을 거둔 한국과 미국이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폴란드를 꺾고 본선 진출 사상 첫 승을 거둔 상승세에 있고 미국 역시 포르투갈이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한 터여서 양팀 모두 내친 김에 2승을 거두고 16강행을 가시화시키자는 각오가 대단하다. 더구나 양팀 모두 측면을 돌파하는 스피드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무기로 하고 있는 등 경기 스타일이 엇비슷해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형편. 또 대구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치러져 이날의 승패는 강한 체력과 집중력,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폴란드전 승리의 주역 황선홍과 유상철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한국이 승부를 거는 것은 설기현-이천수-최태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신예들의 힘과 스피드. 또 공격 루트를 뚫고 후방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박지성과 상대 패스의 길을 미리 읽고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김남일 등 막강한 미드필더진으로 미국의 숨통을 조일 태세다. 여기다 경기를 치를 수록 노련미를 더해가는 홍명보-최진철-김태영의 수비라인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꺾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미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최전방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크로스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고 빠른 발을 이용한 랜던 도노번의 2선 침투는 포르투갈도 막지 못했다. 여기다 공격의 시발점 클로디오 레이나가 부상을 털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이 최근 2차례의 맞대결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최강의 전력이 구축된 셈이다. 또 공격 가담력이 좋은 존 오브라이언도 언제든지 중거리슛 한방으로 한국의 골문을 흔들 태세를 갖췄다./월드컵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