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6강 사냥 각오

조별리그 F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로 돌변한 D조에서 나란히 1승을 거둔 한국과 미국이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폴란드를 꺾고 본선 진출 사상 첫 승을 거둔 상승세에 있고 미국 역시 포르투갈이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한 터여서 양팀 모두 내친 김에 2승을 거두고 16강행을 가시화시키자는 각오가 대단하다. 더구나 양팀 모두 측면을 돌파하는 스피드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무기로 하고 있는 등 경기 스타일이 엇비슷해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형편. 또 대구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치러져 이날의 승패는 강한 체력과 집중력,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폴란드전 승리의 주역 황선홍과 유상철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한국이 승부를 거는 것은 설기현-이천수-최태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신예들의 힘과 스피드. 또 공격 루트를 뚫고 후방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박지성과 상대 패스의 길을 미리 읽고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김남일 등 막강한 미드필더진으로 미국의 숨통을 조일 태세다. 여기다 경기를 치를 수록 노련미를 더해가는 홍명보-최진철-김태영의 수비라인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꺾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미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최전방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크로스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고 빠른 발을 이용한 랜던 도노번의 2선 침투는 포르투갈도 막지 못했다. 여기다 공격의 시발점 클로디오 레이나가 부상을 털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이 최근 2차례의 맞대결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최강의 전력이 구축된 셈이다. 또 공격 가담력이 좋은 존 오브라이언도 언제든지 중거리슛 한방으로 한국의 골문을 흔들 태세를 갖췄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지단 3차전 반드시 뛴다’

프랑스를 벼랑 끝에서 구출해야 할 ‘그라운드의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오는 11일 덴마크와의 2002 한·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반드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우루과이전에 교체 투입됐던 프랑스 수비수 뱅상 캉들라(28·AS 로마)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단이 덴마크전에는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팀 의료진과 상의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단은 7일 팀 동료들이 부산에서 회복 훈련을 하는 동안 시내 검진기관에서 부상 부위인 왼쪽 대퇴사두근의 근력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마르셀 페레 주치의를 비롯한 프랑스대표팀 의료진은 덴마크전까지 나흘간의 시간이 남아 있고 부상회복 경과가 빠른 편이여서 지단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단은 지난 1일부터 러닝훈련을 재개했으며 그 다음날 팀 훈련에 합류해 현재 가벼운 연습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로드 시모네 프랑스축구연맹(FFF) 회장은 우루과이전 이전부터 “지단은 3차전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으며, 코칭스태프도 지단의 출전시기를 애초부터 덴마크전에 맞춰 부상회복 및 훈련일정을 조율해 왔다. 프랑스 팀에서는 우루과이전에서 퇴장 당한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5·아스날)와 경고가 누적된 미드필더 에마뉘엘 프티(30·첼시)가 덴마크전 결장이 확실시돼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단의 복귀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코칭스태프는 지단 대신 1, 2차전에 투입했던 유리 조르카에프(34·볼튼원더러스)와 조앙 미쿠(28·파르마)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16강 진출을 위한 생사의 기로인 최종전에서 선발이든, 교체 출전이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지단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단 자신도 프랑스가 덴마크전에서 2골차 이상 완승하지 않는 한 16강 진출이 좌절된다는 위기감과 팀 동료들과의 연대의식을 감안해 다소 무리한 상황이라도 출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오늘의 월드컵/이탈리아-크로아티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에 편성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오는 8일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갈림길 대결을 펼친다.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올린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2승으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하지만 멕시코에 패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에게도 지면 절박한 상황에 몰린다. 1차전에서 공격수인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으로 4-4-2 전형을 썼던 이탈리아는 빗장수비와 삼각편대를 살리기 위해 종전의 3-4-1-2 포맷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함께 투톱이었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원래 자리인 투톱 뒤에 놓고 비에리와 다른 한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해 크로아티아 골문을 두드릴 삼각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리와 투톱을 이룰 후보로는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인차기가 유력하고 1차전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됐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도 거론된다. 미드필드진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통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수비진에서는 강한 승부근성을 가진 파비오 칸나바로, 노련한 알렉산드로 네스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파울로 말디니가 스리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아티아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의 축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복시치와 투톱을 이뤘던 다보르 슈케르 대신 20대인 보스코 발라반이 선발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미드필드에서는 베테랑인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를 제외한 나머지 30대 선수들이 20대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신구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수비라인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오늘의 월드컵/브라질-중국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빠짐없이 출전한 ‘영원한우승 후보’ 브라질이 처녀 출전한 새내기 중국을 상대로 2승 사냥에 나선다. 8년만에 5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8일 오후 8시30분 제주도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리그 C조 두번째 상대인 중국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세계랭킹 2위인 브라질과 52위인 중국은 개인기, 조직력에서 워낙 격차를 보여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통산 5번째 우승컵 도전하는 브라질이 첫 경기의 찜찜함을 떨치고 골잔치를 얼마나 화려하게 펼치느냐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최고의 공격수 호나우두와 ‘왼발의 마술사’ 히바우두가 부상 신음에서 허덕이다 첫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데다 스콜라리 감독의 지도 아래 모래알 같던 조직력도 제 모습을 갖춰 우승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차전의 부담 때문에 수비에 치중했던 세계 최고의 윙백 카푸와 카를루스가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날카로운 공간침투를 모처럼 감상할 수 있을 전망. 반면 코스타리카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중국은 쑨지하이, 판즈이 등 노련한 수비수 2명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팀 전력이 가라앉아 있다. 13억 중국팬들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장신 스트라이커인 하오하이둥이 호케 주니오르-에드미우손-루시우가 버티는 브라질의 스리백 수비를 뚫고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을 터트리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 눈치다. 예상대로 삼바군단이 승리할 경우 브라질은 2승으로 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전을 준비할 수 있지만 만약 패한다면 C조는 순위경쟁에 일대 혼란이 빚어진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오늘의 월드컵/남아공-슬로베니아

B조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슬로베니아가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생존을 위한 정면대결을 펼친다.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슬로베니아로서는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또 개막전에서 파라과이에 천신만고끝에 2대2로 비긴 남아공은 기세를 몰아 1승을 거둘 경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B조 최강 스페인과 힘든 싸움을 해야할 처지다. 객관적인 전력은 세계랭킹 25위 슬로베니아가 37위의 남아공에 앞설 것으로 보이나 1차전에서 스페인에 당한 충격에 간판인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스페인전 이후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 크게 다툰 뒤 팀에서 제외되자 7일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악재까지 겹쳐 팀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그러나 건국 이후 최초로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비참하게 물러날 수 없는 만큼 전력을 추스려 남아공을 1승의 제물로 만든 뒤 재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슬로베니아의 내분을 포착한 남아공은 반드시 1승을 거두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에 작용하는 행운이 좋은 결과로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1차전에서 강호 파라과이의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결장하는 행운을 잡았던 남아공은 슬로베니아의 집안 싸움을 1승을 가져다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신세대 킬러인 베니 매카시를 중심으로 파라과이전에서 1골을 넣은 퀸턴 포천과 시부시소 주마의 전진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압박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 촘촘한 수비망을 재정비, 슬로베니아 공격진도 무력화 시키겠다는 게 남아공의 전략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잉글랜드, 종가 자존심 세웠다

잉글랜드가 ‘숙적’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잉글랜드는 7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 2차전에서 마이클 오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데이비드 베컴이 결승골로 엮어 아르헨티나에 1대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1무, 승점 4로 스웨덴과 같고 골득실도 +1로 같아 다득점을 따진 끝에 조 2위에 자리했고 아르헨티나는 1승1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처졌다. 경기 초반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아르헨티나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6분만에 하비에르 사네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까지 전진,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위협했으나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 품에 안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10분을 전후해 데이비드 베컴이 페널티지역 언저리에서 프리킥 2개, 코너킥 1개의 세트플레이를 진두지휘했다. 전반 24분에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아르헨티나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재치있는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으나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다. 오언의 발끝에서 연출된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는 1분 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왼쪽에서 건넨 센터링을 문전에서 헤딩 슛했지만 역시 시먼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 차례씩 ‘장군 멍군’으로 그라운드의 열기는 높아만 갔고 전반 44분 마침내 팽팽하던 균형은 깨졌다. 오언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를 제치는 순간 무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베컴이 오른발 강 슛으로 페널티킥을 그물에 꽂았다. 1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아르헨티나는 후반 초반에는 잉글랜드의 공세에 밀렸으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아 잉글랜드 문전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도 문전에서의 패스 또는 슈팅 타이밍을 반 템포씩 놓치는 바람에 골을 얻지는 못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월드컵 스타/헨리크 라르손(스웨덴)

7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동점과 역전골을 몰아친 헨리크 라르손(31·셀틱 글래스고)은 스웨덴이 낳은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죽음의 F조’에서 스웨덴의 앞길을 헤쳐나갈 리더로 기대를 모았던 라르손은 이날 16강 티켓이 걸린 일전에서 보란듯이 나이지리아의 날개를 꺾음으로써 전세계에 그의 존재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2골을 넣은 라르손은 이전까지는 작은 연못에 사는 큰 물고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활약을 통해 여느 세계적 골게터 못지 않은 월드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호가보그 BK 클럽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낸 라르손은 21세 때 고향팀인 헬싱보리 IF로 옮긴 뒤 92∼93시즌 31경기에서 34골을 잡아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스피드와 체력,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교란하는 능력 등 골잡이로서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선수로 인정받았고, 93년 네덜란드의 명문클럽 페예누어드로 이적한뒤 94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기도 했다. 라르손의 진가가 본격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페예누어드를 떠나 셀틱에 둥지를 튼 97년이었다. 97∼98시즌 16골, 이듬해 29골을 터트려 리그 MVP로 선정되더니 2000∼2001시즌에는 정규리그 35골을 포함해 모두 53골을 넣는 대기록을 세우며 유럽리그 최다득점왕에 올랐다.

월드컵 스타/페르난도 모리엔테스(스페인)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파라과이의 B조리그 2차전에서 동점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뜨린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6·레알 마드리드)는 라울 곤살레스와 실질적으로 투톱을 이루는 스페인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182㎝, 78㎏의 체격으로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몸싸움과 헤딩슛에도 능한 모리엔테스는 라울과 같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대표팀에서도 98년이후 수년간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98년 3월 스웨덴전을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모리엔테스는 당시 전반시작 5분만에 2골을 성공시켜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이번 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19경기에서 14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그러나 모리엔테스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울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던 지난 달 28일 오른쪽 발묵을 다쳐 신예 디에고 트리스탄에게 선발 출장을 양보해야 했고 2경기 모두 ‘후반전 조커’로 기용됐다. 하지만 모리엔테스는 2경기 모두 후반전만 뛰고도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난 2일 슬로베니아전에서 모리엔테스는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이날 파라과이전에서는 0대1로 뒤진 가운데 투입돼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렸다.

스페인 16강 ’첫 골인’

스페인이 맨 처음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땄다.스페인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B조리그 2차전에서 전반 자책골로 끌려갔으나 후반 들어 모리엔테스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트린 데 힘입어 3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를 3대1로 이겼던 스페인은 2연승하며 승점 6이돼 남은 남아공과의 경기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이번 대회 첫 16강 진출팀이 됐다. 트리스탄과 라울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스페인은 수비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주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스페인은 전반 10분께 왼쪽 수비지역을 파고들던 상대 측면공격수 아르세가 강하게 오른발 슛한 볼을 골키퍼 카시야스가 다이빙하면서 펀칭했으나 황급히 골문쪽으로 달려들던 수비수 푸욜의 다리에 맞은 공이 골문안으로 들어가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서면서 트리스탄을 빼고 모리엔테스를 최전방에 내세운 스페인은 전반보다 매서운 반격을 펼쳤고 결국 내리 세 골을 뽑아 승패를 뒤집었다. 동점골이 터진 것은 8분. 데 페드로가 코너킥한 볼을 모리엔테스가 골문 정면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헤딩슛하자 볼은 세계최고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손 쓸 틈도 없이 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24분 데 페드로가 왼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올린 볼이 중앙을 파고들던 모리엔테스의 몸을 맞고 골문안으로 들어가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스페인은 이어 37분에는 라울이 파레데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뒤 이를 이에로가 침착하게 차 넣어 완전히 승패를 갈랐다./월드컵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