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울SK 물샐틈 없을걸"

‘서울 SK의 연승제물은 싫다.’안양 SBS가 주말인 2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서울 SK의 8연승 제물이 될 수 없다며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배수의 진을 칠 전망이다. SBS가 서울 SK전에서 결사항전의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서울 SK가 지난 20일 코리아텐더를 꺾고 7연승을 달성, 동양이 갖고 있는 올시즌 최다 연승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SBS전에서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기 때문. 서울 SK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장훈-에릭 마틴-로데릭 하니발의 ‘트리플 타워’가 건재하고 임재현의 재치있는 경기운영 능력에 슈터인 조상현까지 슛감각을 회복, 높이와 외곽, 조직력에서 SBS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SBS는 퍼넬 페리, 리온 데릭스라는 성실한 용병들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그물 수비로 서울 SK의 공격을 차단하고 김성철-김재훈-김 훈 등 ‘3김’ 슈터들의 외곽슛이 터져주면 결코 서울 SK에 뒤질게 없다는 판단이다. 두 팀간의 경기 결과는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상위권 판도변화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어느팀이 승리를 거둘 지 팬들의 관심이 잠실로 쏠려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텍사스 레인저스 어떤팀인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새롭게 뛰게 될 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주 알링턴시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알렉스 로드리게스(26)로 대표되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올 시즌 73승89패(승률 0.451)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개팀 중 꼴찌를 했지만 팀 홈런(246개)과 팀 타율(0.275)은 각각 리그 1위와 3위에 랭크될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로드리게스를 메이저리그 사상최고액인 10년간 총 연봉 2억5천200만달러(평균연봉 2천520만달러)를 주고 데려오는 대형 ‘빅딜’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타선에는 올시즌 홈런 47개로 AL 홈런랭킹 3위에 오른 라파엘 팔메이와 만능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가 지키고 있다. 반면 마운드는 빈약해 올시즌 팀 방어율이 5.7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2년 연속 5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수용관중 4만9천200석 규모인 알링턴구장은 해발 1천7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와 함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릴만큼 투수들에게 불리한 곳이다. 텍사스는 올 겨울 마운드 보강을 위해 선발 데이브 버바와 구원투수 제이 파월을 영입했고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마무리 존 로커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팀 창단은 지난 61년 워싱턴에서 했고 72년 텍사스로 연고지를 옮긴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96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고 지난 98년에도 지구 우승 후 디비전시리즈 1회전에서 탈락,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같은 서부지구에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6승)을 세운 시애틀,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나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이 버티고 있어 내년 시즌에도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도체육상 수상자 명단 확정

경기도체육회는 제8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전한 유공자를 시상하는 제32회 경기도체육상 수상자 명단을 21일 확정 발표했다. 경기도체육회가 이날 발표한 경기도체육상 수상자는 18개 종목 185명으로 경기단체장 및 전무이사, 지도자 등 공로상 58명, 우수선수 127명, 우수단체 12개 팀이다. 공로상 부문은 지난 10월 제82회 전국체전에서 종목 10연패를 달성한 도육상경기연맹의 이상배 회장 등 16명과 도배구협회 김정도 전무이사 등 전무이사 18명, 황명석 한일전산여고 배구부장 등 지도자 24명이 상을 받게 됐다. 또 우수선수 부문은 역도에서 3관왕에 오른 최종근(고양시청), 김미경(경기도체육회) 등 남녀 금메달리스트 127명이 수상하게 되며, 우수단체상에는 경기대 여자 조정팀과 한일전산여고 배구팀 등 12개팀이 수상자로 확정됐다. 종목별로는 육상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볼링이 21명, 유도 15명, 롤러 14명 순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손목시계가 주어진다. 한편 경기도체육상의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30분 수원 호텔캐슬 영빈관에서 체육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또 이날 시상식에서는 집중관리하고 있는 우수선수 1천명을 대표해 중·고등부 남녀 각 5명의 유망주들에게 우수선수 육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체육상 시상은 내년 전국체전에서의 정상 탈환 원동력을 제공하고 경기단체장 및 지도자·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키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박찬호, 7천만불에 텍사스行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내년시즌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21일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설을 일제히 보도하며 다년계약이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CBS 스포츠라인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가 5년간 총 7천만달러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고 USA투데이는 총액 7천100만달러에 최종 계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박찬호 매니지먼트 회사인 ‘팀 61’의 김만섭대표는 “텍사스와 구두합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조항들을 조율중이며 일요일쯤 텍사스구단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년간 7천만달러는 연평균 1천400만달러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고 투수로 평가되는 박찬호의 기대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중 랭킹 5위이고 타자까지 통틀어 1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투수중 박찬호보다 많이 받는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1천545만달러·뉴욕 양키스), 마이크 햄튼(1천512만5천달러·콜로라도), 케빈 브라운(1천500만달러·LA 다저스), 마이크 무시나(1천475만달러·뉴욕 양키스) 뿐이다. 올 시즌 중반 연봉 2천만달러까지 몸값이 치솟았던 박찬호는 FA 시장에 나서면서 7년간 1억5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거품이 빠져 전반적인 몸값이 하락했고 박찬호의 연봉도 예상에 조금 못미쳤다. 그러나 얼어붙은 장세를 감안할 때 박찬호가 받게 될 연봉은 최소한 자존심을 세우기에 적정한 수준의 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최하위로 처졌던 텍사스는 최근 존 하트 단장을 영입한 뒤 대대적인 선수 물갈이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텍사스는 이날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릭 헬링 등 4명의 선수를 방출, 박찬호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돌입했었다. AP 통신은 텍사스가 지난 98년 20승을 올렸던 헬링을 방출한 것은 FA 시장에서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를 데려오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보도했다./연합

SBS 김재훈, 꺼지지 않는 '전천후 해결사'

프로농구 안양 SBS의 늦깎이 센터 김재훈(30·193㎝)이 뒤늦게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재훈은 19일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17득점에 토종선수 중 가장많은 리바운드 6개와 어시스트 5개를 보태며 팀을 4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신세기(현 인천SK)에서 데려온 포워드 김 훈이 올 시즌부터 팀에 합류하면서 김재훈은 시즌 초반 ‘식스맨’으로 간간이 기용됐었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떠올랐다. 특히 김재훈은 모비스전에서 상대 슈터인 김영만을 단 7점으로 봉쇄하고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3점포를 2개나 터뜨리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SBS는 퍼넬 페리와 리온 데릭스,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초반 강팀으로 떠올랐지만 김 훈이 기대 만큼의 활약을 못해준데다 김성철마저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하면서 최근 3연패에 빠지는 등 중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SBS는 김재훈의 ‘숨은 저력’이 빛을 발하며 위기 탈출과 함께 상위권 재도약의 희망을 갖게 됐다. 김재훈은 김 훈 등의 부진과 맞물려 2라운드 막판부터 출장 시간이 차츰 많아졌고 이제는 주전급으로 뛰면서 상대팀이 껄끄러워 하는 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팀내 국내선수 서열에서도 김상식 다음 두번째일 정도로 노장축에 드는 김재훈은 이 때문에 초반 제대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할 때는 조바심마저 들었었다. 그러나 타고난 힘과 수비력, 그리고 성실함을 무기로 리바운드와 수비는 물론 필요할 때면 3점슛까지 터뜨리는 ‘전천후 해결사’로 변신, 모처럼 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