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발전 '한목소리'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8개구단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윈터미팅이 개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현대 유니콘스 등 8개 구단 임직원 197명은 26일 용인 한화콘도에서 모여 1박2일 일정으로 2002년 프로야구 활성화 방안과 저변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이번 윈터미팅은 김승철 성균관대 교수와 유혜정 전문강사의 스포츠 마케팅 강의에 이어 단장과 운영, 마케팅, 홍보, 스카우트, 경영관리, 트레이너 등 7개 분야로 나눠 분임토의를 가졌다. 먼저 운영 분과는 관중 증대방안과 야구장 환경 개선을 중점 토의했고 마케팅분과는 8개구단 통합 마케팅회사 설립방안, 경영관리분과는 선수연금 및 구단 경영개선 방안, 스카우트는 2차지명 제도개선과 아마야구 지원방안, 트레이너분과는 스포츠 의학정보 교류와 선수관리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윈터미팅은 본고장 미국에서는 올해 100회째를 맞은 아주 오래된 겨울 행사지만 국내에서는 프로야구 출범 20년만에 처음 열렸다. 이번 윈터미팅에서 향후 프로야구 운영방안에 대한 결론은 기대할 수 없지만 토의된 내용들은 다시 분야별로 심의를 거친 뒤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이승엽 "연봉왕 나요 나" 이종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돌아온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국내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해외진출 포기로 최고 대우를 약속받은 이승엽과 국내 프로선수 최고 연봉액(3억5천만원)을 자랑하는 이종범 중 한명이 최고액 연봉자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연봉왕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시즌 39홈런으로 지난 97년과 99년에 이어 3번째 홈런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승엽은 구단이 국내 최고의 ‘슬러거’로서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연봉킹에 오르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내년부터 한솥밥을 먹게 된 양준혁의 연봉이 이종범보다 2천만원이 적은 3억3천만원(계약기간 4년)으로 정해지면서 연봉킹 등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3억원의 연봉을 받은 이승엽은 내년 연봉 문제를 구단에 모두 위임한 상태지만 4억원 이상에서 연봉이 결정될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 이종범이 이승엽을 제치고 연봉왕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8월 일본프로야구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받은 이종범은 복귀 후 공·수·주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선두타자와 3루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전성기때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종범은 시즌 타율이 0.340으로 개인 최고타율을 기록했던 지난 94년(0.393)에 이어 2번째로 높았고 경기때마다 ‘구름관중’을 몰고다녀 관중수입 증가에도 엄청난 공을 세웠다. 기아도 팀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이종범의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삼성의 이승엽 연봉 책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승엽과 이종범의 연봉킹 싸움은 재계약 시한 마감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연합

상무 '고공폭격'…힘찬 진군

패기의 상무가 현대카드배 2002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남자 일반부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경기도 연고팀인 ‘불사조’ 상무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부 경기에서 세터 김경훈의 절묘한 볼배급을 앞세워 손재홍(12점), 김석호(11점)의 좌·우 강타가 맹위를 떨쳐 서울시청을 3대0으로 꺾고 첫승을 기록했다. 전 국가대표 김경훈의 토스 앞에 서울시청의 수비는 시종 무기력했다. 상무는 주포 김기중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지만 안정된 서브리시브에 힘입은 김경훈의 다양한 토스워크가 손재홍과 김석호의 활발한 좌·우 공격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첫 세트를 25-19로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상무는 2,3세트에서도 김경훈을 정점으로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간 공격력의 안정으로 두 세트 모두 25-17로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삼성화재에서 입대한 센터 기용일(201㎝)은 김경훈의 짧은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마지막 슈퍼리그’에 나선 현대건설이 ‘복병’ 담배인삼공사를 3대0(25-17 25-20 27-25)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슈퍼리그 3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2승으로 선두에 나섰고 첫 우승을 꿈꾸는 담배인삼공사는 1승1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매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는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가 중심에 버틴 현대건설이 구민정(20점)과 장소연(16점)의 이동공격에 이명희(13점)와 정대영의 A속공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고비 때마다 활로를 뚫으며 승리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김병현, ML 연말특집 유명세(?) '톡톡'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두들겨 맞았던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미국의 각종 인터넷사이트에 게재된 메이저리그 연말 특집기사에서 ‘비운’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사무국이 운영하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는 25일 ‘산타클로스가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병현에게는 ‘기억상실증’을 선물로 보내야 한다고 썼다. 애리조나의 마무리였던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4차전과 5차전에서 거푸 9회말 2아웃 뒤 동점홈런을 맞아 팀의 역전패를 자초했었다. MLB 사이트는 재능있는 어린 투수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때의 악몽을 하루빨리 잊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CBS 스포츠라인은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를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팀으로 선정했다. 스포츠라인은 선정이유로 김병현이 팀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으나 애리조나는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ESPN은 메이저리그 10대뉴스를 통해 사상 첫 11월에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미스터 노벰버(MVP)’의 후보로는 데릭 지터, 커트 실링, 랜디 존슨 모두 손색없었으나 김병현만은 분명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지난 9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특급 마무리였던 미치 윌리엄스는 그 해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를 놓치고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엔 유니폼을 벗게 됐다. 매년 월드시리즈때면 김병현의 홈런은 두고두고 언급되겠지만 아픈 기억을 일찌감치 지워버려야만 새출발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연합

핸드볼 큰잔치 성남서 '플레이볼'

국내 성인핸드볼의 최강자를 가릴 2001 핸드볼큰잔치가 26일 성남에서 개막돼 한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6일 낮 12시 여대부 상명대-한국체대의 경기로 시작하는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의 실업 4팀과 대학 5팀, 여자부의 실업 4팀과 대학 3팀 등 모두 16개팀이 참가해 국내 핸드볼의 최강을 가리게 된다. 우선 대학팀들은 30일까지 성남실내체육관에서 1차대회를 갖고 3장의 2차 대회 출전권을 다투는데 여대부는 참가한 3팀이 모두 2차 대회에 나가게 된다. 내년 1월 3일부터 18일까지 구미와 인천에서 열리는 2차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남자부 우승팀 충청하나은행을 비롯해 두산그린, 상무, 코로사 등 실업팀과 대학 3팀이 합류, 모두 7개팀이 풀리그로 결승 토너먼트에 나갈 4팀을 가린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대구시청과 알리안츠제일생명, 제일화재, 광주시청과 상명대, 초당대, 한국체대와 같은 방식으로 4강을 확정하고 남자부와 같이 21일부터 결승 토너먼트를 거쳐 22일 태릉오륜관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유망 선수들이 실업팀에 고르게 진출하면서 각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예년과는 달리 격전이 예상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SBS 용병 데릭스 '훨훨'

안양 SBS의 용병 리온 데릭스가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자신의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안양 SBS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리온 데릭스(13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 퍼넬 페리(33점·6리바운드) 두 용병이 46점을 합작하는 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77대68로 따돌렸다. 이로써 SBS는 2연승으로 단독 5위에 올라서며 공동 3위인 삼성과 인천 SK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1쿼터에서 SBS는 페리와 데릭스가 14점을 합작하며 선전했으나, 우지원(15점)과 무스타파 호프(13점·10리바운드)가 내·외곽에서 착실히 득점한 삼성에 18대20으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에서 SBS는 페리와 데릭스 두 용병이 득점을 주도해 선발전원이 고른 득점을 올린 삼성을 추격, 36대38 2점차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끝냈다. 3쿼터들어 SBS는 김성철(9점)과 김 훈(10점)의 3점포가 살아나면서 삼성의 주득점원인 우지원을 무득점으로 막는 등 적극적인 수비로 삼성의 득점력을 무력화시키며 59대5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SBS는 페리와 은희석이 내·외곽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이규섭(16점·6어시스트)과 우지원의 중거리포로 맞선 삼성을 9점차로 따돌려 연승에 성공했다. 한편 ‘성탄절 형제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SK와 서울 SK의 잠실경기에서는 인천 SK가 80대88로 져 ‘형’ 서울 SK의 팀 최다연승인 10연승 제물이 되었다. 인천 SK는 서울 SK 서장훈(31점·12리바운드), 조상현(21점·6어시스트)의 내·외곽포를 막지못하고 문경은(13점) 등 토종선수들의 부진으로 전반을 35대45로 뒤졌다. 3쿼터에서 인천 SK는 이날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조니 맥도웰(30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과 문경은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 했으나 마지막쿼터에서 다시 문경은이 무득점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이 부진,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