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율전파출소, 입양된 딸과 친어머니 상봉 도와

2살때 가정형편으로 프랑스에 입양됐던 20대 여성이 양부모와 함께 관광여행을 왔다 파출소 경찰관의 도움으로 21년만에 생모와 상봉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께 수원중부서 율전파출소에 윤성원씨(21·여)가 프랑스인 양부모, 형제, 친구 등 9명과 함께 들어와 영어로 ‘마더(엄마)’라고 말하며 주소와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내밀었다. 당시 근무중인 손희춘 경장(29)은 직감적으로 부모를 찾는 것임을 알아챈 뒤 성균관대학교 불어회화 교수를 찾아가 통역을 의뢰, 윤씨가 지난 82년 1월 홀트아동복지재단을 통해 프랑스로 입양됐으며 생모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 손 경장은 율전동 옛 주소지에 찾아갔으나 이미 20년전에 이사를 가고 없었다. 손 경장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윤씨가 살았던 지역 주변의 상가와 주택가를 샅샅이 돌아다니다 윤씨의 고모부를 찾게 되었고 고모부를 통해 생모가 경남 마산에 살고 있드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7시께 고모부 집에서 21년만에 친어머니와 만나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희춘 경장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윤씨 모녀가 20여년만에 만나 서로 부둥켜 안으며 뜨거운 혈육의 정을 느끼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이들 상봉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파주中 마루산악부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

국내 최초로 중학생들이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한다.파주 관내 중학생 40여명이 5일 지리산 천왕봉 등정을 시작으로 매월 2회씩, 오는 2005년 10월 설악산 진부령까지 56개 구간 총 800㎞에 걸친 38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파주중학교(교장 심무섭) 파주마루산악부(지도교사 신종균)가 주관하고 경기일보 파주지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후원, 청소년들에게 산행을 통한 극기·공동체의식·호연지기 등을 함양시켜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올바른 학교문화를 창출해 내기 위해 실시된다. 파주마루 산악부는 지난 96년 당시 신종균 선생이 반 학생들과 함께 주말에 마니산을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후 98년 ‘파주마루’라는 국내 최초의 중학교 산악 동아리를 결성, 그동안 모두 5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50여회에 걸친 산행에 나서는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조해 왔다. 3년전부터는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를 실시,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학생들에게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협동심, 인내심 등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백두대간 종주를 기획한 신종균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그 자체가 교육”이라며 “무엇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중학교 단위로는 국내 최초로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어려운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