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능 수험장 현장…웃고 울고, 모두 좋은 결과 얻길 [2025 수능]

■ 2025수능 이모저모 ○…4번째 수능 도전 남자친구 응원하러 왔어요 14일 오전 7시50분께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광고등학교 정문 앞. 대학교 학과 잠바를 입은 도유현씨(23)가 수험생인 남자친구 최준명씨(22) 손을 꼭 잡고 정문 향해 함께 걸어가. 정문 앞에서 도씨는 최씨에게 “긴장하지 말고 잘 보고 와”라며 응원했고, 최씨는 도씨를 꼭 안으며 “잘 보고 올게”라고 속삭여. 도씨는 군대에서 4번째 수능을 준비한 남자친구를 위해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도시락 준비. 군복무 중에 시험 치르는 최씨를 위해 떡갈비와 소고기무국을 양껏 조리. 도씨는 최씨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 양팔을 들어 “잘 보고 와”라며 힘차게 응원. 도씨는 최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어느 대학에 갈지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시험 봤으면 좋겠다”며 “대학 가서 좋은 친구들, 좋은 교수님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해. ○…수시 합격했지만, 수능은 못참지 14일 오전 인천남고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홍연우양(19)은 이미 인천대 시각디자인과 수시 1차 합격했지만 수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수험장으로 진입. 아침부터 든든하게 무국을 먹고 온 홍양은 “사실 공부는 안했는데, 열심히 시험을 보고 오겠다”고 말하며 웃기도. 홍양은 “수능을 안봐도 되지 않냐는 엄마의 권유가 있었다”며 “근데 마지막 시험이기도 하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과정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능을 치르고 싶어 결심했다”고 말해. 어머니 A씨는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딸을 지켜보며 “연우가 시험을 잘 치르는 것보다 최선을 다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무사히 보고 웃으면서 나오길 바란다”고 응원. ○…몸이 불편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 “몸은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4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남고.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들이 정문으로 들어서. 인천남고에서는 경증 시각장애‧뇌병변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수험생 42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 오전 7시20분께 차량 1대가 학교 정문을 통과하며 시험장 바로 앞에서 주차. 운전석에서 내린 A씨는 차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 아들 최민규군(19)을 앉히며 “오늘로 끝”이라고 후련하다는 듯이 말해. 최군은 뇌병변 장애인 2급으로, 시험 부담감으로 인해 아침식사는 걸러. 이에 어머니 A씨는 시험을 치르는 아들을 위해 김치볶음밥에 샌드위치까지 직접 준비. 최군은 시험장에 들어서며 “오늘이 마지막이다. 매일 똑같이 준비하던 거니까 잘 할 자신이 있다”며 “특히 사탐에 자신이 있다. 오늘 시험을 잘 치러서 목표로 하는 경제학과에 가고싶다”고 말해. 최군 어머니 A씨는 “민규가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달려온 것을 누구보다 옆에서 잘 지켜봤다”며 “고생한 만큼,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간절한 소망 전해. ○…평소보다 딱 3문제만 더 맞으면 원이 없겠네 “평소보다 딱 3문제 더 풀었으면” 14일 오전 7시16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동산고등학교 앞. 시험 시작 50여분을 앞두고 수험장을 들어서는 정주원군(인항고 3학년)을 응원하기 위해 형, 동생이 모여 응원. 주원군의 친동생인 지훈군을 비롯해 주원군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형동생 2명은 종이판에 직접 ‘인항의 자존심 정주원 화이팅!!’ 이라고 적은 손홍보물을 만들어 흔들며 응원. 주원군은 “예상치 못한 응원에 당황스럽지만 기분은 좋다”며 “오늘은 평소보다 딱 3문제만 더 풀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친동생 주훈군은 “아침 일찍 나와 조금 피곤하지만 뿌듯하다”라며 “2년 뒤 내가 시험 볼 때 형이 어떻게 응원할지 기대된다”고 전해. ○…시험 끝났다고 술 마시면 안돼! 14일 오전 7시30분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산고를 찾아. 도 교육감은 이날 ‘인천 수험생 최고~ 소중한 꿈을 응원해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응원. 도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과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러 나왔다”며 “수능을 통해 본인이 가진 꿈들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는 “수능 이후에 본인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설계를 1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가지 자신이 갖춰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해. 끝으로 “오늘은 학생 신분이니 시험 끝나고 술은 마시면 안 된다”고 강조. ○…섬에서 뭍으로 시험치러 나왔어요 14일 오전 오전 7시40분께 인천 미추홀구 선인고 앞. 수능을 치르기 위해 며칠 전부터 미리 뭍으로 나와 호텔에 머물며 수능 마무리 준비를 하던 인천 도서지역 수험생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받으며 교사들 응원을 받으며 묵묵히 시험장으로 향해. 옹진군 연평고에서 온 이강휘군(19)은 “무엇보다 섬지역 학생들을 위해 며칠전부터 내륙으로 이동해 숙박 등을 제공해 준 인천시와 시교육청 등에 감사하다”며 “너무 떨리지만 잘 보고 나와 새로운 시작점을 만들어보겠다”고 감사인사와 포부 밝혀. ○…수능? 나랑 무슨 상관이야? 14일 오전 6시55분께 인천 문일여고 정문 앞. 새벽부터 주차단속 하는 남동구청 소속 공무원과 정문 인근에 주차한 민원인 간 말다툼 일어나. 수능 시작이 임박하자 경찰과 구청은 서로 협력해 수험장 인근 고등학교 주차 차량을 빼거나 통행을 제한하는 등 교통 정리 중. 주차한 차를 빼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일부 민원인과 단속인 간 고성 오가. 주차한 민원인은 “내가 차를 댄 곳은 실선이 없어 주차가 가능한 구역”이라며 “왜 새벽 6시부터 차 빼라고 전화하냐”고 항의. 구청 관계자는 “수능과 관계 없이 불법주차하다 적발되면 일반 승용차 기준 과태료 4만원 등 부과 가능”하다고 설명.

수험생들 ‘긴장 가득’… “좋은 결과 있기를” [2025 수능]

“떨리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일 앞둔 13일 인천·경기 지역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아 들고 긴장감 속에서도 수능을 잘 치르기 위한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의 한 교실. 수험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 준비를 마무리 하는데 여념이 없다. 한 수험생은 친구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는가 하면, 다른 수험생은 굳은 표정으로 필기 노트를 다시 보기도 했다. 교실에서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며 애써 웃음을 잃지 않았다. 수험표를 받은 최유정양(19)은 “시험장이 너무 멀어서 깜짝 놀랐다”며 “수능을 치른다는 것이 아직 실감 나지 않지만 잘 치르고 부모님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수험표를 나눠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지혜 교사(43)는 “평소에 해온 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며 직접 준비한 선물과 수험표를 건넸다. 특히 이날 이 곳에서 만난 ‘늦깎이 수험생’ 임리화씨(60)도 수험표를 손에 꼭 쥐고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뤄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임씨는 “졸업한지 40년만에 수험표를 받으러 모교를 찾았다”며 “최근 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능을 잘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지역 학생들 역시 긴장한 모습으로 수능 마지막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수원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이뤄진 수험표 배부에는 300여명의 수험생이 찾았다. 수험생들은 굳은 표정으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수험생은 부모에게 통화를 하면서 “내일 수능인 게 이제야 실감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각각 중구 영종고등학교와 계양구 효성고등학교를 찾아 방송실 등 시험장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최상의 환경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당일 대중교통 특별수송대책 마련 등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감은 “올해는 호흡기 질환 수험생도 시험에 응시 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앞두고 백령고 등 섬 학생들 호텔에서 수능 준비 박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일 앞둔 12일 인천 도서지역 학생들이 긴장감 속에서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이날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백령고등학교, 대청고등학교 등 도서 지역의 학생들은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 머물면서 수능을 준비 중이다. 호텔에 머무는 학생은 대청고 3명, 덕적고 8명, 연평고 9명, 백령고 15명로 총 35명이다. 이들은 지난 8~10일 배를 타고 뭍으로 나와 숙소에 입실했다. 수능 시험지는 당일 오전부터 각 학교로 운반하기 때문에 교통편이 배 밖에 없는 도서지역에는 시간에 맞춰 시험지 배부가 어렵다. 더욱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동일한 시험장에 1개 학교의 수험생 비율이 4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운영 지침도 있어 도서지역에는 시험장이 없다. 이 때문에 도시 지역 학생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시험을 봐야 한다. 이에 인천시·인천시교육청·옹진군·하버파크호텔 등은 업무협약을 통해 도서지역 학생들 버스·호텔·식사 비용 등을 지불하면서 편의를 돕는다. 수능 전날이나 당일 급하게 배를 탈 경우 컨디션 상의 문제가 생길 지도 모르고 최악의 경우, 기상 악화 등으로 배편이 끊겨 시험 자체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인솔교사 지도 아래 호텔 3층에 마련한 공간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등 시험 마무리에 몰두하고 있다. 인솔교사들 노력 덕에 대다수 학생은 긴장감 속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오현진 백령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집을 떠나 장기간 머물다보니 인솔교사들이 자칫 느슨해질 지 모르는 학생들 자습 분위기 등을 형성 중”이라며 “인천시교육청과 호텔측이 협조를 많이 해줘 학생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은 호텔 인근 3개 학교로 이동해 시험을 치르고 15일 오전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채연 대청고등학교 교사는 “큰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약간 긴장한 상태”라며 “하지만 학생들이 이때까지 쌓아온 것이 있는 만큼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들이 수능 날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인천지역 수험생은 지난해 보다 1천463명(5.5%) 증가한 2만8천149명이 응시한다.

바다로, 숲으로… 인천시교육청, 지리 특색 활용 생태교육 [디지털과 생태를 잇는 인천교육④]

인천시교육청이 바다와 섬, 숲이 있는 인천의 지리적 특색을 이용한 체험형 생태 교육을 펼친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은 학생교육원 산하 4개의 체험학습장과 연계한 숙박형이다. 지난 4월15일 길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기, 551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체험형 생태환경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숙박하며 갯벌, 강화도 화점면 고려산, 유적지 등을 찾아 자연·인문 생태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해양환경체험학습장, 국화리학생야영장 등 강화의 해양과 숲을 찾아 기후위기 인식과 생태감수성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신미양요에 참여한 무명의 용사에게 감사엽서를 쓰는 등 강화도만의 역사 체험도 함께 했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레크레이션과 명랑운동회, 오리엔티어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흥왕 숙박 시설을 완공하는 오는 2025년에는 더 많은 교육공동체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화도에는 섬, 해양뿐 아니라 역사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반이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인문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생태환경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교 밖 체험 교육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활동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추억도 남겨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7~9월 인천진산초등학교, 옥련중학교 등 인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요트와 카약 등 체험형 해양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교육청은 인천시요트협회, 인천서구카누연맹 등과 협조해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요트와 카약 같은 레저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인항과 청라호수공원 커널웨이에서 한 이번 교육은 인천 만의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인 셈이다. 요트 체험에 참여한 이모군(12)은 “요트와 카누를 처음 타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내년에도 날이 풀리면 다시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역의 생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의 생태 감수성 역시 기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학생들이 인천의 자연을 사랑하고 나아가 바로 알 수 있도록 지역 특색을 활용한 생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이다음별빛숲·영종자이 국공립어린이집 개원

인천 중구가 영종국제도시 지역 공동주택 단지에 이다음별빛숲, 영종자이 국공립어린이집 등 2곳을 새로 개원했다. 11일 구에 따르면 민선 8기 ‘구민이 행복한 교육·복지 도시’를 위해 ‘공동주택 단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다음별빛숲’ 어린이집은 영종1동 서한이다음 내에 지난 7일 개원했다. 보육 정원은 93명이며, 6개 반을 운영한다. 지난 8일에 개원한 ‘영종자이’어린이집은 영종동 영종자이 내에 자리 잡았다. 6개 반 규모로, 보육 정원은 57명이다. 이번 추가 개원으로 중구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총 40곳으로 늘었다.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105곳 중 38%를 차지한다. 이는 인천시 10개 기초지자체 중 강화·옹진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확충률이다. 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토대로 어린이집 그린리모델링, 아이사랑꿈터,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등 공보육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국공립어린이집 2곳의 개원식 현장을 찾아 원장과 원아, 학부모, 주민 등과 만나 보육 정책에 대해 소통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공교육 서비스 확대와 주민들 보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조인력 관리까지 떠맡아… 인천 특수교사 ‘헉헉’

#1. 인천에 근무하는 특수교사 A씨(42)는 지난 1월께 업무량이 많아 인천시교육청에 보조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시교육청은 해당 예산을 지급했다. 하지만 오히려 A씨 업무는 늘어났다. 7~10차례 채용공고를 직접 내야 했고, 지원자들에 대한 범죄기록 조회, 면접 등 행정업무까지 해야만 했다. 보조인력을 채용한 이후에는 배치할 시간표를 짜는 등 1~2달간 행정업무에만 매달렸다. A씨는 “내년에는 보조인력을 쓰고 싶지 않다”며 “이 인력 관리 업무가 늘어나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2. 특수교사 B씨(45)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B씨는 채용한 보조인력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간에 감정 다툼이 벌어지자 이를 중재해 보조인력을 다시 업무에 복귀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B교사는 “보조인력은 전문 인력도 아니고, 대부분 연령층이 높은 분들이다 보니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너무 고마운 때도 있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업무 부담도 크다”고 토로했다. 인천지역 특수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특수교육 대상 학생 교육 외에도 자원봉사자 관리 등 행정업무 과다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특수교사 업무를 보조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 교육활동 보조인력’을 지원한다. 하지만 보조인력 채용부터 이들의 업무 스케줄 관리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특수교사가 도맡는다. 이는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보조인력은 자원봉사자로 분류돼 1주일 15시간 이내로만 근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특수교사들은 이들의 업무 시간 배치에도 많은 시간이 든다고 호소한다. 이밖에 보조인력들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몸이 아파 업무를 쉴 경우 이들의 빈 자리를 메꾸는 것 역시 특수교사들의 몫이다. 이주연 인천교사노조위원장은 “결국 교사들도 사람이라 체력에 한계가 있다”며 “행정업무로 본연의 업무인 교육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결국 피해자는 학생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사를 확충하고 필요한 봉사자 채용 등 행정업무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특수교사들이 교육 외에도 행정 업무에 많은 힘을 쏟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재능대 유통상품기획과, 공급망관리 교육과정 SQF 인정 획득

재능대학교 유통상품기획과가 공급망관리 교육과정에 대해 산업별역량체계(SQF: Sectoral Qualifications Framework) 인정을 획득했다. 1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 등에 따르면 ‘산업현장 맞춤형 인력양성’ 및 ‘직무역량 중심 노동시장 구현’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심사, 기준에 부합하면 SQF 인정서를 수여한다. 재능대 유통상품기획과는 공급망관리 분야에서 ‘보관하역관리 4수준’과 ‘운송관리 3수준’에 대한 SQF 인정을 획득했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역량을 대학 교육에 반영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SQF 인정 운영은 경영·회계·사무 인적자원개발위원회(경영·회계·사무 ISC)가 담당한다. 재능대 유통상품기획과는 산업 수요에 따라 유통물류학과에서 유통상품기획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며 더욱 체계적이고 특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특히 인천 지역의 물류와 유통 특성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개발,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강동윤 유통상품기획과 교수는 “이번 SQF 인정은 유통상품기획과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변화와 발전을 꾀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특히 인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온 교수진의 헌신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회, 초등 4학년까지 노트북 보급 확대 반대

인천시의회가 시교육청의 초등학교 4학년 노트북 보급 사업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내년 2025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역시 AI디지털 교과서 도입하는 만큼, 인천이 뒤쳐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1인당 1노트북을 지급하기 위해 약 34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만6천789대의 노트북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예산은 지난 6월25일 ‘인천시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의원들이 전액 삭감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 다시 예산을 편성해 지난 6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노트북 지급과 유지·보수에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갈지 모른다는 이유로 예산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노트북 지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오는 2025년부터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 4학년 역시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 확대 기조와 맞물려 4학년 이상 학생들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학습을 계획 중이라 노트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4학년 수업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만큼 디지털 기기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타 지자체에서 예산 절감을 이유로 태블릿 PC를 줬다가 부족한 사양, 주변기기 사용이 불가능한 문제 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참고해 노트북이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예산을 삭감하면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피해를 당할지 몰라 시의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보급은 필수적이고, 디지털 기기 중독 등 예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장일단이 있으나,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려면 시교육청의 방향성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트북이 태블릿 PC보다 성능이나 활용도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예산 문제라면 다른 곳에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다만 디지털 기기 중독 등의 문제는 운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 수칙을 훈련시켜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용창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노트북은 단순히 보급한다고 끝이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빠듯한 시교육청 재정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비될까 우려해 태블릿 PC가 효율적이라 판단했다”며 “시교육청과 논의해 적절한 대안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