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패배 인정' 선언…"이재명, 국민 통합해주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번 선거 결과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내일부터 동탄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위치한 개혁신당 개표 상황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8시께 발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는 7.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였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계엄으로 초래된)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우리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사랑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저희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텐데 국민 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개혁신당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6개월 혼란 기간 동안 지역 국회의원인 이준석을 신뢰하고 지지해준 동탄 주민들 너무 감사하다”며 “내일부터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해서 지역 민원과 동탄 관련 일들 세심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3년간 분탕질하다 이꼴…이길 게임이었는데 아쉬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상파3사 출구조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때 (당이)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다시 이꼴이 됐다"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던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까지 파견했지만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예상 득표율 51.7%로 김 후보(3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여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JTBC 출구조사 결과는 이 후보 50.6%, 김 후보 39.4%로 집계됐다. MBN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 49.2%, 김 후보 41.7% 등이었으며, 채널A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1%, 김 후보는 38.9%로 조사됐다.

“과반 넘겼다!”…민주당, 출구조사에 ‘환호성, 박수’

6·3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는 51.7%의 득표율로 예측되자, 민주당 상황실은 순식간에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윤여준 상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오후 8시 정각 발표되자 참석자들은 숨죽인 채 화면을 응시하다가 '이재명 51.7%'라는 수치가 공개되자 일제히 함성과 박수를 터뜨렸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로, 39.3%에 그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오차 범위를 훌쩍 벗어난 압승 예고에 현장은 흥분에 휩싸였다. 현장에선 "과반 넘겼다", "국민이 대단한 결단을 했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재창출을 넘어 헌정 회복의 기로였다"며 "국민께서 올바른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충청, 강원, 경기, 서울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안도가 된다"며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개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침묵 속 한숨 새어나온 국민의힘 상황실…“많은 차이 아쉬워”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당직자들은 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등 빨간 유세복을 입은 선대위 주요 당직자는 이날 투표 종료 30분 전부터 속속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입장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분주하게 움직이는가 하면 웃는 얼굴로 서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8시 정각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12.4%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개표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최근 들어 여론 조사상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본 국민의힘은 전날까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받아 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 출구조사 발표가 이어지자 이들 대부분은 출구조사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잔뜩 굳은 얼굴로 TV 화면 만 지켜보다 권성동, 김기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자 하나둘씩 서둘러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며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당내 다소 혼란으로 인해 저희가 뒤늦게 선거를 시작했고,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이 후보의 본질을 알려주는 악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았던 데에는 그런 악재가 반영되지 않고 진행돼 그것도 아쉽다”고 했다.

이낙연, 박지원 저격..."이재명 부부, DJ 부부와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아"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저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의 비판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 고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원 의원의 괜한 트집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고문의 맞대응은 이날 오전 박 의원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손을 잡은 자신을 향해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며 비판했던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에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되면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이 고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2일) 국민의힘 대전 유세 현장에서 찬조 연설에 나섰던 이 고문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이 고문은 "그 분이나 저나 자기 앞가림 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처지 아니냐"면서도 "어제 저의 시청 앞 연설은 이 시간까지 벌써 100만 명 이상이 유튜브로 조회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는 남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할만큼 제 삶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다"며 "그 분의 삶에 대해 저는 말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 고문은 "민주당이 사법권과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기에 괴물독재가 우려된다는 저의 경고는 저의 충정어린 양심선언"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있게 대답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끝으로 "후대가 배울 것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하며 나이를 먹는 것이 옳다고 저는 믿는다"며 박 의원을 다시 한 번 저격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5월27일에도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이 고문을 향해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 당 대표를 역임한 이낙연 상임고문이 내란세력 김문수 후보와 개헌을 매개로 공동정부에 합의한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저격한 바 있다.

이준석 "젊은 세대 희망 못 담아 죄송…보수 접근법 바꿔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방송 3사(KBS, SBS, MBC)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젊은 세대의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8시 30분께 출구 조사가 발표된 직후 화성 동탄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발전할 부분을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사실 저희가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모두 일치단결해서 너무 잘 치러내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도 많은 성원해 주신 우리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은혜 제가 계속 갚으면서 정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또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저희는 단일화에 대해 고려한 바가 없다”며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단일화보다는 오히려 혁신에 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에 대한 보수 진영의 방법론이나 접근법 자체가 좀 바뀌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1대 대선 본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 이준석 후보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