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선 후보 경호 시작…6·3 대선 당일 ‘갑호비상’ 발령 [6·3 대선]

경찰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전담 경호팀 배치를 하는 등 본격적인 경호에 나섰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제21대 대선 경호에 투입되는 경찰 인력은 총 180명이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보다 20~30명 늘어난 수준으로 경찰은 이들을 선별한 뒤 경호 기본 수칙, 장구 사용법 등 교육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대선 후보자 경호와 관련 정당별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후보자가 확정되면 경호팀을 운영한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경우 경호팀이 배치됐다. 실제로 이날 이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당시 한 남성이 ‘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접근해 현장에 있던 경찰 경호관이 분리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6월3일 대선 당일에는 최고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은 모든 경찰관이 비상근무를 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령으로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하고 경찰관들의 연차·휴가가 중지된다. 더불어 경찰은 현재 전국 278개 경찰서에 24시간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전국 경찰관 2천117명이 금품 수수, 허위사실 유포 등 5대 선거 범죄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적발된 선거사범은 43개 사건, 97명으로 이 중 5대 선거사범은 허위사실 유포 76명, 공무원 선거 관여 12명 등 총 88명이다. 경찰은 상황실 설치에 이어 경비·수사 등 전 기능이 공정한 대선 운영을 위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대선이 끝나는 6월4일부터는 집중 수사기간을 운영한다.

본격 대선 가도에 올라탄 이재명...남은 마지막 퍼즐 '대법원 판결'은?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7일 대선 경선 최종 승리를 거머쥐며, 대권 가도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 권리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 재외국민 투표까지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 후보는 '1강 체제'를 확고히 하며 사실상 야권 통합후보에 가까운 위상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후보 여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대법원이 선거 전까지 최종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에 따라 그의 대권 도전이 유지될지 좌초될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사건 배당 즉시 전원합의체로 회부했고, 여기에 더해 회부 당일과 이틀 후인 특별 전원합의기일을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 후보 상고심 선고를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5월 11일 전까지 마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이 이처럼 신속히 심리를 진행하는 것은 대선 전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명 사건의 대법원 판단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대법원이 2심 무죄 판결을 확정할 경우다. 이 경우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를 털어내고, 대선 가도에 사실상 거칠 것이 없어지게 된다. 그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인 도덕성과 사법 리스크 중 후자의 굴레를 벗으며 본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둘째,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 서울고법으로 사건이 다시 돌아가고,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을 거쳐야 한다. 파기환송 자체로 대선 후보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지만, 대권가도에 중대한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다. 중도층과 무당층 지지가 급속히 이탈할 수 있으며, 보수진영은 이를 집중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총리 등판론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급부상해 대권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대법원이 파기자판을 통해 직접 유죄 확정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역시 이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만 파기자판은 극히 드문 사례로 법조계에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전직 부장판사는 "(파기자판은) 선언적인 주장일 뿐 대법원에서 양형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의 5월 전원합의체 정기 심리일이 22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에 선고를 내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대법원 역시 이번 대선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법원 선고가 대선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대법관들 간 의견차가 크거나, 대법원이 정무적 고려를 통해 선고를 미룰 경우다.

이준석 "주4일제는 포퓰리즘, 문재인 정부 실수 반복할 것" [별스타대선북]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거론하고 있는 근로시간 유연화 및 단축에 대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주4일제’라는 포퓰리즘의 서막을 열자, ‘국민의힘’은 주4.5일제라는 무원칙한 추종 정책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전환하면서 임금 수준을 유지하려면 최소한 25% 이상의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철폐와 기술 혁신, 자동화 및 기계화를 통한 인력 대체 등 적극적인 구조 개혁이 동반돼야 하는데, 노동조합의 저항 앞에서 민주당이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의자와 역량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준비되지 않은 주4일제 정책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미 생산성의 한계를 높여 노동자를 키오스크로 바꾸도록 내몰았던 문재인 정부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런 정책 실패로 인한 실업 사태에 이재명 후보는 “기본 소득을 주겠다” “잼비디아를 만들어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겠다” 등 현실성 없는 구호로 표를 얻으려 할 것이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무책임한 포퓰리즘 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주4.5일 근무제와 주52시간제 폐지를 약속했다. 월~목 하루 8시간 기본 근무 외에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는 4시간 일하고 퇴근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노동시간 단축, 저출생과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하려면 정년 연장을 본격 논의해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 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 국가로 가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이승만·박정희 참배… 文 걸었던 길 '국민 통합' 띄우다 [후보자의 하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후보로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보수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다 가능하다"며 "공과가 다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망인들의 평판과 문제는 역사가들이나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 진영 논리를 넘어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한 경우는 2017년에도 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묘역에 참배했다. 앞서 문 후보는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선출된 뒤에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민주당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문 후보의 첫 번째 대선 출마였던 2012년에는 "독재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5년 뒤 대선에선 탄핵 정국이라는 유리한 국면도 있었지만 광폭 행보를 펼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성동 "이재명 대선 후보 선출, 조선노동당 득표율" [6·3 대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출을 두고 “경선이 아니라 총통 추대식”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3김 시대에도 없었다”며 “조선노동당에서나 볼 수 있는 득표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전임 당대표의 지역구를 꿰차서 국회에 들어온 이래 민주당에서 한 일은 숙청과 보복밖에 없다”며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고, 이 후보에게 비판적이던 의원은 ‘비명횡사’ 공천으로 숙청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30번 탄핵안을 남발하고 33번 특검법을 난사한 장본인이 이재명 후보라며 민주당과 국회를 장악하고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을 1인 독재 치하에 두고 절대권력을 휘두르려고 한다”며 “검찰 해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폭 확대, 민주당이 지배하는 국회의 감사원 통제, 온갖 반헌법적 특검과 악법 재추진, 카톡 검열 등을 추진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 무력화, 헌정질서 파괴 등 독재체제 구축의 음모가 아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마무리되는 국민의힘 4자 경선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이재명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애국·민주 세력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89.77%의 득표율로 당 대선후보에 선출됐다.

대선 후보 선호도, 이재명 48.5%…김문수 13.4%·홍준표 10.2%·한동훈 9.7% 오차범위내 [리얼미터]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8.5%를 기록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13.4%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 10.2%, 한동훈 후보가 9.7%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4.4%,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2.5%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4월 3주 차) 대비 1.7%포인트(p) 내렸고,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1.2%p 올랐다.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 지지율은 각각 2.7%p, 1.2%p 올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전주 대비 1∼2%p가량 지지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 "2차 경선 진출자 발표 후 보수층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 에서는 ▲이재명 54.3% ▲김문수 12.8%였고, ▲한동훈 9.3% ▲홍준표 7.7% ▲이준석 3.9%로 오차범위 내였다. 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 26.3% ▲홍준표 22.2% ▲김문수 19.7% ▲한동훈 15.5% ▲이준석 4.5% 였다. 광주/전라는 ▲이재명 60.3% 였고, ▲김문수 8.5% ▲한동훈 6.5% ▲홍준표 4.2% ▲이준석 4.0%로 오차범위 내로 집계 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8%, 국민의힘 34.6%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도는 1.9%p 하락, 국민의힘 지지도는 1.7%p 상승했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권교체가 56.8%로 전주보다 3.1%p 하락했다. 정권연장은 37.7%로 3.4%p 올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층 표심 안갯속… ‘결집’이 대선 승부 가른다 [6·3 RE:빌딩]

사상 초유의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지는 이번 6·3 조기대선의 승부처는 결국 ‘결집’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 기조 속에 피어오른 ‘반(反)명’ 기류를 해소할 비명계와의 결집이, 국민의힘은 찬탄과 반탄 세력 간 심화된 균열 속에서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결집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탄핵 이후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과 달리 특정 정당이나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세를 굳히진 못하고 있다. 당시 10년간 보수 정권이 이어지던 중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탄핵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이 같은 열망이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2위 후보를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앞서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기 대선의 경우 탄핵까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특정 성향의 응집력에 따라 요동치고 있고, 후보가 난립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특정 후보의 승리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결집’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당내 지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만 이후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동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당장 결집에서 앞서고 있는 건 민주당이다. 계엄 규탄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민주당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던 후보들이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 역시 갈등보다는 통합을 통한 경쟁, 최종 후보로의 완벽한 결집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아직 단일대오를 갖추지 못한 채 ‘찬탄’과 ‘반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까지 이어지면서 아직도 후보자조차 정돈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의 대립도 민주당에 비해 격렬한 상황이다. 같은 당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을 안고 가려는 반탄파(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책임론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찬탄파(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대립하며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난까지 이어가고 있어서다. 경선이 끝난 뒤 만약 이들 중 일부가 당을 떠나 단일행보를 보이는 등 결과에 승복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결과를 수용하고, 이후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면서 나아가는 것이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경우 계엄·탄핵 이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치르는 대선이기 때문에 비명계와의 결집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찬탄파와 반탄파로 나눠져 있고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그나마 뭉쳐있는 것으로 보일 뿐 내부의 결집력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책임론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끊임없는 갈등과 내부 분열, 권력 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단일화하는 방안이 (결집력을 높이는)유력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어대명 입증한 이재명… 막판 접전 속 국힘 적수는?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27580315

어대명 입증한 이재명… 막판 접전 속 국힘 적수는? [6·3 RE:빌딩]

더불어민주당이 6월3일 조기 대선을 치를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 후보의 전열 정비와 대선 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어떤 대항마를 내세울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날 수도권 경선까지 마친 끝에 누적 합계 89.77%를 득표한 이 후보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에 그쳤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경선 결과 중 가장 압도적인 수치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 결과다. 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불안과 절망, 고통 속에서도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선출해준 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일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나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대통합으로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면서 경선에서 탈락한 두 후보와 연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이 먼저 전열을 갖추면서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적수 찾기’라는 과제가 당면했다. 당장 국민의힘은 호남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굳히기에 나서자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며 이 후보를 이길 적임자가 자신임을 어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우선 경선 1위 주자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단일화를 추진하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까지 빠르게 흡수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연이어 유정복 인천시장을 찾아간 것 역시 이 같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탄핵 기각 결정 이후 꾸준히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끌어안는데도 분주한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들은 한 대행 중심의 빅텐트론을 통해 제3지대를 끌어안겠다는 저마다의 각오를 밝혔다. 결국 국민의힘의 최종 전략은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로 기우는 모양새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반면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이 후보에 맞설 사실상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전략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과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의 경쟁 구도 속에 결집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불리한 출발선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게 정계의 분석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본선 직행을 먼저 확정지으면서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정하기 전, 내부 경쟁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외연 확장을 위해 움직이게 된다면 60일이란 짧은 조기 대선 경쟁 속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이 후보의 적수로 내세우든 해당 후보로의 완벽한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정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선거운동 기간도 짧고, 탄핵 정국 속에 지친 국민들의 피로감도 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러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다시 국력을 회복해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선거의 승리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 관련기사 : 부동층 표심 안갯속… ‘결집’이 대선 승부 가른다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27580306

박남춘 “이재명 원팀, 정권교체”…1년만 SNS 글, 정치활동 재개 [6·3 대선]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를 확정한 가운데,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이 후보와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시장이 1년여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의 재선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후보 확정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정권교체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며 “하나된 힘으로 내란세력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주권자의 힘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마지막 경선이 치러진 수도권 합동연설회 현장에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당원들의 열기가 대단했다”며 “이 후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보일을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불과 몇 달 전, 갑작스러운 계엄선포로 민주주의가 흔들렸던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며 “국가 안보와 경제, 헌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은 온힘으로 계엄을 저지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을 파면시켰다”며 “그렇게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던 그 힘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은 “이 후보와 함께, 국민과 함께 승리의 역사를 쓰겠다”면서 “긴 여정을 함께한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에게도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이 같은 SNS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1년여만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4월11일 “인천시민의 승리입니다”라며 인천의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현충탑 참배 글을 남겼다. 지난 총선에서 박 전 시장은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지역 안팎에선 박 전 시장이 이번 SNS 글을 통해 정계 복귀에 기지개를 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내년 제9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난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인천시민 대상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이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어떤 역할 맡아 활동을 펼칠 것인지가 눈여겨볼 요소”라며 “대선에서 인천의 성적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많은 시장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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