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논술로 읽기 미래사회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다 조지 오웰의 《1984》는 독재 권력이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을 체제 유지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전체주의 독재 권력의 정점에 있는 빅브라더(Big Brother)는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사상경찰을 이용하여 인민들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소설에서 쓰이고 있는 감시기술들이 현대사회에서 실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혹자는 이 소설을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혹은 《1984》가 쓰인 1948년 당시의 소련 스탈린주의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반공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유토피아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이상향이라고 한다면, 디스토피아는 인간이 예견해 볼 수 있는 최악의 미래상황이다. 그렇게 본다면, 《1984》는 환멸과 절망으로 가득차 있던 당시의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오세아니아라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대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려 했을까? 조지오웰(Georg Orwell, 1903~1950) 1903년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에 귀국하여 이튼 학교를 졸업했지만, 출세가 보장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미얀마에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유럽으로 돌아와서는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도 했다.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다. 1945년 소련 스탈린 체제를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전체주의 권력이 지배하는 미래의 가상국가, 오세아니아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라는 세 개의 강대국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세 강대국들은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그것은 국경 부근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일 뿐이다. 오세아니아 당국은 당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을 외부의 적에게 돌리기 위해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기구인 당은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송신과 수신이 모두 가능한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사상경찰 등을 동원하여 당원들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일체의 반항도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당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정부에서 내보내는 방송을 사람들에게 시청하게 하는 동시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도 있다. 최고 권력자인 빅 브라더는 무오류의 절대자처럼 숭배되고 있다. 그가 행한 연설은 항상 옳고 어떠한 오류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빅브라더와 당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브라더와 당에서 나온 예측과 연설이 틀렸을 경우 해당 신문기사와 문서들은 모조리 회수해 기록을 수정하고 다시 인쇄한다. 이런 식으로 당이 예언한 모든 것들은 문서상으로 증명되고,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허위가 섞여 있다고 주장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게 된다.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매 분기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구두가 생산되지만, 실제로는 오세아니아 인구 절반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이처럼 당은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과거를 끊임없이 날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의 거짓말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하지 못한다. 당의 통제에 온순하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인민들을 당의 지배에 복종시키고 일체의 비판도 하지 못하도록 당은 개인의 정신과 감정까지 지배하려고 한다. 당은 당원들로 하여금 이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금하기 위해 기존의 언어를 줄이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新語)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또한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주기적으로 그를 증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대중의 불만과 증오심을 반역자에게로 집중시켜 체제를 유지하려는 당의 계획된 정책이다. 전체주의 권력이 지배하는 오세아니아의 사회상은 흡사 구소련과 북한의 체제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도 독일 나치즘과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 체제는 존재했었다. 결국 조지오웰은 개인의 자유와 비판정신이 사라진 사회는 언제든지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사랑을 찾아서 문서 조작을 담당하는 기록국에 근무하는 윈스턴은 숨막히는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낀다. 그는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맞춰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 빅 브라더와 당의 거짓말을 누구보다 먼저 접한다. 윈스턴은 자신의 일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는 빅 브라더가 지배하기 이전의 생활은 어땠는지,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개인에게 금지되어 있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 일기를 쓰는 순간, 그는 사상죄를 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사상범은 철통같은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발각되고 만다. 하지만 윈스턴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기장에 쓴다.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저마다의 개성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혼자 고독하게 살지 않는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일단 이루어진 것은 없어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빅 브라더를 전능한 지도자로 생각하고 정부의 정책을 완전한 것으로 믿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믿게 된다. 당의 슬로건인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과 같은 모순된 견해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신어로 ‘이중사고’라고 부른다. 즉,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 진실을 훤히 알면서도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을 하는 것, 민주주의가 아닌줄 뻔히 알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등이 이중사고의 결과다. 결국 이중사고란 스스로 사실을 날조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로 인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정신적인 기만체계’인 것이다. ‘이중사고’는 옛말로 ‘현실통제’라고 부른다. 신어보다는 옛말이 더 실체에 가까운 표현인 셈이다. 신어는 사실상 사물의 본질을 흐리고 단어 수를 줄여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당에서 고안한 언어이다. 단어의 수가 줄어들고 단순화되면 사고능력도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브레히트의 말처럼 ‘사고하는 것은 곧 변혁하는 것’이라는 점을 지배집단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윈스턴의 저항은 왜 실패했을까 윈스턴과 줄리아는 결국 사상경찰에 발각돼 잡히고 만다. 그 과정에서 형제단의 일원이었던 오브라이언이 사실은 7년동안 윈스턴을 감시해 오던 사상 경찰이었음이 드러난다. 윈스턴은 고문을 담당하는 애정부로 끌려가 지독한 고문과 세뇌교육을 받는다. 고문으로 인한 극도의 공포감을 이기지 못한 윈스턴은 사랑하는 연인인 줄리아에게 자기 대신 고문을 받게 하라며, 사랑마저 배신하고 만다. 윈스턴은 자신의 감정과 속마음까지 당이 지배할 수는 없을 거라는 줄리아와의 약속을 스스로 깬 것에 허탈해하며, 이성을 상실하게 된다. 저항할 의지를 상실한 윈스턴은 당의 정책이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결국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윈스턴의 저항은 왜 실패했을까? 혹시 대부분 사람들의 비판정신이 여전히 잠들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오세아니아에는 세개의 계급이있다. 최고권력자인 빅브라더 아래에는 오세아니아 인구의 2퍼센트도 안 되는 인원으로 구성원이 제한된 내부당원이 있다. 그리고 내부당 아래에는 외부당원이 있다. 내부당이 국가의 머리라면 외부당은 그 팔에 해당한다. 외부당원 아래에는 전인구의 85퍼센트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자들은 사실상 당에 입당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들은 불만의 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상경찰이 적발하여 제거해 버린다. 윈스턴은 골드스타인의 책을 읽고 나서 말한다. “사실 하늘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것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증오와 거짓의 벽으로 유리되어 있지만, 그리고 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지만 저마다 가슴과 배와 근육에 언젠가 이 세계를 뒤집어 엎을 힘을 기르고 있다. 만약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무산계급인 노동자들에게 있다!” 윈스턴의 말대로 전체주의 권력에 신음하는 다수 대중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때,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도 시도하지 않을까. 현대사회는 ‘빅 브라더’의 감시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1984》가 발표된 당시 이 작품은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를 예언한 미래소설이었다. 하지만 1984년을 훌쩍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은 미래소설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현실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오세아니아에서 일상화된 텔레스크린은 누가 보아도 가공할 감시장치이자 강력한 통제기구이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항상 감시할 수 있지만 감시받는 사람은 그 사실을 모른다. 혹은 감시 사실을 눈치 채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자 한다. 빅브라더가 항상 당신을 주시하고 있는 오세아니아처럼, 오늘날 우리도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감시받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자. 은행, 백화점, 관공서, 도로 등 주요한 곳에는 어디나 할 것 없이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고, 어떤 물건을 사고, 무슨 공문서를 발급받는지 누군가는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위성의 초정밀 카메라로는 안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찍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감청장비들의 감시도 받고 있다. 정보.수사기관은 우리가 전화를 할 때 언제든지 그 내용을 엿들 수 있다. 그리고 휴대용전화기의 전원을 켜놓은 동안에는 우리의 위치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상공간인 인터넷에서도 우리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여 무슨 글을 남기는지 일일이 기록으로 남는다. 어쩌면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감시의 사각지대는 점차 사라진다.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조차도 언제든지 침해당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물론 교통법규의 준수나 범죄 예방과 범죄자 확인 등 정보기술이 가져다 주는 이득을 부정할수는 없다. 하지만 정보기술의 편리함은 양날의 칼처럼 권력을 위한 감시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보화는 프라이버시 공간을 위협함으로써 우리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 그런데도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빅 브라더의 감시 체계를 동원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1984》속 전체주의적 지배체제도 어느 한 순간 확립되지는 않았다. 빅 브라더라는 우상을 만들고 그의 지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제거해 가는 과정이 있었다. 피의 숙청과정에서 텔레스크린의 감시체계는 저항하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여 반란의 싹을 애초부터 자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빅 브라더란 당이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설정한 가공인물 일수도 있다. 사실 빅브라더는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역할은 개인집단보다 개인에게서 쉽게 느껴지는 사랑과 공포, 존경과 감동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빅 브라더는 어떤 모습일까? /김인규 유레카논술 상임연구원
“신나게 즐기는 수원 영재캠프” 수원교육청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KAIST 및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영재캠프를 개최했다. KAIST, 대전국립중앙과학관, 대전지식재산센터관람등으로 알찬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이번 캠프에는 수원교육청부설 영재교육원 학생 및 수원권역 영재학급 학생 94명(초 40명, 중 54명)이 참가하여 보다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특히 ‘KAIST견학 및 특강’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TV로만 보던 휴보로봇 및 꿈돌이의 탄생등 KAIST의 생활을 엿보았으며, ‘KAIST 송병준 교수의 나노특강’에서는 어려운 나노세계를 생활속의 나노와 접목해 아이들이 호김심을 해소해 주었다. 또 연구실과 실험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학생들은 과학자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둘째날에는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을 짜고 팀별 문제해결을 위한 탐방에 나섰으며, 국립중앙과학관 및 지식재산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현장 체험활동을 통한 영재학생들의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지식 정보화시대에 이어 차세대에 도래되는 드림소사이어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글로벌 인재를 육성 위해 마련된 ‘신나게 즐기는 영재캠프’는 2007년을 마무리하는 수원영재교육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세계 각국이 인재 양성을 국가적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적 자원의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조기에 발굴·신장시키기 위해 교육 선진국과 협약 등을 맺는 등 글로벌 인재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재교육에 대한 주요 정책들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1. 과학인재 성공적 육성 -각종 국제대회 줄줄이 수상 경기도교육청이 2005~2007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천문·정보 등 6개 과학올림피아드 동상 이상 입상자 8천819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3천163명으로, 35.9%를 차지했고 경기도는 2천989명으로 33.9%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학부의 경우 고양시와 성남시 등 경기지역 입상자가 2천448명으로 서울의 2천289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머지않아 경기도가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전국 최다의 입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교육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라고 볼수 있다. 도교육청은 경기과학고와 의정부과학고에 지난 2005년 이후 과학고 운영 내실화, 해외 이공계 체험 학습, 교육 환경 개선 및 시설 개선 사업 등에 150억 이상을 지원해 우수 과학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과학고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과학적 탐구력 및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 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한 결과 올해 ▲제40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금메달 2 ▲제18회 국제 생물올림피아드 금메달 ▲제38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은메달 ▲제19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은메달 ▲제20회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대회 준우승 ▲제15회 국제 환경탐구올림피아드 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2. 영재교육 확대-학급 확~ 늘리고 영역도 다양화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영재 교육 수혜율 0.42%를 오는 2010년 1.0%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영재교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142개 기관(지역교육청, 대학, 학교). 431개 학급에서 실시되는 영재 교육을 2010년까지 310개 기관, 1천개 학급으로 확대,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까지 영재 학급은 112기관에 244학급을 설치해 4천626명에 대한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영재교육원에서는 27기관 109학급에 2천117명의 학생들이 영재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3개 대학 영재교육원에서도 764명의 학생들이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러한 도교육청의 영재교육 내실화를 통해 올해 ▲제4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금상 ▲제20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제29회 전국과학발명품전시회 대통령상 ▲제2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상 ▲제25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대상 ▲2007 대한민국창의력올림피아드 금상 3팀 ▲제1회 중학생 한국환경올림피아드 금상 3개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3. 교육자 전문성 UP-해외교류·전문연수과정 개설 영재교육 담당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금까지 기초, 심화, 국외 3단계로 실시하던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직무연수를 영재교육 전문연수 과정에 개설, 포함시킴으로써 4단계 연수 체제로 확대·강화했다. 또 과학교육원, 한국교육개발원, 아주대, 대진대 등의 기관별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차별화·다양화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까지 기초 연수 595명, 심화 연수 84명, 전문 연수 40명 등 총 1천370명에 대한 과학 영재 지도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4. 구석진 곳까지 손길-사이버교육 등 프로그램 다채 도교육청은 영재 교육 기회 확대의 일환으로 저소득층과 영재교육 기관이 없는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성남교육청 과학영재교육원 수정구 분원 5학급, 파주교육청 과학영재교육 특별 학급 2학급, 양평의 양일고등학교 1학급을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되지 못한 학생 중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되, 본인과 학부모의 희망을 고려토록했다. 또 학교장, 지도교사의 추천 또는 검사 도구를 이용해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영재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는 경기도 사이버영재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5. 영재학교 설립 추진-남양주에 道과학영재학교 도교육청은 영재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과학 우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도과학영재학교를 설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학급당 16명, 총 8학급 128명 규모로로 오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6만 6천㎡ 도유지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에 과학영재학교 설립 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교육정책에 있어서 선진국은 없다’ 국가별 특성과 사회적 인식의 차이로 인해 어떤 정책도 정답이 될수는 없기 때문이다. 독일을 기술 선진국으로 이끈 100년 전통의 직업교육도,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영국도 기본 교육과정만을 의무교육으로 정해 학업 균등을 꾀하다보니,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의무교육 연령을 확대해가며 직업교육을 새롭게 의무교육으로 편입키로 했다. 이렇듯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내 국가들조차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과 청소년 실업 등 각종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정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직업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국가별로 직업교육을 중시해온 나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직업교육의 변화를 꾀해왔고, 기술교육을 등한시해온 국가들도 다양한 기술교육의 필요성에 맞춰 교육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사정은 또 다르다. 국내에 70~80년대부터 불기시작한 교육열풍이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열풍의 끝은 대학진학으로 귀결된다. 초·중·고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대학진학과 연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직업교육과정인 전문계 고교가 진학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내신성적 등을 고려한 또다른 대학진학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문계 고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산업 현장실습을 금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노동력이 산업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인문계 고교와 전문계 고교는 국민기본공통과목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간단한 교내 실습만을 제외한 유사한 교육과정에서의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대학진학시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 관련 자격증 소지자 특별전형 등 갖가지 명목으로 특혜까지 받고 있다. 이는 일부 전문계 고교 학생들이 인문계 고교 학생들보다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는 기이한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수원지역 모 고교의 경우 지난해 한반 35명중 30여명이 대학(전문대학 포함)에 진학했다. 특히 전체 3학년 학생중 60여%가 대학에 진학했을 정도다. 이같은 기이한 현상은 국내 전문계 고교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중학교 학업성적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 어렵거나, 대학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될때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기본적인 고교 진학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교육열풍은 중학교 과정에서 인문계·전문계 고교 선택시 진학상담 자체를 없앴다. 상당수 중학교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고교 진학 이후에는 더욱 심각하다. 전문계 고교에서 전공하는 ‘과’에 대한 실질적인 직업정보는 물론 전공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할수 있는 곳이 학교로만 한정돼 있다. 특히 독일 등 기술선진국에서는 저임금 고기술력의 학생 현장실습을 국가 기술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노동력 착취라는 미명아래 금지하고 있는 국내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졸업뒤 대학진학을 해도, 취업을 해도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문계 고교 전공과 대학 전공이 같아도, 취업시 고교 전공과 유사한 업무를 담당해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이 대학 교육과정 또는 산업체 업무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은 오히려 다른 나라의 인문계 고교 교육과정과 유사할 정도다. 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육과정은 물론 적당한 교양과목 수업이 더해지면서 선진국 인문계 고교 시스템과 흡사하다. 더욱이 대학 진학시 부여되는 각종 전문계 고교 가산점 등은 학교측으로부터 학생들을 대학으로 이끌도록 유도하는 꼴이다. 이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 마저 대학으로 이끌면서 전체적인 학력 인플레현상까지 빚게 만들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3년간의 학교생활이 헛되어서는 안된다. 국내 전문계 고교는 성적 등 대학 진학 여건이되는 학생들을 대학으로 이끌고 있고, 대학 진학률을 자랑까지 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졸업장을 거머쥔 학생들의 취업이 전문계 고교 학생들보다 어려운데다, 급여수준도 딱히 더 좋지 않은데도 말이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대학진학은 신중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진로상담을 통해 진학을 결정지어줘야 한다. 또 학교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수 있는 실질적인 실무위주의 직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지속적인 현상실습을 통해 확실한 직업관을 심어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후에도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들과 같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문계 고교 졸업장이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문계·전문계 고교의 원할한 ‘전학’정책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싶다. 학생들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성적에 따른, 적성에 따른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문계는 인문계 다운, 전문계 고교는 각 과별 전문성을 띤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으로의 개편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영역이 확연히 분리된다면 전문계 또는 인문계 고교 졸업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국내 전문계 고교의 특징은 한마디로 ‘혼합형’으로 볼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계 고교가 교육 과정은 물론 학교 운영 자체를 인문계와 실업계의 특성을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 졸업장’이 필수라는 교육열이 부른 또하나의 사회 문제점이자 기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도 있으나 도심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에 맞는 진화를 거듭한 결과로 볼수 있다. 1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정보산업고등학교. 수원지역에서는 꽤 이름난 전산관련 전문계 고교인 이 학교는 전문계 고교임에도 정문을 들어서자 ‘○○○ 서울대 입학’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재학생의 서울대 입학을 자축하고 있다. 특히 학교 현관과 교무실과 각 교실 출입문에도 재학생의 서울대 등 명문대 입학을 축하하는 유인물 등이 붙어 있는 등 여느 인문계 고교와 다를바 없는 풍경이다. 이처럼 이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합격률과 진학률을 자랑하듯 내걸고 있는 이유는 후배 학생들로 하여금 긍지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한편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경각심 차원이라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수원정산고에는 전문계 고교이지만 희망학생들에 한해 진학반을 따로이 운영한다. 3학년 기준 전체 13개 반에 4개반이 진학반이다. 그러나 진학반이라고 해서 실습 등 교육과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진학반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맞는 실습 수업을 받기 때문에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2~4개씩을 취득한다. 다만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진학반으로 구분해 놓는 학교측의 배려라고 할수 있다. 더욱이 진학반 학생들중 희망하는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은 물론 보충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수원정산고의 이같은 진학반 운영은 대도시내 전문계 고교의 전형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진학반을 운영하며, 대학 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원정산고의 경우 매년 진학반 학생 100%가 대학에 진학한다. 특히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해도 4년제 30%, 2~3년제 50% 등 전체의 80%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나머지 20%의 학생들도 대부분이 대기업 또는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있다. 이같은 전문계 고교의 높은 진학률은 그릇된 교육정책과 맞물린다. 중학생들의 전문계 고교 진학을 높이기 위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우대 차원에서 등 대학진학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과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우대해주는 ‘특별전형’ 등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경우 인문계 고교 학생들에 비해 내신성적이 유리하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낮은데다 대학 진학을 위한 방법이 서로 달라 내신성적에 대한 학생간 경쟁에서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계 고교 학생들중 진학반 학생들의 경우 반 강제적인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없기때문에 일찍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입시 학원 등에서 자유롭게 학업을 이어갈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국내 전문계 고교는 사회적 인식과 수요에 맞춰 자체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혼합형 고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김선덕 전문교육부장은 “전문계 고교의 경우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학교 수업과 생활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고되지 않아 원하는 공부를 할수 있는 시간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는 전문계 고교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한것이 아니라 인문계 고교의 수업과정 등이 경쟁으로 인해 잘못가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인터뷰 3학년 조동휘군> “서울대 진학 목표 이뤘어요”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전문계 고교에 진학했습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3학년 조동휘군(18·정보처리과)은 최근 2008학년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수시2차에 당당히 최종합격했다. 조군은 고교 진학이후부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조군의 중학교 성적은 반에서 5~10등정도로 상위권 이기는 하지만 서울대에 진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조군은 서울대 진학을 위해 인문계가 아닌 전문계 고교 진학을 선택했다. 중학교 시절 조군과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며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던 조군의 친구들은 대부분 성균관대 또는 서울을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군이 전문계 고교를 선택한 이유는 ①내신성적 ②시간적 자유로움 ③학교측의 배려 등 3가지다. 조군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군은 3년내내 내신 1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20분이면 하교해 자율적으로 과외 또는 입시학원을 통해 모자란 과목에 집중했다. 물론 조군의 성적은 중학교때 보다는 상승했다. 그러나 인문계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서는 서울대에 입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조군은 새로운 입시 전형인 지역균형 특별전형을 택했다. 지역균형 특별전형은 내신 80%, 서류전형(자기소개서) 10%, 면접 10%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방법으로 조군은 전문계 고교의 특성과 전형방법의 선택을 집중공략해 이뤄낸 쾌거라고 할수 있다. 조동휘군은 “서울대를 목표로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은 전형방법을 택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게 됐다”며 “그러나 친구들과 경쟁하고 매일 시간에 쫓기는 인문계보다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대학교에 진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전문계 고교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말했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불로소득은 일하지 않고 얻은 수익을 말합니다. 이자, 주식 배당금, 지대, 복권, 증여, 상속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동안 불로소득은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부동산 투기를 통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로소득을 꼭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엄밀히 따지면 모든 투자는 불로소득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것 아닌가요? 또 우리가 흔히 불로소득이라고 말하는 주식이나 토지거래로 인한 소득도 결국은 인간의 정신적 노동과 판단이 들어간 ‘일해서 얻은 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우리가 토론해볼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불로소득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불로소득 중에서 지탄받아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눌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봅시다. <생각열기> 물고기를 나누는 가장 공평한 방법은? ※ 다음의 이야기를 잘 읽어본 후 물음에 답해보세요. 어느 무인도에 두 사람이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일해서 각각 물고기 한 마리씩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중 한 사람이 물고기를 잡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던 끈을 이용하여 그물을 만들었다. 그물의 위력은 대단했다. 맨 손으로는 하루에 한 마리의 물고기 밖에 잡지 못했지만, 그물을 이용하니 하루에 네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물을 만든 사람은 다른 한 명에게 그물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 대가로 그는 매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요구했다. 그물을 만든 사람은 그 날 이후 계속 놀면서도 항상 두 마리의 물고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나머지 한 명도 과거엔 하루 한 마리밖에 얻지 못했으나 지금은 두 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게 됐다. 1.여러분은 그물을 만든 사람에게 일을 하지 않아도 매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러한 처사는 부당한 것일까요, 아니면 정당한 것일까요? 정당하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보고, 부당하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2.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이자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경이라고 합니다. 당시, 은과 보리를 빌릴 때의 이자율이 각각 연 33.3%와 연 20%였다고 하네요. 오늘날에도 이자는 금융소득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물을 만든 사람이 요구하는 물고기 두 마리는 이 같은 이자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 둘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1. 불로소득이란 무엇인가요? 불로소득(不勞所得)이란 말 그대로 일을 하지 않고 얻는 수익을 말해요. 불로소득에 해당되는 것은 많아요.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복권, 경마가 있어요. 알다시피 복권이나 경마를 통해 얻은 돈은 내가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에요. 운에 따른 것이지요. 또 적은 금액으로 많은 돈을 얻을 수 있고요.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증여·상속에 의한 재산증식, 금융기관에 자산을 예치하고 받는 이자, 배당금, 지대(地代) 등도 불로소득에 포함돼요. 즉, 생산과정 없이 얻은 소득인거죠. 불로소득은 노동에 의하지 않은 소득이라는 의미 외에 자신의 활동이나 경제적 기여 없이 우연한 시장조건의 변화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2. 불로소득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자신의 재산권에 기초하여 부를 축적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때문에 불로소득은 소유의 독점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특성도 있어요. 소수에게 독점적인 재산권이 집중되었을 때 경쟁을 통한 거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또한 불로소득은 모험적인 요소도 강해요. 앞날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장래의 소비를 위한 지출을 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죠. 다시 말해 장래에 보다 큰 효용가치를 얻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유보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거예요. 때론 그 위험이 큰 손실을 가져다주기도 하죠. 그리고 비생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고용을 증대시키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3. 불로소득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 주세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동산에 의한 불로소득이에요. ‘집값이 거품이다, 비싸다’는 얘기를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들어보았죠? 실제로 우리나라 집값은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어요. 이를테면 천만 원을 주고 산 집이 이제 1억 원이 돼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그 차익인 9천만 원은 불로소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떠한 노력이나 가치 생산을 하지 않았는데도 9천만 원이라는 소득을 올리게 된 거니까요. 특히 우리나라 상위 1~2%의 사람들은 자산을 이용해 땅이나 집을 사고팔면서 그 차익으로 돈을 축적한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또다시 더 많은 부를 축적하죠. 이렇게 부가 증대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고용증대나 부가가치 창출이 없고, 전국적인 물가상승과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어요. 2005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은 총 346조원으로 2004년 한 해 동안 1천4백만 노동자에게 지급한 임금 총액인 342조원을 넘어서고 있어요. 4. 하지만 모든 불로소득이 지탄받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이자를 생각해 볼까요? 현대사회에서 금융권을 통한 이자 수입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이자도 분명히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행위인데 말이죠. 또 어떠한 기업의 주식을 사고 그로부터 배당소득을 받는 것도 불로소득이지만 비난받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죠. 이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때문이에요. 하지만 사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모호하고 어려운 일이에요. 투자와 투기는 둘 다 위험을 수반하고,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은 같거든요. 그럼에도 나누어 본다면 투기는 수익이 예상되는 곳에서 빠르게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 투자는 장기운용을 염두에 두고, 신뢰와 책임감이 있죠. 산업자금으로 활용되면서 부가가치 같은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주식을 통해 자신이 투자한 자본이 기업으로 들어가 기업의 생산 활동에 도움을 주고 결국 기업의 가치가 상승해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금을 줘 수익이 났다면 이것은 투자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세차익을 노려 짧은 시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투기에 해당하죠. 5. 불로소득이 생겼을 경우, 정부는 어떻게 하나요? 정부는 모든 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해요. 불로소득의 경우에는 세금의 비중이 일반 소득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죠. 이를 테면 복권이 당첨되면 당첨금에서 복권구입액을 뺀 나머지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해요. 상속세의 경우 상속받는 금액이 35억을 초과할 경우 10~50%의 상속세를 내야 하고요, 이자소득세는 15.4%예요. 토지나 건물 등 자산의 양도로 인한 이익에 대한 세금인 양도소득세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부과되는 보유세도 불로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윤아 유레카논술 상임연구원
논술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이다. 질문의 의도는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논술을 잘 할 수 있느냐?’이다. 이럴 때마다 수영선수 ‘박태환’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박태환 선수처럼 수영을 잘 하고 싶다고 해서 유명 수영선수가 쓴 책을 읽어 보거나, 박태환 선수의 동영상을 수십 번을 봐도 수영을 잘 할 수는 없다. 수영장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서 물을 마셔가면서 배우지 않으면 실력은 늘지 않는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글을 써보지 않으면 실력은 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런 환경을 조성해 주지도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 편이상의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필자는 학교에서 수행평가와 연계하여 일주일에 한 편 글쓰기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 일명 ‘신문일기’쓰기이다. 그렇다고 실제 신문을 가지고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니다. 일기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과 반성이지만, 신문일기는 기사의 내용을 비판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다. 신문일기는 일주일에 한 번, ‘기사 선택하기→출처 밝히기→기사의 내용 읽기→모르는 용어 풀이하기→내용 요약하기→나의 생각쓰기→조별 일기쓰기’의 7단계를 통해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다. 첫 번째 단계의 ‘기사 선택하기’를 위해서는 어떤 신문을 읽느냐가 중요하다. 요즘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무가지 신문은 ‘게이트키핑(gate-keeping, 기자나 편집자와 같은 뉴스 결정권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일)'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신문을 선택 했다면 1면부터 기사를 가볍게 읽다가 관심 가는 기사를 선택하여 노트에 붙인다. 기사의 내용은 가급적 선과 악이 분명한 것보다 다양한 의견을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좋다. 두 번째 단계의 ‘출처 밝히기’는 나중에 논술 시험을 볼 때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록한다(예를 들면 ‘경기일보, 2007년 12월 24일자’). 세 번째 단계의 ‘어휘 풀이하기’는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이나 인터넷을 검색하여 노트에 기록한다. 실제 논술 문제를 풀다가 제시문에 나오는 단어의 의미를 아예 모르거나 잘못 해석하여 논제의 요구 방향과 다르게 흐르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단계의 ‘내용 요약하기’는 기사의 내용을 다섯 줄 이상으로 요약하는 것이다. 최근 대학에서는 통합 교과형 논술로 바뀌면서 대부분 1번 문항으로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라는 논제가 많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없다. 다섯 줄 이상이라는 조건을 단 이유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몇몇 학생들이 성의 없이 단 두 줄로 내용을 요약해 버리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단계인 ‘나의 생각쓰기’는 신문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서술하는 단계로 열줄 이상 쓰게 한다. 짧은 글이지만 기사 내용에 대하여 원인과 주장 그리고 대안을 밝히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정말 이건 말세다.’, ‘이것은 말도 안 된다.’ 등의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학생들이 많으므로 교사의 지도가 필요하다. 마지막 단계인 ‘조별 일기쓰기’는 다섯 명 정도로 구성된 모듬원들이, 친구가 쓴 나의 생각을 읽고 난 후 첨삭을 해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설프게 평가를 해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보다 더 날카롭게 지도 조언 해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조별일기와 유사한 가족일기도 있다. 가족일기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족 중의 한 사람이 간단한 코멘트를 해주는 형식이다. 필자는 신문일기를 4년 째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학생들의 자신감 넘치는 글을 읽을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낀다. 꼭 신문일기가 아니어도 좋다. 가장 좋은 논술 지도 방법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고민하는 글을 쓰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윤영진 (광명북고 교사)
논술이란 무엇인지, 실전에서 논술문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충분한 연습 없이 정시를 맞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올 한해 수능에 올인하며 뒤늦게 논술의 중요성을 인지한 학생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논술은 하루아침에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논술을 포기하는 것은 원하는 대학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랜 시간 논술에 대비하며 자신의 생각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온 학생들이 우위를 점하겠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시의 논술고사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비한다면 수능 한 등급 이상을 올릴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본 코너는 정시 논술고사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논술문 작성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정시대비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지만 1, 2학년 학생들도 논술문 작성의 기초로 생각하고 실전의 연습에 활용하기 바란다. <논술이란 무엇인가?> 논술은 글쓰기가 아니라 ‘생각’ 글쓰기 특강에서 논술이란 무엇인지를 먼저 따지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논술문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논술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논술에 대해 착각과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논술에 대한 오해의 근간에는 지식 중심의 교육 관행이 자리하고 있다. 논술이란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입장, 견해)’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혹은 주어진 문제의 상황에 대한 타당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논술이 지식을 서술하는 것이라 오해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서술하는 것으로 논술을 바라보는 것이다. 학원에서 배운 듯 판에 박은 답, 논리와 창의력 없이 논제와 상관없는 현란한 글솜씨 등은 논술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 사실 논술에서 배경지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물론 체계적인 논술문을 자신의 사고를 통해 쏟아낼 수 있다면 배경지식은 화려한 꽃을 피울 것이다. 하지만 섣부른 배경지식은 논술문 작성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논제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대해 고민, 판단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논제에서 벗어난 지식을 나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글쓰기지만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오히려 ‘생각’에 가깝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문제해결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논술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같은 노력으로도 월등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주장과 논거는 논술문의 필요조건 논술은 ‘주장’을 서술하는 것이라 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치관이 명확히 서야 한다.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과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어야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은 논술문 작성의 밑바탕이 된다. 자신의 철학이 뚜렷해질수록 논술문의 깊이가 달라진다. 논제에 따라 편의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입장이 수시로 변하는 글을 쓰게 되면 실력이 축적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훌륭한 논술문이 나올 수 없다. 또한 논술은 수필이나 일기와 같은 감상문이 아니다.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글이다. 객관적 사실과 논리적 근거에 입각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인과관계가 명확해야 하며, 막연한 추측, 비약, 흑백논리, 감정적 호소 등은 금물이다. 주장과 논거가 논술문의 ‘필요조건’이라면 풍부한 지식, 글맵시, 어휘력 등은 논술문의 ‘충분조건’이다. 무엇이 기본이며 무엇을 중심으로 논술문 작성이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논제파악이 절반이다!> 논제파악이 중요한 이유 수능이 끝나면 지원할 대학과 전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대학별 고사에 올인해야 할 시점이다. 설사 자신이 지원할 수시 2-2에 논술고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시간을 대학별 고사, 즉 논술과 구술면접 준비에 할애하고 대학별 특성에 맞춰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아래의 전략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 시간을 조절하기 바란다. 논제이탈을 안 하려면 논제를 건성건성 읽는 학생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묻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만 대충 파악하고 글 작성에 돌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입시논술은 포괄적인 주제를 던져주고 자의적으로 작성하는 글이 아니다. 논제의 세부 요구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논제를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낱말 하나하나의 뜻에 깊이 주목하고 ‘주문사항’이 무엇인지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해야 한다. ‘~에 근거하여’나 ‘~을 고려하여’ 등 놓치기 쉬운 표현도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논제의 요구를 파악할 때 각 요구사항이나 전제 등을 세분화하여 번호를 매겨두는 것이 좋다. 각 번호의 요구사항을 활용해 개요를 작성해야 함은 물론이고 글 작성 후 빠뜨린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요구사항을 세분화하여 파악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꼭 쓰라는 것만 쓰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의의를 논하라고 했는데 한계에 대해서만 논하거나 문제점을 부각시켜 논하는 것은 결국 논제이탈로 이어진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거나 평소 접해봤던 주제라 하여 논제의 요구범위를 넘어선 내용을 서술하는 것은 큰 문제다. 논제는 항시 일반 주제에 대한 일반론적 주장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주제에 대한 구체적 주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논제의 문구를 엄격하게 구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논제의 배경과 출제의도를 살펴야 다음의 물음과 대답을 살펴보자. 질문 우리나라에 이발사는 몇 명이나 있을까? (서울대 학교장 추천제 구술고사) 답변 1글쎄, 한 1만 명쯤 될까. 답변 2알 수 없다. 나는 이러한 지식을 배우지도 않았고 앞으로 필요하지도 않다. 답변 3우리 아버지가 이발사인데, 한 5만 명쯤 된다고 하더라. 답변 4성인 남성 2000만 명이 한 달에 한번 이발을 하고, 이발사 한 명이 하루 10명을 이발한다고 가정하면…. 서울대 입학생이 이발사의 수를 알아서 뭣하겠는가. ‘몇 명’에 초점을 맞춘 답변 1, 2, 3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 답하기 전에 출제 의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답변 1은 수험생의 ‘사고력’이 전혀 드러나 있지 않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질문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을 도출할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답변 4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답변의 방향이 올바르면 논리나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평균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명문장을 구사해도 출제 의도를 잘못 파악하면 평균 점수도 얻기 힘들다. 즉 좋은 답안과 나쁜 답안을 가르는 첫 번째 갈림길은 ‘출제의도 파악’ 여부이다. 출제의도 파악은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논제 분석, 제시문 분석, 논제와 제시문의 연결이다. 간혹 논제에서 요구사항이라 보기 힘들지만 문제의 도입부에 전제하고 있는 문장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인들은 거대한 조직 속에 익명으로 방치되어 있다’는 식의 문장이다. 이런 문장을 쉬이 지나치는 것도 문제다. 논제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이나 표현은 어느 하나도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이러한 논제의 전제 문장들은 논제의 출제 배경이나 요구하는 글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요구사항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문장을 이해하여 글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를 통해 해당 논제에 대한 논의가 홰 필요하며 어떤 의의가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논제의 유형을 파악하라 논제의 물음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는 것은 글쓰기 구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글의 방향이나 구성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요약형주어진 글의 핵심 주장이나 견해를 압축적으로 정리한다. ② 논증형주어진 문제상황이나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세우고 근거를 들어 타당성을 입증해 나간다. ③ 설명형특정한 견해와 주장과 개념, 주어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사실적으로 고찰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설명한다. ④ 논쟁형여러 대립되는 입장들 중 특정한 입장과 논쟁을 벌여 자신의 입장을 변론한다. 의견대립과 비판적 논의 즉 동의, 반박 등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부각한다. ⑤ 인과분석형주어진 문제상황이 어떻게 해서 발생되었으며 우리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서술한다. ⑥ 비판종합형다양한 사태와 다양한 입장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지지근거와 반박근거를 종합하여 새로운 단계의 논의로 이끌어간다. 단서조항이나 유의사항을 놓치지 마라 논제에는 갖가지 단서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정한 관점에서 논하라든지, 제시문을 참고하여 서술하라는 등의 요구조건들이다. 또한 ‘21세기’, ‘현대사회’, ‘한국사회’ 등의 단서조항들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회라는 단서가 붙어있는데 논의를 세계로 확장하여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 측이 제시하는 유의사항도 논제의 일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답안의 분량을 엄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제한시간, 필기도구의 종류, 해서는 안 될 표기 등의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제시문이 문제 해결의 Key!>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 제시문은 논제의 범위를 제한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제시하는 글이다. 논제를 어렵게 하기 위해 제시하는 경우는 없다. 제시문을 통해 논제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글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재료를 얻을 수도 있다.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통합형 논술 문제를 개발하면서 제시문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학문 영역 간의 통합이거나 이종 주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기 위해 제시문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제시문을 단순 참고자료 정도로 여긴다. 이는 논제 해결 과정에서 천군만마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제시문을 꼼꼼하게 독해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철저한 독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논제들은 두 개 이상의 제시문이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각 제시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서로 대비하여 제시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독해할 필요가 있다. 도표나 통계자료가 주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데,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제시문 독해는 논제파악의 완성 제시문 독해는 논제파악과 뗄레야 뗄 수 없다. 논제를 파악하는 것의 완성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에 있기 때문이다. 논제는 대개 제시문을 어떤 의도에서 제시한 것인지, 제시문이 어떤 문제의 상황을 다루는 것이며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안내한다. 논제의 요구를 바탕으로 제시문을 독해할 때 정확한 접근이 가능하다. 반면 제시문 분석이 논제의 요구를 보다 명확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시문에 대한 독해가 논제의 요구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곤 하기 때문이다. 논제와 제시문을 연관지어 종합적으로 파악할 때 논제의 요구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제시문 독해는 항상 논제의 요구를 먼저 읽은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제시문이 논제보다 먼저 제시되는 경우가 많은 데 가급적 논제를 먼저 읽어 방향을 가늠한 후 제시문을 독해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고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독해가 불가능한 제시문이 출제되진 않아 평소 다양한 독서를 통해 독해 능력을 키운 학생이 아니라면 여러 유형의 제시문을 읽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시문은 고교 교과 과정을 뛰어넘는 난해한 글이 제시되진 않는다. 어렵고 꼬여 있는 듯 보이는 제시문이라도 핵심어와 핵심 문장을 찾고 하나하나 풀어 가면 의미 파악이 가능하다. 어느 한 구절이라도 의미 파악에 있어 실마리를 찾았다면 이를 통해 전체의 윤곽을 찾을 수 있다. 쉬운 글이라도 안이하게 접근하는 것이 문제다. 표면적인 의미만 파악하는 것은 자칫 논제의 요구에 비추어 적절한 독해가 아닌 경우도 있다. 논제의 요구와 다른 제시문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문장 뒤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하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을 알고 면밀히 전후 상황을 살펴야 한다. 제시문이 정답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펼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제시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제시문의 견해가 정답인 양 제시문에 끌려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제시문이 주어진 의도는 전체적인 범위를 한정하고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함에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펼치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주장을 제기하라는 것이 논제의 본질적인 요구다. 제시문의 주장을 지나치게 따라가 많은 부분을 인용하거나 제시문의 사고에 한정돼 주장을 펼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제시문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 섰다고 하여 편견과 선입견에 기대 제시문을 파악하는 것도 문제다. 제시문 독해도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자칫 자신의 주관에 기대 독해에 나설 경우 오독하거나 문제의 맥락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제시문 독해가 목적은 아니다. 제시문을 활용해 논제의 요구를 서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제시문 독해는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해당 제시문의 견해에 대한 어떤 반론이 가능한지, 다른 관점은 무엇이 있는지 염두에 두며 읽어나갈 필요가 있다.
영국의 직업교육은 유럽내 다른 국가들보다 늦게 시작된다. 만 5세부터 시작되는 의무교육은 초등학교(Preparatory) 6년, 중학교(Secondary School) 5년으로 16세까지 모두 11년간 실시된다.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대학진학 또는 직업교육 등의 구분없이 모두 같은 교육을 받게 된다. 국내 사정과 별반 다를 바는 없으나 유럽내 인접한 직업교육 선진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17세가 되면 학생들은 일반 대학 또는 직업학교인 칼리지(college)에 진학을 하던 지 취업을 선택하게 된다. 이때 취업을 하는 학생들은 아무런 직업교육도 받지 않은 채 산업현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이렇듯 학생들에 대한 직업교육의 천대(?)는 최근 영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교육제도 실패를 공언하고 나서게 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내 17세 청소년 기준으로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30%, 직업교육 또는 훈련 과정을 받는 학생들이 15%이다. 특히 아무런 기술도 없이 취업한 청소년들은 25%이상이며, 17세 실업률도 25.5%나 되고 있다. 이는 저소득층 출신의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방황하거나 탈선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꼽히면서 지속적으로 정책변화가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오는 2013년부터 의무교육을 현행 16세에서 18세로 확대하는 한편 이 시기에 대학진학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에 한해 직업교육을 전폭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원래 영국 교육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의무교육을 ‘학교’에 한정시키지 않는 것에 있었다. 영국이 지난 1944년 제정한 교육기본에는 의무교육 범위에 대해 ‘학교 또는 그외의 형태’로 규정했을 정도로 학생들이 산업현장의 실무교육 등 직업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중시했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직업교육을 천대하면서 발생된 청소년 범죄 등 갖가지 사회적 문제를 의무교육확대를 통한 직업교육 실시로 바꿔보겠다는 전략으로 성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영국의 고등 직업교육은 유럽내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의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으로 대표된다. 특히 칼리지(college)로 통하는 고등 기술교육과 산업현장내 직업교육은 평생교육(Further Education)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잘 돼 있다. 현장에서는 이론보다는 직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교육 중심으로만 실시된다. 직업교육 칼리지(Further Education College·FE College)는 대부분 직업 교육 재정 지원 협회(Further Education Funding Council), 스코틀랜드 교육 산업부(Scottish Office Education and Industry Department), 북아일랜드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 in Northern Ireland) 등의 정부 기관으로부터 보조를 받는 공립으로 무상 또는 소정의 등록금만 내면 된다. 또 각각의 직업 교육 과정들은 여러개의 산업체와 연계돼 있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즉시 활용가능한 최신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모든 직업 교육과정에는 필수코스로 일정 기간의 현장 실습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은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적인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다. 영국 직업교육 과정의 또 하나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융통성과 학위 과정과의 연계성이다. 상당수 직업 교육 과정은 입학 요건이 까다롭지 않으므로 현재 교육 정도 또는 졸업장에 구애 받지 않고 입학이 가능하다. 특히 언제라도 실무 교과목 A-Level (Vocational A-Level), 국가 자격증 과정 (National Diploma·ND)이 고급 국가 자격증 과정(Higher National Diploma·HND) 등의 직업교육 과정을 마치면 학사 과정에 입학하거나 편입할 수도 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2013년부터 16세→18세로 의무교육 확대 영국 정부는 오는 2013년부터 현행 16세까지의 의무교육기간을 18세까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이면 내년, 2008년에 중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이 이 정책의 첫 대상자가 된다. 영국의 의무교육 연령은 지난 1880년 10세로 시작해서, 1893년 11세, 1899년 12세, 1918년 14세, 1947년 15세, 1972년 16세로 늘려 왔고, 이번에 18세로 늘리면, 40년만의 확대가 된다. ‘청소년 직업훈련’이라는 측면에서 ‘18세 의무교육’ 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시도도 아니다. 영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직업교육 또는 훈련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수차례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6세에 의무교육이 끝나고 대학진학을 꿈꾸며 후기 고등학교 과정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부유층 자녀들이며, 16세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은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18세 의무교육이 실시되면, 지금까지 정부가 제공하던 청소년 직업교육을 외면해왔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압력이 걸리게 된다. 그동안 현장 직업 훈련생을 받아들이는 회사들이 대체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단순노동에, 제대로 된 ‘가르치는 과정’이 없어 ‘직업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데려다가 ‘부려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갈만한, 또는 가고 싶은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회사들을 만들어 놓고 의무교육을 하면 좋지만, 옛날 같은 시스템 그대로 두고, 의무교육으로 만들어 강제로 가게 한다면, 아이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년 동안 실패를 거듭해왔던 청소년 직업훈련 정책들은 ‘사업’의 수준이었지만, 이번처럼 ‘법령’ 수준으로 만들어지면, 그 후유증은 상당히 복잡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프랑스의 직업교육은 지속적인 진로 상담을 통해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이 장래 희망을 구체화하기 시작할 때부터 재취업을 희망하는 언제든지, 누구라도 직업을 완성할때까지 지속적인 진로 상담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프랑스의 진로 상담은 의무교육인 중학교(꼴레쥬·college)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내 모든 중학교에는 진로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 상담사들은 교직 외에도 별도의 상담과 진로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이에 따라 상담사들은 학생들이 학업을 모두 마친 뒤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당장 중학교를 졸업한 뒤 실업·공업 또는 인문계 고교중 선택해 진학할 수있도록 해준다. 중학교 진학과 함께 장래의 직업과 이에 따른 관련 정보를 개인별·맞춤식 특별 상담을 통해 제공받는 셈이다. 이와는 별개로 모든 중학교에서는 매년 수차례씩 다양한 직업전문가를 학교로 초빙, 직업홍보 등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 학생들의 직업관을 확고히 심어줌으로써 청소년 시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떨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본격적인 진로 상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프랑스에는 동네마다 소규모 진로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진로상담센터에서는 지역내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진로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교육청을 통해 학생 개인별 성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지역내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 그룹 등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공부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진로상담센터는 적은 규모의 동네별 센터로 그치지 않고 각 구(Arrondissement)별 상담센터는 물론 시별로도 상담센터가 운영된다. 상담센터의 기본적인 역할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그에 따른 성적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담센터는 관내 기업들이 제공하는 구인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 관리하며 센터 이용자들과 연결시켜 주는데 지역에 국한된 기업과 취업정보 등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상담센터별 동네→구→시→국립 상담센터로 갈수록 다양한 구인·구직 직업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중학생의 경우 실업·공업 또는 인문계 진학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으면서 이론적인 또는 실제 상담을 통한 진로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고교과정 이후부터는 구직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가 커질수록 대학 도서관에 버금가는 자료와 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객들 역시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모든 상담센터에서는 모든 상담학생들에 대한 직업관과 상담 내용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자료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제공한다. 또 모든 상담센터는 교육청이 운영하면서 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상담센터 직원이 상주·또는 수시로 방문, 진로선택에 있어서 학교와 연계한 실질적인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CIO(Centre Dinformation Dorientation·파리 상담센터) Solenne Pavard(쏠렌느 빠바르) 센터장은 “프랑스의 경우 학생 개인별 성적을 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와 상담센터가 이를 공유해 학생진로지도에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세부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며 “중학교부터 직업을 선택할때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희망 직업에 근접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프랑스 교육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실벵 드 블릭께르 프랑스 국립직업정보원 상담사> “학업과 진로선택 연계 맞춤식 직업정보 제공”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합니다” 프랑스 파리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ONISEP(국립직업정보원). 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상담센터로 학교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이곳은 파리내 전체 중·고교를 비롯 대학과 연계, 학생들의 개인적 성적, 성향과 재능 등의 상세 정보가 수집돼 있다. 또 파리와 인근 지역 기업에 대한 구직 현황까지 구비돼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50~100여명 이상의 학생 등이 진로 상담과 구직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모두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는 것만은 아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소위 문제 학생 등의 상담을 이곳에서 받도록 하고 있다. 센터내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 또는 교사의 손에 이끌려 상담을 받는다. 또 센터 자체적으로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방과후 또는 방학중 기업 등의 견학과 기업 전문가를 초빙해 설명회 등을 갖기도 한다. 이처럼 이곳은 진로를 위한 전문기관으로 일선 학교와 함께 연계해 학업과 진로선택을 완성시켜 주는 또하나의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ONISEP 상담사 Sylvain De Bleeckere(실벵 드 블릭께르)는 “어릴때부터 성적과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한 맞춤식 직업정보를 줌으로써 빨리 진로를 선택하면서도 다양한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