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에 2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성인 남성으로 지난 5일부터 인근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로 지난 20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남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본부장 이교범 시장)의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 병원 응급실 방문 당시 확진환자(아직 확인 안됨)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대책본부는 하남시내 동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현재 관내에는 확진자 1명, 병원격리 11명, 자가격리 29명 등 총 41명을 관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택격리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을 이용한 접촉자들이 대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부터 대책본부장을 시장으로 격상해 24시간 비상대비 체제를 가동 중이며, 보건소에 메르스 전담 상담실을 마련했다. 하남=강영호기자
확진자 발생이 나흘간 7명에 그치고 격리대상도 1천여명 감소하는 등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슈퍼전파자 후보군의 감염기간(20일)이 끝나지 않았고 보건당국이 지정한 집중관리병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우려되는 부문도 남아있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감염환자는 모두 169명이다. 지난 18일 3명, 19일 1명, 20일 0명, 21일 3명 등 모두 7명이 추가된 것으로, 이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발생한 감염환자 8명보다 적은 수치다. 또 169명의 확진환자 중 퇴원자도 전날보다 7명 추가돼 43명이 됐으며 사망자도 1명 늘어 25명이었다. 격리대상 역시 전날보다 1천162명 적은 4천35명(자가 3천296명기관 73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격리가 해제된 이는 모두 8천812명이다. 이처럼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보건당국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한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대전 건국대병원 등에서 추가 확진환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새로운 슈퍼전파자 후보군으로 분류된 이들의 감염기간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로 섣부른 안심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추가된 167번 환자(53)와 168번 환자(36) 모두 76번 환자(75여)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67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방사선사인 168번 환자는 대전 건국대병원에서 감염됐다. 76번 환자는 지난 6일까지 보건당국 통제를 벗어났던 사람으로 지난달 27~28일 슈퍼전파자 14번 환자와 같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머문 뒤 여러 병원을 옮겨다녔다. 특히 169번 환자(34)인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가 감염되면서 삼성서울병원이 또 다른 3차 유행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 169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진료를 계속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슈퍼전파자 후보군에 있던 이송요원 137번 환자나 증상 발현 후 진료를 했던 의료진(의사) 환자인 138번 환자를 통한 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이들을 통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집단발병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안영국기자
메르스 공포가 한달째 지속되면서 그동안 정부를 향했던 불신이 메르스 환자와 가족 및 동료 등 그 주변인들에게까지 퍼지며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이 마치 메르스 감염원인 것처럼 호도하는 몰상식한 행태까지 잇따르면서 완치자와 격리자 등의 몸과 마음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이에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는 자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평택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B군(17)은 할머니가 평택 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할머니를 간병하던 아버지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병원을 방문했거나 할머니를 만나지 않은 어머니와 B군 등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휴업했던 학교가 다시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B군은 큰 곤욕을 겪고 있다. 보건교사가 아무런 증세도 없는 B군에 대해 2시간에 1번씩 체온계로 열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B군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지만 친구들과 교사들의 눈치를 보며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B군의 가족은 조심하자는 학교 측의 입장도 알고는 있지만 한창 민감한 나이에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확진자와 완치자 주소지인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과 권선구 입북동 일대 주민들 역시 때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확진 환자와 부인이 근무하는 대구남구청의 한 40대 여자공무원은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어린이집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전화를 받기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치자 역시 과거에 확진 환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피해를 볼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완치 후 병원에서 퇴원할 때 집 앞에서 내리지 않고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자신이 메르스 환자였음을 이웃들이 알까봐 이같이 행동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해영ㆍ안영국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명 추가되면서 모두 165명이 됐다. 확진자 중 사망자도 3명 늘었으며 격리자 역시 221명 증가한 6천729명으로 집계됐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간호사 2명을 포함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63번 환자(53여)는 지난 59일 평택경찰인 119번 환자가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동 간호사다. 또 164번 환자(35여)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75번과 80번 확진자가 입원 중인 병동에서 근무했다. 165번 환자(79)는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메르스 사망자도 3명 늘었다. 31번(69), 77번(64), 82번(82여) 환자가 17일과 18일 새벽에 사망했다. 31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77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82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환자를 간병하다가 감염됐다. 이로써 전체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확진자 165명 가운데 퇴원자 24명과 사망자 23명을 제외한 118명이 치료 중이며 이 중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7명이다. 안영국기자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던 50대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메르스 검진 결과도 음성과 양성을 오락가락하면서 국민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음에도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던 50대 남성이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8번 환자(50성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후 158번 환자 어머니는 삼성서울병원 방문 기록을 확인한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자택 격리됐다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2주 뒤 격리가 해제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158번 환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다가 지난 14일 열이 나는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소에 직접 신고한 다음날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는 158번 환자가 재택근무자이고 두 자녀는 14일부터 각각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출석하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58번 환자는 경기도립 수원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인과 두 자녀는 자택 격리됐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의심자에 대한 확진 검사가 양성과 음성을 오락가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메르스 확산 방지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환자의 객담(가래)에서 메르스 유전자를 찾는 이 검사는 시행이 까다롭고 환자에 따라 체내 바이러스 양(量) 등이 달라 결과에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메르스 확진자 파악이 지연되면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했다 감염된 161번 환자(79여)는 초기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가 갑자기 발열이 시작돼 부랴부랴 두 차례 재검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의 남자 초등학생(7)도 5차례 검사를 했지만 음성양성음성판정불가음성 식으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 국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자 중 42번 환자(54여)가 추가로 사망, 전체 사망자는 모두 20명(도내 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8명 증가해 162명(도내 65명), 격리자도 922명이나 늘면서 6천508명(도내 2천796명)이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휴업한 학교가 전날보다 41곳이 줄어 176곳(휴업률 3.9%)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병설유치원 1곳, 고등학교 2곳 등 4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안영국송우일기자
보건당국의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 등 관리대상에서 빠져있던 메르스 감염환자가 하루 3명이나 발생, 또다시 방역대책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들 3명 역시 앞서 10여명의 비 관리대상 감염환자처럼 확진 이전에 수많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확진 환자는 모두 4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은 보건당국의 관리대상(격리능동감시)이 아니었다. 3명 모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51번(38여), 152번(66), 154번(52) 환자는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에 들어있지 않았고 153번(61여)만 능동감시 대상자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2m이내에서 밀접 접촉(자가 격리)하거나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능동감시)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151, 152, 154번 환자 모두 14번 환자(35)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관리를 하지 않았다. 특히 대구지역 첫 메르스 확진자인 154번 환자(공무원)는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이후 예식장 등 다수 다중이용시설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어머니누나와 함께 진료 차 서울삼성병원에 갔다가 KTX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이후 발열 등 이상증세로 지난 15일 1차 양성판정을 받기 전까지 17일간 예식장과 주말농장, 장례식장, 시장, 식당, 목욕탕 등 이용객이 많은 장소를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버스를 타고 전남 순천으로 여행을 갔다가 온 사실도 밝혀졌으며 업무는 물론, 직원과 회식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 행선지 중에 경로당 3곳이 포함됐으며, 이곳에서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 1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벌어진 메르스 2차 유행 당시 일부 환자 가족이나 방문자에 대해서는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메르스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방문자 등 4천여명에 대해 지난 15일이 돼서야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부지방국세청 한 고위 간부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국세청은 해당 간부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서와 직원 등 26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A국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지인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이달 10일 메르스 2차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54명(19명 사망 포함)이 됐다. 확진자 중 38번 환자(49)와 98번 환자(58), 123번 환자(65) 등 3명이 이날 사망했으며 16명의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자도 총 5천586명으로 전날보다 370명 늘었다. 김동식 안영국기자
메르스 사태가 블랙홀에 빠지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저질환을 앓지 않던 환자가 사망하고 건강하던 30~40대 젊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등 보건당국의 예상이 계속해서 빗나가고 있다. 또 보건당국의 뒷북 행정에 격리자 수는 1만명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통제망에 빠져 있던 3명의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새롭게 나타나면서 4차 감염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됐던 메르스는 오히려 4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탈출구가 없는 블랙홀에 빠져든 모양새가 됐다. 그동안 75명의 환자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14번 환자 외 또 다른 슈퍼전파자 후보군 3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 근무했던 137번 환자(55)와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진료를 계속했던 138번 환자(37)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43번 환자(31)도 부산지역 병원과 약국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뒤 13일 메르스 환자가 됐다. 이 3명은 그동안 보건당국의 통제망에서 빠져 있었다. 또 보건당국이 뒤늦게 삼성서울병원 접촉관리자 4천75명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임에 따라 격리자 수(5천216명)는 1만명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의 예상과 달리 기저질환을 앓지 않던 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하고 30~40대 환자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메르스 사태는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국민 불안감만 더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중 81번 환자(61)는 평소 간 기능이 안 좋았던 것 외에는 특별한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51번 환자(72여) 역시 고령이라는 점 외에 특별한 기저질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상태에서 감염된 35번 환자(38삼성서울병원 의사)와 119번 환자(35경찰)는 현재 상태가 불안정하다. 둘 모두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착용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완치자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까지 받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은 그동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을 경우 위험하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위성헌 수원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확산을 억제하려면 이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및 기본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보건당국 역시 지역사회 감염 및 3차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각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영국정민훈기자
경기지역에서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는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오히려 병원 밖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기도내 메르스 환자수는 58명으로 지난 11일 이후 확진자가 1명도 추가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로 분류됐던 61번 환자의 주소가 최근 군포로 확인되면서 수치상으로만 1명 증가(총 58명)했다. 모니터링 대상자는 12일 2천94명에서 13일 1천761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2천192명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메르스 첫 진원지인 평택은 평택 성모병원 직원들이 자가 격리에서 해제되는 등 격리자(기관자가)는 679명에서 155명으로, 모니터링 대상자는 1천867명에서 15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메르스 확산 추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 전파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119번 환자(35경찰)와 126번 환자(70여간병인)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119번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에서 52번 환자(54여)와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병원 측은 CCTV 상 119번 환자가 다녀간지 17분 뒤에야 52번 환자가 다녀갔다고 반박했다. 또 126번 환자 역시 보건당국은 14번 환자(35)에 의해 평택 굿모닝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병원 측은 당시 126번 환자는 간병일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3일 보건복지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쇼핑 관행과 친구나 가족이 환자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 탓에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다며 지역사회 산발적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해영안영국기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1명과 이송요원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에도 일주일 넘도록 진료 및 이송 업무를 지속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가 하면,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뒤바뀌는 일이 잦아지는 등 보건당국의 허술하고 부정확한 방역관리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의료진 및 이송요원이 메르스 감염 이후에도 병원 내외를 드나들며 환자를 진료하거나 이송한 것으로 확인, 불가피하게 병원 일부를 폐쇄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환자는 138번 환자(37의사)와 137번 환자(55이송요원)로,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8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14번 환자(35)를 치료한 이후에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37번 환자는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환자 76명을 이송하는 등 431명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의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계속해서 뒤바뀌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10세 미만 아동의 메르스 감염 첫 사례로 의심됐던 성남지역 7세 어린이는 지난 10일 1차 검사에서 음성, 2차(12일)에서 양성, 3차(13일)에서 다시 음성으로 판정이 엇갈렸다. 또 평택경찰서 A경사 역시 양성과 음성, 양성을 오고가며 판정을 엇갈린 뒤 지난 10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과 지역사회에 수많은 노출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유일한 임신부 환자(109번39)도 의료기관의 양성 결과와 시도보건환경연구원의 모호한 음성을 거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처럼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이 반복되는 까닭은 감염 초기단계(또는 증상 미약)에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 또는 객담(가래 등)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검사를 수행하는 수탁검사기관 한 관계자는 유전자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다보면 확진시약의 감도가 약해질 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확진자는 7명 추가되면서 145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산 첫 메르스 감염자인 81번 환자(62)가 사망, 사망자도 15명으로 증가했다. 격리자도 모두 4천856명으로 전날보다 842명 증가했다. 김예나기자
삼성전자[005930] 통근버스를 이용한 협력업체 직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해당 버스 동승자들과 사업장 접촉자들을 격리 조치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사업장 출근버스에 탑승한 협력업체 직원 A씨가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출근을 전후로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관련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출근버스 동승자들과 화성사업장에서 A씨를 접촉한 직원들을 2주간 자택 격리 조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근버스 동승자나 화성 사업장 접촉 인원들은 사내 부속의원에서 관련 검진을 받았으나 아직 감염된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이들을 자택 격리 조치하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지시 하에 철저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아직 확산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