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환자, 한달 새 2배 ‘껑충’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8개) 대상 표본감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102명에서 22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 4주간(10월 15일~11월 11일) 감염증 입원환자 수가 627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196명보다 3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는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나,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약 3주간 지속 후 회복된다. 다만 인플루엔자 및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중복 감염이 발생 시 일부 사례에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으며 2015년 1만2천358명, 2019년 1만3천479명의 환자가 입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입원환자의 79.6%가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소아 및 학령기 아동의 감염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14일 소아 감염 전문가 자문회의와 16일 시도 보건과장 회의를 개최해 최근 발생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유행 증가를 대비한 국내 항생제 수급 관련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며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등의 공동사용을 자제하고 소아, 학령기 아동들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지역 ‘쯔쯔가무시증’ 한달 새 25배 ↑…'진드기 주의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784명으로 4주 만에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울러 병의 매개체가 되는 털진드기 수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0월29일~11월4일)에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7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1주차(10월8일~10월14일) 145명에 비해 5.4배로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의 경우, 41주차에 환자수가 4명에 불과했으나 한달여만에 102명으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털진드기 밀도지수(채집 털진드기수/트랩 수)도 41주차 0.58에서 지난주 1.83으로 3.2배나 늘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하는 3급 법정 감염병으로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발진·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보통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발생한다. 치명률은 국내 기준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질병청은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 풀밭에 옷이나 몸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후 옷은 털어 세탁하며 몸에 진드기나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당 종이컵 금지' 4년 만에 철회…일회용 빨대도 단속 유예

식당이나 커피숍 등에 내려진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가 철회된다. 환경부는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또 카페 등에 적용됐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사용 금지 조처에 대해서도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편의점 등 종합소매업과 제과점업에서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처의 계도기간도 연장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년 계도기간에도 공동체 내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원가 상승과 고물가, 고금리, 어려운 경제 상황에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규제로 또 하나 짐을 지우는 것은 정부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조처들은 지난해 11월24일 시행된 일회용품 추가 규제 중 일부 내용이다. 이 규제는 1년간의 계도기간이 부여됐던 만큼, 단속과 위반 시에도 최대 300만원 이하인 과태료 부과가 이뤄지진 않았다. 식당 종이컵 사용 금지 등의 방침이 정해진 시기는 2019년 11월로, 정부가 약 4년 만에 노선을 바꾼 셈이다. 임 차관은 종이컵 사용 금지와 관련해 “다회용 컵을 씻을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세척기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며 “종이컵을 규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대해서는 “대체품인 종이 빨대가 2.5배 비싼 데도 소비자 만족도는 낮다”며 “비싼 빨대를 구비하고도 고객과 갈등을 겪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소상공인에게 다회용품 사용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우수매장은 소상공인 지원사업 시 우대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관계 부처와 협업이 필요한 사안으로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햄·소시지 첨가물' 아질산나트륨, 자살위해물건 지정

햄·소시지 등 가공육의 장기 보존과 색깔을 내는데 주로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다. 보건복지부는 아질산나트륨과 같은 '달리 분류되지 않은 해독제 및 킬레이트제에 의한 중독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자살예방법에 따라 자살 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거나 가까운 장래에 자살 수단 사용 빈도가 상당할 위험이 높은 물건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의 보존 등을 위해 극소량 쓰이는 흰색 분말 형태의 첨가물이다. 복지부는 아질산나트륨 중독으로 인한 자살이 증가하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시를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호주와 일본 등에서 신종 자살 수단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2017년 0명, 2018년 3명, 2019년 11명, 2020년 49명, 2021년 46명에 이르는 것으로 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따. 캐나다 웹사이트를 통해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된 자살 키트를 구입한 한국인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복지부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자살 유발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아질산나트륨이 판매·활용되는 상황을 막고, 실제 아질산나트륨을 활용한 자살 사망 역시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통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온라인에서 이를 구매해 자살 실행이 의심되면 긴급구조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번개탄' 등 일산화탄소 독성효과 유발 물질, '농약' 등 제초제 및 살충제·살진균제 독성효과 유발 물질, '졸피뎀' 등 항뇌전증제와 진정·수면제 및 항파킨슨제에 의한 중독효과 유발 물질 등 세 가지가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 바 있다. 복지부는 오는 15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자살예방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내 아질산나트륨의 자살위해물건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술 마시면 얼굴 붉어지는 사람…지방간 위험 더 크다

술을 마시면 유독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보다 지방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성 5천134명의 알코올성 안면홍조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이하 MASLD)의 연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알코올성 안명홍조는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말한다.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돼 발생한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결핍이 많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인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 결과 알코올 섭취 자체가 MASLD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으면 이러한 경향이 더 짙어졌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음주자의 MASLD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2.35배에 달했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없는 음주자의 경우 MASLD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1.9배였다. 연구팀은 "알코올성 안면 홍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술을 마셨을 때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다만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할 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아주대병원·카카오브레인, ‘AI 의료기술 개발’ 업무협약…“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可”

아주대병원과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26일 아주대병원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초거대 AI 기반 의료 영상 진단 솔루션 개발 및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상현 아주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 겸 대외협력실장, 정재연 정보혁신실장, 김태희 영상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배웅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의료 영상 분야에서 ▲데이터 학습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 ▲의학적 자문 및 학술 교류 ▲기술 사업화 위한 초거대 AI 모델 성능 평가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양 기관은 흉부 엑스레이, 유방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등의 의료 영상 판독 및 진단 과정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AI 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임상현 아주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협약은 빅데이터를 넘어 AI 의료기술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최신의 AI를 기반으로 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의료 영상 진단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아주대병원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며 “이는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 멀티모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영상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13개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난치성질환 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의료기기 전주기 통합적 실증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센터는 특히 2021년 8월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ISO 21001(교육기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국제적인 기준의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 14155)까지 획득했다.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AI 기술 연구개발(R&D) 기업인 카카오브레인은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AI 기술 기반의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아주대병원을 포함해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 분야 내 초거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지방 의사가 더 잘 버네"…수도권이 2천만원 더 적어

개업 의사의 평균 소득이 3억원을 웃도는 가운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의사의 소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귀속 의료업 평균 사업소득 신고액은 3억4천200만원이었다. 이는 치과병의원과 한의원은 제외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중 울산 지역 개업의의 평균 소득이 3억8천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3억8천100만원), 전남(3억7천900만원) 등 순이었다. 서울 지역 개업의 평균 소득은 3억4천700만원으로 8위를, 경기는 3억300만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소득이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2억9천500만원이었다. 1위 지역인 울산보다 8천700만원 더 적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개업의의 평균 소득은 3억3천300만원으로 비수도권 평균(3억5천300만원)보다 2천만원 더 적었다. 2021년 기준 전국 4만1천192개 병의원 사업장 중 절반이 넘는 2만2천545개(54.7%)가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는 서울시가 1만5천419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5천953개), 부산(3천601개) 등 이었다. 한명도 의원은 "비수도권 의료인의 평균소득이 더 높은데도 수도권에만 의사가 몰리는 것은 경제적 보상만으로 지방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국립 의학전문대학원 등 공공의대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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