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볼라벤 지나가고 안도의 한숨을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경기지역을 스쳐 지나며 각종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지만, 철저한 대비책 마련으로 다행히 우려했던 대규모 피해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2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원과 안산, 과천 등 경기지역 일대에서 각종 인명재산피해를 발생시킨 뒤 오후 4시를 기점으로 경기지역을 빠져나갔다. 이날 태풍으로 오후 8시 현재 12명이 부상을 입었고 주택 74곳이 파손됐으며, 2가구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6만1천260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어선 9척, 가로수 197그루, 신호등 및 가로등 20개가 강풍에 피해를 입었다. 농업시설물 및 농작물도 41.190㎡(비닐하우스 7개동 등)와 옥외광고물 227개소가 강풍에 파손됐다. 오전 8시께 수원 동수원아울렛 3층에 설치된 높이 1.5m, 길이 2.5m의 대형유리 4개가 강풍에 인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오전 8시57분께는 평택 송북시장에서 시민 K씨(61여)가 강풍에 떨어진 상가간판에 등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9시께는 용인 시네마극장 앞 상점간판이 정류장으로 떨어지며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을 덮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오전 11시께는 시흥 대명아파트 경비원 K씨가 강풍에 흔들리는 컨테이너를 고정시키는 작업 도중 떨어져 뇌진탕 증세로 병원서 수술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께는 안산 S피역공장에서는 강풍에 날아든 천막지붕을 맞은 S씨(38)의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근 S다이아몬드공장에서도 바닥에 쌓아둔 패널이 강풍에 날리면서 직원 K씨(45)가 얼굴에 부상을 당했다. 낮 12시께는 안산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구호활동 중 부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으며, 양주에서는 다세대주택 옥탑방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며 L씨(43) 가족 4명이 인근 비상대피시설로 이동했다. 또 오후 2시30분께 남양주시에서는 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날아온 간판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 밖에 고양시 벽제하수처리장 인근 가로수가 쓰러지며 정전이 발생, 하수처리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으며 구리시 갈매동 주택 600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정전사고도 속출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앞 수십 년 된 버드나무가 강풍 때문에 허리가 잘렸으며, 포천 국립수목원도 나무 66그루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해안가 방조제 통행이 통제되고 도로에 설치된 교통신호기 고장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화성시 화옹방조제는 오후 2시를 기해 12㎞ 전체 구간이 전면 통제됐으며, 수원, 안양 등의 도로 20여 곳에 설치된 교통신호기가 고장 나 경찰관이 배치돼 차량을 통행시키며 긴급 수리를 하기도 했다. 이날 0시를 기해 평택항과 중국을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국제 여객선 4척 가운데 2척은 중국 현지에, 2척은 우리 영해 정박지에 피항했다. 지방종합

‘드디어 왔다…’ 악마 볼라벤을 견뎌내라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0m의 초특급 태풍 볼라벤의 한반도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경기지역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290㎞ 해상에서 시간당 20.4㎞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이날 밤부터 경기지역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기지역은 28일 낮 12시께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한반도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각 관공서 역시 태풍피해 최소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경기도는 이날 김문수 지사 주재로 태풍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31개 시군의 대처 상황을 점검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난해 수해발생지역의 피해재발 방지를 각 시군에 당부했다. 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주민대피시설 및 구호물품 관리상태 점검에 나섰으며, 대피장소를 미리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또 평택시와 화성시 등 도내 해안지역은 낚시꾼의 갯바위, 방파제 출입을 제한했다. 수원시도 염태영 시장 주재로 도심지역 위험시설물을 대상으로 안전점검 강화 등의 대책을 수립,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도교육청도 28일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하교시간을 조정토록 했다. 강풍 동반 볼라벤 낮 12시께 직접 영향권 유치원초교 휴교령 道, 비상근무체제 돌입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휴교하는 유치원, 초등학교 자녀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 맞벌이가정 자녀를 학교에서 보호하는 대책도 수립했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계 역시 이날 오후부터 본사 상황실을 가동하면서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업계는 흙더미가 무너질 것을 대비해 경기지역 현장별로 배수시설을 미리 확보하고 비상시 근로자 피난대책을 세웠으며, 강풍으로 떨어질 수 있는 시설물, 표지판, 자재 등은 단단히 고정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도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초속 30~4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경기도 전역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동식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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