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은 7점이지만' 박지성, 모처럼만의 호평

"지칠 줄 모르고 뛰었다(Tireless work)" 올 시즌 첫 골에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박지성(29)이 받아낸 모처럼만의 호평이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유(3-1 승)의 쐐기골을 뽑아낸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이 같은 호평을 내놨다."변함없이 위협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 평점인 9점을 받은 루이스 나니와 리그 20호골을 신고하며 8점을 챙긴 웨인 루니보다는 낮은 평점이었지만, 오랜만에 최저 평점을 벗어났다.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마침내 골로 마무리했다"고 호평했다. 루니와 나니는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씩이었다.비록 최고점은 아니었지만 최근의 혹평들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지난 24일 헐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4-0 승)에서 풀타임을 뛴 박지성에게 쏟아낸 평가들만 되짚어 봐도 이를 알 수 있다.당시 스카이스포츠는 "최상의 활약은 아니었다"며 팀내 최저 평점인 6점을 줬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완벽한 찬스를 놓쳤고 전반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뼈아픈 혹평과 함께 역시 팀내 최저인 5점을 준 바 있다.지난 10일 버밍엄시티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했을 때도 박지성에게 돌아온 평점은 팀내 최저점으로 '부진했다(평점 5점, 스카이스포츠)',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평점 6점,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혹평 일색이었다.간간이 나선 그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데 실패한데다 맨유 공격진 가운데 유일하게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만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평가들이었다.그러나 박지성은 시즌 개막 5개월 만에 첫 공격포인트이자 첫 골을 신고해내며 마침내 그라운드에서 '산소탱크', '신형엔진'의 존재감를 재부각 시키는데 성공했다.

'나란히 90분' 기성용은 이기고·이청용은 지고

'더블 드래곤' 기성용(21 셀틱FC)과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다.기성용은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해밀턴의 뉴더글라스 파크에서 열린 해밀턴 아카데미컬과 2009-2010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데뷔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을 털고 지난 28일 하이버니안전(후반 15분 교체 투입)에서 조기 복귀했던 기성용은 이틀만 쉬고도 풀타임을 소화, 부상에서 완벽 회복했음을 알렸다.아쉽게 공격포인트는 챙기지 못했지만 스코틀랜드 진출 이후 첫 승리를 맛봤다. 전반 7분과 전반 44분 프리킥은 도움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후반 15분 헤딩슛, 후반 20분 왼발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전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와 함께 다소 인색한 평점 6점을 줬다.셀틱은 후반 22분 둔칸 라스무센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틱은 13승5무4패, 승점 44점으로 선두 레인저스(51점)를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이청용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다. 하지만 두터운 리버풀의 수비진을 뚫지 못해 아쉽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다골(5골) 경신은 실패했다.리버풀의 수비수 소티리우스 키르키아코스가 그리스, 수비수 인수아와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멤버로 월드컵 전초전을 치른 셈. 가능성은 보여줬다. 특히 전반 23분 골키퍼마저 제치고 빈 골대의 슛을 날렸지만 쇄도하던 수비수 키르키아코스에 걸려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아쉬운 점도 있었다. 후반 43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스카이스포츠'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면서 양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4범을 부여했다.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시뮬레이션 액션에 점수가 깎였다.볼턴은 전반 37분 디르크 카윗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25분 케빈 데이비스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0-2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5승6무11패, 승점 21점을 유지한 볼턴은 강등권을 살짝 벗어난 16위에 올라있다.

'골!골!' 박주영, 시즌 8·9호골…득점랭킹 5위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모습이었다. 박주영(25 AS모나코)이 프랑스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렸다.박주영은 31일(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시즌 22라운드 OGC 니스와 홈경기에서 전반 19분과 후반 15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정규리그 7~8호골이자 올 시즌 전체(프랑스컵 포함) 8~9호골이다. 또 25일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컵 32강전 결승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또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는 등 모나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벌써 지난해 공격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했던 박주영은 아직 정규리그 16경기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8골, 3도움(컵대회 제외)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득점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19분 네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또 1-1로 맞선 후반 15분에도 네네의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후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한 경기 두 골에 만족해야 했다.프랑스 언론들도 박주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풋볼'은 "박주영과 네네는 올 시즌 모나코의 30골 중 21골을 합작했다. 덕분에 모나코는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고 '레퀴프'는 1골, 2도움을 기록한 네네와 함께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한편 모나코는 후반 17분 네네의 추가골이 터졌지만 후반 35분 한 골을 더 내주며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박주영의 활약에 승점 3점을 챙긴 모나코는 최근 정규리그 4연승을 달리며 12승3무7패, 승점 39점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3위 릴 OSC와 1점차, 2위 몽펠리에와 3점차에 불과하다. 1위 FC 보르도와는 9점차.

박지성 골침묵, 마침내 깨졌다…시즌 첫 골 신고

마침내 터졌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시즌 개막 이래 5개월째 이어져 온 골침묵을 마침내 깨뜨렸다. 박지성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후반 7분 추가골로 팀의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이자 첫 골로, 2008-2009 시즌인 지난해 5월2일 미들즈브러전(2-0 승)에서 쐐기골을 신고한 이래 무려 9개월만에 리그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당시 박지성은 사흘 뒤 열린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난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더욱이 올 시즌 시작 전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이적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들에게도 공격력이 필수임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만이 시즌이 개막된 이래 5개월이 지나도록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해 내내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오랜 기간 박지성을 괴롭힌 골 부담을 시원하게 털어낸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를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좌,우 측면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에 맞섰다. 먼저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나니였다.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나니가 골라인근처까지 쇄도해 오른발로 살짝 차올린 공은 그대로 맨유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키퍼 알무니아의 손끝을 거쳐 들어가면서 공식 기록은 알무니아의 자책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4분 뒤 루니가 추가골에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아냈다.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었다. 수비 때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이 바로 루니에게 공을 내줬고 루니가 이를 나니에게 연결, 나니가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가 그사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 든 루니에게 찔러줬다. 나니의 감각적인 패스는 루니의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 스코어는 2-0이 됐다. 올 시즌 터뜨린 루니의 정규리그 20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고 8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박지성이었다. 후반 7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 알무니아와 일대일로 맞섰고,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출렁였다. 맨유는 후반 35분 베르마엘렌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이날 승리로 17승2무5패(승점 53)를 기록, 선두 첼시(17승3무3패, 승점 54)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나이지리아, 결승 좌절…아모두 감독 "월드컵까지 내가 남아야"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격돌하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이지리아는 29일(한국시간) 앙골라 루안다에서 열린 가나와의 대회 4강전에서 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에게 선제결승골을 내주며 1-0으로 패했다.16년만의 우승을 노리던 나이지리아는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 오는 31일 이집트와의 준결승에서 패한 알제리와 3,4위전을 치른다.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이집트에 1-3으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나이지리아는 이후 베넹과 모잠비크에 2연승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 8강에서 만난 잠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5-4의 신승을 거두며 4강 무대를 밟았으나 결국 가나에 덜미를 잡혔다.반면 1982년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래 2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된 가나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알제리를 4-0으로 완파한 '디펜딩챔피언' 이집트와 다음달 1일 루안다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나이지리아 사령탑 샤이부 아모두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대회 전부터 불거져 나온 경질설을 의식한 듯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만약 내가 사령탑으로 계속 남아있는다면 그들은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내 계약기간은 오는 8월까지"라고 밝힌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우리의 다듬어 지지 않은 부분을 갈고 닦기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는 (남아공월드컵을 위해) 부족한 부분들과 기대 가능한 강점들을 체크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한국, 아르헨티나, 그리스와 함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로 편성된 나이지리아는 오는 6월23일 남아공 더반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천수,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끝내 방출

'그라운드의 악동' 이천수(29)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방출됐다.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아랍은 28일(한국시간) "알 나스르가 이천수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면서 "구단과 이천수가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12월 나왔던 방출설이 현실이 됐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알 나스르가 이천수의 이적 혹은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엔 방출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천수의 방출설을 전했다.이후 지난 15일 나즈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넣는 등 꾸준히 교체 멤버로 뛰면서 방출설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이적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못해 방출되면서 이천수는 국제 미아가 될 처지에 놓였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소속으로 수원을 거쳐 지난해 2월 전남에 재임대됐던 이천수는 계약 기간이 1년이 채 끝나기 전인 지난해 6월 "기존 연봉 9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을 거부할 수 없다"는 이면계약이 존재한다고 거짓 주장을 펼친 끝에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이러한 과정에서 전남이 프로축구연맹에 임의탈퇴를 요청, 향후 전남의 동의 없이는 K-리그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남 역시 "이천수가 다시 K-리그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최근 허정무 감독이 "이천수와 안정환은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기에 이번 방출은 더 아쉬움이 남는다. 하루 빨리 소속팀을 구하지 않는 한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발탁에 첫 번째 요건으로 여기는 "경기력 유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앙리, '신의손' 결국 무죄…FIFA "처벌 규정이 없다"

'신의 손'으로 프랑스를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티에리 앙리(33 FC바르셀로나)가 징계를 피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에서 심판이 포착하지 못한 행위를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앙리에게 징계를 내릴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앙리는 지난해 11월19일 아일랜드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을 왼손으로 멈춰 놓은 뒤 윌리엄 갈라스에게 패스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0-1로 지면 월드컵 티켓이 날아가는 상황에서 발이 아닌 손을 이용해 승부를 무승부로 만든 것.이후 아일랜드에서 재경기 요청을 했지만 FIFA는 "경기 규칙에 따라 경기 중 심판이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은 최종적이다"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관례를 이어갔다. 결국 앙리에 대한 비난은 높아져만 갔고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됐다.하지만 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앙리의 '무죄'를 선언했다. FIFA는 "앙리의 핸드볼 파울이 중대한 사건이기에 심사숙고해 결정했다"면서 "FIFA 규정 77A항에 따라 이번 핸드볼 파울이 '선수에게 출전 정지를 내릴만한 심각한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앙리의 징계는 피했지만 이미 프랑스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기존 방식과 달라진 시드 배정으로 인해 톱시드에서 밀려나는 비공식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는 개최국 남아공과 우루과이, 멕시코와 함께 비교적 무난한 A조에 속했다.

포항, 설기현 영입에 함박 웃음…마케팅 효과 ↑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스나이퍼 설기현(31)을 영입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전력 보강 뿐 아니라 마케팅 효과에도 큰 덕을 볼 전망이다.포항은 지난 17일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계약을 해지한 설기현과 1년 계약을 맺었다. 18일 귀국한 설기현은 20일 공식 입단식을 치른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설기현의 영입으로 포항은 우즈베키스탄으로 공격수 데닐손, 스테보(이상 분요드코르)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그동안 목말랐던 스타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포항은 한명희 단장이 직접 인천공항으로 배웅 나올 정도로 설기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사실 포항은 최순호(강원 감독)부터 황선홍(부산 감독), 홍명보(올림픽팀 감독), 이동국(전북)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스타의 산실이었다. 하지만 2007년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한 뒤 뚜렷한 스타를 찾지 못했다.대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필두로 이른바 스틸러스 웨이란 기치를 내걸고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챙겼다. 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뒷받침됐다.이처럼 성적은 좋았지만 마케팅 효과는 오히려 이동국이 있던 시절보다 미미했다. 바로 프로는 곧 스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효진(서울), 김형일, 노병준 등 수준급 선수는 있었지만 이동국처럼 이름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포항 관계자도 이동국이 있을 때는 영업하기가 정말 편했다면서 하지만 이동국이 떠난 뒤 스틸러스 웨이를 내걸고 K-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막상 스폰서를 따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스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설기현의 영입으로 포항은 다시금 스타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사다운 플레이, 박진감 넘치는 선진축구를 내세워 성공을 맛 본 스틸러스 웨이에 스타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전망이다.포항 관계자는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1만1,000명 정도였는데 설기현의 영입으로 적어도 3,000명 이상의 관중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스폰서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올 시즌 설기현 효과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