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삑삑이네" 체력분석 전문가 등장에 대표팀 긴장

런던에서의 첫 훈련을 앞둔 1일 오전(현지시간).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윈덤 그랜드호텔에서 훈련 준비를 하던 대표팀 선수들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는 도대체 왜 온 거야라는 탄식을 내뿜었다. 선수들의 탄식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바로 체력분석 전문가 닐스 데브리스였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엔, 마이클 쿠이퍼스 피지컬 트레이너와 호흡을 맞춰 정보를 수치화하는 데 전문인 데브리스의 등장은 곧 공포의 삑삑이가 훈련에 포함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로 2000, 2004 때 네덜란드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를 맡았던 데브리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컨디셔닝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대표팀 관계자는 데브리스가 호텔에 등장하자 선수들의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면서 지난 번 테스트 때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왔는데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여러 기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난 1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라트비아전을 앞두고 공포의 삑삑이를 실시한 뒤 한 달 만이었다. 당시에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있었기에 약식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의 걱정과 달리 이날 역시 공포의 삑삑이는 15~20분 정도만 약식으로 실시됐다.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 지쳤고 또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회복 훈련이었던 셈. 한편 간단한 체력 테스트를 마친 대표팀은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1시간 정도의 훈련만 실시했다. 허정무 감독은 어제 늦게, 또는 오늘 도착한 선수가 있다. 강한 훈련을 할 형편이 안 돼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차두리 "월드컵 나가야죠. 4년 전 아픔이 있는데…"

4년 전인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을 거두는 등 1승1무1패로 선전했지만 정작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는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에 앉아있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른바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두리는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에 유독 욕심을 내고 있다. 차두리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뱅크 오브 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당연히 월드컵에 나가고 싶죠. 4년 전 아픔이 있는데라면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것은 축구선수라면 모두 같을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4년이란 시간 동안 차두리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8년에는 가정을 꾸렸고 지난 2월에는 아빠가 됐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포지션 변경이었다.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의 대를 이어 공격수로 활약했던 차두리는 2006년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4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수비수라는 포지션에 익숙해졌다. 2006년 10월 가나전에서는 서툰 모습도 보였지만 지난해 10월 세네갈전에서는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탄탄한 체격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기존 오범석(울산)을 위협했다. 차두리는 항상 하는 얘기지만 범석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나 역시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그 때마다 필요한 선수를 쓰는 것이라면서 스피드가 있고 체격적인 면에서 범석이보다 우위에 있기에 그런 것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서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차두리의 생각. 차두리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미드필더로 뛰는 등 팀 내 입지가 조금 좁아진 상태다. 차두리는 확정된 것은 없기에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그 다음 팀에 돌아가서 좋은 경기를 하고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팀에서 경기를 못 뛰면 또 대표팀에서 멀어지고 감독님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차두리의 말대로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스피드가 좋고 체격조건이 뛰어난 아프리카 팀을 상대하기엔 차두리가 유용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차두리에게 큰 기회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뛰게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진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차두리는 아프리카 팀이 체격적으로 좋고 스피드가 있기에 거기에 대항해 스피드, 몸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코트디부아르전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인천 ‘쾌조의 스타트’

성남과 인천은 웃고, 수원은 눈물.지난 27일 전국 7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개막전에서 향토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성남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파브리시오와 몰리나(2골)의 연속골로 3대0 완승을 거뒀고, 인천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도화성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반면 수원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원희가 올 시즌 K-리그 첫 골을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뽑아냈지만, 이후 에닝요(2골)와 로브렉에게 릴레이골을 얻어 맞으며 1대3 역전패를 당했다.이로써 올 시즌 성남은 지난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가와사키전(2-0) 승리에 이어 쾌조의 2연승을 달렸고,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한 인천도 시즌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하지만 수원은 지난 24일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홈경기 0대0 무승부에 이어 이날 역전패까지 당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성남의 몰리나는 2경기에서 3골, 1도움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고, 인천의 도화성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후반 29분에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까다로운 상대인 전남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내는데 앞장섰다.올 시즌 수원의 새로운 주장 조원희도 경기 시작 4분만에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시즌 첫 골을 뽑아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K리그 9개월 대장정 ‘킥오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열기로 승화될 프로축구 2010 K-리그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전국선수권 우승팀인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15개 팀이 30라운드에 걸쳐 팀당 28경기씩을 치러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릴 올 시즌 K-리그는 지난해 1~3위 팀인 전북, 성남 일화, 포항 스틸러스, FA컵 챔피언 수원 등 4개 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주중 경기로 열리며, 정규리그는 주말에 치러진다.올해 K-리그는 월드컵기간인 56월 휴식기를 갖고, 선수들의 잦은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전력 판동에 변화가 많을 전망이다.개막을 앞둔 K-리그 전력 판도는 전력을 보강한 수원, FC 서울과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우승을 다툴 3강으로 꼽히고 있으며, 성남, 인천, 포항, 울산, 전남, 제주가 중위권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해 주전 4명의 이적으로 정규리그서 부진했던 수원은 골잡이 에두를 내보냈지만 공격수 호세 모따, 헤이날도와 수비수 주닝요 등 삼바 트리오의 영입,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지만 왼발의 달인 공격수 염기훈과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 프리미어리그서 돌아온 미드필더 김두현, 조원희 등 막강 전력을 구축해 2년 만의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다.또 지난해 K-리그와 FA컵서 준우승한 전통의 명가 성남은 핵심 미드필더인 김정우(광주)와 이호(UAE 알 아인)가 빠져나간 공백이 아쉽지만 사샤, 조병국, 장학영, 전광진 등으로 짜여진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몰리나, 공격수 라돈치치, 조동건, 김진용 등이 건재해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특히 몰리나와 라돈치치는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ACL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두 골을 모두 합작하며 2대0 완승을 이끌었다.한편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년차를 맞이하는 인천은 지난해 전력과 큰 변동이 없지만 2009 시즌 루키로 맹활약을 펼쳤던 유병수와 2010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유병수의 절친 남준재 듀오가 이번 시즌 빠른 축구의 선봉에서 활약할 전망이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안정환, 20개월만에 허정무호 복귀…"인펙트 줄 선수"

"안정환은 인펙트를 줄 수 있는 선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예상대로 '올드보이' 안정환(다렌스더)을 불러들였다. 안정환에 대해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허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단 얼마 동안이라도 우리 팀이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인펙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는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정환의 허정무호 합류는 지난 2008년 6월 북한과의 아시아 3차 예선 이후 무려 1년8개월 만이다. 안정환을 포함해 오는 3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치러지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대한축구협회가 25일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를 비롯해 이영표(알 힐랄) 김남일(톰 톰크스) 등 해외파들이 예상대로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단 최근 허벅지를 다쳐 재활중인 박주영(AS모나코)의 이름은 빠졌다. 허 감독은 박주영 제외에 대해 "회복 중인데 무리해서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지금 당장의 평가전 보다는 월드컵 본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소집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협회는 박주영이 코트디부아르전을 런던 현지에서 직접 관전할 수 있도록 AS모나코에 양해를 구한 상태다. 따라서 코칭스태프는 런던에서 박주영을 만나 부상 상태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실력과 패기를 인정받은 '젊은 피' 3인방 이승렬(FC서울) 김보경(오이타) 김재성(포항)도 허정무호 재승선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러시아 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로 돌아온 김동진(울산)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활약할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도 합류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임대돼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미드필더 조원희와 무릎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은 설기현(포항)은 선발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현재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현재 부상 선수라든지 몇몇 포지션에 대해서는 약간의 변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며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역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밝혔다. 한편 해외파를 제외한 태극전사들은 27일 파주 NFC에서 소집돼 28일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3월3일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소집 명단(23명) ▲ GK(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 DF(8명)= 조용형(제주), 강민수(수원), 오범석(울산),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동진(울산) ▲ MF(8명)= 김정우(광주),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톰 톰크스),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 FW(4명)= 이동국(전북), 이근호(이와타), 안정환(다롄스더), 이승렬(서울)

'골대 때린' 박지성, 아쉽다 2호골…"좋은 인상 남겨"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쾌한 슛이 터졌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했고 박지성의 시즌 두 번째 골은 날아갔다. 박지성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해 맨유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발은 아니었다. 라이언 긱스가 부상, 루이스 나니가 징계로 빠졌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안데르손을 선택했다. 하지만 안데르손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전반 19분 박지성을 투입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하다"던 박지성은 활발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골 찬스도 몇 차례 있었다. 전반 25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아쉽게 공을 발에 맞추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재차 슈팅하려 했지만 수비의 태클에 걸려 득점 찬스를 날렸다. 1일 아스널전 1호골 이후 시즌 2호골의 찬스였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지난 에버턴전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플레이였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Made a good impression)"면서 평점 7점을 줬다. '스카이스포츠'는 선발 출전한 11명에게만 평점을 매겼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도 3-0으로 승리, 지난 에버턴전 패배를 만회하며 다시금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19승3무6패, 승점 60점을 기록한 맨유는 선두 첼시(승점 61)를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선제골을 전반 38분 터졌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 후반 10분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루니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루니의 시즌 22, 23호골로 19골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차를 4골로 벌렸다. 맨유는 후반 교체 투입된 마이클 오언이 후반 35분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박았다.

이청용, 16경기 연속 선발…"1~2차례 좋은 터치"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함과 동시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인 6호골 도전도 실패했다. 이청용은 21일 밤(한국시간) 영국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해 12월6일 울버햄프턴전 이후 16경기(FA컵 포함) 연속 선발 출전이다. 하지만 최근 체력이 부치는 데다 팀이 부진한 탓에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한 이후 6경기째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은 괜찮았다. 전반 15분 파브리스 무암바에게, 전반 41분 매튜 테일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는 직접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영국 언론들의 평가도 좋았다. '스카이스포츠'는 "1~2차례 좋은 터치들이 있었다(One or two good touches)"면서 케빈 데이비스, 유시 야스켈라이넨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높은 평점 6점을 줬다. 오언 코일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은 상대 골키퍼 선방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볼턴은 전반 41분 니콜라 칼리니치, 후반 28분 제이슨 로버츠, 후반 39분 가일 지베에게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볼턴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무3패에 그치며 5승8무13패, 승점 23점(18위)으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청용, 16경기 연속 선발..볼턴은 완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완패를 막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다. 이청용으로서는 지난해 12월6일 울버햄프턴과 원정경기(1-2 패)부터 정규리그 13경기와 FA컵 3경기 등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하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6-2007시즌 5골)과 함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공유한 이청용의 6호골 도전은 최근 6경기째 무위로 돌아갔다. 잉글랜드 진출 첫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이청용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이청용이 전반 15분 아크 정면으로 내준 공은 파브리스 무암바가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전반 41분에는 매튜 테일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테일러의 강력한 왼발슛을 블랙번 골키퍼 폴 로빈슨이 막아내 도움 추가 기회를 잃었다. 볼턴은 곧바로 전반 41분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제이슨 로버츠, 가엘 지베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아 0-3으로 졌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후반 13분 골키퍼 로빈슨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박스 안에서 짧은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왼발로 살짝 방향을 돌려놓고 나서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는데 이를 로빈슨이 막아냈다. 결국 볼턴은 시야를 가릴 만큼 함박눈이 쏟아지던 후반 28분 로버츠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후반 39분에는 지베의 헤딩골까지 터져 볼턴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을 이어간 18위 볼턴은 한 경기를 덜치른 가운데 5승8무13패(승점 23)가 돼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