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북 '미리보는 챔프전'

지난달 27일 힘차게 막을 올린 K-리그가 3라운드에 접어든다. 3라운드에서는 '우승후보'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을 포함해 7경기가 열린다. 더이상의 전력 탐색은 없다. 서울과 인천 만이 2연승을 달린 가운데 15개팀들이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서는 시기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4개팀은 체력적인 부담 속에 3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울산-부산(13일 15시30분 울산문수구장) 김동진, 김치곤 등을 영입한 울산은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전남과 2라운드에선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오범석이 상승세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차두리(프라이부르크)에 밀렸지만 전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반면 부산은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수원과 2라운드에서 무려 4골을 헌납했다. J-리그로 떠난 이강진과 김유진의 공백이 크다. 하지만 공격은 괜찮다. 수원전에서 3골을 넣었다. 정성훈이 버티고 있고 양동현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과 2승2패로 팽팽했다. ▲강원-대전(13일 15시 춘천종합운동장) 강원은 총체적 난국이다. 1~2라운드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수비 역시 6골을 허용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조직력에 초점을 맞췄지만 한계가 드러났다. 강팀 성남과 서울을 상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하다. 결국 '신인왕' 김영후의 발 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 역시 2연패를 당했다. 무려 8골을 내줘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서울은 어쩔 수 없었지만 경남에 0-3 완패를 당한 충격이 꽤 크다. 공격진도 빈약하다. 일단 강원 김영후를 막고 고창현의 프리킥 등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지난 시즌 강원과 상대전적은 1승1무1패다. ▲대구-전남(14일 13시 대구시민운동장) 지난 시즌 최하위 대구는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다. 개막 2연패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속을 살펴보면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다. 이영진 감독의 지휘 아래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1~2차전에서 모두 1-2로 졌다. 예전과 달리 끈질기게 상대를 따라붙은 결과다. 전남도 1무1패로 부진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진이 살아나고 있다. 새롭게 데려온 인디오는 울산과 2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곽태휘와 이규로가 떠난 수비진의 공백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지난해 대구와 상대전적도 2승1패로 앞서있어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좋은 기회다. ▲경남-제주(14일 15시 창원축구센터) "우승이 목표"라던 조광래 감독의 말대로 한층 강해졌다.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패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대전을 3-0으로 완파했다. 루시오의 컨디션이 하늘을 찌르고 있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서상민도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해 12골, 8도움을 기록한 김동찬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매섭다. 제주도 확 달라졌다. 이적시장 최대의 이슈 메이커였던 제주는 2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전북과 2-2로 비기는 수확을 거뒀다. 국가대표 조용형이 이끄는 수비진도 안정적이고 구자철, 박현범의 중원도 수준급이다. 두 용병 레오와 네코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지만 지난해 경남에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광주-포항(14일 15시10분 광주월드컵경기장)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김정우를 비롯해 김동현 등 우수한 선수들이 나란히 입대했지만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다. 특히 김정우는 대표팀에 불려다니느라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 무엇보다 골키퍼 성경일(퇴장)과 공격수 주광윤(경고 누적)이 포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에도 포항에 2패만을 당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포항. 하지만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휴식 뒤 2라운드에서 대구를 2-1로 꺾었고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격파했다. 최근 소속팀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김재성의 발 끝이 날카롭다. ▲서울-전북(14일 15시 서울월드컵경기장) 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일단 서울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과감한 선수영입으로 인해 공격부터 미드필더, 수비까지 어디 하나 약점이 없다. 빙가다 감독의 야심작 에스테베즈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공격수 데얀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아디도 '명불허전'이다. 전북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승1패를 기록 중이고 K-리그에서도 1승1무다. 2라운드 제주전에서 2-2로 비긴 게 아쉽다. 에닝요, 루이스, 로브렉 등 용병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동국이 침묵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 원정 징크스다. 전북은 2004년 7월18일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성남-인천(14일 17시 탄천종합운동장) 김정우와 이호가 떠나면서 걱정이 많았던 성남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백은 없었다. 몰리나, 라돈치치, 파브리시오의 '삼각편대'가 건재했기 때문. 미드필더에서 예전의 예리함은 사라졌지만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삼각편대'를 보좌했다. 개막전에서 강원을 3-0으로 완파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인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서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짠물 수비'가 일품이다. 두 경기를 치른 팀 중 아직까지 실점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유병수의 침묵이 아쉽지만 '조커' 강수일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성남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수원, 짜릿한 첫승… 16강 보인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원정길을 승리로 장식하며 조 선두로 나섰다.수원은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바 듀오 주닝요와 호세 모따의 연속골로 후반 1명이 퇴장을 당한 암드포스(싱가포르)를 2대0으로 완파했다.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주닝요는 자신의 주특기인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호세 모따는 지난 6일 부산과의 K-리그 2라운드 두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독일로 떠난 에두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이로써 지난달 24일 감바 오사카와의 홈 경기 0대0 무승부 이후 원정서 승점 3을 챙긴 수원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 이날 오사카 엑스포스70 스타디움에서 1대1로 비긴 감바 오사카와 허난 젠예(중국이상 2무 승점 2)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이상호와 염기훈, 강민수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베스트 11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차범근 감독은 지난 부산전과 마찬가지로 호세 모따와 서동현을 투톱으로 세우는 등 선발진을 그대로 내보냈다.30℃를 넘는 무더위와 경기를 치른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이 인조잔디구장인 탓에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됐지만, 수원은 전반 12분 서동현의 헤딩슛과 16분 이길훈의 오른발 중거리슛 등으로 암드포스를 몰아붙였다.암드포스의 육탄방어 속에 첫 골을 초초하게 기다리던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주닝요가 빨랫줄 같은 35m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4분 장신 수비수 이반 로브리치(크로아티아194㎝)가 퇴장당한 후 수비에만 전념한 암드포스를 상대로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후반 28분에 호세 모따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호세 모따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브라질 선수 특유의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상승세 성남-인천 “우린 멈출 수 없다”

올 시즌 각각 3연승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0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3라운드에서 격돌한다.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3경기에서 7득점 무실점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과 K-리그 2경기에서 3득점 무실점으로 FC서울(+6)에 골 득실에 뒤진 2위에 오른 인천이 오는 14일 오후 5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양 팀의 역대 전적은 7승7무3패로 성남의 우세지만,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는 1승2무1패로 호각지세를 이뤘다.성남은 지난 달 23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27일 강원FC와의 리그 홈 개막전 3대0 승, 지난 9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2대0 승리 등 시즌 초반 3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성남은 몰리나(3골2도움)와 라돈치치(1골1도움), 파브리시오(1골), 사샤(1골) 등 용병들의 공수에 걸친 전천후 활약과 김진용, 조동건, 송호영 등 젊은 선수들의 빠르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강점이다.여기에 김정우와 이호의 이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원과 수비진은 사샤를 중심으로 김성환, 전광진, 홍철 등 젊은 선수들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날 역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이에 맞서는 인천도 지난 달 27일 리그 개막전에서 도화성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전남에 1대0 승리를 거둔데 이어, 지난 7일 광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강수일의 선제골과 코로만의 쐐기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인천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1등 공신이 된 임중용과 안재준, 전재호 등이 이끄는 짠물 수비가 여전하고,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유병수와 코로만, 강수일, 도화성 등이 이끄는 공격진의 빠르고 간결한 팀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 밖에 몰리나와 코로만으로 대표되는 양 팀 용병들의 활약과 나란히 2년차에 접어든 신태용, 페트코비치 감독의 지략 싸움도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박지성 시즌 2호골 "많은 경기나서는 게 목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시즌 2호골을 사냥하며 소속팀의 8강 진출에 앞장서고 나서 기쁨을 표현했다. 박지성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4분 쐐기골을 넣어 4-0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1차전 3-2 역전승에 이어 2차전 승리로 8강에 올랐다. 박지성으로서는 지난달 1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올해 첫 골을 신고한 이후 28일 만의 시즌 2호골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3호골이라 기쁨이 더욱 컸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시즌 2호골인데. ▲골을 넣어 기쁘다. 항상 득점은 기쁘다. 특히 올드트래퍼드라서 더욱 좋은 것 같다. 4-0의 승리였지만 힘든 경기였다. 첫 골이 일찍 나와서 유리했다고 본다. --올 시즌 많은 득점을 못했다. 오늘 득점 기대를 했나. ▲항상 경기에 나설 때마다 득점에 대해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다. 항상 기대는 한다. 오늘은 좋은 기회가 와서 득점했다고 본다. --1차전 3-2 승리 때 `대승은 아니다'라고 했다. 오늘은 대승인데. ▲AC밀란을 상대로 4-0이라는 스코어는 상당히 큰 점수차다. 나도 (4-0까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경기력을 보였다. --오늘도 피를로를 봉쇄했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지시를 했나. ▲지난 경기 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임하라는 지시를 했다. --1차전보다 피를로의 행동 반경이 넓어진 것 같았는데. ▲전반에는 약간의 포지션 변경이 있었기 때문에 행동반경이 넓었던 것 같다. (경기 후 피를로와) 악수만 했다. --평소에는 윙어로 활약한다. 중앙에서 뛰는 어려움은 없었나. ▲내가 처음 소화하는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득점 당시 팬들이 `박지성송'을 불렀다. 최근 최고의 스포츠 응원가로 선정됐는데. ▲그 노래가 왜 뽑혔는지 모르겠다(웃음). --오늘 베컴에 대한 홈 팬들의 환호가 대단했다. ▲상당히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엄청난 분위기였다. 나도 비록 지켜보는 처지이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탈락했다. 8강 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꼭 만나고 싶은 팀은. ▲대부분 경기를 가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꼭 만나고 싶은 팀은 없다. 8강에서 어느 팀과 만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대비할 것이다. --올 시즌 몇 골을 넣을 것 같은가. ▲몇 경기나 나설 수 있을지 몰라서 잘 모르겠다.(웃음)

‘천마의 저력’ 올 시즌 일낸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2010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과 K-리그에서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K-리그 통산 최다 우승(7회) 팀인 성남은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 원정경기에서 호주 출신의 수비수 사샤와 신인 수비수 윤영선의 연속 골로 지난해 호주리그(A-리그) 챔피언인 강호 멜버른 빅토리FC를 2대0으로 완파했다.지난해 초보 사령탑 신태용 감독을 영입한 뒤 정규리그와 FA컵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성남은 지난달 23일 J-리그 강호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활약으로 2대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보였다.이어 이날 멜버른 마저 2대0으로 완파하며 2연승을 달린 성남은 2승(승점 6)으로 역시 2연승 중인 베이징 궈안(중국)에 골 득실에서 1골 차로 앞서며 조 선두에 나서, 오는 23일 홈에서 열리는 베이징 궈안과의 3차전서 승리할 경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당초 성남은 같은 조에 가와사키, 멜버른, 궈안 등 강호들과 편성돼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오히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국내 프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명문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또한 성남은 지난 6일 열렸던 K리그 개막전에서도 몰리나의 두 골 활약과 파브리시오의 골로 강원FC를 3대0으로 완파,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 7골, 무실점의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며 K-리그 정상탈환과 아시아 무대 평정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 처럼 성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미드필더 김정우와 이호가 각각 군입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의 이적 공백에도 불구,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 용병 3총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새로 영입한 남궁도, 송호영, 신예 홍철, 윤영선 등이 이들의 공백을 잘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젊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의 친형과 같은 세심한 배려와 지도력이 녹아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성남 “멜버른 잡고 2연승 간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호주 A리그의 강호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성남은 9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텔스트라돔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분위기는 시즌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는 성남에게 유리하다. 성남은 지난 달 23일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E조 첫 경기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대0으로 완파한 뒤 그 달 27일 K리그 개막전에서도 강원FC에 3대0 완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반면 멜버른은 지난해 리그 챔피언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의 강팀이지만 지난 달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0대1로 패한 뒤, 지난 7일 시드니FC와의 A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멜버른으로서는 다행히 1차전 승리 후 무승부로 챔피언결정전에는 직행했지만 이틀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는 체력적으로 열흘을 쉰 성남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성남의 2연승 선봉에는 특급 용병 몰리나와 라돈치치가 나선다.몰리나는 앞선 2경기에서 3골, 1도움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라돈치치 또한 2경기 1골, 1도움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여기에 파브리시오의 빠른 스피드와 김진용, 조동건 등 젊은 공격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 사샤와 조병국이 이끄는 수비진과 정성룡이 지키는 골문도 안정돼 있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이에 맞설 멜버른은 올 시즌 12골, 9도움의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리그 MVP에 선정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코스타리카 국가대표)와 호주 국가대표로 10골, 8도움을 기록한 아치 톰슨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특히 아치 톰슨은 지난 2006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PSV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신장(174㎝)은 작지만 빠르고 정확한 슈팅을 겸비해 성남 수비진이 집중마크해야 할 선수다.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 6일 출국에 앞서 최대 고비로 여겼던 가와사키전을 잡았기 때문에 조별리그 초반에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 반드시 승점 3을 챙겨 돌아오겠다고 말했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조원희, 2주 연속 'K-리그 베스트 11'

프리미어리그에서 K-리그로 컴백한 조원희(수원)가 2주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프로축구연맹은 8일 기술위원회의 선수 평점 및 평가로 선정되는 'K-리그 베스트11'을 발표했다. 또 2라운드 베스트 팀으로는 수원이, 베스트 매치로는 6골이 터진 전남과 울산의 경기가 선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수원으로 임대된 조원희는 2주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부활을 알렸다. 조원희는 기술위원회로부터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해 결정적인 공격 흐름을 끊었다. 적절한 패스 타임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수로는 나란히 2골씩을 터뜨린 서동현(수원)과 루시오(경남)가, 미드필더에는 조원희를 비롯해 노병준(포항)과 박현범(제주), 인디오(전남)가 선정됐다. 현영민(서울)과 펑샤오팅(전북), 안재준(인천), 오범석(울산)은 수비수 부문, 김용대(서울)는 골키퍼 부문에서 각각 베스트 11의 영광을 안았다. 6일 부산과 홈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수원은 11.1점을 획득, 광주에 2-0 승리를 거둔 인천(9.8점), 대구를 2-1로 꺾은 포항(9.5점)을 제치고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또 3골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긴 전남과 울산 경기는 2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뽑혔다.

'달라진' 서울, 화끈한 골잔치로 2연승

'만년 우승후보' FC서울이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또 1라운드에서 터진 20골은 2라운드(6일 경기 포함) 28골로 늘어나며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서울은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아디가 1골, 방승환이 2골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2경기에서 8골을 뿜어내는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인천과 함께 나란히 개막 2연승을 달렸지만 골득실차에 앞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입생들의 활약이 빛났다. 대전과 1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포르투갈 출신 에스테베즈는 이날도 공격 포인트 2개를 추가했고 제주에서 이적해온 방승환은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울산에서 서울로 옮긴 현영민도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 속에 전반은 팽팽했지만 후반 세 골이 내리 터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스테베즈의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 22분과 34분에는 방승환이 연속 골을 뽑아냈다. 첫 골은 현영민이, 두 번째 골은 에스테베즈가 도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광주 상무를 2-0으로 꺾고 서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전반 2분 광주 골키퍼 성경일이, 후반 34분 광주 공격수 주광윤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세에 놓인 인천은 38분 강수일, 추가시간 코로만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잡았다. 경남FC는 새 용병 루시오가 두 골, 서상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고 울산 현대는 전남 드래곤즈와 3-3으로 비겼다. 울산은 오범석이 두 골, 이적생 고슬기가 한 골을 넣었으나 전남 백승민, 인디오(2골)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수원 ‘빅버드 혈투’ 첫 승 신고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홈 개막전에서 진땀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수원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나란히 두 골씩을 터뜨린 호세 모따와 서동현의 활약으로 정성훈, 홍성요, 유호준이 세 골을 합작한 부산에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이로써 수원은 지난달 24일 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무승부와 지난 6일 전북과의 시즌 개막전 1대3 패배 후 첫 승을 올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주전들의 줄 부상 속에 신인 오재석과 양준아를 선발로 기용한 수원은 경기 초반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실점위기를 맞았고,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골키퍼 이운재가 걷어낸 공을 아크 중앙에서 김기수가 잡아 연결했고 이것을 정성훈이 왼발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28분 양상민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전상욱이 펀칭한다는 것이 호세 모따에게 갔고, 이것을 호세 모따가 왼발슛으로 연결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39분에 서동현이 날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도사리고 있던 호세 모따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전반을 2대1로 마친 수원은 후반 2분 만에 주닝요의 전진 패스로 맞은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서동현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로 살짝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뜨렸고, 5분 뒤인 후반 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양준아가 올린 크로스를 서동현이 머리로 받아넣어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이후 수원은 후반 16분과 39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부산의 홍성요, 유호준에게 연달아 헤딩골을 허용, 1골 차까지 추격당했으나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1골 차로 승리했다.한편 7일 인천경기에서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수일, 코로만(1골 1도움)의 연속골로 2명이 퇴장당한 광주 상무를 2대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인천은 후반 38분 코로만의 도움을 받은 강수일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코로만이 이준영의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해 완승을 거뒀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