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선발 야구’의 대명사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의 장기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해 4시즌을 뛰며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2022년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었다가 2023년 대체 선수로 다시 복귀해 올해로 총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쿠에바스는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25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피안타율(0.281), 피홈런(13개) 등 주요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예전의 날카로운 구위와 위력적인 구속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4연패 포함 7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KT는 쿠에바스의 부진에도 오원석(8승)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5승) 등 다른 선발진의 활약으로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진입 경쟁에서 겉돌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14일 삼성전에서도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다. 교체를 하려면 그보다 나은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가 교체를 미루고 있는 데에는 그에 대한 ‘예우’ 측면도 있다. 쿠에바스는 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3년 승률왕(12승 무패) 등 상징적인 선수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고수하면서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와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이강철 감독도 최근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난 8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체력 회복을 위한 배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쿠에바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남은 시즌은 길지 않다. KT는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쿠에바스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팀 전력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고있다.
KT 위즈의 ‘5선발’ 오원석(24)이 트레이드 후 폭풍 성장하며 2025시즌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남 야탑고 출신의 좌완 투수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선 오원석은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선발 전원 안타 등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받으며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흐름을 제어하면서 마운드를 지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매 시즌 발목을 붙잡았던 들쭉날쭉 했던 제구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고 한결 예리해진 직구, 슬라이더와 결정구 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KT가 오원석을 품은 건 지난 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당시 내준 선수는 팀의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이었던 ‘파이어볼러’ 김민. 이 트레이드에 고개를 갸웃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의 한 수’가 됐다. KT에 온 뒤 오원석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이는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세부적인 폼 교정에 나섰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폼에서 몇 가지만 정리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오원석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가 우리 팀의 에이스 같다”고 말할 정도로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은 5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팀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했고, 제구 안정과 경기 운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원석은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KT 토종 선발진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리며 제 몫을 못해주는 사이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KT가 영입한 오원석은 단순한 좌완 5선발감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원석’이 첫 시즌부터 ‘보석’이 돼 빛을 발하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2년 연속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팬 투표를 통한 ‘베스트12’를 내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KT는 지난 9일 KBO가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단 한명도 포지션별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각 구단별 12개 부문 포지션별 후보를 추천받아 지난 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1일간 진행되는 올스타 팬 투표 첫 주차 중간 집계에서 KT는 같은 ‘드림올스타’ 소속 두산, ‘나눔올스타’ 키움과 더불어 단 한 명도 포지션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팬 투표 올스타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4명이 감독 추천으로 출전했던 KT로서는 2년 연속 ‘전무’ 위기에 놓여있다. 구단 추천선수 대부분이 1차 투표서 하위에 머물러 있고,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도 3명이 모두 10위권 밖에 있다. 시즌 성적이 하위권인 키움(10위), 두산(9위)에 비해 중위권에 있는 KT(5위)가 이처럼 2년 연속 팬 투표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은 ‘팬덤(Fandom)’이 타 구단들에 비해 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전통의 KIA, 삼성, 롯데 등이 지역 색깔이 강한 영·호남 특성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서울 연고의 LG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한 한화 역시 전통적으로 팬층이 두터워 올스타 투표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역사가 일천한 KT와 NC는 팬층이 엷은데다 키움, SSG와 더불어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 팀 특성상 적극 지지층 팬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지 기반이 약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올스타 팬 투표가 선수들의 활약상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단순한 인기도 만으로 이뤄짐에 따라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1차 중간 발표에서 세이브 부문 1위 박영현과 최근 가장 핫한 타자 안현민(이상 KT)이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포지션 5위, 4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각 포지션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올라 있는 소형준(KT·선발 투수), 이로운(SSG·중간 투수), 박영현(마무리 투수), 양의지(두산·포수), 고승민(롯데·2루수), 김성윤(삼성), 레이예스(롯데), 안현민(이상 외야수)도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올스타전이 진정한 ‘별들의 축제’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팬 투표 방식의 개선과 함께 각 구단들의 보다 적극적인 팬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38)이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9일 KBO가 발표한 ‘베스트 12’ 중간 집계에 따르면 최정은 50만5천31표를 얻어 드림올스타 3루수 부문 선두에 올라 인천·경기 연고 구단 소속 선수 중 유일한 포지션 1위에 랭크됐다. KBO 통산 최초의 500홈런을 돌파한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다시 한번 팬들의 높은 관심과 지지를 입증했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는 전 포지션에 걸쳐 1위를 차지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수원 스탠튼’ 안현민이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덤’이 크게 작용하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이렇다 할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한편, 나눔 올스타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한화)이 전체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김서현은 총 69만4천511표(득표율 50.6%)로 윤동희(롯데·65만8천984표)에 앞서 1위를 달렸다. KBO 팬 투표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해 최종 ‘베스트12’를 23일 발표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위권 문턱서 맴돌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번주 1경기 차 3위 롯데, 0.5경기 차 4위 삼성을 상대로 상위권 도약의 승부수를 띄운다. 5위 KT는 5월 중순 이후 반등을 통해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선두 LG, 2위 한화와의 격차를 각 4.5경기, 3경기 차로 좁혔다. 하지만 3위 롯데부터 7위 KIA까지 격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이어지는 혼전 양상이어서 예측불허다. 지난달 중순까지 7위에 머물렀던 KT는 LG와 3연전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치러진 7차례 시리즈 가운데 6차례 위닝시리즈(스윕 1회 포함)를 기록하며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 기간 한화에게 유일하게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을 뿐이다. KT는 LG, 한화, 롯데 등 1~3위 팀이 6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주춤하고 있어 이번 주 롯데, 삼성과의 경기에서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3위 이내 진입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주중 롯데와의 홈 3연전에는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오원석, 헤이수스, 소형준이 선발로 잇따라 출격할 예정이다. 오원석은 팀내 가장 많은 7승을 기록 중이고, 헤이수스와 소형준은 나란히 5승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경기 내용도 안정적이다.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 고영표, 쿠에바스, 오원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선발투수 중 가장 부진한 쿠에바스가 지난 8일 SSG전서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예전보다 나아진 구위를 보여줬다. KT의 또다른 호재는 타선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심 타자인 안현민, 장성우가 지난주 나란히 타율 0.368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황재균이 빠진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오윤석이 0.462로 리그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또 계속된 부진으로 한동안 선발서 제외됐던 배정대가 살아나 리드오프로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롯데서 영입한 이정훈과 지난주 1군에 콜업된 이호연과 허경민, 김상수 등이 타격감을 되찾은 것도 호재다. 지난주 팀 타율이 0.284로 리그 2위에 오른게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한편, 주중 대결을 펼칠 롯데도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지난주 팀 타율 1위(0.292)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에 물이 올라있어 KT 마운드가 이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상위권 도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SSG 랜더스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불펜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SS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주말 방문 3연전 마지막 경기서 불펜 투수들의 2실점 계투와 타선이 적재 적소에 터져줘 3대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32승2무29패를 기록했고, 3연승을 달리던 KT는 스윕에 실패한 채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KT는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회를 3자 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회 장타 두 방과 포일로 2점을 먼저 내줬다. SSG는 1사 후 고명준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뒤, 박성한에게 역시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선제점을 빼앗겼다. 이후 조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사 3루서 김찬형 타석때 포일로 1점을 더내줬다. KT도 2회말 막바로 만회 점수를 뽑았다. 장진혁의 내야안타와 권동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조대현이 우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장진혁이 홈을 밟았다. 3회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팀은 2대1로 SSG가 앞선 5회초 1사 후 석정우가 볼카운트 2-2에서 쿠에바스의 5구 커터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프로 첫 홈런을 터뜨려 3대1로 점수를 벌렸다. KT도 6회말 1점을 만회하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김상수가 SSG 4번째 투수 이로운의 5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이후 KT는 필승조인 이상동, 원상현, 박영현 등을 마운드에 올려 스윕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SSG 역시 김민, 노경은, 조병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서 KT는 이날 스타팅에서 제외됐던 장성우와 손목 통증으로 빠진 ‘차세대 거포’ 안현민을 대타로 기용했지만 출루에 실패하며 1점 차로 패했다. SSG는 박성한이 2회 결승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이날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근래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돼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갈길이 바쁜 KT 위즈가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는 벤치의 ‘집착 야구’로 3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로 밀려났다. KT는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2차전서 선발 투수 오원석이 6이닝까지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7회 집중타를 맞고 역전을 내줘 3대4로 패했다. 지난 1일 KIA전 패배 이후 3연패를 기록한 KT는 30승3무28패가 돼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날 KT는 팀 내 최다승(7승)인 선발 투수 오원석이 호투를 펼치고, 2점을 선취하며 전날 10대1 대패를 설욕하는 듯 했다. 1회와 2회 2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KT는 4회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렸다. 장성우의 안타와 천성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상황서 권동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2대0으로 앞서갔다. 5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오원석은 6회 선두 타자 플로리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후속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호투하던 오원석은 선두 타자 채은성을 맞아 급격히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풀카운트서 좌전안타를 내줬다.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가 80여개로 여유가 있자 계속 마운드를 맡겼고, 다음 타자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채은성을 대주자 이원석으로 교체한 한화는 김태연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서 이중 도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원석은 최재훈을 삼진으로 솎아 한숨을 돌렸지만, 이도윤이 구위가 떨어진 오원석의 느린 커브를 통타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대2로 뒤집었다. 이어 폭투와 플로리얼을 고의 4구로 내보낸 2사 1,2루 상황서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을 내리고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대타 최인호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KT는 8회말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후 9회 마지막 공격서 안현민의 적시 3루타로 3대4로 따라붙었지만 로하스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1,3루서 득점타가 터지지 않아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일찍 가져갔으면 승리할 수 있었을 상황서 벤치가 미련을 떨치지 못해 오원석의 시즌 8승을 날림은 물론, 결국 불펜투수 3명을 내고도 패하는 화를 자초한 것이다. 팬들의 원성이 커지는 이유다. 구단 안팎에서는 유난히도 선발투수에 집착하는 바람에 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매 시즌 여러 차례 승리 기회를 놓치는 이강철 감독의 결단력을 아쉬워 하고 있다. KT가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 비교적 무난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으로, 선발 투수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지나친 집착이 꼽히고 있어 냉철한 판단과 결단력이 요구되고 있다.
KT 위즈가 6일 현충일을 맞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뜻깊은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경기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무공수훈자 20명이 초청된다. 무공수훈자는 전쟁 또는 이에 준하는 전투에서 탁월한 공로를 세워 무공훈장을 받은 이들을 일컫는다. 특히 시구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받은 박정균씨 가 맡는다. 박씨는 지난 1973년 육군에 입대한 후 31년간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에서 근무하며 국가 안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6.25전쟁 참전 용사이자 세 차례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김웅래씨가 시타자로 나서 의미를 더한다. KT 위즈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특별한 ‘밀리터리 유니폼’도 공개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과 카모플라쥬 패턴, 그리고 전투복 자수를 연상시키는 가슴 명찰 등으로 상징성을 강화했다. 레드와 블루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구단명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선수단은 이날 경기부터 6월 한 달간 열리는 홈경기에서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하며, 해당 유니폼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마운드 난조와 잇따른 실책, 한화 이글스의 기동력에 무너지며 참패를 당했다. KT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벌어진 원정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난조와 팀 실책 4개, 도루 4개 허용으로 무너진데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를 공략하지 못해 1대10으로 완패, 최근 2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서 3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KT 선발 쿠에바스는 초반 호투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의 실책에 흔들리며 4⅔이닝 5피안타, 볼넷 4개로 8실점(5자책)으로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5월 이후 6경기서 32실점으로 부진, 앞으로의 입지가 어렵게 됐다. KT는 1회부터 실책 3개로 안타 없이 실점했다. 한화 선두 타자 플로리얼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박민석의 악송구로 진루시킨 뒤, 1사 2루서 문현빈 타격 때 3루수 허경민의 포구 실책, 채은성의 뜬공을 우익수 안현민이 놓쳐 실점했다. 3회초 KT는 기회를 잡았으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무산됐다. 1사 후 박민석이 좌전 안타로 진루한 후 권동진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지만, 2루로 향하던 주자의 판단 미스로 귀루하며 아웃됐다. 이어 김민혁의 좌전 안타가 터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KT는 3회말 수비서 한화 선두 타자 플로리얼의 안타와 도루,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1사 2,3루서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4회말 쿠에바스의 난조 속 3점을 더 허용했다. 이진영의 볼넷 출루와 최인호의 좌전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내준 후, 이도윤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내주고 1사 1,3루서 1루수 실책과 문현빈의 적시타가 이어져 0대5로 이끌렸다. 5회에도 한화는 채은성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진영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2아웃을 잡은 쿠에바스는 황영묵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문용익이 플로리얼에 볼넷을 내준 후 하주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점수는 9점 차로 벌어졌다. KT는 8회말 수비서 4번째 투수 김재원이 1사 후 연속 볼넷 허용에 이은 폭투로 자초한 1사 1,3루서 안치홍의 내야 땅볼 때 10번째 득점을 허용했다.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배정대, 이정훈의 연속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안치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날 KT 타선은 4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완패했다.
2025 KBO리그 5월을 뜨겁게 달구며 혜성처럼 등장한 KT 위즈 안현민과 SSG 랜더스의 1선발 드류 앤더슨이 각각 타자·투수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로 선정됐다. KBO와 한국쉘석유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한 지난 5월 월간 수상자로 안현민과 앤더슨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타자 부문 수상자인 안현민은 5월 한 달간 WAR 2.47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율 0.333, 출루율 0.419, OPS(출루율 + 장타율) 1.125를 기록했으며, 홈런 9개, 안타 34개로 장타력과 높은 출루 능력을 과시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투수 부문 수상자인 앤더슨은 5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30으로 부문 1위에 올랐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4위), 탈삼진 39개(공동 3위)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정된 투구를 펼쳐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안현민과 앤더슨에 대한 시상식은 6월 중 각 구단 홈 경기장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한국쉘이 제공하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