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화와 미래 콘서트'

가수 전인권, 안치환과 자유, 윤선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6월 평화와 미래 콘서트’가 7일 오후 8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7∼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 16주년과 한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고자 개최하는 축제 ‘6월난장-오! 피스 코리아’(Oh! Peace Corea)의 일환이다. 이 무대에서는 전인권의 ‘행진’, 안치환의 ‘솔아, 푸르른 솔아’, 윤선애의 ‘벗이여 해방이 온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등 80년대 저항정신의 상징이었던 민중 가요를 감상할 수 있다. 무용가 이애주는 6월 항쟁의 시대상을 춤으로 표현하고, ‘그날이 오면’의 작곡가 문승현은 15년만에 최초로 작곡한 노래를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발표, 미래전망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또 8일 오후 5시부터는 KBS 열린 음악회가 열려 윤도현 밴드, 캔, 구준엽, 코요태, 자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2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는 평화의 조형물 ‘풍경’, ‘평화의 천’ 전시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1987년과 2002년 6월 월드컵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 ‘역사 속으로’와 ‘사진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02)3709-7525

조관우 '2003 팝페라 콘서트'

가수 조관우가 오는 6월 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3 팝페라 콘서트’를 연다. 조관우는 이번 팝페라(팝과 오페라의 합성어) 콘서트에서 100인조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와 협연을 통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조화를 시도한다. 국내 대중가수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서는 것은 이례적. ‘오페라의 유령’크리스틴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김소현이 출연하여 조관우와 듀엣곡을 부르며 색소폰 연주자 대니정, 독일 출신의 미하엘 슈타우다허 등과도 협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미술 감독 및 안무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이주노가 맡았다. 조관우는 공연에 앞서 발표한 8집 ‘impression’ 대부분의 곡을 팝페라로 채웠고 콘서트를 위해 공연 레퍼토리를 모두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할 수 있도록 대폭 편곡해 그 특유의 높은 음색과 클래식의 조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드라마 ‘노란 손수건’의 주제가 ‘미로’, ‘후회’, ‘들꽃’ 외에 히트곡 ‘늪’, ‘진정 난 몰랐네’ 등을 프라임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100인조)와 함께 협연한다. 또 김소현의 ‘아리아’, 대니정의 ‘Dreams of Heaven’ 등 다양한 클래식과 재즈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젊은 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콘서트홀 내에 어린이 놀이방도개설한다. (02)518-5559

평면 회화의 본질. 같지만 다른 ‘4色’ 전시

구나 미술과의 첫 만남이 있다. 하얀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형체를 그리던 경험은 신선한 충격의 시작이다. 급변하는 세상과 함께 미술의 장르 또한 섬세하고 다양한 양식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2차원의 평면 회화가 자리잡고 있다. 작가의 창작혼이 머리에서 손마디를 통해 재현되는 구상과 비구상의 작품들은 미술의 시작이자 출발이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줄기차게 회화에 매진하는 작가 박한진 안창홍 김지원 정수진씨를 초대, 29일부터 7월20일까지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그리는 회화-혼성회화의 제시’란 타이틀로 열리며, 미술사를 주도해 온 회화 작가의 이성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박한진씨(서울시립대 교수)는 자연의 풍경을 통해 작가의 감흥을 동양적 화풍으로 담았다. 나무기둥이나 부서진 자동차 등 문명 비판적 질료의 표면 위에 거친 에너지의 붓 터치로 문명의 산물과 자연의 심성을 대비해 표현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은 캔버스나 종이 위에 소박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 내고 있다. 나이 이순의 박씨는 환경과 계절 변화에 민감한 자연물의 생생한 느낌을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관조의 마음으로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또 안창홍씨는 문명, 인간, 생물에 내재된 자연 회귀적 작품을 선보인다. 오래된 사진 위에 그린 작품은 추억, 기억으로 소멸되고 생성되는 시간성을 감성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한 것. 특히 안씨의 작품 ‘박물관 컬렉션’은 자연이 둘러쌓인 양평 작업실 주변의 식물, 곤충, 새의 잔해들과 버려진 장난감을 각각 하나의 화면 안에 그려 넣은 것으로 문명 오브제와 자연물의 조화를 상징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지원씨는 형상과 추상, 사회와 개인적 일상, 상황과 환경이란 중첩코드를 통해 일상의 삶 속에 다양한 정체성이 담긴 회화를 보여준다. 김씨는 벽이나 맨드라미 등 주변의 오브제를 통해 개념회화와 감상회화의 이중코드를 제시한다. 한편 정수진씨는 회화의 색, 면, 터치라는 기본 구성요소를 역사적 오브제, 인물 등을 다양한 구도로 배치시켜 회화의 새로운 조형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큐레이터 배명지씨는 “이번 전시는 형상과 비형상, 정신과 물질, 이성과 감성이란 이분법의 회화가 아니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문명과 우주라는 자연환경이 일치된 회화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761-013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지휘자 日 도야마 유조 초청 연주회

도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도야마 유조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만나 관객들에게 환상의 화음을 선사한다. 수원시향의 ‘위대한 예술가(그레이트 아티스트) 초청시리즈’ 제2탄으로 기획된 도야마 유조 초청 연주회는 28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6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마련된다. 지난 3월 독일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율리어스 베르거를 초청해 연주한 바 있는 수원시향이 이번에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최고봉으로 꼽는 지휘자를 초청했다. 동경예술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학생시절부터 각종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도야마 유조는 1960년 NHK 오케스트라가 세계 순회연주를 할 당시 ‘랩소디 포 오케스트라’라는 자작곡을 히트시키며 작곡가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이후 모스크바와 호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으며 1979년에는 NHK심포니의 종신지휘자로 임명됐고 현재는 센다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정통 클래식으로 채워질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클래식의 거장이라 불리는 작곡가들의 곡을 선곡했다. 모차르트의 서곡 ‘돈지오바니’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 등이 연주될 예정. 특히 말러 교향곡은 박은성 지휘자가 올해 수원시향과 함께 5번을 연주할 예정인데 도야마 유조가 그 얘길 듣고 우정의 뜻을 담아 1번을 택했다는 후문. 바이올린 협주에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을 거쳐 경희대와 서울대 등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으로 있는 김남윤씨가 출연하다. 지난해 월드컵의 공동개최로 한걸음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일본. 그 나라 최고의 지휘자라는 도야마 유조가 국내 최고의 클래식을 자랑한다는 수원시향과 함께 어떤 색깔의 음악을 선사할 지 기대가 크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한민족아리랑聯 정전 50주년 남북 음악인 콘서트

정전 50주년을 기념해 남북 음악인이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한 콘서트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 사단법인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는 “오는 7월 27일 판문점에서 아리랑 음악회를 열기로 최근 북측과 합의했다”며 “최종 합의서가 곧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음악회는 한민족아리랑연합회가 정전 50주년 기념 사업으로 1년여 전부터 준비, 북한 아리랑위원회에 행사 주최를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판문점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남북 음악인이 모여 음악회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회는 휴전이 조인된 1953년 7월 27일 이후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7월 27일 오후 6시 판문점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특설 무대에서 열리게 된다. 판문점은 휴전 조인식이 열렸던 바로 그 장소다. 김 이사는 “휴전 조인 당시에도 판문점에서 남과 북이 함께 아리랑을 연주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정전 50주년이 되는 올해 그 역사적인 장소에서 아리랑을 다시 연주한다는 취지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북한의 아리랑 연주곡인 ‘관현악곡 아리랑’과 이번 행사를 위해 작곡 또는 편곡된 작품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관현악곡 아리랑’은 2000년 6월평양 남북 정상회담 환영 행사 때 연주됐던 북한의 대표적 아리랑곡으로, 작곡자 이한우씨(북한 윤이상연구소 작곡담당)가 이번에 특별초청돼 지휘키로 했다. 이 곡과 함께 이한우 작곡의 ‘경상도 아리랑 주제에 의한 관현악곡’, 조총련계 재일동포 김학권 작곡의 ‘아리랑 환타지’ 등이 초연되며, 김학권씨는 지휘자로도 무대에 선다.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곡은 1954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재즈 베이시스트 오스카 페티포드가 1953년 작곡한 ‘아딩동(A-Ding-Dong) 블루스’. 아리랑의 주요 멜로디를 따 재즈로 만든 이 곡은 페티포드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위문 공연차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인천항에 잠시 체류하던 중 우연히 한국군 병사가 흥얼거리는 아리랑 멜로디를 듣고 인상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공연에 참가할 출연자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리랑연합회측은 이한우, 김학권씨 등 외에 북한 개량악기인 저대의 연주자 한 명을 추가로 초청하고, 남측에서는 명창과 오케스트라 및 국악관현악단 등을 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파르라니 맑은 빛...청화백자 전시회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형예술로 발전시킨 정희균씨(37)가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인데코갤러리에서 ‘청백자·청화백자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정씨가 1999년 가야대학교 예술학부 도예전공 교수로 재직하던 중 홀연히 일본 유학을 단행, 국립동경예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제작한 작품들이다. 출품작은 크게 청백자(靑白磁)와 청화백자(靑花白磁)로 구분된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청백자는 백토 소지(흙) 위에 청자유약을 입힌 것으로 백태청자로도 불린다. 작품 성형은 무늬를 새기는 조문(彫紋)을 비롯해 면치기, 상형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청화백류의 작품은 백토로 기형(器型)을 만들고 회청(回靑) 또는 토청(土靑)이라 불리는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렸다. 그 위에 순백의 유약을 씌워서 맑고 고운 푸른색의 무늬가 생긴 것이다. 정씨의 작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이 넘치는 북어, 굴비, 꽁치, 포도, 정자(亭子) 등을 소재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 공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희균씨는 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전통공예품의 현실수용에 대한 재고와 제언’ 등 10여개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일본 동경 도예전문갤러리 전속작가이자 동경예대미술관샵, 갤러리 킹교, 하야이시 갤러리 상설작가인 정씨는 지난해 ‘인간부흥의 공예-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를 넘어서’(학고재 刊) 역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02)511-003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제암리 학살' 소재 연극 도내 20개교 순회공연

수원의 극단 성(城)이 올해 문화관광부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선정된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을 6월26일까지 도내 20여개 학교를 돌며 순회공연한다. 12일 포천 갈월중학교를 시작으로 포천(일동중), 양평(양평·청운·단월중), 화성(정남·양감중), 가평(가평북중), 여주(점동·대신·어포중), 안산(반월중), 김포(양곡·분진중), 동두천(보영·남문·동두천여중), 평택(진위·포승중), 파주(삼광중) 등에서 각 학교 운동장을 무대로 상연된다. ‘성’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한 ‘두렁바위…’는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성렬씨가 극본을 썼다. 마당극 형태로 총 70여분 동안 공연된다. 작품의 배경은 1919년 4월15일 경기 수원군(현재의 화성시 향남면) 두렁바위 제암리. 3·1운동 이후 앙심을 품은 일본 헌병대가 마을 주민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집단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했다. 아리타도시오라는 당시 일본 육군중위가 이끄는 일본군경이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제암리에 도착, 마을주민 30여명을 제암리 교회에 모이게 한다. 주민들이 교회당에 모이자 아리타는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게 하고 집중사격을 명령한다. 이때 한 부인이 아기를 창 밖으로 내어놓으면서 아기만은 살려달라 애원하나 일본군경은 그 아이마저 찔러 죽인다. 일본군경은 증거인멸을 위해 교회당에 불을 지르고 아직 죽지 않은 주민들은 아우성을 치며 밖으로 빠져 나오려 했으나 그 마저 불에 타 모두 죽고만다. 이 때 교회당 안에서 죽은 마을 주민이 22명, 뜰에서 죽은 주민이 6명이었는데 이도 부족했는지 일본군경은 인근 교회건물과 민가 등 31호에 불을 질러 또 다른 만행을 저지른다. 고리타분한 지난날로 박제된채 박물관과 교과서에만 존재하며 어느덧 잊혀져 가는 우리의 뼈 아펐던 현실. 하지만 과거는 그 과거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지탱하고 미래로 뻗어나가는 역사적 교훈으로써 존재하기에 결코 그냥 묻어 버릴 수 없는 법이다. 각 학교 운동장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학생들의 마음 속에 역사의 교훈으로 반추되길 기대해 본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인천시립극단 제34회 정기공연 '이 풍진 세상의 노래'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박은희)이 제34회 정기공연 ‘이 풍진 세상의 노래’를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 풍진…’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 연극대학원을 졸업한 장성희씨의 지난 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 희곡부문 선정 작품으로 인간내면의 본질과 순수, 진실 등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어느 지방의 소도시,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고 혼인을 관장하는 월하노인과 생명의 포태와 출산을 주재하는 삼신할미는 탁한 세상과 변해가는 인심에 손을 놓아버리고 시장통 한 구석에서 고물이나 주우러 다니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 어귀에서 순대와 김밥을 파는 금산댁 아들 호영의 혼사에 개입하는데 이 와중에 유학비용을 마련코자 선을 보는 덕실과 사리사욕에 눈 먼 주변인물들의 파행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결국 의지와 노력으로 호영과 덕실은 사랑의 씨앗을 틔우게 되고 이를 바라보던 월하노인과 삼신할미는 또 다른 연분을 찾아 떠난다. 작품의 연출은 한국연극상, 백상예술상 연극연출상 및 국립극장 올해의 좋은 연출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객원 강영걸씨(61)가 맡았다. 강씨는 오직 연극 한 길만을 걸어오며 정확한 분석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작품의 문학성과 무대성을 가장 잘 짚어 내는 연출가. 이 밖에 조연출 역시 객원으로 구성해 인천시립극단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작품의 수준을 최고조로 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으며 평일은 오후 7시30분,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4시에 막을 올린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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