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삐끗’ 미끄럼 조심, 가을철 등산 ‘안전’ 주의보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등산 중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온차가 큰 날씨에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이나 발목 부상의 위험이 크다. 중장년층은 관절과 인대의 노화로 민첩성이 떨어져 미끄러짐이나 낙상 등의 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아침 일찍 산을 오르면 찬 공기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이 뻣뻣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나 부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하산길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 이상 증가해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 통증, 부기, 뻑뻑한 느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느낌 등이 계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부상도 자주 발생한다.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가 손상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방치하지 말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힌 후 근육강화운동으로 인대를 회복해야 한다.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부상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초보자는 평탄한 길이나 짧은 산책로를 선택하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가을은 해가 짧아지므로 해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마찰력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일교차가 큰 만큼 체온 유지를 위해 모자와 바람막이 등 방한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산행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며 “하산 시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산행 후에는 냉찜질과 마사지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꼭 피해야 할 자세 3가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디스크 판정을 받는 이들이 많다. 디스크는 주로 중년층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원인은 퇴행성 변화.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과 탄력이 감소하고 섬유륜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면 디스크가 밀려 나오거나 탈출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이로 인해 디스크 간격이 줄어들고 수축해 기능이 저하되고 충격 흡수 능력과 내구성이 감소하는 것이다. 척추의 각 마디는 디스크를 통해 연결돼 있다. 디스크는 일상적인 활동, 걷기, 뛰기, 앉기 등의 동작에서 척추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수핵은 70%가 수분으로 구성돼 젤리처럼 탄력이 있어 척추의 움직임에 맞춰 늘어나거나 압축돼 유연한 운동을 돕는다. 섬유륜은 여러 겹의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수핵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외부에서 둘러싸고 있어 수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은 수핵이 여러 겹의 섬유륜을 뚫고 나오면서 척추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해 통증,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디스크는 일상생활, 작업, 운동 등 모든 상황에서 움직임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허리(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허리를 혹사할수록 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한번 디스크를 경험한 경우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는 특정 자세와 움직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디스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반드시 피해야 행동과 자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허리를 굽히는 모든 동작을 피한다.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자세, 바닥에 앉는 습관, 새우잠을 자는 것, 무거운 배낭을 메는 것 등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허리의 자연스러운 S곡선을 무너뜨리고 디스크가 앞쪽(배 쪽)으로 눌려 압력에 의해 뒤쪽으로 밀려난다. 이러한 압력이 한 지점에 집중돼 지속되면 디스크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며 더 건조해지고 내구성이 약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허리 중심에 압력을 높이는 운동이다.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리거나 허릿심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격렬한 달리기, 점프, 높은 강도의 웨이트트레이닝 등은 디스크에 부담을 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는 저강도, 저충격 운동, 수영,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충분하지 못한 회복 기간이다. 주사 치료나 수술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절한 회복 기간을 두지 않거나 또다시 과도한 운동 및 잘못된 자세로 일상생활을 시작하면 디스크가 재탈출할 수 있다. 따라서 디스크를 한번 진단받은 이후에는 비만, 올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고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디스크로 통증이 심할 때는 통증을 억지로 참지 않도록 한다. 통증으로 활동이 줄어들면 척추 주변 근력이 오히려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차경호 원장은 “치료 후에는 재활프로그램을 잘 따르고 일상생활에서 과중한 하중을 피하는 것이 디스크 재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처지는 눈꺼풀, 어눌한 발음…알고보니 중증근력무력증?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몸에 힘이 없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운이 없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 어떤 일을 수행할 때 힘이 빠져 다 못하는 ‘중증근무력증’의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근무력증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이나 물질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신경의 자극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근육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대한 자기항체가 수용체의 기능을 차단하거나 형태를 변형 또는 파괴함으로써 근수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이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와 피로다. 특히 초기에는 눈꺼풀 처짐과 복시(겹쳐 보임) 등 안구 근육 약화가 흔히 나타날 뿐 아니라 얼굴 근육 약화로 씹기, 말하기, 삼키기 등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전체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15% 가량은 눈 증상만 발현되지만 나머지 85%는 다른 근육으로 침범, 팔·다리 위약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호흡근까지 약해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흔히 무기력감과 혼동할 수 있는데 무기력감은 기운이 없고 처지는 것 같지만 어떤 일을 할 때 근력에는 지장이 없는 반면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은 물건을 들거나 힘을 쓸 때 그 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중증근무력증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병력은 아침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에 심해지거나, 쉬거나 수면을 취하면 다시 좋아지는 등 근력 약화의 기복을 보이는 것이다. 초기에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악화돼 전신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렇다면 이를 진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이 중요하며 중증근무력증이 의심되면 반복신경자극검사 및 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측정, 항콜린에스테라제 약물투여 검사 등을 해야 한다. 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질환이라 완치의 개념은 적용되지 않지만 면역체계를 유지하며 병의 악화를 막고 증상을 적절히 조절하며 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치료 방법은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및 면역억제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 혈장분리교환술, 흉선 절제술 등이 있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 후 꾸준히 치료·관리할 경우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간혹 약물 복용 후 증상이 사라지면 환자 독단으로 약을 끊고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향후 증상 악화는 물론 근무력증 위기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한의사회 ‘2024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개최

경기도한의사회가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자 ‘2024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팀으로 참여할 경우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된다. 주제는 ‘감기의 한의약 치료’이다. 감기는 상부 호흡기계 감염 증상으로 쉽게 걸리는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다. 증상에 따라 한약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한의약의 감기치료에 대한 당위성과 효과, 치료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다양한 콘텐츠로 담아내면 된다. 공모전에 필요한 감기 관련 자료는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 공고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 개인 및 4명 이내의 팀으로 참가 가능하며 제출목록은 ▲3분 이내의 영상(1920X1080픽셀 이상의 MP4 파일) ▲1분 이내의 숏츠 ▲버스 광고(직사각형 370cmX100cm의 ai 파일 제출)이다. 홍보자료로 ▲포스터(A2사이즈, ai 파일) ▲카드뉴스(4~6장, jpg 혹은 png파일)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파일(캐릭터) 3~5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 1팀에 경기도의회의장상 및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2팀)은 경기일보 대표이사회장상 및 상금 150만원, 우수상(2~3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50만원, 장려상(결격사유가 없는 모든 참여작)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1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문의는 경기도한의사회 사무국이나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응모는 이달 25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6일 오후 6시까지다. 1차 결과는 12월 20일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하며 2차 결선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되고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 일자는 내년 1월 5일이다. PT 발표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후보작을 대상으로 하며 결선 PT 시간은 작품당 동영상 상영 포함 12분 내외다. 공모전 수상작은 대국민 홍보자료, 한의학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공모전 참가신청서는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에서 팝업창을 열어 확인할 수 있다.

[건강칼럼] 과도한 음주 ‘급성 췌장염’ 이어질 수 있어 ‘주의’

일상에서 계속된 스트레스와 과로는 술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과음은 건강 악화의 주범이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어떤 내과 질환을 앓고 있을까. 다사랑중앙병원의 2024년 1~3월 집계된 입원 환자의 내과 질환 통계를 살펴보자. 총 623명의 입원 환자 내과 질환을 살펴보니 고혈압(202명), 당뇨(178명), 간경화(140명), 지방간(61명), 췌장염(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진료 시 복부초음파를 실시할 경우 지방간과 간염, 간경화 같은 간 질환 외에도 췌장염이 손에 손꼽힐 만큼 많이 발견되곤 한다. 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음주인 만큼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주를 하면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메스꺼움과 갑작스러운 복통 등 증상이 있으면 혈액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와 MRI 검사를 실시한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계속될 경우 자칫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술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할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 치료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성 췌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뇌가 음주 조절 능력을 상실한 병이기 때문에 혼자서 술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혼자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가을철 관절건강… 10분 모닝 스트레칭과 찜질·수분 섭취로 관리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피부와 안구 등에 건조함을 느끼기 쉽다. 관절도 예외가 아니다. 관절염이 심하지 않아도 아침에는 무릎, 발목, 허리가 뻣뻣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삐걱거리면서 통증의 신호가 온다. 대게 한두 시간 뒤에는 사라져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는 가을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절과 주변 조직의 혈액순환이 감소하고 움직임이 없이 잠들어 있는 동안에 근육, 인대 등의 구조물들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관절은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관절염 환자들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증상은 이유가 다양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 붓기 등과 함께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 시작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가을부터 한겨울이 지나기까지 기온이 낮을수록 관절의 유연성이 줄어들고 통증이나 부기가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바로 일어나지 말고 5분~10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따뜻한 콩주머니나 핫팩으로 관절을 찜질하고 마사지하면 경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통증이나 뻣뻣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는 관절의 건조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관절 주변에서 윤활의 역할을 하는 활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활액은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여 관절의 건강을 돕는다. 권오룡 병원장은 “무릎의 뻣뻣함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히알루론산 무릎 주사가 효과가 있다.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은 원래 우리 몸 관절 안에 존재하는 물질로 관절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데 주사치료로 보충을 해줌으로써 퇴행성관절염이나 관절의 경직이 있는 경우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준다”고 전했다. 관절염은 대부분 무릎에 생긴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주요 관절로 관절의 면적이 넓고 일상적인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다 보니 연골의 마모와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기 쉽다. 관절염은 50대 이후 중년의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은데 쌀쌀한 아침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 미약한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관절염 조기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유지, 무릎 주변 종아리, 허벅지 등의 근육을 단련하여 관절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유연성을 높이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권오룡 병원장은 “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에 완전치유가 어렵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드는 50세 이후 중년의 여성은 무릎의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개인 상황에 맞춘 관절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청심환·공진단, 수능 만병통치약?... 안전한 복용법 알아보기

수능을 2주일여 앞두고 수험생들의 기력을 보강하기 위한 각종 한약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청심환과 공진단 등 한약을 무작정 구입해 복용하면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수능 전날이나 당일 청심환이나 공진단 등을 주의 없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처럼 급하게 복용하기보다 신체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수능일 1~2주 전부터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심환(우황청심환)은 천왕보심단 등과 함께 수험생의 긴장완화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으로 알려져 있다. 청심환과 천왕보심단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심환은 주로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기 위한 응급상황 시 처방하며, 천왕보심단은 장복이 가능한 심신을 보하는 약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청심환(우황청심환)은 신경 안정과 근육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 및 불면증 개선 등의 효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중풍 등 뇌질환 발병 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 천왕보심단 역시 안정 효과를 위해 수험생들에게 추천되는 한약 중 하나로, 불면증, 불안 등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 협회 관계자는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우황청심환)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천왕보심단 또한 설사,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수능을 망쳐버릴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능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의 효능이 알려진 공진단도 집중력을 높여 장시간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피로에 지친 몸을 빨리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지만, 오남용할 경우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을 위해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아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내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수능을 앞두고 유독 긴장이나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수험생은 한의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청심환, 천왕보심단, 공진단 등의 한약을 수능일 1~2주 전부터 미리 복용해 본 후 적절한 시점부터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칼럼] ‘간암’ 조기 발견 중요

얼마 전 눈에 황달과 식욕 부진, 배가 불룩 나온 환자를 초음파검사한 결과 간에 12㎝ 크기의 종양이 발견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최종 간세포암종으로 진단됐다. 간은 우리 몸 안의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게는 1.5~2㎏이며 섭취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 등에서 글리코겐을 만들고 소화와 흡수를 돕는 담즙산염 생성, 독극물을 파괴 및 해독까지 다양한 기능을 하지만 질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한다. 간암의 초기 증상은 무증상이거나 우상복부의 둔한 통증, 복부 팽만, 체중 감소, 식욕 부진, 피로 등이 있다. 간암이 진행된 경우 배가 불룩 나오고 덩어리가 만져지고 복수가 차 배가 나오기도 한다. 간암이 더욱 진행되면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얼굴이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거칠어지고 얼굴과 눈의 흰자와 피부에 황달이 나타난다. 간암은 5대 암 중의 하나로 남자에서 5위, 여자에서 7위를 차지하지만 사망률은 2위다. 간암의 발생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가량 발생률이 높다. 이는 B형간염 보균자가 음주를 많이 하거나 과로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다. 하지만 크기가 매우 크거나 여러 개, 간 전체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 간 이외의 다른 장기 특히 폐에 암이 퍼져 있는 경우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간암의 경우는 대부분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이며 진행된 간암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고, 치료를 한다 해도 환자의 예후가 좋지는 않다. 우리나라 사람의 간암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65~75%, 수혈로 인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12%,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B형간염 백신주사를 접종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간암 발생률이 낮아지겠지만 50~60대 성인들의 경우 간염 백신 접종률이 낮고 자신이 간염 보균자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α-FP), 초음파검사 및 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다양한 검사법이 시행되고 있다. 혈액검사는 간암 검출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단독 검사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초음파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 검사법이 간단하며 보험이 적용되므로 부담이 없다. 또 종양뿐만 아니라 지방간 간경변 등의 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되면 조영제 주입 후 복부 CT로 간, 담도, 췌장 등의 장기를 검사하는데 조영제의 시간에 따른 분포에 따라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간암의 검사 시작 연령은 만 40세 이상이다. 국가검진 대상자는 만 40세부터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실시하므로 검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지방간염이 있거나 지속적인 간수치 이상이 있는 경우 국가검진 대상자가 아니라도 40세 이전부터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보균자 또는 간질환이 있는 경우 음주나 폭음을 하지 않으며 충분한 무기질과 단백질 섭취 식습관이 중요하다. 간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출생 즉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장기간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는다. 비만, 당뇨, 지방간 등도 간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B형 간염에 보균됐거나 C형 간염 항체가 있는 경우, 간질환 환자는 건보공단에서 상반기, 하반기 한 차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해주므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타민 등 식이보충제, 암 예방·심혈관질환에 효과 있을까?

사회 초년생 김원경씨(29)는 최근 각종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알아보는 데 여념이 없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불균형한 식습관이 이어지면서 피로가 쌓이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즘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가진 많은 이들이 영양제 섭취로 건강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러한 영양제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소식지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이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대상자 중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50∼60대의 경우 3명 중 1 명은 3개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식이보충제 복용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무기질, 기능성 성분들을 정제해 분말, 과립, 액상, 환 형태로 복용하기 편하게 만든 식이보충제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2022년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USPSTF)는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종합비타민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합비타민 관련 건강 예후를 조사한 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감소는 보이지 않았고, 심각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을지라도 혜택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한 베타카로틴 보충제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흡연자와 직업상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 등이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 보충제는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을 갖고 심혈관질환 또는 암 예방에 대한 순혜택이 없어 예방 목적으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 교수는 “근거가 부족한 항산화제,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운동을 오늘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또는 암을 예방하려면 중요한 것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조절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활성산소, 즉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해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씨앗, 통곡물 등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소화기계 암(위암, 대장암 등)과 유방암, 폐암의 위험을 낮추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다수의 연구에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견과류와 씨앗은 항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함유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며 “올리브오일과 견과류 등을 포함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심혈관질환(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률도 30% 감소한다”고 말했다.

잦은 노인 낙상 “고위험군 조기발견, 질병 관리 중요”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은 흔히 발생하는 만큼 낙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생활습관병학회(회장 오한진 을지의대 교수)가 지난 13일 개최한 추계학술대회 ‘100세 건강 시대, 근육이 해답이다’ 세션에서 이청우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생활 속 낙상 예방’ 강의에서 낙상의 고 위험군 조기발견과 적극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7.2%가 지난 1년 동안 낙상을 경험했다. 낙상 횟수는 연평균 1.6회로 나타났고 65~69세는 4.5%, 85세 이상은 13.6%로 나이가 많을수록 낙상률이 높았다. 이청우 과장은 “노인의 낙상은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며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및 사망, 의료 비용의 측면에서 중요하다. 노인 환자 진료시 최근 1년 간의 낙상 여부, 보행의 불안정성 등에 관해 면밀히 조사해 낙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낙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만큼 근감소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에 대한 효과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노인의 낙상은 상당 부분 실신과 중복되며, 실신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실신에 준해 신경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평가와 관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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